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무서워요: 가만히 앉아 생각하느니 전기충격을 받겠습니다. 그림 1. 사색하는 시간을 어색하게 여기거나 심지어 불안하게 느끼는 현대인들이 Auguste Rodin(1840 –1917)의 《The Thinker(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같은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까? 현대인들은 귀중한 시간을 잃고 싶지 않기에 일분일초라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간혹 아무런 일정이 없어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있다. 그런데 ‘한가하게 시간을 보낸다’라는 개념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한가함’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불안해 vs. 흥미진진해 그림 1.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죽기보다 싫은 일’이다. 당신에게 죽기보다 싫은 일의 순위를 정해보라고 하면 무엇을 1위로 두겠는가? 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기보다 싫어하는 일’(The thing we fear more than death)은 남들 앞에서 연설하는 것(public speaking)으로 나타났다(Croston, 2012). 그러나 인생을 살다보면 이렇게 죽기보다 싫은 일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때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
펜이 키보드 보다 강하다 학점은 성취감과 자부심 등의 요인을 조절함으로써 대학생들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리고 바로 이 학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강의에 대한 노트필기(note taking)다. 최근 들어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책상에 노트북을 꺼내놓고 워드프로세서(한국의 경우 ‘한글’)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업내용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럼 공책에 손으로 필기하는 사람과 노트북으로 필기를 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성적이 좋을까? 아니면 차이가 없을까? ...
자기 통제력 고갈이 물리적 환경과 인과관계 지각에 미치는 효과: 착각적 패턴 지각과 미신 행동 한 가지 일에 대한 집중적 수행과 자기 통제력 사이에는 교환이 존재한다(Baumeister et al., 1998). 쉽게 말해 인간은 자기 통제력을 소모하면서 집중적으로 일하고, 집중적으로 일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자기 통제력이 충전된다. 사람이 일에 집중하는 것은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에 기여하기 때문에 일을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일정시간 일을 집중적으로...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가?: 착한 사람이구나! vs. 착한 일을 했구나! 그림 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은 무시하고, 바람직한 행동은 칭찬함으로써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그림-1). 그러나 무조건 칭찬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Grusec & Redler, 1980) 무턱대고 칭찬하기만 하면 정말 고래도 춤을 출까?(Blanchard et al, 2003) 다양한...
안면피드백 효과(facial feedback effect) *출처: Myers & Dewall(2015), pp.475. 신체적 요소가 정서를 포함한 인지에 미치는 효과를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라고 부른다(Wilson, 2002). 예를 들어, 행운을 경험한 사람이 손을 씻으면 마치 행운이 없어진 것처럼 위험을 회피하는 반면, 불운을 경험할 사람이 손을 씻으면 마치 불운이 없어진 것처럼 위험을 선호하는데, 이는 손 씻기에 대한 체화된 인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Xu et al., 2012). 안면 피드백 효과(facial feedback effect)는 체화된 인지와 관련된 대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