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6 My Time Horizons (부제: 나의 시간 시력)

Miniature people and the concept of an aging society.

 

2023년 나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한다면 공식적으로 내 나이가 2년이나 줄어든 것이다. 2023년 6월 대한민국이 만 나이 사용을 도입하게 되면서부터이다. 고작 두 살이지만 마치 20년은 더 어려진것 처럼  앞으로 더 많은 도전과 실패를 해봐도 괜찮다는 안도감과 지난 나의 미성숙한 생각과 행동을 좀 더 용인하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마저 갖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삶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실패를 굴하지 않고 도전하겠다는 열심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나의 소중한 가족, 지인들과 보내던 친밀한 시간이 매우 간절해졌다.  찰나의 생각이였지만 내 생애 주기의 끝자락을  떠올리며 급격한  삶의 가치와 자세의 변화를 경험했다.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바로 “나이(age)”다. 그 누구도 나이 먹는 것을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늦출수도 멈출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 Well-aging은 가능해도 Anti-aging은 불가능하다. 내 삶의 마지막에서 마주하게 될 삶의 가치, 행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일까? 난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게 될까.

사회정서적선택이론( Socioemotioal Selectivity Theroy : SST)은 연령에 따른 삶의 목표와 행동의 변화를 설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론(Carstensen, 1991, 1995)이다. 이 이론은 연령에 따라 미래 시간 관점(Future Time Perspective, FTP), 즉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인식하는지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들에 비해 개방적 시간 관점을 가지고 있어 미래를 더 멀리 보고 있는 반면, 나이 든 사람의 경우 시간이 제한되어있다고 인식한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사회 관계망은 축소되지만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발달적 욕구가 더욱 커지는데 이 이유는 바로 자신의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고 생각하게되면서 삶의 동기와 목표를 외제적(성공, 돈)인 것에서 내제적(친밀한 대인 관계, 삶의 의미)인 것으로 옮겨왔기 때문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젊은 사람들은 미래의 투자를 중요하게 여기고, 미래에 잠재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지식 습득, 경력 쌓기, 새로운 사회적 관계 개발과 관련된 목표에 집중한다. 반면, 나이 든 사람들은 새로운 지식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회적 접촉에는 관심이 적다. 미래 시간적 관점이 제한된 노인들은 현재 그리고 정서적으로 중요한 관계와 감정 조절에 더욱 집중한다. 이들의 관심은 정서적 의미를 높이고 심리적 안정을 갖는 것으로 향한다. 이미 선택된 친밀한 타인들과 관계를 맺어 정서적 만족을 보다 쉽게 보장받는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은 노인의 심리적 행복뿐만 아니라 신체적 행복을 위한 적응적 전략이기도 하다(Besser & Priel, 2005; Lapierre et al., 2001).  사회 관계의 질은 모든 연령에게 중요하지만(Diener & Seligman 2002), 외로움을 피하고(Besser & Priel, 2005), 삶의 의미를 느끼는 것이 특히 노년층에게 중요하다는 선행 연구결과는 바로 이들이 가진 제한된 시간 관점과 내제적 삶의 목표 때문일 것이다(Mushtaq et al., 2014).

나이 드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했던가. 하지만 미래 시간 관점의 변화는 가능하다.

사회정서적선택이론은 미래 시간 관점을 변화시키므로 연령과 관련된 삶의 목표를 수정하거나 심지어 뒤집을 수 있다고 말한다(Fredrickson & Carstensen, 1990; Lang & Carstensen, 2002). 즉, 미래 시간 관점을 바꾸었을 때 연령에 따른 삶의 목표, 우선 순위 차이는 사라질 수 있다. 

한 연구에서 사스 전염병과 같이 삶의 유한성을 촉발한 사회적 사건이 젊은 성인들로 하여금 보다 정서적으로 의미 있는 목표에 집중하고 정서적으로 가까운 사회적 파트너와 상호 작용하는 것을 선호하도록 변화시켰다는 것을 밝혔다 (Fung & Carstensen, 2006). 코로나 팬데믹 또한 여러 연령에 걸쳐 높은 감염률과 사망률을 보였기 때문에 연령에 따른 사회적 동기의 차이를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Jiang 과 Carstensen(2023)은 팬데믹이 정점인 2020년과 백신이 도입된 2021년 사람들의 사회적 동기를 측정하여 비교했다. 연구결과  팬데믹이 정점일 때는 연령에 상관없이 정서적으로 의미있는 목표 (정서적으로 의미 있는 파트너)를 사회적 동기로 선택했다. 하지만 백신을 사용할 수 있는 시기에는 팬데믹 이전에 수행된 결과와 같이 사회적 선호에 연령별 차이가 존재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바꿀수 없지만 시간을 향한 관점은 보다 유연하다.

다음은 나의 미래시간관점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는 설문이다. 

1나의 미래는 나를 기다리는 기회들로 가득하다일반문항
2나는 앞으로 새로운 목표를 많이 세울 것이다일반문항
3나의 미래는 가능성으로 가득하다일반문항
4인생의 마지막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일반문항
5나의 미래가 무한하게 느껴진다일반문항
6앞으로 나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일반문항
7내 인생에는 새로운 계획을 세울 시간이 충분히 있다일반문항
8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역계산 문항
9미래의 가능성은 제한되어 있다역계산 문항
10나이가 들면서 나의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고 느낀다역계산 문항
11인생의 마지막 순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일반문항

각 문항에 대해  “1= 전혀 그렇지 않다” 부터 “7= 매우 그렇다” 사이에 선택해보자.

 점수가 높을수록 열린 미래 시간 관점을 가졌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나의 미래 시야는 몇점인가? 

 

[출처]

Besser, A., & Priel, B. (2005). Interpersonal relatedness and self-definition in late adulthood: Persaonlity predispoitions, and predictive factors. Social Behavior and Personality: an international journal33(4), 351-382. https://doi.org/10.2224/sbp.2005.33.4.351 

Carstensen, L. L., Isaacowitz, D. M., & Charles, S. T. (1999). Taking time seriously: A theory of socioemotional selectivity. American Psychologist, 54(3), 165-181. 

Fredrickson, B. L., & Carstensen, L. L. (1990). Choosing social partners: How old age and anticipated endings make people more selective. Psychology and Aging, 5(3), 335–347. https://doi.org/10.1037/0882-7974.5.3.335

Lang, F. R., & Carstensen, L. L. (2002). Time counts: Future time perspective, goals, and social relationships. Psychology and Aging, 17(1), 125–139. https://doi.org/10.1037/0882-7974.17.1.125

Lapierre, S., Bouffard, L., Dubé, M., Labelle, R., & Bastin, É. (2001). Aspirations and well-being in old age. In Life goals and well-being: Towards a positive psychology of human striving. (pp. 102-115). Hogrefe & Huber Publishers.

Mushtaq, R., Shoib, S., Shah, T., & Mushtaq, S. (2014). Relationship between loneliness, psychiatric disorders and physical health? A review on the psychological aspects of loneliness. Journal of clinical and diagnostic research: JCDR8(9), WE01–WE4. https://doi.org/10.7860/JCDR/2014/10077.4828

Jiang, L., & Carstensen, L. L. (2023). COVID-19 reduced age differences in social motivation. Frontiers in psychology, 13, 1075814.

[마감] 2023-2학기 행복교육 심화워크숍 교원 모집

 

2023-2학기 행복교육 심화워크숍 (직무연수 15H)

🔎 일정
1차 9.9.(토) 13:00~18:00 / 5시간
2차 10.21.(토) 13:00~18:00 / 5시간
3차 11.18.(토) 13:00~18:00 / 5시간

🔎 대상
행복교육을 실시하고 있거나, 실시할 예정인 교원

🔎 워크숍 내용
행복교과서에 전체 챕터(Ch1~10) 에 대한 개괄 강의 및 수업사례 공유, 챕터별 실습으로 구성

🔎 인원
100명 (우선순위 선착순)
1순위: 행복교육 기초워크숍을 이수하고, 이번 학기(2023-2학기) 행복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교원
2순위: 행복교육 기초워크숍을 이수하고, 다음 학기(2024-1학기) 행복수업 실시를 계획하는 교원
3순위: 행복교육 기초워크숍을 이수하지 않았으나 행복교육에 관심 있는 교원

🔎 장소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 구체적인 장소는 추후 개별 안내

🔎 참가비
5만원
(연수비 납부 관련 안내는 수강인원 확정 뒤 개별 문자 안내 드릴 예정입니다.)

🔎 신청안내
신청기간: 2023.8.10.(목) ~ 8.16.(수)
신청채널: 행복교육 포털사이트 (http://happinessclass.snu.ac.kr)
신청방법: 사이트 접속 > 워크숍안내/신청 > 심화워크숍 신청
(※ 모바일 환경에서는 신청이 어려우므로, PC를 이용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 확정 안내
일정 : 2023.8.18.(금) 15:00
※ 확정 안내 및 참가비 입금계좌 안내 예정(문자메시지)

🔎 문의
행복연구센터 교육팀 ☎ 02-2038-0136
행복연구센터 대표메일 happiness@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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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5 행복 천재들의 행복의 기술

※아래 글은 매거진 <topclass> 의 최인철 교수 인터뷰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행복하려면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보다 환경을 바꾸는 게 더 중요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공간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야 행복해지는 건
아주 단순한 비결이에요. 하지만 이런 걸 전부 무시하면서
나쁜 환경에서도 마음 잘 먹는 것을 강조하고,
나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잘 견뎌내라고 합니다.
그렇게 접근하면 행복이 너무 어려운 거죠.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공간을 바꾸고, 사람을 바꿀 필요가 있어요.

행복을 공부하면 더 행복해질까요?

“안 배운다고 덜 행복한 건 아니에요. 다만 행복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인지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내 삶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죠. 건강과 몸에 대해 공부하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몸에 대해 안다고 바로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 대해 공부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않은 삶을 살 확률이 높아지죠. 인류가 몸에 대해 공부한 결과물을 공유하면서 많이 건강해졌고, 삶의 지혜로 남아 있잖아요. 행복도 마찬가지예요. 마음을 배우지 않으면 해가 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 있죠. 어떤 생각이 행복에 도움이 되는지 공부하고 연구하면 그 결과가 쌓여서 개인뿐 아니라 사회가 공유하는 지식이 됩니다.”

14년간 행복 연구를 하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꼽는다면요?

“행복이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보통 많이 알면 복잡해서 길을 잃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지 않아요. 행복의 기술은 아주 단순하다는 걸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입니다.”

행복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찾는 것이다?

“그렇게 바뀌어가는 거죠. 이런 관점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과거 행복의 개념으로 보자면 저절로 찾아오는 소소한 행복이 많았어요. 날씨가 좋고, 노을이 예쁘고, 오늘 이렇게 인터뷰 시간을 통해 깨달음이 있었다면 ‘찾아온 행복’이죠.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이런 행복을 많이 놓쳐요. 우연히 찾아온 행복을 충분히 느끼기보다 추구하는 행복을 찾아 나서죠. 빨리 집에 가서 단어 하나라도 외워야지,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뭔가를 얻어야지, 하는 식으로. 그래서 중요한 건 ‘균형’입니다. 행복을 열심히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연히 찾아오는 행복을 충분히 만끽하기위해 잠시 멈추는 것도 필요해요.”

‘행복 천재’ ‘행복 둔재’라는 표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행복 천재는 행복에 대한 자기 나름의 기준이 명확한 사람을 의미하는데요, ‘행복 천재’라는 표현을 만든 이유가 있어요. 우리나라는 ‘공부 천재’라는 말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렇다 보니 부모들은 아이를 공부에 올인시키고, 아이들은 불행해하죠. 그 과정에서 놓치는 것도 많고요. 공부 천재만큼이나 행복 천재도 중요하다고 봤어요. 행복 천재라는 말을 좋아해서 만들었다기보다 공부 천재, 재테크 천재처럼 이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썼습니다.”

행복하려면 시간과 공간, 사람의 변화를 주라는 조언도 새로웠습니다.

“심리학의 ‘마음 심(心)’자 때문에 생기는 오해를 말해야겠군요. 일본에서 ‘물리(physical)’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심리(psychology)’번역을 한 건데, ‘심(心)’이라고 하니까 내면에 대한 학문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요. 심리학은 인간 행동을 주로 연구하거든요. 심리라는 개념에는 물론 마음가짐도 들어가지만, 우리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옆에 있는 사람이에요. 누구를 만나는가가 중요하죠. 또 어떤 공간에서, 언제 하는지도 빼놓을 수 없고요.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공간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야 행복해지는 건 아주 단순한 비결이에요. 하지만 이런 걸 전부 무시하면서 나쁜 환경에서도 마음 잘 먹는 것을 강조하고, 나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잘 견뎌내라고 합니다. 그렇게 접근하면 행복에 너무 어려운 거죠.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공간을 바꾸고, 사람을 바꿀 필요가 있어요. 쉬운 길을 두고 너무 어려운 길을 가려 하는 것 같아요.”

“나는 보통주의자가 되었다.
드라마 같은 행복, 예외적인 행복, 미스터리한 행복을 비법을 바라지만 그런 건 없다.
진정한 행복은 아주 보통의 행복이다. (중략)
행복은 ‘내 삶을 사랑하는 정도’다. 딱 그 정도로만 이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