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안에서 추구하는 목적과 이상적인 감정 상태

공동체 안에서 추구하는 목적과 이상적인 감정 상태
: 영향력 행사(influencer) vs. 조화 추구(adjuster)

 

 

  당신은 당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어떤 유형의 사람이 되고 싶은가? 중요한 공동체의 과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influencer) 아니면 구성원들 안에서 조화를 추구하면서 공동체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공동체가 나에게 기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adjuster)


  만약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늘 열정적이고(enthusiastic), 흥미진진해 하며(excited), 매사에 활력 넘치는(energetic)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신의 답이 조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calm), 늘 온화한 미소를 머금으며(peaceful), 공동체의 기대에 언제든 응할 수 있도록 마음에 여유를 두고(relaxed) 있을 가능성이 높다.


  Tsai와 동료들(2007)은 네 가지 연구를 통해 위와 같은 가능성이 사실임을 탐색하였다. 먼저 첫 번째 연구는 225명의 유럽계 미국인, 198명의 아시아계 미국인, 145명의 홍콩 중국인에게 공동체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목적을 선호하는지, 아니면 조화를 추구하는 목적(adjustment goals)을 선호하는지 조사하였다. 먼저 영향력을 행사하는 목적에 대한 질문에는 “I appear confident,” “I am unique,” “I have an impact on them,” “They listen to what I have to say”가 있었고, 조화를 추구하는 목적에 대한 질문에는 “I keep my thoughts or feelings to myself,” “I do not reveal what I am really like,” “I go along with what they want,” “I do what they want me to do,” “they do not see me as getting in their way”가 있었다. 참가자들은 각 진술문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5점 척도로 평정하였다(0: 전혀 그렇지 않다, 4: 매우 그렇다).


  아울러 각 참가자들에게 열정적인(enthusiastic), 흥미진진한(excited), 활력 넘치는(energetic)과 같은 고강도 감정(HAP, high arousal affect)과 평정심을 유지하는(calm), 평온한(peaceful), 여유 있는(relaxed)과 같은 저강도 감정(LAP, low arousal affect)을 얼마나 이상적인 감정 상태라고 생각하는지 또 실제로 이러한 감정 상태를 자주 경험하는지를 5점 척도로 평정하게 하였다(1: 전혀 그렇지 않다, 5: 매우 그렇다).

 

 

 

 


표 1.  Tsai와 동료들(2007)의 연구-1 기술통계

 

  표-1은 이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개인주의적인 문화가 강한 유럽계 미국인들과 개인주의적 문화에 익숙해진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목적을 조화를 추구하는 것보다 더 선호하였다. 그러나 집단주의 문화인 홍콩계 중국인들은 집단에서 조화를 추구하는 것을 영향력을 행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또한 개인주의적 문화의 유럽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고강도 정서와 저강도 정서를 이상적으로 평가할 뿐 아니라, 평소에 자주 경험한다고 응답한 반면, 집단주의적 문화의 홍콩계 중국인들은 모든 정서를 상대적으로 덜 경험하고, 이상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개인주의적 문화의 사람들은 자신의 정서에 대해 마음껏 표현하는 반면, 집단주의 문화의 사람들은 자신의 정서를 드러내는 것 자체를 자제한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개인주의적 문화에서는 자신의 정서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덕목일 수 있지만,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자신의 정서를 숨기는 것이 덕목일 수 있다.

 

 

 

 


표 2.  Tsai와 동료들(2007)의 연구-1 상관관계 분석. 볼드체는 주목해야할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표-2는 정서와 공동체 안에서 추구하는 목적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먼저 고강도 정서가 얼마나 이상적인지에 대한 평가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목적 사이에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 관찰할 수 있었다(r = .23). 다음으로 저강도 정서가 얼마나 이상적인지에 평가와 조화를 추구하는 목적 사이에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 관찰할 수 있었다(r = .15). 이는 영향력 행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고강도 정서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저강도 정서를 이상적인 정서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림 1. Tsai와 동료들(2007)의 연구-2 결과

  연구-2는 연구-1을 통해 확인된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 목적(영향력 행사 vs. 조화 추구)’과 고강도-저강도 감정 사이의 상관관계를 다른 맥락에서 재검증할 뿐 아니라, 역할과 정서 사이의 인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연구를 위해 60명 참여하였고, 이 중 절반은 리더(Leader) 그룹은 다른 절반은 조정자(Matcher) 그룹에 무작위로 할당되었다. 리더의 역할은 tangram(사각형을 7개의 조각으로 잘라 놓은 것을 여러 형태로 맞추는 중국식 퍼즐) 조각을 어떻게 맞추고 싶은지 조정자에게 설명해주는 것이었고, 조정자의 역할은 리더의 설명을 듣고 어떤 형태인지 이해한 후 그것을 맞추면서 리더가 의도한 모양이 맞는지 계속한 확인받고 완성하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과제를 마친 후, 연구-1에서 제시했던 감정들이 얼마나 이상적 상태인지 7점 척도로 평정하였다(1: 전혀 그렇지 않다, 7: 매우 그렇다).


  그림-1은 연구-2의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리더(Influencer)는 열정적인(enthusiastic), 흥미진진한(excited), 활력 넘치는(energetic)과 같은 고강도 감정(HAP, high arousal affect)을 평정심을 유지하는(calm), 평온한(peaceful), 여유 있는(relaxed)과 같은 저강도 감정(LAP, low arousal affect)보다 이상적이라고 평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조정자(Adjuster)는 평정심을 유지하는(calm), 평온한(peaceful), 여유 있는(relaxed)과 같은 저강도 감정(LAP, low arousal affect)을 열정적인(enthusiastic), 흥미진진한(excited), 활력 넘치는(energetic)과 같은 고강도 감정(HAP, high arousal affect)보다 이상적이라고 평정하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그림 2. Tsai와 동료들(2007)의 연구-3 결과

 

  연구-3은 연구-2의 결과가 시나리오에서 언어적으로 표현된 리더와 조정자라는 개념에 대한 반응인지, 아니면 진짜 시나리오에서 주어진 리더로서의 역할, 조정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반응인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였다. 이를 위해 시나리오에서 리더, 조정자라는 말을 제거하고, 역할A와 역할B라고 제시하였고, 나머지는 연구-2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결과적으로 그림-2와 같은 연구-2와 같은 패턴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3. Tsai와 동료들(2007)의 연구-4 결과

 

  연구-2와 연구-3은 주관적 평정을 통해 역할이 이상적 정서 평가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였다. 연구-4는 역할이 실제 정서 관련 행동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을 리더의 역할과 조정자을 역할에 무선적으로 할당한 후, 해당 역할을 수행하면서 들을 음악을 선정하도록 했다. 음악은 둘 중의 하나로 선택하도록 하였는데, 하나는 고강도 감정의 음악을 수록하고 있다는 정보를 주는 CD였고, 다른 하나는 저강도 감정의 음악을 수록하고 있다는 정보를 주는 CD였다.


  그림-3은 연구-4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 리더의 역할을 한 사람들은 고강도 감정의 음악을 수록하고 있는 CD를 저강도 음악CD보다 더 선호한 반면, 조정자들을 저강도 감정의 음악을 수록하고 있는 CD를 고강도 음악CD보다 더 선호하였다.


  본 연구는 공동체 안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가 이상적인 감정 상태에 대한 판단에 미치는 효과를 경험적으로 검증하였다는 측면에서 시사점을 가진다. 또한 동양문화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저강도 감정을 이상적인 상태라고 판단하고, 서양문화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고강도 감정을 이상적인 상태라고 판단하는 기저에 서양문화적 성향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공동체에서 수행해야할 바람직한 역할로 보는 반면, 동양문화적 성향은 조화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공동체에서 수행해야할 바람직한 역할로 보는 관점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더 알고 싶다면,

Tsai, J. L., Miao, F. F., Seppala, E., Fung, H. H., & Yeung, D. Y. (2007). Influence and adjustment goals: Sources of cultural differences in ideal affec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2(6), 1102-1117.
http://dx.doi.org/10.1037/0022-3514.92.6.1102

 

General Happiness Study 

Wealth, Warmth, and Well-Being

Wealth, Warmth, and Well-Being:
Whether Happiness Is Relative or Absolute Depends on Whether It Is About Money, Acquisition, or Consumption

CHRISTOPHER K. HSEE, YANG YANG, NAIHE LI, and LUXI SHEN*

 

 

“행복은 절대적인 부에 달려있는가?
아니면, 상대적인 부에 달려있는가?”

 

  많은 사람들은 돈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 한다. 우리는 살면서 ‘더 많은 돈을 가질수록 더 행복할까?’ 혹은 ‘더 많이 소비할수록 더 행복할까?’ 등의 질문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이 질문은 일반 대중들뿐만 아니라 많은 학자들에게도 큰 흥미를 불러일으켰으며, 곧 많은 연구자들이 이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연구주제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속성들이 얽혀있다.
  몇몇 연구자들은 절대적인 부와 소비 수준이 행복의 중요한 결정요인이라고 보는 반면, 다른 연구자들은 절대적인 것은 중요치 않으며,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인 부와 소비 수준이 행복의 중요한 결정요인이라고 본다. 즉, 절대적인 부가 더 중요한 결정요인인지, 상대적인 부가 더 중요한 결정요인인지에 따라 그 견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Frank(2005)는 “상대소득은 절대소득보다 행복에 대한 훨씬 더 나은 예측 변인이며, 절대 소득은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며 상대적인 부에 힘을 실었다.
  사실, 행복을 결정짓는 상대적 vs. 절대적 부의 논쟁은 단순한 지적 호기심을 능가하는 엄청난 사회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 만약 행복이 상대적이라면, 향상은 제로섬에 불과하며 새로운 세대를 더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러나 만약 행복이 절대적이라면, 그 향상은 새로운 세대를 더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회와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회를 상상해보자.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회의 구성원들은 가난한 사회의 구성원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나은 소비생활을 누린다. 심지어 부유한 사회에서의 가난한 구성원들도 가난한 사회에서의 부유한 구성원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나은 소비생활을 즐긴다. 이 구성원들의 행복 수준은 어떠할까? 다음 그림과 같다.

 

 

 

  상대적 관점은 행복이 절대적인 부와 소비수준에 달려있지 않고, 오직 사회적 비교에 달려있다고 본다. 따라서 각 사회 내에서 부유한 회원은 가난한 회원보다 더 행복하지만, 부유한 사회의 구성원이 가난한 사회의 구성원보다 평균적으로 더 행복하지는 않으며, 가난한 사회의 부유한 구성원은 부유한 사회의 가난한 구성원보다 더 행복하다. 반대로, 절대적 관점은 행복이 절대적인 부와 소비수준에 달려있다고 본다. 따라서 각 사회 내에서 부유한 회원은 가난한 회원보다 행복하다. 또한 부유한 사회의 구성원들은 가난한 사회의 구성원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행복하며, 심지어 부유한 사회의 가난한 구성원들은 가난한 사회의 부유한 구성원보다 더 행복하다. 앞선 예시의 두 사회는 한 나라에서의 두 세대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가난한 옛날세대고, 하나는 부유한 신세대이다. 상대적 관점은 신세대의 구성원들이 옛날세대의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반면, 절대적 관점은 신세대의 구성원들이 더 행복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렇다면, 어떤 관점이 현실을 더 잘 반영하는가? 선행연구들은 일치된 결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떤 학자는 ‘부를 증가시키는 것으로는 행복을 향상시킬 수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몇 배의 소득이 인상되었으나, 삶의 만족도는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데이터에 따르면, 부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행복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평균적으로 부유한 나라에서 보고된 삶의 만족도가 가난한 나라들보다 더 높으며, 행복도는 1인당 국내 총생산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상대적 vs. 절대적 부의 논쟁을 다루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주관적 행복감 보다는 구체적인 쾌락적 경험을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본 논문에서는 소비자와 관련된 세 가지 쾌락적 경험에 초점을 맞추었다: 금전적 경험(monetary experience), 획득 경험(acquisition experience), 소비경험(consumption experience). 금전적 경험은 주어진 금액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의미하며, 획득 경험은 소비품을 획득했을 때 어떻게 느끼는지를 의미하며, 소비 경험은 물건을 소비할 때 어떻게 느끼는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돈을 받거나 물건을 받을 때, 사람들은 외부정보를 보고 행복을 결정한다. 그에 상응하는 물건을 소비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알리기 위해 내부의 감각에 의존한다. 우선, 돈으로 행복을 느끼는 금전적 경험은 상대적인 돈의 액수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한편, 물건을 얻는 것으로 행복을 느끼는 획득 경험은 그 상품의 상대적인 바람직성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마지막으로, 소비로 행복을 느끼는 소비 경험은 물건의 절대적인 바람직성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 세 가지 경험들 중 어떤 것이 상대적 관점에 더 잘 맞고, 어떤 것이 절대적 관점에 더 잘 맞는지를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총 3번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1에서는 금전적 경험과 소비 경험을 비교하기 위해, 부유한-가난한 사회 시나리오를 모방하여 설계하여, 중국의 대학생 8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우선, 참가자들을 부유한 집단과 가난한 집단으로 배정하였다. 가난한 집단의 참가자들에게는 (1)1점 쿠폰 혹은 2점 쿠폰을 받게 될 것이며, (2)쿠폰으로는 우유 한 컵을 살 수 있으며, (3)1점 쿠폰이면 1스푼의 우유파우더가, 2점 쿠폰이면 2스푼의 우유파우더가 들어갈 것이라고 미리 알려주었다. 부유한 집단의 참가자들에게는 (1)5점 쿠폰 혹은 10점 쿠폰을 받게 될 것이며, (2)쿠폰으로는 우유 한 컵을 살 수 있으며, (3)5점 쿠폰이면 5스푼의 우유파우더가, 10점 쿠폰이면 10스푼의 우유파우더가 들어갈 것이라고 미리 알려주었다. 그러고는 참가자들에게 무작위로 쿠폰을 배포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쿠폰이 몇 점짜리 쿠폰인지 확인한 뒤 “매우 불행”에서 “매우 행복”에 이르기까지 18점 척도로 자신의 느낌을 보고했다.->이는 ‘금전적 경험’을 측정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쿠폰으로 약속된 농도의 우유를 받아 마셨다. 농도는 각 컵에 눈에 띄게 표시되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누가 무엇을 마셨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우유를 마시면서 참가자들은 또다시 18점 척도로 자신의 느낌을 보고했다.-> 이는 ‘소비 경험’을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쿠폰을 받은 후, 가난한 집단의 부유한 참가자는 자신들의 행복을 12.3점으로 응답했고, 부유한 집단의 부유한 참가자들은 12.95점으로 응답한 반면, 가난한 집단의 가난한 참가자는 8.2점, 부유한 집단의 가난한 참가자는 8.3점으로 응답했다. 즉, 두 집단 모두 부유한 참가자들이(12.3, 12.95) 가난한 참가자들(8.2, 8.3)보다 더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부유한 집단이 가난한 집단보다 평균적으로 더 행복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유를 소비할 때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가난한 집단의 가난한 참가자는 자신의 행복을 4.4점으로 응답했고, 가난한 집단의 부유한 참가자는 5.3점, 부유한 집단의 가난한 참가자는 9.3점, 부유한 집단의 부유한 참가자는 12.3점으로 응답했다. 즉, 각 집단의 부유한 참가자들은 가난한 참가자들보다 더 행복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부유한 집단의 참가자들이 가난한 집단의 참가자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앞서 말했듯이, 쿠폰을 받는 경험은 금전적 경험으로 상대적인 돈의 액수에 행복이 좌우되었지만, 우유를 소비하는 경험은 소비 경험으로 절대적인 소비재의 바람직성에 따라 행복이 좌우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연구 2에서는 획득 경험과 소비 경험을 비교하기 위해, 중국 대학생 7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1과는 다르게, 쿠폰을 주지 않고 참가자들에게 직접 서로 다른 농도의 우유를 주었으며, 그것을 섭취하게 했다. 그리고는 연구 1과 마찬가지로 18점 척도로 자신의 느낌을 보고하게 했다.

 

 

 

 

  그 결과, 우유를 받은 시점에, 가난한 집단의 부유한 참가자는 자신들의 행복을 12.8점으로 응답했고, 부유한 집단의 부유한 참가자들은 12.3점으로 응답한 반면, 가난한 집단의 가난한 참가자는 5.7점, 부유한 집단의 가난한 참가자는 7.4점으로 응답했다. 즉, 두 집단 모두 부유한 참가자들이(12.8, 12.3) 가난한 참가자들(5.7, 7.4)보다 더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부유한 집단이 가난한 집단보다 평균적으로 더 행복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유를 소비하는 동안에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가난한 집단의 가난한 참가자는 자신의 행복을 2.8점으로 응답했고, 가난한 집단의 부유한 참가자는 3.7점, 부유한 집단의 가난한 참가자는 5.8점, 부유한 집단의 부유한 참가자는 9.6점으로 응답했다. 즉, 각 집단의 부유한 참가자들은 가난한 참가자들보다 더 행복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부유한 집단의 참가자들이 가난한 집단의 참가자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연구 2의 결과에서 나타난 획득과 소비사이의 차이는 연구 1의 결과에서 나타난 금전적 경험과 소비 사이의 차이와 유사하다.

 

 

  연구 3에서는 연구 1, 2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소비 경험을 두 타입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소비 경험을 유형A소비와 유형B소비로 나누었는데, 유형A소비는 절대적인 상품의 바람직성에 따라 좌우되는 “본질적으로 평가 가능한 소비경험”이며, 유형B소비는 상대적인 상품의 바람직성에 따라 좌우되는 “본질적으로 평가 불가능한 소비경험”을 의미한다. 연구 3에서는 136명의 중국 여학생을 대상으로, 물의 온도와 다이아몬드 크기를 자극물로 삼아 설계하였다. 다이아몬드는 상대적인 자극물로 유형B소비이며, 물의 온도는 절대적인 자극물로 유형A소비이다.
  다이아몬드 단계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우선 다이아몬드를 주고, 다른 참가자들과 다이아몬드의 크기를 비교하게 하였다. 그들은 정확한 다이아몬드의 크기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으며, 단순히 눈으로만 다이아몬드를 비교하였다. 이후 반지를 낀 느낌이 어떠한지 18점 척도로 응답하게 했다. 다이아몬드 크기는 가난한 집단의 참가자들은 3.0, 4.0mm를 받았고, 부유한 집단의 참가자들은 5.8, 7.2mm를 받았다. 물 단계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다이아몬드 대신 두 병의 물을 주었다. 가난한 집단의 참가자들은 12°C, 22°C의 물을 받았고, 부유한 집단의 참가자들은 32°C, 42°C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다른 참가자들과 서로의 물의 온도를 감각으로 비교하게 독려했다. 이후, 이 물로 겨울에 목욕을 한다면 어떠한 느낌일지 18점 척도로 응답하게 했다. 
 

 

 

 

  그 결과, 물 온도로 알아본 유형A소비(절대적인 상품의 바람직성에 좌우되는 본질적으로 평가 가능한 소비경험)의 행복은 절대적이지만, 다이아몬드의 크기로 알아본 유형B소비의(상대적인 상품의 바람직성에 좌우되는 본질적으로 평가 불가능한 소비경험) 행복은 상대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 4에서는 현장데이터를 사용하여 연구 3의 결과가 반복검증이 가능한지 알아보고자 했다. 따라서 현장연구(field study)로 진행되었다. 도시 거주자들의 방 온도(유형A)와 그들의 보석의 가치(유형B)를 가지고 그들의 행복을 평가해보았다. 전화인터뷰 시스템을 사용하여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에게는 4가지 질문을 하였는데, (1)자신의 현재 방 온도에 대해 생각할 때에 얼마나 행복한지, (2)시계를 포함하여 자신의 보석들을 생각할 때 얼마나 행복한지, (3) 현재 방 온도는 몇 도인지, (4)시계를 포함한 보석들의 가치는 어느 정도인지 물어보았다. 행복에 대한 질문은 1~7점 척도로 답하게 했다.  

 

 

 

 

  그 결과, 도시 여부에 관계없이, 더 따뜻한 집에 사는 사람은 더 차가운 집에 사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동일한 도시에 거주하는 경우에만, 값비싼 보석을 가진 사람은 덜 비싼 보석을 가진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연구 4는 연구 3과 다르게 실제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연구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 3과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유형A소비 변수의 절대수준은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주지만, 유형B소비 변수의 절대수준은 중요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본 연구는 총 3번의 실험과 한 번의 현장 연구를 통해 돈의 행복, 상품획득의 행복은 상대적이지만, 소비의 행복은 절대적일 수 있음을 밝혀냈다. 소비 내에서도 본질적으로 평가 가능한 유형A소비를 통한 행복은 절대적이지만, 본질적으로 평가 불가능한 유형B소비를 통한 행복은 상대적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사회적 함의를 살펴보면, 사회 내에서는 부유한 구성원이 가난한 구성원들보다 항상 더 행복함을 알 수 있다. 반면 사회와 사회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면, 돈, 획득 경험, 유형B소비를 감안했을 때, 부유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가난한 사회의 구성원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볼 수는 없다. 즉, 본 연구의 주된 사회적 함의는 ‘세대 간의 행복을 증가시키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신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일반적으로 더 많은 부와 소비를 누리고 있다. 만약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람들이 돈이나 획득 경험 보다는 소비 경험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모든 사람의 행복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 메시지이다. 그리고 특히 소비 경험 중에서도 본질적으로 평가 불가능한 유형B 상품을 소비하는 것보다는 평가 가능한 유형A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다. 즉, 우리가 저녁 파티에서 더 많은 다이아몬드(유형B)를 착용한다고 해서 우리의 기분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쾌적한 실내 온도(유형A)를 누린다면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음식 및 실내온도와 같은 유형A 소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구 건너편의 또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에서 살고 있으며, 여전히 영양실조와 치명적인 질병, 비위생적인 생활조건으로 고통 받고 있다. 또한 잘사는 선진국에서도 특정 소외계층들은 여전히 겨울철에도 충분한 난방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적 격리, 불면증, 우울증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 따라서 유형A 소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지구 어디에서나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행복이 절대적인 부와 절대적인 소비수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행동 연구자들은 행복이 주로 상대적인 부와 상대적인 소비수준에 달려있다고 주장함으로써 보다 현실적인 그림을 그리곤 한다. 하지만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만약 우리가 돈이나 상품보다는 소비에 집중하고, 평가 불가능한 소비 보다는 평가 가능한 소비에 더 많은 부를 투자한다면, 다가올 미래 세대에는 절대적으로 더 행복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소비자의 행복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함의를 제시한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의의가 있다.

 

 

Hsee, C. K., Yang, Y., Li, N., & Shen, L. (2009). Wealth, warmth, and well-being: Whether happiness is relative or absolute depends on whether it is about money, acquisition, or consumption. Journal of Marketing Research, 46(3), 396-409. 

행복에 기여하는 덕목(virtue)과 성격 강점(strength)

행복에 기여하는 덕목(virtue)과 성격 강점(strength)

: 6가지 덕목과 그 하위 요소로서의 24가지 성격 강점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심리학에서 덕목과 성격의 강점을 과학적 연구의 대상으로 인정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Seligman et al., 2004). 사람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그들의 행위는 바람직한가 그렇지 않은가, 도덕적인가 비도덕적인가에 대한 물음들은 과학적인 심리학의 영역이 아니라 철학자 혹은 신학자들이 결정한 몫이라고 생각하였다.

또한 심리학은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 혹은 영하(below zero)의 삶에 초점을 맞췄고, 정신장애의 진단과 통계 편람(DSM: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을 통해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을 감소시키는 것에는 기여하였지만, 인간의 긍정적인 측면 혹은 영상(above zero)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덕목들이 체계적으로 기술되어 있는 매뉴얼 제작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행동 가치에 관한 프로젝트(VIA, Values in Action Project)는 이러한 심리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의 긍정적인 측면 증대와 영상의 삶에 기여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PetersonSeligman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연구의 성과로 만들어진 긍정심리학의 입장에서 본 성격 강점과 덕목의 분류(Character strengths and virtues: A handbook and classification)은 역사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가장 두드러진 성격 강점들을 6가지 범주의 덕목으로 분류한 것이다(Peterson & Seligman, 2004).

이 덕목들은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기준에 의해 선정되었다:

 

1) 실제적으로 이득이 되든 안 되든, 가치 있고 도덕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야 함

2) 표현성, 의미충만함, 만족, 행복을 증진시키는 의미에서 개인적 충족에 공헌해야 함

3) 안정적인 개인차가 있어야 함

4) 다른 강점들과 구분되어야 하며 겹치지 않음

5) 확실하게 부정적인 반대 개념이 있어야 함(예컨대, 용기의 반대는 비겁함)

6) 강점을 표현했을 때 다른 사람을 위축시키기보다는 고양시킴(즉 질투, 열등감 혹은 저하된 자기평가의 측면보다는 감탄과 존경을 불러일으켜야 함)

7) 강점 계발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제도적인 노력(, 교육, 교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함

 

-1은 이러한 기준에 의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6가지 덕목과 그 하위 구성요소로서의 24가지 성격 강점을 보여준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각각의 덕목은 덕목 계발의 구성요소, 덕목의 표현형, 그리고 잠재적인 의미를 표상하는 성격 강점들에 의해 규정된다.

예를 들어, 다섯 번째 덕목인 절제(Temperance)는 그 구성요소로 자기규제, 겸손, 신중한 의사결정, 그리고 자신의 잘못과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는 능력을 포함하는데, 이는 절제라는 덕목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정도를 지나친 말과 행동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통제하고, 자기과장을 덜하며, 조심스럽게 의사결정하고, 타인의 잘못과 자기 자신에 대해 관대해야 함을 시사한다.

[https://www.authentichappiness.sas.upenn.edu/]에 접속한 후, “VIA Survey of Characters Strengths”라는 메뉴를 클릭하면 자신이 가진 덕목과 강점을 확인하기 위한 설문에 참여할 수 있다. 검사는 30~40분 정도가 소요된다.

 

덕목1: 지혜와 지식(Wisdom and knowledge) – 지식 획득과 사용에 관한 인지적 강점

창의성(Creativity): 새롭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생각함

호기심(Curiosity): 현재의 모든 경험들에 대해 관심을 가짐

개방성(Open-mindedness): 모든 측면들을 다 고려함

학구열(Love of learning): 새로운 기술과 주제, 지식의 요체를 익힘

통찰력(Perspective): 타인에게 지혜로운 조언을 해 줄 수 있음

 

덕목2: 용기(Courage) – 외적 혹은 내적인 반대에 직면했을 때의 의지에 관한 정서적 강점

진실(Authenticity): 진실을 말하고 스스로를 진실된 방식으로 표현함

용감(Bravery): 위협, 도전, 고난 혹은 고통으로부터 위축되지 않음

인내(Persistence):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시작한 것을 끝마침

열정(Zest): 흥분과 에너지를 가지고 삶

 

덕목3: 인간애(Humanity) – 타인을 돌보는 것에 관한 개인 내적인 강점

친절(Kindness):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고 선한 행동을 함

사랑(Love): 타인과의 밀접한 관계에 가치를 둠

사회적 지능(Social intelligence): 자신과 타인의 동기와 느낌을 인식함

 

덕목4: 정의(Justice) – 건전한 사회생활에 기저하는 시민적 강점

공정(Fairness): 모든 사람들을 공평함과 정의의 개념에 따라 동등하게 대우함

리더십(Leadership): 집단 활동을 체제화하고 조치를 취함

팀워크(Teamwork): 집단이나 팀의 구성원으로 훌륭하게 일함

 

덕목5: 절제(Temperance) – 지나침을 억제하는 강점

용서(Forgiveness): 잘못한 이를 용서함

겸손(Modesty): 어떤 사람의 성취를 스스로 말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

신중(Prudence): 조심스럽게 선택함,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말하거나 행하지 않음

자기규제(Self-regulation): 느끼고 행하는 것을 제한함

 

덕목6: 초월(Transcendence) – 더 큰 세상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의미를 창출하는 것과 관련된 강점

미와 경이로움에 대한 인식(Appreciation of beauty and excellence)

: , 경이로움,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의 숙련된 수행에 대한 인식

감사(Gratitude): 좋은 일이 발생한 것을 알고 그것에 대해 고마워함

희망(Hope): 최고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함

유머(Humor): 웃고 웃기는 것을 좋아함, 타인을 미소 짓게 함

영성(Religiousness): 인생의 더 큰 목표와 의미에 대한 응집적인 믿음을 가짐

    

 

*더 알고 싶다면,

 

Seligman, M. E. P., Steen, T. A., Park, N., & Peterson, C. (2005). Positive Psychology Progress: Empirical Validation of Interventions. American Psychologist, 60(5), 410-421.

http://dx.doi.org/10.1037/0003-066X.60.5.410

 

Peterson, C., & Seligman, M. E. P. (2004). Character strengths and virtues: A handbook and classification. Washington, DC: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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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의 학습능력 향상

행복한 사람의 학습능력 향상
: 공부 잘해야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야 공부 잘 한다.

 

  경험에 의한 행동의 변화를 의미하는 학습(learning)은 인간에게 필요한 지식의 형성과 활용, 행동,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지능력이다. 학습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이전에는 해결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문제를 그보다 적은 시간에 해결하는지 아닌지 관찰하는 것이다. 즉 이전에 해결하는데 1시간이 걸렸던 문제를 30분 만에 해결한다면, 동일한 문제를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의 변화가 발생한 것이므로 학습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학습 중 지금까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학습이라고 알려진 것 중 하나는 형체와 그 형체의 이름을 매칭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의 형체를 ‘개’라는 단어와 매칭시키고, 또 다른 개에도 ‘개’라는 단어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생존에 매우 중요한데, 인간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악어를 보고 ‘악어’라는 단어와 매칭시키지 못한다면, 아직 악어 근처에 오지 못한 사람들에게 소리를 질러 근처에 악어가 있다고 알리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악어를 만났을 때 이전 봤던 것과 같은 성질의 악어라고 일반화할 수 없다면, 위험을 인지하지 못해 죽을 수도 있다. 이처럼 형체와 이름을 매칭시키는 학습은 인간의 생존과 번식에 매우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
  그럼 한 단계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이렇게 중요한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왜 누구는 동일한 것을 더 빨리 학습하고, 누구는 더 느릴까?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Masters와 동료들(1979)은 이러한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정서와 정서 표현에 주목하였다.

 

 

 

빨간 세모

 

12

1)

2)

3)

 

11

직사각형입니다.

(null)

타원입니다.

 

10

 

9

 

8

 

7

 

6

 

5

 

4

 

3

 

2

 

1

표 1. Masters et al.(1979)의 실험 자극 예시

  실험을 위해 48명의 4살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먼저 정서를 긍정 vs. 중립 vs. 부정 조건 중 하나로 점화하였다. 긍정 정서 조건은 웃음이 나올 만큼 행복한 일을 생각하게 했고, 중립 조건은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게 했으며, 부정 정서 조건은 울음이 나올 만큼 슬픈 일을 생각하게 했다. 여기에 추가해 정서를 두 가지 중 하나로 표현하게 했는데, 한 조건은 해당 정서를 떠올리면서 펄쩍펄쩍 뛰게(active) 한 반면, 다른 조건에서는 해당 정서를 가만히 자리에 앉아서 떠올리게 하였다(passive).
  정서를 점화한 어린이들은 12개의 도형과 색 식별과제를 수행하였다. 어린이들의 과제는 제시된 색과 모양에 해당하는 도형을 세 가지 보기에서 고르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컴퓨터 화면 상단에 표-1과 같이 ‘빨간 삼각형’이라고 제시되면, 그 아래에 있는 세 가지 보기 중 빨간색으로 채워진 삼각형을 찾아야 한다. 즉 어린이들은 학습을 통해 하면서 빨강, 파랑, 노랑이 무엇인지와 세모, 네모, 동그라미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게 되고, 이것을 모두 파악한다면 모든 문제를 맞힐 수 있다. 만약 표-1의 문제에서 어린이가 2번을 고르면 정답이라고 표시되면서, 화면 우측에 12층으로 된 탑의 1층이 채워진다. 그런데 3번을 골라 틀리면, 틀렸다고 표시되면서 탑이 채워지지 않는다.
  블록 당 12문제가 제시되었고, 어린이들이 한 번에 12문제(12층)를 다 맞출 때까지 같은 시행이 반복되었다. 만약 어린이가 빠르게 학습다면 시행한 블록의 수가 적어질 것이지만, 학습이 느리다면 시행한 블록의 수가 늘어날 것이다.

 

 

 

 

그림1 . Masters et al.(1979)의 실험-1 결과

  그림-1은 이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행복한 일을 생각하게 한 조건이 중립적이거나 부정적인 일을 생각하게 한 조건보다 12개의 문제를 한 번에 맞히는데 걸린 블록의 수가 적었다. 또 중립적인 조건보다는 부정적인 조건에서 더 빨리 학습하였다. 즉 긍정적인 정서에서 가장 학습이 빨랐고, 그 다음이 중립 정서, 그 다음이 부정 정서였다.
  아울러 정서를 펄쩍펄쩍 뛰면서 표현했을 때가 가만히 앉아서 정서를 떠올릴 때보다 학습을 촉진하였다. 이는 정서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그 사람의 정서를 보다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중립적인 정서라고 할지라도 펄쩍펄쩍 뛰면서 표현하면 보다 긍정적인 정서가 될 수 있고, 부정적인 정서는 펄쩍펄쩍 뛰면 해소가 된다. 심지어 긍정적인 정서는 펄쩍펄쩍 뛰면 더 긍정적으로 된다. 즉 지금 느끼는 그 정서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되면 보다 긍정적인 정서로 바뀔 수 있다.
  본 연구는 긍정정서가 학습을 촉진하는 효과를 경험적으로 검증한 연구로써 가치가 있다. 또한 정서가 인지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성인이 아닌 4세의 어린이들에게서 관찰했다는 것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가진다. 더하여 정서에 대한 적절한 행동적 표현이 정서의 긍정적 전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시사점을 준다. 공부를 잘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더 알고 싶다면,

Masters, J. C., Barden, R. C., & Ford, M. E. (1979). Affective states, expressive behavior, and learning in childre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37(3), 380-390.
http://dx.doi.org/10.1037/0022-3514.37.3.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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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의 의미연상 범위 확장

행복한 사람의 의미연상 범위 확장

: 긍정 정서와 의미연상

 

유연한 사고는 관점 전환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창의적 사고와 복잡한 문제해결에 유익하다. 유연한 사고는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능한 보편적인 인지능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유연한 사고가 마치 특수한 사람들만 가능한 것처럼 오해하고 있을까? 보편적인 인지능력인 유연한 사고를 시의 적절하게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필요한 자원들을 구축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점이 다른 걸까?

Isen과 동료들(1985)은 이 비밀을 풀어줄 요인 중 하나로 정서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 중 어느 쪽이 유연한 사고에 도움이 되는지를 실험을 통해 검증하였다. 첫 번째 실험을 위해 40명의 학부생이 참가하였다. 참가자들은 3가지 정서 조건(긍정 정서 vs. 중립 정서 vs. 부정 정서) 조건에 무작위로 할당되었다. 참가자들은 총 20개의 단어 연상 문제를 수행하였는데, 20문제 중 첫 10개에 긍정적인 명사나 형용사가 등장하는 조건이 긍정 정서 조건, 10개가 중립적인 명사나 형용사인 조건이 중립정서 조건, 10개가 부정적인 명사가 형용사인 조건이 부정정서 조건이었다.

측정은 20문제 중 첫 10문제를 통해 정서가 점화된 참가자들이 다음 10문제에 등장한 단어에 참가자들을 누구나 쉽게 떠올린 평범한 단어를 연상하였는지, 아니면 일반적인 사람들의 2.5%만이 연상한 매우 드문 단어를 연상하였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이루어졌다(일반적인 사람들이 연상하는 단어가 드문지 아닌지는 240명의 별도의 참가자를 통해 조사되었다).




 

긍정정서

중립정서

부정정서

드문 단어 연상한 수 평균

5.40

3.86

4.09

표 1. Isen (1985)의 첫 번째 실험 결과

 

 

-1Isen (1985)의 첫 번째 실험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긍정정서 조건에서는 10개 중 5.4개를 드문 단어들을 연상한 반면, 중립정서에서는 3.86, 부정정서 조건에서는 4.09개의 드문 단어만 연상하면서 긍정정서 조건의 참가자들이 드문 단어를 더 많이 연상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house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때, 긍정정서 조건 참가자들은 security, residence, apartment와 같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드물게 연상했던 단어를 연상한 반면, 중립정서와 부정정서 조건의 참가자들은 home, family, brick과 같은 평범한 단어를 연상하였다. carpet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긍정정서 조건 참가자들의 연상은 plush, fresh, green, texture과 같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드물게 연상했던 단어를 연상한 반면, 중립정서와 부정정서 조건 참가자들은 soft, floor, rug와 같은 평범한 단어를 연상하였다.

이중 점화 기법(double priming)을 사용한 두 번째 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실험을 위해서는 190명의 학부생이 참가하였고, 참가자 간 피험자 설계에 따라 정서 4조건(긍정 정서 비디오 vs. 통제 조건 비디오 vs. 사탕 선물 vs. 처치 없음) × 단어 3조건(긍정적 단어 vs. 중립적 단어 vs. 부정적 단어) 12조건에 무작위로 할당되었다.

긍정 정서 비디오 조건에서는 5분짜리 코미디 영화 비디오 클립을 시청하였고, 중립 조건에서는 수학적 증명에 관한 5분짜리 비디오 클립을 보았으며, 사탕 선물 조건에서는 실험자가 참가자에게 15개의 사탕이 든 상자를 주었다. 처치 없음 조건은 말 그대로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았다.

조건에 따라 정서에 점화를 받은 참가자들은 첫 번째 실험과 같은 방법으로 단어 연상과제를 20개 수행하면서, 10개 단어를 통해 다시 한 번 정서 점화를 받았고, 다음 10개의 단어에서 얼마나 드문 단어를 연상하는지 측정하였다.

 

 

 

 

(드문 단어 연상한 수 평균)

긍정정서1:

코미디

비디오

중립조건1:

수학적 증명

비디오

긍정정서2:

사탕선물

중립조건2:

처치 없음

긍정 단어

5.79

4.88

5.00

5.37

중립 단어

5.41

3.80

4.40

2.93

부정 단어

3.50

4.46

3.53

3.14

표 2. Isen (1985)의 두 번째 실험 결과

 

 

-2는 두 번째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긍정정서 유발 비디오 시청과 긍정 단어 유발을 통해 긍정정서를 이중으로 점화받은 조건이 다른 조건에 비해 드문 단어를 많이 연상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두 번째 점화를 긍정 단어로 받은 사람들이 중립단어나 부정 단어 조건 참가자들보다 드문 단어를 많이 연상했다는 것도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첫 10개의 단어가 중립적 단어일 경우, 단어보다 앞선 점화가 긍정 정서를 유발하는 것일 때가 중립적일 때보다 드문 단어를 많이 연상하는 경향성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긍정정서가 먼저 점화된 후 중립적인 단어에 2차로 점화되는 조건이 긍정 정서 점화 후, 부정 단어에 2차로 점화되는 조건에 비해 더 드문 단어를 더 많이 연상하는 경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긍정적인 정서가 의미의 연상범위를 확장한다는 것을 단어 연상 과제를 통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이중 점화 기법을 통해 사람들인 두 번째 점화가 첫 번째와 동일하게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이었을 때는 첫 번째의 긍정 정서 점화의 효력이 이어지지만, 두 번째 점화가 부정적이었을 때는 부정적 점화의 효력이 나타남을 확인하면서 사람들은 가장 최근 경험에 대한 감정적 반응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의미의 연상범위를 확장하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필요한 순간에 발휘하기 위해서는 평소 긍정 정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더 알고 싶다면,

 

Isen, A. M., Johnson, M. M., Mertz, E., & Robinson, G. F. (1985). The influence of positive affect on the unusualness of word association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8(6), 1413-1426.

http://dx.doi.org/10.1037/0022-3514.48.6.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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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의 범주 경계 확장

행복한 사람의 범주 경계 확장

: 긍정 정서와 더 넓고 추상적인 범주화

 

범주화는 유사한 구성원들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는 고차원적 정보처리 과정이다. 범주화는 개별 대상을 하나의 개념으로 취급함으로써 인간이 기억해야 하는 정보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만약 새로운 개를 볼 때마다 새로운 대상으로 취급하여 다시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인간은 그러한 학습에 시간을 보내다가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같은 건설적인 일을 진행하지 못할 것이고 지금과 같은 문명도 이룩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개의 범주에 속한 것들은 모두 개라고 분류함으로써 다른 중요한 환경정보들에 주목하고, 기존 정보들을 종합하여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며, 사회를 한 단계 진보시키는 일에 활용할 수 있는 인지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이 최근까지 부정확하고 수행하고, 어려움을 겪었던 작업이 다른 맥락과 각도에서 촬영된 같은 개를 이전에 보았던 그 개라고 파악하는 것이었다. 인간은 동일한 개가 다른 맥락과 각도에 있더라도 이전에 봤던 그 개라고 인식하고 범주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지 않지만, 인공지능은 다른 맥락에서 다른 각도로 사진이 찍혀 있으면 모두 다르게 인식했던 것이다. 인공지능 덕분에 가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범주화는 일종의 경계 세우기라고도 볼 수 있다. 경계는 기준이 되는 속성에 의해 세워지기 마련인데, 이러한 속성을 범주 진단적 속성(category diagnostic properties)이라고 부른다. 범주 진단적 속성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무엇을 범주 진단적 속성으로 삼는지는 그 사람이 성장 배경, 문화, 상황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탈 것(vehicles)에 속하는 것을 판단할 때, 사륜구동이라는 구체적 속성을 떠올려 범주진단에 적용한 사람은 자동차, 버스, 트럭 등만 이 범주로 분류하는 매우 좁은 범주화를 할 것이지만, 이동수단이라는 추상적 속성을 범주진단에 적용한 사람은 엘리베이터, , 에스컬레이터, 마차, 비행기, 전동휠체어 같은 것들까지 폭넓게 탈 것으로 분류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럼 일상생활에서 범주의 경계를 구체적인 기준에 의해 좁게 설정하는 사람과 추상적인 기준으로 넓게 설정하는 사람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다른 말로 하면 범주적 사고의 범위를 최소한으로 한정하는 사람과 최대한으로 넓히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IsenDaubman(1984)은 정서에 따라 범주화에 차이가 있음을 실험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이러한 질문에 답하였다.

이들의 첫 번째 실험에는 70명이 참가하였다. 이들 중 42명은 사탕을 선물로 받음으로써 기분이 좋은 상태가 되었고, 나머지 28명은 아무런 처치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범주화 과제를 진행하였다. 상위범주는 옷, 연장, 탈 것, 무기를 사용하였는데, 참가자들의 과제는 의복이라는 상위범주명이 등장한 후, 셔츠라는 하위 범주명이 나왔을 때 이것이 의복의 범주에 속하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었다.

탈 것과 의복 범주에는 크게 봤을 때는 그 범주로 판단할 수 있지만, 비전형적인 구성원이 3개씩 총6개 섞여있었는데, 예를 들어 탈 것에는 엘리베이터, 낙타, 걷기가 비전형적인 구성원이었고, 의복에는 지팡이, 반지, 지갑이 비전형적인 구성원이었다.

만약 참가자들이 이 6개의 비전형적 구성원을 해당 범주의 구성원이라고 판단한다면 범주 판단 기준이 넓고 추상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6개를 해당 범주의 구성원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범주 판단 기준이 좁고 구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사탕 선물받음

(긍정 정서)

처치 없음

(중립)

비전형적인 구성원을

해당 범주로 분류한 수 평균()

4.10

2.86

    

-1은 첫 번째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표에 나타나 있듯, 긍정 정서를 유발한 집단은 비전형적인 구성원 6개 중 4.10개를 해당 범주로 분류한 반면, 처치가 없었던 중립 집단은 6개 중 2.86개만 해당 범주로 분류하였다. 즉 긍정 정서를 유발시킨 집단의 범주 경계가 중립 집단의 경계보다 더 넓고 추상적 이었다.

91명이 참가한 두 번째 연구는 비디오를 시청하는 방법으로 정서를 유발한 후, 첫 번째 연구와 같은 범주화 과제를 진행하였다. 긍정 정서를 유발하는 비디오 조건에는 36명이 배정되었고, 부정 정서를 유발하는 비디오에는 34명이 배정되었으며, 중립 조건 비디오에는 21명이 배정되었다.

 

 

 

  

 

긍정 정서 비디오

부정 정서 비디오

중립 비디오

비전형적인 구성원을

해당 범주로 분류한 수 평균()

4.61

3.09

4.05

 

-2는 두 번째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표에 나타나 있듯, 긍정 정서를 유발한 집단은 비전형적인 구성원 6개 중 4.61개를 해당 범주로 분류한 반면, 부정 정서 비디오 집단은 3.09, 중립 비디오 4.05개를 분류함으로써 긍정 정서의 범주 경계 확장효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74명이 참가한 세 번째 연구는 사탕을 선물로 주는 조건에 18, 긍정 정서를 유발하는 비디오를 보는 조건에 22, 부정 정서를 유발하는 비디오를 보는 조건에 16, 중립적 비디오를 보는 조건에 18명을 무작위로 배정한 후, 14가지 색 카드를 원하는 만큼의 범주로 분류하도록 하였다. 색의 범주를 많이 나눌수록 구체적이고 좁은 기준을 적용한 것이며, 색의 범주를 적게 구분할수록 넓고 추상적인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탕 선물 조건

긍정 정서 비디오

부정 정서 비디오

중립 비디오

색 범주화 수 평균()

3.72

3.55

4.88

3.83

 

-3은 세 번째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표에 나타나 있듯, 긍정 정서를 유발한 집단은 사탕 선물 조건과 긍정 정서 비디오 조건은 각각 3.72개 범주와 3.55개 범주로 색을 구분하면서, 4.88개의 범주로 색을 분류한 부정 정서 비디오 집단과 3.83개로 색을 범주화한 중립 비디오 집단보다 넓고 추상적으로 색을 구분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연구는 긍정 정서가 범주를 진단하는 경계를 넓고 추상적으로 만든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검증한 것으로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가진다. 먼저 본 연구는 긍정 정서가 범주의 경계를 확장함으로써 범주 통합적 사고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범주의 경계를 확장하면 평소 연결되지 않았던 것을 연결할 수 있는 기회도 증가하는데, 이러한 통합적 사고는 창의적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다음으로 본 연구는 행복한 사람들은 우울한 사람들보다 인지용량(작업기억용량 혹은 주의용량)에 여유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설명한 대로 환경 상의 정보를 세부적으로 분할할수록 인지적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고, 통합할수록 인지적 에너지가 적게 소모되는데, 행복한 사람들은 통합적으로 정보를 처리함으로써 정보를 분류하는데 필요한 인지적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되고, 이렇게 절약한 인지적 에너지를 더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정보처리에 활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다. 반면, 우울한 사람들은 환경의 정보들을 분류하는 것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소모하느라 정작 다른 중요한 의사결정에 사용할 인지적 에너지가 적게 남아 있을 수 있다.

유사점보다 차이점을 보고, 미시적인 기준에 매달리며, 조건 하나하나에 집착하면서 범주를 세분화하는 복잡하고 피곤한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면, 자신의 정서가 마이너스 상태가 아닌지 돌아보자. 그리고 마이너스 상태를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는 산책, 운동, 친구 만나기, 자연을 음미하기, 취미 즐기기 등의 활동을 통해 긍정 정서를 유발하자. 긍정 정서를 통해 더 넓고 추상적인 범주화를 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마음에 여유가 찾아올 것이며, 이 여유는 당신이 최적화된 행동과 의사결정을 하는데 필요한 심적 자원이 되어 줄 것이다.

    

 

*더 알고 싶다면,

 

Isen, A. M., & Daubman, K. A. (1984). The influence of affect on categoriza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7(6), 1206-1217.

http://dx.doi.org/10.1037/0022-3514.47.6.1206

 

Classical Study Series 

표현적 글쓰기와 부정적 사건 극복

표현적 글쓰기와 부정적 사건 극복

: 글쓰기를 통한 의미탐색의 효과

     

제임스 페네베이커(James Pennebaker)는 외상이나 충격적인 체험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사람의 건강과 웰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탐구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Pennebaker, 1997). 나를 포함한 여러 다른 연구자들은 현재 그가 개발한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당신이 페네베이커의 전형적인 연구에 참가했다면 실험실에 안내되어 종인 한 장을 받고 비밀이 보장된다는 확인과 함께 당신이 체험했던 가장 고통스럽고 괴로웠던 체험 한 가지에 대해 글을 쓰라는 지시를 들을 것이다.

당신은 그 사건을 자세히 묘사하고 개인적인 반응과 가장 깊은 감정을 충분히 탐색하라는 독려를 받게 된다. 작문은 한 번에 15분에서 30분 정도 지속되며, 도합 3일에서 5일 정도 연속으로 다시 와서 작문을 한다. 통제집단에 속한 참가자들도 같은 양의 작문을 하지만 자신의 일과나 신발 또는 거실의 배치와 같이 중립적인 주제에 대해서 쓴다.

이 분야에서 축적되고 있는 연구 결과들은 과거에 겪었던 외상 체험을 표현하는 작문이 여러 가지 유익한 효과를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통제집단과 비교해 볼 때 시련이나 외상에 관한 자신의 가장 깊은 감정과 생각을 일기로 쓰고 탐색하면서 사흘 정도를 지낸 사람들은 작문 실습이 끝난 후 몇 달 동안 의사를 찾아가는 횟수가 줄었으며, 면역 체계가 개선되고, 우울증과 괴로움도 덜 호소했으며, 성적이 좋아지고, 실직 후에 새로운 직장도 더 잘 얻는 것으로 드러났다(Frattaroli, 2006). 이러한 효과는 건강하거나 아프거나 젊거나 늙었거나 가난하거나 부유하거나 유럽에 살거나 동 아시아에 살거나 북미에 살거나 관계없이 다양한 개인들에게서 두루 발견되었다.

처음에 연구자들은 외상에 대해서 표현적인 일기를 쓰면 유익한 이유가 감정적인 카타르시스 때문이라고 믿었다. 쓰는 행위가 우리의 감정을 분출시키고 풀어줌으로써 외상을 둘러싼 억압을 극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은 현재 전반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 글 쓰는 과정의 특성 자체가 결정적인 기제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을 쓰는 행위는 우리가 외상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의미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글을 씀으로써 외상 속에서 의미를 찾으면 외상과 관련되어 방해가 되는 생각을 하는 빈도나 강도도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는 일기를 쓰는 것이 무엇 때문에 그토록 특별하고 효과가 있는지 전부터 상당히 궁금했다. 몹시 괴로운 사건에 대한 우리의 감정, 사고, 이미지를 단어와 문장으로 바꾸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작용하길래 그 사건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놓을까? 실연으로 가슴이 찍어진다거나 끔찍한 신체적인 공격을 당했다거나 건강하고 활동적이던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상상해보자.

당신은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할 때조차도 불행을 곱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며 방해가 되는 이미지와 생각 때문에 고통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체험을 일기에 쓰려면 생각과 이미지들을 조리있는 이야기로 정리하고 통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매우 구조화된 대상이다. 실제로 문장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인과적인 사고를 하도록 촉진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당신이 의미를 발견하고 더 잘 이해하고 마침내 통제의 느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석 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어떤 사건이 의미와 구조를 지니게 되면 생각과 이미지가 무질서하고 고통스럽게 뒤섰인 채 드러날 때보다 훨씬 더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떠오른다. 예를 들어 페네베이커와 그의 동료들은 사람들이 괴로운 주제를 가지고 작문을 하는 시간에 인과적인 어휘그러므로, 추론하다, 일으키다, – 때문이다, 따라서와 통찰의 어휘이해하다, 깨닫다, 비로소 보이다, 알게 되다를 많이 사용할수록 건강 면에서 더 큰 개선을 체험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Pennebaker, Mayne, & Francis, 1997).

만약 작문이 외상에서 의미와 해답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사람들이 글을 씀으로써 감정적인 반응에 더 쉽게 대처하게 되고 원치 않는 생각을 반추하면서 방해 받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로 엮어내고 전달하는 과정은 그 체험을 수용하도록 이끌어준다. 나아가서 글쓰기에는 일기장에든 워드 문서에든 생각을 외부적으로 기록하는 작업이 포함된다. 이러한 과정은 당신의 생각과 감정, 기억을 자신의 외부에 기록함으로써 자신으로부터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당신은 괴로움을 지나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응 전략의 첫 번째 실천으로 컴퓨터나 일기장, 종이를 꺼내놓고 페네베이커가 참가자들에게 주었던 다음과 같은 지시를 따라 하기 바란다. “앞으로 4일 동안 당신이 평생 가장 심하게 체험했던 외상을 주제로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생각과 감정을 글로 쓰기 바랍니다. 글을 쓰면서 당신의 아주 깊은 감정과 생각들을 진정으로 풀어놓고 탐색해 보기 바랍니다. 주제를 부모, 애인, 친구, 친척과의 관계, 과거, 현재, 미래 또는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지금 어떤 사람인지에 관한 것으로 국한시켜도 좋습니다. 또는 작문 기간 내내 똑같은 주제나 경험에 관해서 써도 좋고 매일 다른 외상에 관해서 써도 좋습니다.”(Pennebaker & Seagal, 1999)

당신은 하루에 최소한 15분 동안 써야 하며 며칠이 되었든 필요한 만큼 연속해서 써야 한다. 블로그를 시작해도 좋다.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그 유익함이 나타나는 것을 지켜보기 바란다.

    

 

*더 알고 싶다면,

 

Frattaroli, J. (2006). Experimental disclosure and its moderators: A meta-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132(6), 823-865.

http://dx.doi.org/10.1037/0033-2909.132.6.823

 

Pennebaker, J. W. (1997). Writing about emotional experiences as a therapeutic process. Psychological Science, 8(3), 162-166.

https://doi.org/10.1111/j.1467-9280.1997.tb00403.x

 

Pennebaker, J. W., Mayne, T. J., & Francis, M. E. (1997). Linguistic predictors of adaptive bereavemen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2(4), 863-871.

http://dx.doi.org/10.1037/0022-3514.72.4.863

 

Pennebaker, J. W., & Seagal, J. D. (1999). Forming a story: The health benefits of narrative.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55(10), 1243-1254.

http://dx.doi.org/10.1002/(SICI)1097-4679(199910)55:10<1243::AID-JCLP6>3.0.CO;2-N

 

Classic Study Series 

참신한 친절, 진부한 친절

비교하는 마음은 불행하다

: 행복한 사람의 주관 vs. 불행한 사람의 비교

 

연구진은 참가자들 중 일부에게는 자기가 하는 친절 행위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주지 않았다. 연구를 시작할 무렵에 모든 참가자들에게 앞으로 더 많이 하고 싶으며’, ‘일상적으로 되풀이하기 쉬운친절한 행위의 목록을 만들라고 부탁했다. 그들은 집안일을 좀 더 하든지, 가족에게 전자 카드를 보내든지, 어떤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들어 올릴 때 도와주든지, 애완동물에게 특별 간식을 주든지, 남자 친구에게 아침식사를 차려주는 것과 같은 일들을 생각해냈다. 다양성이 허용되는 조건에 속했던 사람들은 매주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세 가지 선택해서 실천한 반면에 다양성을 제약받는 조건에 있었던 사람들은 4주 연속해서 매주 똑같은 세 가지 행위를 해야 했다.

이 두 번째 친절 연구는 규칙적으로 친절한 행위를 하는 것이 사람들을 장기간 행복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그러나 활동을 얼마나 다양하게 하는가가 행복감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왔다. 실제로 똑같은 세 가지 친절 행위를 지속적으로 되풀이했던 참가자들은 실험 중간에 행복감이 떨어지더니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 사람들은 아마 자신의 실습이 해야 할 또 한 가지 일, 다시 말해서 행복을 더해주기 보다는 감소시키는 지루한 경험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어떤 행동이 웰빙을 증진시키려면 신선하고 의미가 있어야 한다.

물론 자신만의 행복 증진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당신을 흰색 가운을 입은 실험자가 당신을 채근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자유 의지로 그렇게 할 것이다. 당신이 적당한 활동을 선택할 때는 자신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효과가 있다. 활동을 선택한다는 한 가지 행동만으로도 친절한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더 기분이 좋고 즐거워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연구는 우리가 선택한 전략을 실천할 때 틀에 박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당신의 행복 전략에 양념을 치는 수고는 충분히 할 만한 가치가 있다.

    

 

*위 연구

Lyubomirsky, S., Sheldon, K. M., & Schkade, D. (2005). Pursuing happiness: The architecture of sustainable change. Review of General Psychology, 9(2), 111-131.

http://dx.doi.org/10.1037/1089-2680.9.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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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요양병원 거주자들을 행복하게 했는가?

무엇이 요양병원 거주자들을 행복하게 했는가?
: 자율성, 유능감, 관계의 욕구 충족의 중요성

 


그림 1. 한국 사회의 노년층 증가추이, https://spib.wooribank.com/pib/Dream?withyou=ENENG0073

  한국 사회는 이미 2,000년도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 진입했으며, 201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 사회(Aged Society)에, 그리고 2026년이면 65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 인구의 21%를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Super Aged Society)에 진입할 예정이다.
  한국 사회를 비롯한 선진국들이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건강한 노년 혹은 성공적인 노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도 일찍부터 이 주제에 관심을 가졌으며, 지금 소개할 Langer와 Rodin(1976)도 건강한 노년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진 연구자 중 하나이다.
  Langer와 Rodin(1976)은 미국의 한 요양원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연구(field study)를 진행하였다. 먼저 본격적인 실험적 세팅이 있기 1주일 전에 양로원 2층과 4층 거주자들로부터 행복감, 자신감에 대한 자기보고를 받았고,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으로부터 거주자들의 기민성을 평가하게 하였으며, 간호사들로부터는 거주자들이 다른 거주자들 혹은 외부 손님들을 만나는데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 TV를 보는데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에 대한 기록을 받았다. 시간을 제외한 변인들은 모두 9점 척도(0: 전혀 그렇지 않다, 8: 전적으로 그렇다)로 평정하였다.
  4층에 거주하는 여성 39명과 남성 8명에게는 자신이 돌볼 식물을 직접 ‘선택’(choice)하고 건강하게 키울 ‘책임(responsibility)’을 부여하였다(물자를 지원해주지 않았고, 직접 사비로 돌봐야 했음). 또한 어떤 영화를 볼까와 같은 일상적인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고, 손님을 맞을 장소 등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었을 뿐 아니라 방의 가구배치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었다. 즉 4층 거주자들은 의사결정 자율성이 높았다.
  반면 2층에 거주하는 여성 35명과 남성 9명에게는 연구자가 식물을 선택해주고, 식물을 돌볼 물자도 지원해주었다. 이미 보기로 결정한 영화를 보았고, 지정된 장소에서만 손님을 만나야 했을 뿐 아니라 방의 가구배치를 바꿔서는 안 되었다. 즉 2층 거주자들은 의사결정 자율성이 낮았다.
  이러한 실험 세팅을 한지 3주가 지난 후, 다시 양로원을 방문한 연구진은 실험 세팅 1주 전에 체크한 것과 동일한 사항들을 확인하였다.

 

 

높은 자율성 그룹(4층 거주자)

낮은 자율성 그룹(2층 거주자)

실험세팅

1주전

실험세팅

3주후

Change

실험세팅

1주전

실험세팅

3주후

Change

행 복

5.16

5.44

+.28

4.90

4.78

-.12

자신감

4.07

4.27

+.20

3.90

2.62

-1.28

기민성

5.02

5.31

+.29

5.75

5.38

-.37

주당 다른 거주자를 방문한 시간

13.03

19.81

+6.78

7.94

4.65

-3.30

주당 외부 손님을 만난 시간

11.50

13.75

+2.14

12.38

8.21

-4.16

TV보기

6.78

4.64

-2.14

6.96

11.60

+4.64

표 1. Langer와 Rodin(1976)의 연구결과

  표-1은 이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표-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높은 자율성 그룹은 실험 세팅 후가 전에 비해 더 행복하고, 더 자신감 있으며, 더 기민했지만, 낮은 자율성 그룹은 실험 세팅 후가 전에 비해 덜 행복하고, 덜 자신감 있으며, 덜 기민했다. 더하여 전자의 그룹은 실험 전보다 후가 다른 거주자나 손님을 만나 대화하고 함께 있는 시간이 증가한 반면, 후자의 그룹은 실험 전보다 후가 다른 거주자나 손님을 만나고 대화하며 함께 있는 시간이 감소하였다. 게다가 전자의 그룹은 실험 전보다 후가 혼자 TV를 보는 시간이 감소한 것에 비해, 후자의 그룹은 실험 전보다 후가 혼자 TV를 보는 시간이 증가하였다.
  본 연구는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진행한 일(autonomy)에서 유능감(competence)을 경험한 노년층이, 그렇지 않은 노년층보다 관계의 욕구도 더 잘 충족한다는 것(relatedness)과 결과적으로 더 행복함(happiness)을 보여준다.

 

 

*더 알고 싶다면,

Langer, E. J., & Rodin, J. (1976). The effects of choice and enhanced personal responsibility for the aged: A field experiment in an institutional settin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34(2), 191-198.
http://dx.doi.org/10.1037/0022-3514.34.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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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타적 행동에 미치는 효과

상황이 이타적 행동에 미치는 효과

 


Jose Tapiro Baro(1836-1913),The Good Samaritan

 

  프린스턴 대학교 심리학자 존 달리(John Darley)와 대니얼 뱃슨(Daniel Batson)은 성경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토대로 실험을 수행하였다. 연구자들은 프린스턴 대학교 신학생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은 성경에 있는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본문으로 한 설교를 준비하게 하였고, 두 번째 그룹은 다른 주제로 설교를 준비하게 하였다. 신학생들은 한 건물에서 설교를 준비하였고, 일정 시간 후에 설교를 듣기 위해 모인 청중이 기다리는 다른 건물로 이동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렇게 신학생 한명 한명에게 다른 건물로 이동하라고 지시하면서 두 번째 실험적 조작이 이루어졌다. 각 그룹별로 절반의 신학생들에게는 “청중이 준비되기까지 몇분 더 시간이 있을 겁니다. 그래도 지금 이동하는게 좋습니다.”라고 이야기한 반면, 다른 절반에게는 “여러분은 이미 늦었습니다. 사람들이 몇 분 전부터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두르세요.”라고 제시하였다.
  조건에 따라 다른 지시를 들을 신학생 한명 한명이 다른 건물로 이동할 때, 몸을 구부린 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 사람은 한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갈 때 반드시 지나가야하는 길에 있었으므로 모든 신학생들이 이 사람을 마주치게 되어 있었다. 물론 이 사람은 고통을 연기하기 위한 배우였으며, 실제로 아픈 것이 아니었다.
  과연 어떤 집단이 더 많이 도와주었을까?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본문으로 한 설교를 준비한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주제의 설교를 준비한 사람이었을까? 또 이미 늦었으니 서두르라고 한 그룹일까? 아니면 아직 시간 여유가 조금 더 있다고 한 그룹일까?
  결과적으로 아직 시간이 있다는 말을 들은 학생들은 3분의 2가 가던 길을 멈추고 그 사람을 도와 준 반면, 이미 시간이 늦었다는 말을 들은 학생들은10분의 1명 그 사람을 도왔다. 이 결과는 그들의 설교 주제가 선한 사마리아인에 관한 것인지 여부나 이후에 별도로 측정된 그들의 신앙심 정도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곧 자신의 핵심적인 믿음을 반영하지 않은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것은 자신에게 시간이 없으며 다른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다.

 

 

*더 알고 싶다면,

Darley, J. M., & Batson, C. D. (1973). “From Jerusalem to Jericho”: A study of situational and dispositional variables in helping behavio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7(1), 100-108.
http://dx.doi.org/10.1037/h003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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