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5 널브러짐: 내 삶의 원동력

요즘 가장 영향력 있는 tv 프로그램이 뭐냐고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유퀴즈” 를 꼽을 것이다. 유퀴즈는 분야를 막론하고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초대해 그들의 뒷(?) 이야기를 나누는 한국 대표 예능 토크쇼이다. 한번은 배우 김혜자를 게스트로 모시고 그녀의 호소력 높은 연기력의 근원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보게 되었다. 김혜자의 대답은 참 의외였다. 바로 널브러짐이였다. 널브러짐에서 열정적인 연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김혜자의 답변은 번아웃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던 나에게 충격적 메세지인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였다. 이 후로 나는 이 널브러짐이 오래갈까 조바심 냈던 마음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 널브러짐 끝에 펼쳐질 어떠한 종류의 강력한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일정한 회복과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배우 김혜자의 말을 빌려 널브러짐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러한 상태를 표현하는 보다 전문적인 단어를 찾아본다면 ‘번아웃 (burnout)’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번아웃이 무엇인지, 이를 보다 지혜롭게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번아웃이란?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은 과도한 직장 스트레스로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직원(특별히 남을 돕는 전문 그룹)들의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의 정신분석가 프로이덴버거(Herbert Freudenberger)가 1970년 처음 사용했다.  번아웃은 지속된 스트레스와 좌절로 인해 신체 및 정서적 에너지와  동기가 모두 소진된 상태를 말한다. 로켓 엔진의 작동이 멈춘 상태를 나타내기도 하는 번아웃의 또다른 사전적 정의를 생각해보면 내몸에 어떠한 에너지도 남지 않아 앞으로 한발자국도 더 내딛을 수 없는 극도의 소진상태를 나타낸다고 생각하면 될것이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번아웃은 3개의 하위 개념 “소진 (exhaustion)”, “냉소주의(cynicism)”, “비효능감(inefficacy)” 으로 이뤄져있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른이들은 “정서적 소진(emotional exhaustion)” 을 번아웃을 이루는 단일 개념으로 제시한다.  

번아웃 취약 계층은 누구일까?  여러 조사에 따르면 헬스케어, 사회 복지 계열 종사자가  번아웃 증후군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은 의사나 간호사와 같이 다른 사람들 돕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에게서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자기 희생의 어두운 면(Dark-side of self-sacrifice)이라고도 불리운다. 이처럼 번아웃은 주로 업무와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을 직업 관련 증상으로 지정, 국제질병분류에 포함시켰다. 지난 코로나 팬데믹을 떠올려본다면 번아웃 취약 그룹은 의료인이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번아웃이 특정 그룹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번아웃 증후군은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과도한 업무와 노동에 노출된 경우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서 보다 빈번히 나타난다.

우울증과 번아웃의 대표 증상이 지치고 쳐지고 능률이 오르지 않는 다는 점에서 비슷하기 때문에 두 질병을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번아웃은 대부분의 문제가 업무에 국한되어 있는 반면, 우울증의 경우 부정적 생각과 감정이 업무에만 국한되지 않고 삶 전반에 걸쳐있다. 우울증의 또 다른 전형적인 증상인 “낮은 자존감”, “절망감”, “자살 충동”은 번아웃 증상과는 구별되는 것들이다. 번아웃을 경험한 사람이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높기는 하지만, 번아웃이 무조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우울증과 번아웃을 구분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진단에 따른 처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던일을 멈추고 멀리 여행을 떠나라는 처방은 번아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유익할 수 있다. 하지만 우울한 사람에게 이것은 적절한 치료법이 아닐 수 있다. 우울증은 업무외의 다른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하며, 자살 충동과도 높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다른 심리적, 약물 처방이 동반되어야 한다.

번아웃을 피할 수 없는 세상: 몰입하기와 운동하기

앞서 언급한 유명 배우 김혜자의 경우는 한 작품이 끝나면 충분한 보상과 쉼이 기다리고 있어 번아웃을 널브러짐으로 충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쉼이 충분히 보장되어있는 현대인은 드물다. 일은 끊임없이 생기고 연차는 제한되어있다. 바쁘고 여유없는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고 번아웃이 왔을때 지혜롭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몰입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일 수록 번아웃을 적게 경험한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는 연구가 있다. Mosing 연구팀(2018)은 10,000명의 스위스 쌍둥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몰입, 우울감, 정서적 소진(번아웃의 대표 요인)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몰입 성향을 향상시키면 우울, 정서적 소진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몰입의 예방 효과는 쌍둥이의 유전적, 가정 요인들을 통제한 후에도 유지가 되었다. 본 연구에 사용된 몰입의 영역이 특정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직업, 여가와 같이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고 있어 어떤 영역에서든 몰입을 경험하는 것이 번아웃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제안되었다. 바쁜 일상중에라도 몰입할 수 있는 활동들을 생활 곳곳에 심어놓고 정신 건강 관리를 하는것도 좋은 전략일것 같다. 번아웃을 막지 못했다면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미국의 유명한 뇌과학자 웬디 스즈키도 상당한 업적을 이룬뒤 번아웃을 경험했다. 그녀는 뇌과학자답게 번아웃을 경험할 때의 뇌를 연구하여   “healthy brain, happy life”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부화된 뇌를 그냥 쉬도록 내버려 두는 것보다 뇌를 균형있게 사용하고 새로운 자극을 제공 할 때 잠든 뇌가 깨어나 기억력, 창의성이 향상된다고 한다. 특별히 운동을 하면 신체는 살아있다고 느끼게 되고, 뇌의 기능은 더욱 향상된다. 거창한 자극일 필요는 없다. 도리어 큰 변화는 뇌가 받아들이기 어렵다. 전에는 없었던 산책 일정을 추가해 보는 정도도 뇌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된다고 한다.

정리하며

긴 장마가 지나가고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휴가에는 널브러짐으로 뇌에 쉼을 주고, 소소하고 신선한 경험들로 뇌를 자극시켜주면 어떨까.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번 아웃도 이젠  당황하지 않고 잘 다스릴 수 있는 내가 되는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운동화를 신고 동네 한바퀴.

출처

Institute for Quality and Efficiency in Health Care, (2020, Jun 18).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Depression: What is burnout?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279286/

Mosing, M. A., Butkovic, A., & Ullen, F. (2018). Can flow experiences be protective of work-related depressive symptoms and burnout? A genetically informative approach.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226, 6-11.

Suzuki, W., & Fitzpatrick, B. (2016). Healthy brain, happy life: a personal program to activate your brain and do everything better. First Dey Street Books paperback edition. New York, NY, Dey St., an imprint of William Morrow Publishers. World Health Organization (2019, May 28). Burn-out an “occupational phenomenon”: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https://www.who.int/news/item/28-05-2019-burn-out-an-occupational-phenomenon-international-classification-of-diseases

글: 김주현(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연구조교수)

토크콘서트💜 나종호X이지선X최인철 교수의 ‘조용한 것들의 힘’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의 첫 번째 마음 충전 토크 콘서트,
나종호X이지선X최인철 교수의 ‘조용한 것들의 힘’

재미, 쾌락, 흥분, 열정이 화려한 공격수 같다면
의미, 의지, 소명, 우정은 우리를 굳건히 지키는
조용한 수비수입니다.

정신과의사, 사회복지학자 그리고 심리학자 셋이서
조용한 것들의 힘
에 대하여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내성적인 분들 환영합니다.

 

토크콘서트 안내
📍 일시 : 8월 17일(목) 오후 6시 30분 ~ 8시(90분)
📍 장소 : 종로 페럼타워 페럼홀
📍 대상 : 직장인 100명, 교원 100명
📍 참가비 : 10,000원

📍 참여자 전원 ‘옵티움 페이퍼 인센스’ 선물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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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가 아니라 닭이면 어때요?

백조든, 닭이든, 오리든
당신은 당신 자체로 멋진 사람이고,
당신만의 세상을 살아가면 돼요🤟

그러니 남들과의 비교는 그만하고, 우리 함께 외쳐볼까요?

“그래, 난 백조 아니고 닭이다!
나는 나 자체로 멋진 사람이고,
나만의 세상을 살아가면 된다”라고 말이죠.

 

 

Vol.84 No person is an island.

타고난 소속 욕구

Baumeister와 Leary(1995)에 따르면 소속욕구(the need to belong)는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대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로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욕구 혹은 동기를 말한다. “나는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하는데”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친밀한 대인 관계를 원하는 정도와 그 필요를 표현하고 충족시키는 방법에 문화적, 개인적 차이(Baumeister & Leary, 1995)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소속욕구란 특정한 상황에서 누구와 함께 하기를 원하는지 여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선천적으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성향을 갖고 태어난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이렇게 서로 결속하려는 근본적 소속욕구 덕분에 인간은 적으로부터 보호 받고, 협력하여 적을 무찌르거나, 큰 동물사냥에 성공할 수 있었고, 생존과 번식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 가진 결속을 향한 근원적 동기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대목은 자기통제력이다. 자기통제력은 높은 과제 수행 능력, 학교나 직장에서의 성공 등 개인적 업적 및 성취에 긍정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있다. 흥미롭게도 자기통제력은 사회적 상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자기통제력이 충동적 반응과 이기적 행동을 억제하고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도록 도와 긍정적인 대인 관계 형성과 유지하도록 하기 때문이다(Duckworth & Gross, 2014; Tangney et al., 2004; Baumeister et al., 2005; Dou et al., 2019).자기통제력이 자기 욕구 충족을 위해 과용될 경우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는 않을까 라고 질문 했던 연구자들이 있다(Stavrova et al., 2021; Baumeister & Exline, 1999). 이 같은 질문에  Baumeister와 Vohs (2007), 그리고 DeBono 등 (2011)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자기통제력은 자기 만족과 사회적 규범 사이의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에 순응하며 사회 결속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우리가 가진 내적 자원도 사회의 결속, 연합, 원활한 대인관계를 이뤄가는 방향으로 사용되도록 되어있다는 말이다.

좌절된 소속 욕구와 정신-신체 건강

소속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소속감 형성이 좌절하거나 대인관계가 결핍 될 때 사람들은 외로움이란 부정정서를 경험하게 된다(Hawkley et al., 2009).  외로움은 단순 부정 정서의 경험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는 우울증, 사회적 불안, 편집증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키고(Lim et al., 2016; Rico-Uribe et al., 2018), 수면의 질을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Jacobs et al., 2006), 장기적으로 신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Cacioppo & Cacioppo, 2018) 심혈관 질환과 당뇨 등 각종 질병 이환율(Cantarero-Prieto et al., 2018)과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Caspi et al., 2006; Rico-Uribe et al., 2018; Thurston & Kubzansky, 2009). 좌절된 소속감이 우리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소속감 결핍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정도이니 말이다.

최근 전세계가 외로움의 쓴 맛을 톡톡히 경험했던 사건이 있었다. 바로 코로나 팬데믹(COVID-19 Pandemic)이다. 코로나의 높은 전염력으로 인해 모든 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실천하는 것으로 감염을 예방하고자 하였고, 이는 자연스럽게 사람 간의 관계를 단절 시켰다. 주로 노인이나 1인 가구에 국한 되어있던 사회 관계 단절과 외로움을 연령이나 가정형태의 제한 없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게 된 것이다(Luchetti et al., 2020). 팬데믹 기간 대인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고, 외로움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외로움 예방주사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생애 최초의 소속감 형성과 신체 건강

인간이 가장 먼저 관계를 맺는 대상은 누구인가? 바로 양육자, 대게는 엄마, 아빠이다. 생후 1-2년간 부모와 아이 사이에 애착 관계가 형성되는데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민감하고 지속적이며 일관된 부모의 반응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Bowlby, 1969, 1973). 민감한 엄마의 양육 태도를 통해 안정감을 경험한 영아는 양육자가 신뢰할 만한 대상임을 배우며, 양육자를 안전 기지로 삼아 세상을 탐색할 수 있다. 탐색 과정에서 위험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안식처인 엄마에게 돌아가 정서적 안정을 찾는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안정된 애착 관계를 통해 감정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애착 행동은 “선천적인, 타고난 자기 조절 매커니즘”이라고도 불린다.

영유아기 형성되는 애착 관계의 영향력은 어디까지일까?  이는 발달 심리학자들의 흥미로운 연구 주제이다.  이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연구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미국 소아 비만학회(Pedatric Obesity)에 발표된 “Self-regulation linking the quality of early parent–child relationship to adolescents’ obesity risk and food consumption (Kim & Bost, 2022)” 연구로 영유아기 형성된 부모와 자녀의 관계 질(애착관계와 엄마의 민감한 양육 태도)이 청소년기를 거쳐 식생활과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매커니즘을 주제로 하였다 (Figure 1).

본 연구에서는 미국 엄마-자녀 1,237쌍을 대상으로 하였다. 영유아기 부모-자녀 관계 질(Quality of relationship)은 생후 15,24,36개월 애착관계와 부모의 민감한 양육 태도(sensitivity)를 통해 측정되었으며, 청소년기 식습관은 지난 일주일간 먹은 음식 종류와 섭취 횟수 (과일 야채와 건강한 음식 vs 햄버거 탄산음료와 건강에 해롭지만 맛 좋은 음식), 청소년기 비만도는 몸무게와 키를 직접 측정하여 환산되였다. 이전 발달 단계에서의 비만도와 성별, 엄마의 우울감 등은 중요한 통제변수로 사용하였다.

구조모형 분석 결과 부모-영유아 간 관계 질은 청소년기 식생활과 비만도에 직접으로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두 관계(①엄마-영아 관계 질-맛 좋은 음식을 먹는 식습관, ②엄마-영아 관계 질-비만도)는 아이의 자기조절능력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결 되어있었다 (Figure 3). 이 간접 경로를 해석하면, 엄마가 민감한 양육태도 갖고 아이와 안정적인 애착관계가 형성했을때  4-5세 아이의 정서, 인지, 행동 조절능력이 높았고, 높은 수준의 자기조절능력은 도넛, 햄버거와 같은 맛 좋은 음식을 적게 먹게 하며, 비만도를 낮췄다. 앞서 언급 되었듯 어려서부터 어려운 상황에서 부모로부터 민감한 반응과 도움을 받아 본 아이들은 이 경험을 통해 여러 영역의 조절기능을 발달시키고, 아이가 청소년이 되어 여러 음식 환경에 놓였을 때 맛은 좋지만 건강에는 해로운 햄버거, 탄산음료, 도넛 등을 먹는데 보다 잘 절제할 수 있으며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리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비만의 위험을 낮춰줄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영유아기 부모-자녀 관계의 질이 청소년기 신체건강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것이다.

정리하며

친밀한 대인관계 형성과 유지는 인간의 선천적 욕구이며, 이것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결과 중 하나로 한 연구를 통해 생후 3년간 엄마와 안정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쌓은 어린이는 이후 청소년이 되었을 때 건강한 식생활과 신체발달을 이어나갈 수 있었지만 이런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아이는 이후 식생활과 신체발달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 누구도 외톨이 섬이 아니다(John Donne, 1975). 인간은 관계를 위해 태어난다고 말해도 될 만큼 우리는 관계를 원하며, 친밀한 관계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나는 바다에 홀로 떨어져 있는 섬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자. 그 사람들에게서 웰빙(well-being)의 근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주현 박사(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참고문헌
Baumeister, R. F., & Exline, J. J. (1999). Virtue, personality, and social relations: Self-control as the moral muscle. Journal of Personality, 67(6), 1165–1194.
Baumeister, R. F., & Leary, M. R. (1995). The need to belong: Desire for interpersonal attachments as a fundamental human motivation. Psychological Bulletin, 117(3), 497–529. https://doi.org/10.1037/0033-2909.117.3.497
Baumeister, R. F., & Vohs, K. (2007). Self-regulation, ego depletion, and motivation. Social and Personality Psychology Compass, 1, 115–128.
Baumeister, R. F., DeWall, C. N., Ciarocco, N. J., & Twenge, J. M. (2005). Social exclusion impairs self-regula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8(4), 589–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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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arero-Prieto, D., Pascual-Saéz, M., Blázquez-Fernández, C. (2018). Social isolation and multiple chronic diseases after age 50: A European macro-regional analysis. PLOS One, 13(10), e0205062.
Caspi, A., Harrington, H., Moffitt, T. E., Milne, B. J., & Poulton, R. (2006). Socially isolated children 20 years later: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Arch Pediatr Adolesc Med, 160(8), 80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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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 M. H., Rodebaugh, T. L., Zyphur, M. J., & Gleeson, J. F. (2016). Loneliness over time: The crucial role of social anxiety.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125(5), 620-630.
Kim, J. H., & Bost, K. K. (2023). Self‐regulation linking the quality of early parent–child relationship to adolescents’ obesity risk and food consumption. Pediatric Obesity18(3), e12993.
Luchetti, M., Lee, J. H., Aschwanden, D., Sesker, A., Strickhouser, J. E., Terracciano, A., & Sutin, A. R. (2020). The trajectory of loneliness in response to COVID-19. American Psychologist75(7), 89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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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교육 심화워크숍 3차 현장스케치

| 이현진 교사, “행복은 스스로 가치있게 생각하는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다.”

| 김은용 교사, “내가 행복해 지는 가장 좋은 길은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 김은미 교사, “일상 속 사소한 행복을 음미하자.”

2023년 6월 24일 토요일, 행복 교사의 행복 수업 역량강화를 위한 2023년 행복교육 심화 워크숍 세 번째 시간을 가졌다. 이번 교육은 2회차에 이어서 초등, 중등, 고등분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초등 과정의 경우 이현진 선생님이 초등용 행복교과서 5장(목표 세우기), 8장(감사하기)을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중등의 경우 중학교 김은용 선생님이 중등용 행복교과서 4장(비교하지 않기), 8장(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9장(나누고 베풀기)을 주제로, 고등 과정의 경우, 김은미 선생님이 2장(관점 바꾸기), 6장(음미하기), 7장(몰입하기)을 주제로 다양한 사례와 이론, 실습을 나누었다.

이현진 선생님의 초등분반 3차 심화워크샵은 초등용 행복교과서 5장(목표 세우기)과 8장(감사하기)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5장(목표 세우기)에서는 목적과 목표에 대한 개념을 살펴보고, 목표와 행복과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목표는 삶을 평가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며, 행복한 삶의 중요한 요소임을 설명했다. 또한 바람직한 목표는 구체적인 목표, 자발적 목표, 의미있는 목표라는 점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목표 세우기 활동을 통해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직접 작성하고 작성한 버킷 리스트를 서로 공유하였다. 8장(감사하기)에서는 감사하기와 행복과의 관계 연구에 대해서 학습하고, 나의 주변을 돌아보기, 고마운 일을 메모하기, 고마움 표현하기 등 감사하기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배웠다. 그리고 지난 일주일을 되돌아보며 감사한 일들을 찾아 포스트잇에 작성하여 칠판에 붙여보는 활동과 함께 감사 편지를 작성하여 평소 고마웠던 사람에게 감사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마무리되었다.

김은용 선생님의 중등반은 중등용 행복교과서 4장(비교하지 않기), 8장(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9장(나누고 베풀기)을 중심으로 사례와 이론을 배웠다. 4장(비교하지 않기)에서는 비교하는 태도가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레온 페스팅거의 사회비교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능력, 태도를 평가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비교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배웠다. 하지만 지나친 비교로 인해 상대적인 박탈감(relative deprivation)을 경험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비교하기가 유일한 관점이 아님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8장(관계를 돈독하게 하기)에서는 좋은 관계를 위해 필요한 요소(지지, 강점 찾기, 칭찬하기, 긍정적 생각, 존중하기 등)를 배웠다. 9장(나누고 베풀기)에서는 봉사 경험, 봉사 영화 시청이 면역력 수치를 상승시켰던 마더테레사 효과에 대해서 학습하며, 이타적인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내가 받았던, 혹은 주었던 나눔을 작성하고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끝으로 아름다운 1분 나눔 활동을 통해 작지만 실천가능한 나눔 계획을 작성해보며 끝을 맺었다.

김은미 선생님의 고등분반 심화 워크숍에서는 2장(관점 바꾸기), 6장(음미하기), 7장(몰입하기)을 중심으로 행복 실천 방법에 대해서 다뤘다. 2장(관점 바꾸기)에서는 좋은 관점을 가지기 위해서는 나무와 숲, 지식과 삶의 경험을 함께 볼 수 있는 유연함 중요하다고 배웠다. 관점 바꾸기 활동으로 광고 카피 만들기를 진행하며 제품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고 해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6장(음미하기)에서는 긍정적인 경험을 충분히 느끼고 즐기는 것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임을 이야기하며 일상 속에서 사소한 행복 느끼기 활동을 진행하였다. 한 주간 있었던 일상 속의 행복한 순간을 서로 공유하였으며, ‘구글 아트 앤 컬쳐’ 어플을 활용하여 예술작품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 7장(몰입하기)에서는 하나의 작업이나 활동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는 정신 상태를 의미하는 몰입과 마음챙김의 개념적 차이에 대해서 배웠다. 그리고 몰입의 특징으로 자신, 자신의 성과에 대해 타인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음, 즐거움, 끈기 등이 있음을 이야기했다. 또한 몰입하는 방법에 대해서 과거에 자신이 어떤 과업, 어떤 마음상태에서 몰입을 했었는지 떠올려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의 몰입 방해꾼 찾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워크숍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