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한 방법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2000년에 실시한 갤럽의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 중 96%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고 밝혔다. 

회사들도 그 날만큼은 휴업을 하고, 사람들은 모두 집에 돌아가고, 수십억달러가 선물을 준비하는 데에 쓰이고, 교회와 집과 도시 전체에 끝없는 불빛들이 찬란하게 빛난다. 

 

현대의 크리스마스에는 다양한 주제가 뒤엉켜있다. 원래의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날이지만, 오늘날의 크리스마스에는 다양한 활동들이 행해지고 있다.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즐기기도 하고, 누군가는 열심히 캐롤을 흥얼거리기도 하고, 누군가는 열심히 트리를 꾸미고 선물을 사기도 한다. 

오늘날의 크리스마스에는 점차 물질주의적인 요소들이 우세해지면서, 점차 ‘산타클로스가 지배하는 크리스마스’가 되고 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시즌은 미국 경제의 핵심요소로, 1년 전체 매출의 약 1/6이 크리스마스시즌에 발생한다.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선물로 1인당 약 800달러를 지출하며, 기사들에 따르면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6개월 후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의 소비의 결과로 많은 빚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이처럼 크리스마스는 매년 찾아오고,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삶의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에 대한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 

“크리스마스기간 동안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인 종교활동을 할 때에 가장 행복할까?”

“아니면 가족들과 함께할 때에 가장 행복할까?”

“아니면 산타클로스와 함께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길일까?”

특히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의 행복에 대해 알아본 양적 연구는 부재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동안 사람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사람들의 만족, 스트레스, 감정상태, 그리고 행복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이를 통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할지”에 대한 궁금증에 답을 하고자 했다. 

 

본 연구에서는 우선,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하는 경험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선행연구와 파일럿 인터뷰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 7가지의 활동들을 뽑아낼 수 있었다.

1) 가족들과 함께 시간보내기

2) 종교활동에 참여하기

3)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것과 같은 전통적인 활동 

4) 타인을 위해 선물 사기

5) 타인에게 선물 받기

6) 타인을 돕기 (예: 구세군 기부)

7) 감각적으로 크리스마스의 다양한 것을 즐기기 (예: 좋은 음식 먹기)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활동들의 상대적 빈도에 따라서 행복감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친밀감과 공동체적인 느낌을 위해 살 때 더 큰 행복감을 보고하고, 돈이나 소유물과 같은 것을 위해 살 때 덜 행복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낼 때, 혹은 타인을 도왔을 때 더욱 행복하다고 보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본 연구를 위해 2001년 크리스마스가 끝난 후, 참가자 117명(남성 47 여성 69, 나이 18세~80세, 평균나이 38세)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12월 12일~27일)에 경험했던 활동들, 크리스마스 때 느꼈던 만족감, 행복감,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 지출액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부정적 감정보다 긍정적 감정을 더 많이 경험했다. 그러나, 몇몇 참가자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 높은 스트레스를 보고했다.

2. 크리스마스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통계학적 요인을 살펴본 결과, 남성에 비해 여성이 크리스마스시즌에 스트레스를 더 많이 보고했으며, 부정적 감정을 더 많이 느꼈으며, 행복감을 더 적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득과 교육수준은 크리스마스의 행복감과 유의한 관계가 없었으며, 다만, 연령의 경우 연령이 증가할수록 부정적 감정을 더 적게 느끼고, 긍정적감정을 더 많이 느끼고, 더 높은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3. 크리스마스에 경험한 활동과 크리스마스의 행복감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가족과 함께 있을수록 더 높은 행복감을 느꼈으며, 종교활동을 많이 할수록 더 높은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고 더 낮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른사람들을 위해 선물을 살수록 높은 스트레스를 느꼈으며, 부정적 감정이 증가하고, 행복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선물을 받을수록 만족감이 줄어들고, 긍정적 감정이 줄어들고, 부정적김정이 증가하고, 행복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각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길수록 스트레스는 감소하지만 행복이나 긍정적/부정적 감정, 만족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타인을 돕는 활동이나 트리를 꾸미는 활동 등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행복감이나 긍정/부정 감정과 전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크리스마스에 소비한 지출액도 크리스마스의 행복감이나 감정, 스트레스, 만족감과 유의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의 크리스마스에는 다양한 가치들이 한데 뒤엉켜 섞여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가치들에 입각하여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경험하는 활동들 중 어떤 활동을 할 때에 크리스마스를 가장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본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과 종교활동을 하는 것이 크리스마스를 가장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세속적이고 물질적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은 행복감을 증진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선물을 사거나 받는 행위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불쾌한 감정들이 증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즉,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은 ‘쇼핑몰에서 비싼 선물을 많이 사서 크리스마스 나무 밑에 놓아두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더 가까워지거나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야 함’을 의미한다.

 

 

*더 알고 싶다면, 

Kasser, T. & Sheldon, K.M. Journal of Happiness Studies (2002) 3: 313. https://doi.org/10.1023/A:1021516410457

창의성의 어두운 면


 

우리는 가끔 일상에서 특히 더 창의적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즉, 평균보다 확실히 더 창의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람을 창의적으로 만들까? 

누군가는 예술적인 창의성이 개인적으로 내재되어있는 성향이며, 변하지 않는 특성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행연구들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성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상황적 요인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단적인 예로, 극적인 부정적 감정은 내성적인 생각과 인내심을 만들어 창의력을 높이곤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개인에 따라 다른 정서적 취약성과 창의성과 관련된 상황적 요인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 

즉, 개인적으로 정서에 취약한 개인이 강한 부정적 감정을 불러오는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가장 예술적인 창의성을 나타내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세 가지 가설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했다.

첫째로, 생물학적으로 정서적 취약성을 가진 참여자들이 사회적 거부를 당한 후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둘째, 사회적 거부를 받는 참가자들이 가장 창의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정서적 취약성과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상황적 요인 간에 상호작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생물학적으로 정서적 취약성을 가진 참여자들 중 사회적 거부를 당한 참가자들이 가장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96명의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먼저 참가자들의 정서적 취약성을 측정하기 위해,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DHEAS(dehydroepiandrosterone-sulfate)를 측정하였다. 그 다음으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창의성을 측정하기 위해 과제를 진행하였으며, 이 과제에서 참가자들은 3분이라는 시간 동안 9개의 삼각형으로 특이하고 재밌는 그림을 만들고, 제목을 붙이라는 지시를 받았다. 

 

창의성 과제를 끝낸 후, 참가자들은 모의면접을 실시하였는데, 여기서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세 조건 중 하나에 배정되었다. 

두 가지 실험조건의 참가자들은 두명의 평가자에게 연설을 할 것이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통제조건의 참가자들은 방에서 혼자 연설을 할 것이라는 지시를 받았다. 실험조건 중 긍정적 피드백 조건은 참가자들의 연설을 듣고 평가자들이 이를 매우 칭찬하는 평가를 하도록 했고, 부정적 피드백 조건은 평가자들이 참가자의 연설을 들으며 고개를 내젓고, 부정적인 평가를 하도록 했다. 평가가 끝난 후 참가자들에게 평가자들의 평가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7점척도로 보고하게 했으며, 20문항으로 긍정적/부정적 감정적 상태를 보고하게 했다. 또한, 긍정적/부정적 피드백 조건에 할당이 잘 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평가자들의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문항(ex. 그녀는 내가 잘 했다고 생각한다)에도 답하게했다.

 

스피치 과제를 끝낸 후, 참가자들은 두 번째 예술적인 창의성 과제를 수행했다. 10분간 카드보드지에 풀과 글리터 등 다양한 원하는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하여 본인이 원하는 콜라주를 만들도록 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창의성을 평가하기 위해 8명의 아티스트들을 모집하였다. 그리고 심사위원들 또한 그들만의 콜라주를 만들게 하였으며, 이후에 콜라주 작품을 심사하도록 했다. 각 콜라주는 21개의 등급으로 평가되었으며, 이후 요인분석을 통해 크게 15점에 걸쳐 등급이 매겨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 결과, 실험에서 네 가지 주목할만한 결과를 확인했다.

첫째, 낮은 수준의 DHEAS가 더 큰 감정적 취약성을 초래함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이 스피치를 한 후 평가자들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낮은 DHEAS를 가진 참여자들은 더 큰 부정적 감정반응을 보였다. 

두번째, 평가자들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참가자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참가자나, 아무 피드백을 받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과제에서 더 높은 예술적 창의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세번째, 본 연구에서 예측한대로, 사람과 상황 사이의 상호작용 또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생물학적으로 감정적 취약성을 보이는 참가자들이 부정적 피드백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더욱 높은 수준의 창의적인 과제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부정적인 사회적 피드백으로 인한 부정적 감정으로의 변화가 사람들의 생물학적 취약성과 창의성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게 논의해볼 가치가 있다.

먼저,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작업 동안 잠재적으로 더 많은 주의분산이 일어나고, 이러한 주의분산은 무의식적으로 의식적인 행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더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한편, 참가자들이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해 더욱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여 강력한 자기성찰과 오랜 고민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창의성이 향상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부정적인 사회적 피드백이 참가자로 하여금 창의성 과제에 더욱 열심히 노력을 기울이게 해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왔을 수도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부정적인 피드백은 사람들로 하여금 부수적인 노력을 더욱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본 연구의 결과가 지금까지 있었던  “우울한 사람은 창의적이다.”라는 역사적이고 경험적인 증거들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더 알고 싶다면, Akinola, M., & Mendes, W. B. (2008). The dark side of creativity: Biological vulnerability and negative emotions lead to greater artistic creativity.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4(12), 1677-1686.

창의력과 감정 간의 관계


 

 

Annie Dillard (1989)는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는 우리가 어떻게 삶을 보내는지와 같다. 1시간 동안 한 일은 곧 우리가 하는 일과 같다.” ‘창의력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이 말은 창의적인 사람들이 시간의 대부분을 창의적인 일에 보낸다는 말과 같으며, 이는 주목할만한 명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창의적인 날은 어떠한 날을 의미하며, 그런 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사실, 창의성 관련 연구 분야에서 일상기록법, 경험표집법(ESM)과 같은 일상에 대해 연구하는 방법론은 자주 다루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일상적인 창의성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매일 일상을 기록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일상적인 창의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려 했다.

본 연구에서는 창의성에 대해 두 가지 측면을 알아보고자 했다. 먼저, 감정과 창의성과의 관계에 대한 오랜 문제를 알아보기로 했다. 이는 사람들이 창의적인 일로 하루를 보내는 데에 일반적으로 행복함을 느끼는지 아니면 우울감을 느끼는지에 관한 것이다. 두 번째는, 일상적인 창의성에 있어서 성격의 역할을 알아보고자 했다.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창의적인 일로 하루를 보내는 경향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감정상태에 따라 다소 더 창의성을 보이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우선, 658명의 성인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실에서 연구동의서와 인구통계학적인 질문, 성격을 측정하는 문항 등에 답하게 하였다. 그리고 설문 끝에 이메일 주소와 패스워드를 기입하게 하였으며, 실험실에 온 다음날 부터 13일간 3시에서 8시 사이에 온라인으로 매일 일기를 작성하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하루 동안 느낀 긍정적, 부정적인 감정, 생각, 행동 등을 보고하도록 했다. 13일 이후, 참가자들은 다시 실험실로 돌아와 연구를 마무리했다.

 

그 결과, 흥분, 열정, 활력과 같은 높은 수준의 감정상태는 일상적인 창의성을 발현하는 데에 가장 유리한 감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이와 같은 높은 수준의 감정상태를 경험한 성인은 가장 높은 창의성을 보고했으며, 이러한 수준의 감정을 경험한 날에는 평소 정상적인 수준의 창의성보다 더 높은 창의성을 보였다. 또한, 행복, 편안함과 같은 중간 수준과 낮은 수준의 긍정적인 감정상태는 창의력에 도움이 되긴 하였지만 강력한 도움은 되지 않았다. 반면, 부정적인 감정 상태는 창의성과 관련이 없거나 부적인 관계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특히 개방성(openness)’이 높은 사람들은 가장 높은 창의력을 보고했으며,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는 날에는 더욱 창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격 특성이 감정과 창의력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 창의적인 날은 어떤 날일까? 젊은이들에게 창의적인 날들은 에너지와 열정으로 가득찬 날들이다. 행복한 나날과 여유로운 나날도 창의적이긴 하지만, 활기찬 나날만큼은 아니었다이러한 연구결과는 실험실 연구에서 얻은 선행연구들의 연구결과를 강화시킨다.

다음으로, 누가 창의적인 나날들을 보낼까?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창의적인 나날을 보낼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개방성이 높은 사람이 높은 수준의 긍정적 감정을 느낄 경우 특히 창의력이 촉진되었다. 하지만, 다른 어떤 성격적 특성보다도 감정이 창의력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감정이 일상생활에서 더 큰 창의력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더 알고 싶다면,

Conner, Tamlin & Silvia, Paul. (2015). Creative Days: A Daily Diary Study of Emotion, Personality, and Everyday Creativity. Psychology of Aesthetics, Creativity, and the Arts. 9. 10.1037/aca0000022. 

마음챙김 훈련으로 성적 향상시키기



마음챙김 훈련은 기억력 증진과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준다?

 

미국에서는 SATGRE와 같은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학생들의 인지 능력과 예상되는 교육적 성취를 평가한다. 한국에서도 대학 입학을 위해 매년 많은 학생들이 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과연 이러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학생들이 과제나 시험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서는 잡념(Mind-wandering)’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Mind-wandering이란, 특정한 일과는 전혀 무관한 걱정이나 생각들로 주의가 분산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SAT, WMC와 같은 다양한 시험에서의 나쁜 성적을 거두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오랫동안 학자들은 현실에서 마음놓고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해왔고, 마음챙김 훈련(mindfulness training)이 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이와 관련한 연구들이 다수 진행되었다. 연구들에 따르면, 마음챙김 훈련은 스트레스가 많은 기간 동안에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고, 주의집중력을 강화시키며, 공간지각능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치 마음챙김 훈련이 대단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인다. 

 

본 연구의 저자들은 진정으로 마음챙김 훈련이 잡념(Mind-wandering)을 감소시키고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지, 그리고 결과적으로 마음챙김 훈련이 성적을 향상시키는지의 여부를 실험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2주간의 마음챙김 훈련을 실시하였다.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48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으며, 이 중 26명의 학생들은 처치집단으로, 22명의 학생들은 통제집단으로 무작위로 나눈 후 실험을 실시했다. 처치집단의 학생들은 마음챙김 수업을, 통제집단의 학생들은 영양수업을 듣게 하였으며, 두 조건 모두 2주간 총 8번의 수업을 듣게 했다.

 

마음챙김 수업에서는 주의집중을 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정신적 전략과 신체적 자세를 강조하였으며, 마음챙김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매일 10분씩 수업 외의 시간에 마음챙김 훈련을 하도록 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모두 둥글게 원을 그리며 앉아 10분에서 20분 정도의 마음챙김 훈련을 하고, 일상생활에서 마음챙김 훈련을 했던 경험을 서로 공유하며 피드백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학생들은 수업시간을 통해 마음챙김의 개념과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배웠는데, 구체적으로 (1) 다리를 바르게 하고 시선을 아래로 깔고 똑바로 앉기 (2)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생각과 정교한 사고를 구분하기 (3) 현재 발생하는 일들을 정신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최소화하기 (4) 명상 중에 깊은 호흡을 쉬기 (5) 최대 21회까지 연이어 계속 호흡하기 (6) 생각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기 보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쉬도록 하기 등을 매 수업시간 배웠다.

 

한편, 영양 수업에서는 영양학의 기본 주제를 다루었으며,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전략들을 가르쳤다. 처치 조건에서 매일 마음챙김 훈련을 하도록 과제를 내준 것과 마찬가지로, 통제조건에서도 매일 매일 음식섭취량을 기록하는 과제를 하게 하였다.

 

모든 참가자들은 수업이 시작되기 1주일 전에 기억력 테스트 과제(WMC)와 수학능력시험 과제(GRE)를 수행했으며, 수업이 종료된 후 1주일 이내에 다시 한 번 비슷한 난이도의 WMC 과제와 GRE 과제를 수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전, 사후 과제를 각각 수행하는 동안 떠올린 잡념들도 측정하였는데, 이는 시험이 끝난 후에 이를 회고하는 방식으로 측정되었다. GRE 과제 동안 과제에 얼마나 집중하였는지의 정도를 5점 리커트척도로 보고하게 하였으며(1=완전히 집중, 5=거의 대부분 잡생각을 함), 이와 더불어 주로 어떤 잡념이 떠올랐는지를 수기로 쓰게 하였다.

 

그 결과, 마음챙김 훈련은 GRE 점수와 WMC 점수를 모두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a 그래프와 b 그래프를 살펴보면, 수업을 듣기 전, 처치조건과 통제조건의 시험성적은 모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각 조건의 참가자들이 마음챙김 혹은 영양수업을 들은 이후에 측정한 시험성적은 차이가 있었다. 통제조건의 영양수업을 들은 참가자들은 사전, 사후 성적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처치조건의 마음챙김 수업을 들은 참가자들은 사전 성적보다 사후 성적이 유의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마음챙김 훈련은 특히 집중이 산만한 참가자들에게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의 잡념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 사전 과제에서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잡념을 보고한 참가자들이 마음챙김 훈련을 한 이후에, 사후 과제에서는 잡념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이것이 성적향상이 유의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발견은 특히 정신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마음챙김 훈련을 하였을 때에 시험 중 잡념이 줄어들고, 이것이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마음챙김 훈련이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더불어 집중력이 약한 학생들로 하여금 잡념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임을 시사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장기간에 걸친 마음챙김 훈련이 아닌, 2주 동안의 8회에 불과한, 비교적 단기간의 마음챙김 훈련이 큰 효과를 나타냄을 입증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

 

입시로 힘들어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마음챙김 훈련을 하도록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에 마음챙김 훈련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더 알고 싶다면,

Mrazek, M. D., Franklin, M. S., Phillips, D. T., Baird, B., & Schooler, J. W. (2013). Mindfulness training improves working memory capacity and GRE performance while reducing mind wandering. Psychological Science, 24(5), 776-781.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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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어떤 연구자는 소득이 행복에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몇 십년동안 사람들의 실질적인 소득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 수준은 그대로 유지된 정도에 그쳤다. 이러한 발견에 대한 가장 흥미로운 설명 중 하나는 사람들이 종종 비싼 물건을 구매하는 것과 같이 지속적인 행복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에 그들의 재산을 다 쏟아 붓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연구자들의 관심은 어떻게 돈을 쓰는 것이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을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갑자기 많은 돈이 손에 들어온다고 상상해보자. 우리는 그 돈을 어떻게 쓰려고 할까?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돈을 많이 갖게 된다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행복과 관련된 행동들인 친사회적인 행동을 덜 하려는 습성을 보인다고 한다. , 돈을 갖게 되는 생각만으로도 지인들을 도우는 일,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일, 타인과 시간을 보내는 일들을 덜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돈은 그러한 친사회적인 행동을 달성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기도 하다

 

본 연구에서는 행복하게 돈을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자들은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것보다 타인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행복을 더욱 증진시킬 것이라고 예상하며, 돈과 친사회적인 행동 사이의 관계에 대해 파악했다

 

STUDY 1) 사전 검증

먼저 사전 테스트로, 미국 전역에 흩어져있는 632명의 미국인(55% 여성)에게 자신의 일반적인 행복을 평가하고, 자신의 연간 소득을 보고하고, 그들이 (i) 요금과 비용, (ii) 자신을 위한 선물, (iii) 타인을 위한 선물, (iv) 자선단체에 기부에 한 달 동안 얼마나 지출하였는지를 추정해서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앞의 두 범주(i, ii)는 합산하여 개인소비지표로 만들고(평균 $1713.91), 후자의 두 범주(iii, iv)는 합산하여 친사회적 소비지표(평균 $145.96)로 만들었다. 전반적인 행복을 예측하는 회귀분석에 개인소비지표와 친사회적 소비지표를 동시에 입력하면, 개인 소비는 행복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높은 친사회적 소비는 높은 행복과 유의미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귀분석에 소득을 포함하였을 때, 본 연구에서는 소득과 친사회적 소비의 영향력이 서로 독립적이며, 그 영향력이 비슷한 반면, 개인적 소비는 행복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러한 설계의 상관관계는 인과적 추론을 배제함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사람들이 돈을 어떻게 쓰는지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가만큼이나 행복에 중요할 수 있다는 초기 증거를 제공한다. 이는 자신에게 돈을 쓰는 것 보다 타인에게 돈을 쓰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더 효과적인 길임을 의미한다

 

STUDY 2) 실험검증 (보너스 전후 행복)

앞선 초기 테스트의 해석이 맞다면, 횡재를 경험하기 이전의 행복감을 통제한 후에도,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돈을 쓸 때 더 큰 행복을 경험해야 할 것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두 번째 실험을 진행하였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16명의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보너스를 받기 전과 후의 행복도를 조사했다. 이 보너스를 받기 한 달 전에, 직원들은 그들의 일반적인 행복과 연간 소득을 보고했다(평균= $4918.64, 표준편차= 1816.98). 보너스를 받은 지 약 6주에서 8주 후에, 참가자들은 그들의 일반적인 행복을 다시 보고하였고 그러고 나서 ‘(i) 요금과 비용, (ii) 임대료 혹은 대출금 (iii) 자신을 위해 구매한 무언가 (iv) 누군가를 위해 구매한 무언가 (v) 자선단체에 기부 (vi) 기타 항목에 자신의 보너스 중 몇 퍼센트를 사용했는지를 보고하였다. 앞의 세 범주는 개인소비지표를 만들기 위해 합산되었으며(평균= 63.44, 표준편차= 38.20),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범주는 친사회적 소비지표를 만들기 위해 합산되었다(평균= 12.19, 표준편차= 18.35). 

 

보너스를 받기 전(TIME1)의 행복과 개인소비지표, 친사회적 소비지표를 보너스를 받은 후(TIME2)의 행복을 예측하는 회귀분석에 입력한 결과, 친사회적 소비가 보너스를 받은 후(TIME2) 행복의 유일한 예측 변수임이 드러났다. 이 회귀분석에서 추가적인 예측변수로 소득을 포함시켜본 결과, 소득을 포함시켜도 친사회적 소비 효과는 유의미하게 유지되었다. 마찬가지로, 보너스 액수를 통제했을 때도 친사회적 소비 효과는 유의했다. 따라서, 친사회적 소비에 더 많은 보너스를 쓴 직원들은 보너스를 받은 후에도 더 큰 행복을 경험했다. 이는 보너스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보너스를 얼마나 받았냐보다 더 중요한 행복의 예측변수임을 의미한다

 

STUDY 3)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세 번째 실험을 통해 친사회적 소비와 행복감 간의 인과관계를 입증했다. 참가자(N=46)로 하여금, 아침에 느낀 행복을 우선 측정하게 한 다음, 5달러 또는 20달러가 들어있는 봉투를 주고, 오후 5시까지 그 돈을 쓰도록 요청받았다. 무작위로 개인적 소비조건에 배정된 참가자는 요금, 지출, 자신을 위한 선물 등을 위해 돈을 쓰도록 지시받은 반면, 친사회적 소비조건에 배정된 참가자는 타인을 위한 선물 또는 자선 기부 등을 위해 돈을 쓰도록 지시받았다. 참가자들은 당일 오후 5시에 전화를 받고, 자신의 행복에 대해 보고하도록 요청받았다

 

그 결과, 개인적 소비 조건의 참가자들보다 친사회적 소비조건의 참가자들이 오후 5시의 행복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돈의 액수는 유의한 영향이 없었으며, 상호작용효과도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개인을 위한 소비보다 친사회적인 소비가 행복을 더욱 촉진한다는 인과적 주장에 직접적인 증거를 제공했다

 

이러한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본 연구의 관점은 최근 Lyubomirsky, Sheldon, Schkade가 지속가능한 행복의 변화 구조에 대해 이론화한 것과 일치한다. Lyubomirsky 외 연구진에 따르면, 행복의 예측변인으로서 흔히들 말하는 소득, 성별, 종교 등의 생활환경으로는 행복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삶의 안정된 환경에 쉽게 적응하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생활환경으로는 장기적인 행복을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행복을 위해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친사회적인 소비활동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지속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더 좋은 길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돈을 어떻게 쓰는지얼마나 돈을 버는지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친사회적 소비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친사회적 소비를 많이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 전국적인 설문조사 결과, 사람들은 매월 개인적 소비에 친사회적 소비의 약 10배 이상의 돈을 쓴다고 나타났다. 비록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필연적으로 개인적 지출이 친사회적 소비를 초과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본 연구에 따르면, 매우 작은 친사회적 소비(ex. 5 달러)를 행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의 큰 증가를 만들어내기엔 충분하다

 

STUDY 4)

네 번째 실험에서는 사람들이 친사회적 소비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학생 109명에게 네 가지 조건(20달러로 개인소비, 20달러로 친사회적 소비, 5달러로 개인소비, 5달러로 친사회적소비)을 주고, 본인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을 선택하라고 했다. 그 결과, 상당수의 참가자들은 개인적 소비(n=69)가 친사회적 소비(n=40)보다 자신을 더 행복하게 할 것이며, 20달러(n=94)5달러(n=15)보다 자신을 더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사람들은 소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전혀 잘못 알고 있었다. , 사람들은 친사회적 소비의 엄청난 효과를 간과하고 있었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할 수 있다

국가를 더욱 부유하게 만드는 정책적 개입보다는, 국민들로 하여금 친사회적 소비를 더욱 많이 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정책적 개입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더욱 가치있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돈을 버느냐보다, “어떻게 돈을 쓰느냐가 행복에 더 큰 영향을 줄 지도 모른다.

 

 

*더 알고 싶다면,

Dunn, E. W., Aknin, L. B., &Norton, M. I. (2008). Spending money on others promotes happiness. Science, 319(5870), 1687-1688.

 

 

 

 

 

 

사람들의 의사결정 오류, 단위편향

 

 

“사람들은 사실, ‘단위(unit)’에 지배당하고 있다.”

  우리는 가끔 주어진 단위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일도 3개로 나누면, 그 중 1개를 정량이라 생각하고, 반대로 다른 일 3개를 합쳐서 1개로 만들어도, 그것 역시 정량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것을 단위편향(unit bias)이라 한다. 좀 더 학술적으로 정의하자면, 단위편향이란 자신의 효용체계와는 무관하게 외부적으로 주어진 양을 자신의 소비효용을 극대화하는 양으로 간주하고 이를 모두 소비하고자 하는 인식오류 혹은 의사결정 오류를 말한다.

 
  예를 들어, 500ml 캔 콜라를 구매하여 개봉하였을 경우 대부분 이걸 한 번에 다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포장 단위를 곧 단번에 먹어야 하는 정량처럼 느끼는 현상이 바로 단위 편향이다. 다른 예로, 음식점에서 1인분의 메뉴를 주문하였을 경우, 제공하는 음식의 양이 많고 적음과는 전혀 관계없이, 주어진 1인분의 양을 자신의 최적 소비량으로 생각하여 이를 모두 섭취하려는 비합리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음식 섭취량은 포장 크기와는 관련이 없어야 하며, 칼로리나 부피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단위 편향은 2006년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심리학과의 Andrew B. Geier 교수와 Pal Rozin 교수가 제안한 개념이다. Geier Rozin은 단위 편향이 특히 음식 섭취량에서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고, 세 가지 식품을 사용하여 세 번에 걸친 실험을 진행했다. 세 번의 실험에서는 모두 공공장소에서 간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그 간식의 섭취를 비교했다. 두 번째까지는 제품 단위의 크기를 다양하게 하여 연구를 진행했으며, 세 번째 실험에서는 먹는 기구의 크기를 다양하게 했다.

 

첫 번째 실험 – Tootsie Roll

첫 번째 실험에서는 연구자가 매일 아침 큰 그릇에 Tootsie Roll을 가득 담아 간식을 주로 두는 사무실 건물 1층에 두고, 하루가 끝나면 남은 캔디의 양을 계산하여 사람들이 얼마나 먹었는지 확인했다. 실험기간 동안 매일 캔디를 교체를 하였는데, 교체일에는 3g짜리 80개를 채워 넣거나 혹은 12g짜리 20개로 채워 넣었으며, 240g을 지켜 매일매일 캔디의 양을 유지하였다. 이 측정은 10일간 수행되었으며, 3g짜리 805, 12g짜리 205일로 진행되었다. 

 

두 번째 실험 프레즐

 

두 번째 실험에서는 연구진들이 정기적으로 월, , 금 오전 8시에 프레즐을 아파트 로비에 비치하고, 오후 4시에 남은 프레즐을 계산했다. 일반적으로 프레즐은 3온스짜리 하나가 제공되었으며, 매주 교대로 1개의 프레즐(3온스) 60개 혹은 절반의 프레즐(1.5온스) 120개를 두었다. , 한 주는 일주일 동안 월, , 금에 온전한 프레즐 하나를 60개 두었고, 그 다음주에는 동일한 날에 프레즐 반개를 120개 두었다. 12주 동안 이 패턴을 반복하여 총 36일간(한개 18, 반개 18)의 매일의 프레즐 섭취량을 기록했다.

 

 

세 번째 실험 M&M

마지막 실험에서는 연구진들이 매일 오전 9시에 M&M 1파운드가 들어있는 큰 그릇을 두 번째 실험을 진행한 곳과 같은 아파트 건물의 프론트 데스크에 비치해두었으며, 오후 5시에 남은 M&M을 계산했다. 첫 번째 주(~)에는 작은 스푼을 두었고, 두 번째 주(~)에는 4배 더 큰 스푼을 두었다. 사람들은 M&M을 각 주차에 맞는 스푼으로 직접 떠서 먹어야만 했다. 그릇에는 마음껏 드세요. , 함께 놓인 숟가락을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써 붙였다.

 

  모든 실험이 끝나고,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Tootsie Rolls, 프레즐 모두 큰 부피의 음식을 두었을 때가 작은 부피의 음식을 두었을 때보다 더 많은 양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Tootsie Rolls의 경우, 3g짜리보다 12g짜리를 두었을 때 2.27배 더 많이 가져갔으며, 프레즐의 경우 1.5온스짜리보다 3온스짜리를 두었을 때 1.69배 더 많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M&M의 경우에도 큰 스푼을 두었을 때가 작은 스푼을 두었을 때보다 1.67배 더 많은 초콜릿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이 예측한대로, 세 가지 실험 모두 더 큰 부피의 단위의 음식일수록 사람들이 더 많은 양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실제로 음식을 먹었는지 확인하지 못하였으며 그저 가져간 음식의 양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어떤 음식은 주머니에 남겨졌을 것이고, 또 어떤 음식은 다른 이에게 전달되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단위가 커질 때 사람들이 선택한 음식의 양이 증가하는 것을 여러 번의 실험을 통해 밝혔으며, 이로 인해 단위 편향이 큰 영향력을 끼치는 휴리스틱임을 입증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외부에서 주어진 1단위가 적정량이라고 쉽게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경향은 기업에서 보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이 적정량인지 따지지 않고 소비하기 때문에, 제품 2개를 파는 것보다 이를 하나로 합쳐 대용량으로 만들어 팔면, 유통과 포장 등의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매출을 높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때문에 상품 진열대에는 점점 대용량 상품이 많아지,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양을 먹고, 소비하게 된다

 

*더 알고 싶다면, 


Geier, A. B., Rozin, P., & Doros, G. (2006). Unit bias: A new heuristic that helps explain the effect of portion size on food intake. Psychological Science, 17(6), 521-525.

https://doi.org/10.1111/j.1467-9280.2006.01738.x 

 

환자의 고통을 측정하는 방법은?

 

“환자의 고통을 가장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환자의 아픔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수치를 하나의 숫자로 설명하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의 강도를 측정하는 것은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직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게 고통스러운 의료 절차를 설명할 때에 통증의 정도를 미리 말해줄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자의 통증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환자의 통증을 측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고 상상해보자. 먼저, 대장내시경 검사를 전부 다 받은 이후에, 이 검사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질문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중간중간에 실시간으로 지금 얼마나 아픈지를 질문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 전자는 환자에게 전체적인 검사에 대해 회고적인 평가를 내리도록 요청하는 것이고, 후자는 실시간 보고를 통해 환자의 전반적인 검사경험을 평가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다.

  사실 기존 실험실 연구들에 따르면,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 이후에 이를 회상하는 방법으로 그 고통을 평가할 때, 그 평가는 부정확할 때가 많다고 한다. 특히, 사람들은 흔히들 통증을 평가할 때, 최고로 아팠던 통증과 마지막 통증의 강도를 위주로 전체적인 통증을 평가하는 오류를 자주 범한다. 또한 통증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지속되는 시간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회상할 경우에는 이러한 지속되는 시간을 흔히들 무시하고 판단하게 된다. Redelmeier & Kahneman (1996)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사람들이 고통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오류가 발생하는지의 여부를 파악하고, 고통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연구를 수행하였다.

Redelmeier & Kahneman (1996) 캐나다 토론토의 웰즐리 병원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통을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웰즐리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외래환자 154명과 신장결석 제거술(쇄석술)을 받는 외래환자 133명을 대상으로 통증 강도를 두 가지 방법으로 평가하게 했다. 먼저, 검사를 받는 내내 환자들은 실시간으로 60초마다 한 번씩 통증을 0에서 10까지의 점수로 표시함으로써 통증강도를 실시간으로 평가하였다. 두 번째로, 시술 후 1시간 이내에 고통의 총량을 평가하게 하여 회고적인 평가를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우선 실시간으로 평가한 통증기록을 살펴보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의 38%와 신장결석 제거술을 받은 환자의 22%가 시술 중 최소 한 번 이상 통증점수 10점을 보고했다. 한편, 시술 시간은 환자에 따라 매우 상이했다. 대장내시경의 경우 4분에서 67분까지 다르게 나타났으며, 신장결석 제거술의 경우 18분에서 51분까지 서로 달랐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 시간과 통증의 강도 사이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두 가지 고통의 측정방법을 비교하여 살펴본 결과 체계적인 불일치를 발견했다. 실험실에서의 연구결과와 일치하게, 환자의 회고적인 통증평가는 실시간 보고에서의 최고 통증 정도, 마지막 통증 정도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었으며, 고통의 지속기간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환자가 특정한 순간을 완벽하게 상기시킨다고 해서 전체적인 사건의 고통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간의 기억과 판단은 한계가 있으므로,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보고하는 것과 회상을 하여 보고하는 것 간의 불일치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고통의 사건은 극도로 복잡하고, 모든 세부사항을 일일이 다 기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최고 통증과 마지막 통증은 모든 사건에서 발생하는 분명한 순간이기에 사람들이 기억하기에 용이한 부분이 있다. , 평균적인 통증이나 전체적인 통증과 같은 다른 요약치는 기억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이다.

  최고로 심한 통증과 마지막 통증을 잘 기억하는 것, 그리고 지속기간을 무시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의료 시술을 수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영향력을 지닌다. 만약 환자의 통증 기억을 줄이는 것이 목적인 경우, 시술시간을 짧게하는 것보다 통증의 강도를 최대한 줄이는 편이 더 유용한 방법일 것이다. 같은 이유로, 수술이 끝날 무렵에 강렬한 마지막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환자가 시술을 덜 혐오스럽게 기억할 것이다한편, 실제 통증의 양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환자들에게 더 혐오스러운 시술로 기억될지라도 시술시간을 최대한 짧게 하여 최고 통증의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 의사들은 환자가 의료 시술에 대해 가지는 기억을 좋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지, 실제 의료 시술 경험을 좋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지 선택해야할 것이다. 물론, 실제 경험이 더욱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환자가 미래의 의사결정을 할 때에는 경험이 아닌 기억에 의존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의료 시술에 대한 기억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더 알고 싶다면, 


Redelmeier, D. A., & Kahneman, D. (1996). Patients’ memories of painful medical treatments: Real-time and retrospective evaluations of two minimally invasive procedures. Pain, 66(1), 3-8.

https://doi.org/10.1016/0304-3959(96)02994-6



  

짧은 인생은 재미있게, 긴 인생은 의미있게: 시간적 거리감과 의미/재미의 상호작용

짧은 인생은 재미있게, 긴 인생은 의미있게
: 시간적 거리감과 의미/재미의 상호작용

 

 

 

 


그림 1. ‘아직 시간 많다 혹은 여유 있다’라고 생각할 때와 ‘시간 별로 없다 혹은 여유 없다’라고 생각할 때 사람들이 추구하는 활동의 유형이 달라질까?

  


  시간 ․ 공간 ․ 관계 ․ 사건과 ‘나’사이의 심리적 거리가 먼지(distant) 아니면 가까운지(near)는 시간 ․ 공간 ․ 관계 ․ 사건과 연합된 사람 ․ 대상 ․ 행동에 대한 해석의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기말고사가 일주일 남았다면, 당장 언제, 어떤 과목을, 어떤 방법으로 공부할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low-level construal). 하지만, 이제 막 학기가 시작하여 기말고사가 16주 후에 기다리고 있다면, 왜 이 과목이 나에게 필요한지, 계속 들을 가치가 있는지, 나의 전공과 커리어에 유익할지 등에 대해 추상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high-level construal).


  공간적으로도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무엇인가를 사야한다면, 편의점에 가서 무엇을 살지, 구매한 물건을 어떻게 들고 올 것인지 등 어떻게 행동을 구현할 것인지에 관해 생각할 것이지만, 편의점이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면, 지금 꼭 물건을 사야할지, 꼭 가야만 하는지,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등 이 행동이 나에게 바람직한 행동인지를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관계적으로도 나와 심리적으로 가까운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면, 그 친구와 언제, 어디서 만나서 무엇을 할지, 무엇을 먹을지 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할 것이지만, 나와 심리적으로 먼 사람과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다면, 꼭 만나야 할지 다시 생각해보거나, 오랜만에 만나자고 연락한 그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 등의 추상적인 문제로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


  사건과 관련해서도 예측 가능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면, 그 사건에 대처하기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겠지만, 그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거나, 매우 불규칙해서 패턴을 가늠하기 어렵다면, 그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마음가짐과 태도를 이야기 하거나, 임기응변을 잘 발휘하자 등 추상적 계획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러한 심리적 거리가 보다 고차원적 해석수준이라고 예측되는 의미 있는 일과 상대적으로 저차원적 해석수준이라고 예측되는 재미있는 일을 추구하는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그림-1) Kim, Kang과 Choi (2014)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 가지 실험을 진행하였다.


  먼저 사람들이 의미를 재미보다 고차원적 해석수준으로 여긴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12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의미가 재미에 영향을 미치는지’ 아니면 ‘재미가 의미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였다. 만약 의미가 재미보다 고차원적 해석수준이라면, 어떤 일(인턴십, 도서 구매, 수업 등록)이 가진 의미의 높고 낮음은 그 일이 가진 재미의 높아지고 낮아짐에 영향을 미치지만, 재미의 높고 낮음은 의미의 높아지고 낮아짐에 영향을 미치는 않을 것이다. 연구-1은 높은 의미를 가진 일은 재미도 높이고, 낮은 의미를 가진 일은 재미도 낮추지만, 재미의 높고 낮음은 의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확인함으로써 의미가 재미보다 상위수준의 개념임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의미 있는 삶과 재미있는 삶에 대한 선호도가 시간적 거리감에 따라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2를 진행하였다. 시간적 거리감 조작은 “한 시간만 살 수 있다면, 하루 만 살 수 있다면, 일주일만 살 수 있다면, 한 달 만 살 수 있다면, 일년 만 살 수 있다면”으로 조작하였다.

 

 

 

 

 


그림 2. Kim과 동료들(2014) 연구-2의 결과

 

  그림-2는 연구-2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시간적 거리감이 증가할수록 의미있는 삶(8점)에 대한 선호도가 재미있는 일(1점)에 대한 선호도에 비해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의미있는 일을 추구하는 경향과 재미있는 일을 추구하는 경향이 시간적 거리감에 따라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3을 진행하였다. 가까운 거리 조건은 ‘내일 있을 의미/재미있지만, 재미/의미없는 초청 강연’이라고 제시하였고, 먼 거리 조건은 ‘내년에 있을 의미/재미있지만, 재미/의미없는 초청 강연’이라고 제시하면서 참석 가능성에 대해 9점 척도로 평정하도록 하였다(1: 전혀 가능성 없다, 9: 매우 가능성 있다).

 

 

 

 

 


그림 3. Kim과 동료들(2014) 연구-3의 결과

 

  그림-3은 연구-3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먼 시간적 거리감은 의미 있는 강연에 대한 선호를 증가시키지만, 가까운 시간적 거리감은 재미있는 강연에 대한 선호를 증가시켰다.

 

 

*더 알고 싶다면,

 

Kim, J., Kang, P., & Choi, I. (2014). Pleasure now, meaning later: Temporal dynamics between pleasure and meaning.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55, 262-270.
https://doi.org/10.1016/j.jesp.2014.07.018 

강한 것은 강하게, 약한 것은 약하게: 정서와 동서양인의 추론

강한 것은 강하게, 약한 것은 약하게
: 정서와 동서양인의 추론

 

 

 

 

 


그림 1. 동양인들은 직접 연결되지 않은 퍼즐 조각이라도 전체를 구성하는데 기여한 환경이라면 추론의 대상으로 삼는 경향(종합적 추론)이 있다. 서양인들은 개별 퍼즐 조각들과 직접 연결된 조각들만 추론의 대상으로 삼는 경향(분석적 추론)이 있다.

 

  동서양 문화의 차이에 대한 연구들은 동양인과 서양인이 다른 추론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관찰하여 왔다. 특별히 어떤 사건의 인과관계에 대한 추론을 할 때 동양인(East-Asian)들은 사건을 둘러싼 맥락과 환경 안에서 그 사건이 발생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법한 모든 가능성들을 종합적으로 추론(holistic reasoning) 하지만, 서양인(Westerner)들은 환경에 있는 해당 사건을 그렇게 귀결시킨 특정한 요소들이 무엇이었는지 분석적으로 추론(analytic reasoning) 한다(Nisbett, 2003; Nisbett et al., 2001).


  그림-1과 같은 퍼즐 결합에 비유하자면, 동양인들은 직접 연결되지 않은 퍼즐 조각이라도 전체를 구성하는데 기여한 환경이라면 추론의 대상으로 삼는 경향(종합적 추론)이 있다. 서양인들은 개별 퍼즐 조각들과 직접 연결된 조각들만 추론의 대상으로 삼는 경향(분석적 추론)이 있다. 예를 들어, 그림-1의 동양인들은 빨간색 조각의 특성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것과 직접 연결된 갈색과 녹색뿐 아니라 직접 연결되지 않은 흰색 조각도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서양인들은 빨간색 조각과 직접 연결된 갈색과 녹색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동서양인의 추론방식에 정서가 개입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즉 긍정적 정서가 동서양인의 추론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각각의 추론 방식을 더 강화시킬까? 아니면 약화시킬까? 또 부정적 정서는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


  이를 알아보기 위해 모국어가 영어인 69명의 미국국적 소유자와 모국어가 한국어인 41명의 한국국적 소유자가 참여하였다(Koo et al., 2012). 그리고 이들 중 한 그룹은 긍정정서 유발을 위해 모차르트(Mozart)의 《Eine Kleine Nacht Musik》를 들려주었고, 다른 그룹은 부정정서 유발을 위해 말러(Mahler)의 《Adagietto》를 들려주었다(Niedenthal & Setterlund, 1994; Storbeck & Clore, 2005).


  정서점화를 마친 참가자들은 추론과제를 수행하였다. 추론과제는 학생이 지도교수를 살인한 사건과 관련된 97가지 정보 중 사건에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표-1은 과제의 예시를 보여준다.

 

 

이제 귀하가 대학원생이 교수를 살해한 살인 사건의 책임을 맡은 경찰관이라고 가정해 보십시오.

죽은 교수는 대학원생의 지도교수였습니다. 왜 그 대학원생은 자신의 지도교수를 살해하였을까요?

이제 담당경찰관으로서 살인의 동기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에는 가능한 정보들이 제공되어있습니다.

각 정보들은 살인의 동기를 추정하는데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정보들 중에서 관련이 없다(실험2에서는 있다’)고 생각되는 정보들을 제거(실험2에서는 포함’)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이 없다(실험2에서는 있다’)고 생각되는 정보들 옆에 있는 칸에 표시를 해 주십시오.

 

정보:

관련이 없는가?

(실험2있는가?’)

 

교수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대학원생을 조롱한 적이 있는가

 

 

교수가 술을 마시는 사람인가

 

 

대학원생이 최근에 연애에서 실패했는가

 

 

교수가 자신의 권위를 남용한 적이 있는가

 

 

대학원생의 정신병력

 

 

 

표 1. Koo et al. (2012)의 실험재료

 

 

  참가자가 종합적으로 추론한다면 “대학원생이 최근에 연애에서 실패했는가”와 같은 대학원생이 처한 최근 외부환경 등의 간접적인 단서들도 포함시키려는 경향이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정보를 제거하는 수가 감소할 것이다. 분석적 추론을 한다면 “교수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대학원생을 조롱한 적이 있는가”와 같이 교수와 대학원생 사이에 있었던 직접적인 단서들만 포함시키려는 경향이 증가하여 정보를 제거하는 수가 증가할 것이다.


  표-2는 이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한국인의 경우 부정정서를 점화했을 때가 긍정정서를 점화한 조건에서 더 많은 정보를 제거하였다. 즉 한국인의 경우 긍정정서일 때 종합적 추론 경향이 부정정서일 때보다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인의 경우 긍정정서 조건일 때가 부정정서 조건일 때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거하였다. 이는 미국인의 경우 긍정정서일 때 분석적 추론 경향이 부정정서일 때보다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즉 긍정정서는 각 문화권의 우세한 정보처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부정정서는 각 문화권의 우세한 정보처리를 약하게 만들었다.

 

 

한국인

미국인

긍정정서(p<.05)

평균 48.73개 제거

평균 55.25개 제거

부정정서(p<.05)

평균 55.42개 제거

평균 49.73개 제거

 

표 2. Koo et al. (2012)의 실험1의 결과

 

  이것을 반복검증하기 위한 또 다른 실험은 표-1과 같은 과제를 동일하게 수행하되, 정보 중 증거가 될 만한 정보를 포함하게 하였다. 만약 참가자가 종합적으로 추론한다면, 더 많은 정보를 포함할 것이지만, 분석적으로 추론한다면, 더 적은 정보만 포함할 것이다.
  표-3은 이 추가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한국인은 긍정정서일 때가 부정정서일 때보다 정보를 더 많이 포함시켰고, 미국인은 긍정정서일 때가 부정정서 일 때보다 정보를 더 적게 포함시키면서 실험-1과 동일하게 긍정정서는 각 문화권의 우세한 정보처리 방식을 더 강하게 만드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한국인

미국인

긍정정서(p<.05)

평균 33.82개 포함

평균 26.34개 포함

부정정서(p<.05)

평균 27.32개 포함

평균 29.12개 포함

 

표 3. Koo et al. (2012)의 실험1의 결과

 

  본 연구는 긍정정서가 전역적 주의(global focus)를 유발하고, 부정정서가 국소적 주의(local focus)를 유발한다는 저수준 정보처리(low-level processing)에 관한 연구(주로 시지각)를 상대적으로 고수준 정보처리(high-level processing)인 문화적 추론맥락(주로 귀납추론, 인과추론)에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에서 시사점을 가진다(Gasper & Clore, 2002; Huntsinger, Clore, & Bar-Anan, 2010).

 

 

*더 알고 싶다면,

 

Gasper, K., & Clore, G. L. (2002). Attending to the big picture: Mood and global versus local processing of visual information. Psychological Science, 13(1), 34-40.

 

Huntsinger, J. R., Clore, G. L., & Bar-Anan, Y. (2010). Mood and global–local focus: Priming a local focus reverses the link between mood and global–local processing. Emotion, 10(5), 722-726.

 

Koo, M., Clore, G. L., Kim, J., & Choi, I. (2012). Affective facilitation and inhibition of cultural influences on reasoning. Cognition & Emotion, 26(4), 680-689.

 

Niedenthal, P. M., & Setterlund, M. B. (1994). Emotion congruence in perception.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20(4), 401-411.

 

Nisbett, R. E. (2003). The geography of thought: How Asians and Westerners think differently and why. New York, NY: Free Press.

 

Nisbett, R. E., Peng, K., Choi, I., & Norenzayan, A. (2001). Culture and systems of thought: Holistic versus analytic cognition. Psychological Review, 108(2), 291-310.

 

Storbeck, J., & Clore, G. L. (2005). With sadness comes accuracy; with happiness, false memory: Mood and the false memory effect. Psychological Science, 16(10), 785-791. 

괜찮은 2등과 편찮은 2등

괜찮은 2등과 편찮은 2등
: 1등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의 행복

 

 

 

 


그림 . 1등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1등이 아니어도 가치를 찾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 Choi와 Choi (2017)의 연구는 후자가 더 행복한 사람임을 보여주었다.

  


  개개인의 관점은 발생한 사건에 대한 대응방식 혹은 태도를 결정하기 마련이다. 물론 보이지 않는 개개인의 관점을 일상생활에서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올림픽과 같은 특별한 사건이 있을 때, 특히 자국의 선수들이 금 ․ 은 ․ 동메달을 획득하거나, 그러한 메달이 종합되어 국가별 순위가 발표될 때, 감춰져 있던 한 사람의 관점이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기억을 되살려서 가장 최근에 있었던 올림픽을 떠올려 보자. 동계올림픽도 좋고, 하계올림픽도 좋다.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주 종목은 쇼트트랙이며 보통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같이 보게 된다. 쇼트트랙에서 1등을 했는가? 아니면 못했는가? 1등을 했다면, 같이 보던 사람들이 순위에 대한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어렵겠지만, 1등을 못했을 때는 같이 경기를 시청하던 사람들의 태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보게 된다. 화를 내면서 밖에 나가는 사람, 담배를 한 대 피고 오겠다고 하는 사람, 텔레비전을 당장 끄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차분한 태도로 그래도 열심히 했다, 1등 아니어도 괜찮다, 우리 선수들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계올림픽 때의 양궁 경기는 어떤가? 이 역시 한국의 금메달 종목 중 하나다. 그런데 요즘에는 양궁의 규칙이 많이 바뀌기도 하고, 한국의 코치들이 전 세계 양궁팀을 맡으면서 한국의 선수들만큼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간혹 1등을 놓치는 일들이 벌어진다. 자! 이때 같이 보던 사람들의 태도가 어땠는가? 얼굴이 빨개지면서 화를 내거나, 선수들 실력이 왜 저런지 모르겠다고 말하는가? 아니면 열심히 잘 했다, 1등 아니어도 고생한 선수들 칭찬해야 한다고 말하는가?


  앞선 예에서 1등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화가 나는 사람은 1등이 아니면 의미도 없고, 가치가 없다는 관점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1등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칭찬하는 사람은 1등이 아니어도 그 과정 자체가, 그 노력 자체가, 또는 함께 경기를 시청했다는 자체가 의미 있고 가치가 있다는 관점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 어떤 관점을 가진 사람이 더 행복할까? Choi와 Choi(2017)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였다. Choi와 Choi(2017)의 연구는 올림픽마다 반복되는 논쟁거리 하나에서 출발한다. 바로, 메달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전 세계적으로 금메달의 개수를 우선적으로 비교하는 국가들이 있는 반면, 메달의 총 개수로 순위를 매기는 국가들도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이 공식적으로 국가별 메달 순위를 집계하지 않기 때문에 이 논쟁은 매 올림픽 때마다 뜨거운 감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은 51개의 금메달과 100개의 총 메달을 획득한 한편, 미국은 36개의 금메달과 110개의 총 메달을 획득하였다. 금메달 우선 방식을 채택한 중국은 ‘중국 올림픽 1위’라는 타이틀을 내걸었고, 총 메달 방식을 채택한 미국 역시 ‘미국 올림픽 1위’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이렇게 메달 순위를 바라보는 방식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금메달 우선집계 방식은 “승리가 모든 것”이라고 보지만, 총 메달 집계방식은 모든 메달을 동등한 가치로 보게 된다. 이러한 차이는 금, 은, 동메달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잠재적인 요인인, ‘행복’을 추측하게 한다. 겉보기엔 도발적인 생각이라고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행복과 관련된 연구들을 살펴보면, 행복한 사람들과 불행한 사람들의 차이는 ‘작은 것을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느냐’에 있다고 한다. 행복한 사람들은 작은 것들로부터 행복을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는 반면, 불행한 사람들은 작은 것에서는 행복을 거의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작은 것에 얼마나 가치를 두는지의 차이가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가치의 인식에도 반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총 세 번의 실험을 거쳐 연구를 진행하였다. 우선 한국인 대학생 160명을 상대로 두 가지 실험을 벌였다. 첫 번째 실험은 이들에게 “올림픽에서 국가 순위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금메달 우선 방식(the gold-first method)과 총메달 방식(the total-medal method) 중 어떤 방식이 더 좋은 방법인가”라고 물었다. 이 결과, 행복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총 메달 방식을 금메달 우선 방식보다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메달 방식이 전적으로 좋다는 답을 8점, 금메달 우선 방식이 전적으로 좋다는 답을 1점으로 하는 등 전체 응답을 8점 척도로 나누고, 이에 대한 답을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그룹(행복 상위 50% 참가자)과 그렇지 않은 그룹(행복 하위 50% 참가자)으로 나눠 점수를 매겼다. 이 실험에서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행복그룹의 평균값은 4.67점이었는데, 그렇지 않은 그룹의 평균값은 4.14점이었다. 이 수치는 행복한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메달 색깔에 덜 예민하며, 은메달과 동메달의 가치를 더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실험으로 이들 대학생들에게 “올림픽 금메달 1개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 은메달 수와 동메달 수는 각각 몇 개인가”라고 물었다. 이 실험에서는 행복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금메달 1개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 은메달과 동메달의 숫자를 더 적게 말했다. 행복한 그룹은 금메달 1개와 상응하는 가치를 지닌 은메달과 동메달의 숫자를 각각 2.58개와 5.75개로 응답했다. 그렇지 않은 대학생 그룹은 그 수를 각각 4.85개와 11.16개라고 답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도 역시 행복한 사람들이 은메달과 동메달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런 경향성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미국인 성인 230명을 대상으로 세 번째 실험을 벌였다. 이들에게 두 번째 실험의 물음을 똑같이 던졌다. 온라인 조사로 이뤄진 측정 결과,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행복 상위 50% 미국인들은 금메달 1개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 은메달과 동메달의 수를 각각 2.7개와 5.85개로 응답했다. 반면 행복 하위 50%의 미국인들은 그 숫자를 각각 3.38개와 8.06개로 말했다. 미국인들도 한국인 대학생들과 다르지 않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행복한 사람일수록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믿음을 강하게 가지고 있고, 이런 믿음이 클수록 은메달과 동메달의 상대적 가치를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왜 행복한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들보다 작은 것에 더 많이 감사하는 것일까? 더 연구해보아야겠지만 선행 연구들을 단서로 추리해본다면, 행복한 사람은 금, 은, 동메달을 “성취”라는 포괄적인 범주로 묶어 동등하게 보는 반면, 불행한 사람은 금, 은, 동이라는 각각의 범주로 따로 구별하여 보기 때문일 수 있다. 연구에서 우리는 ‘행복’이 심리적 과정과 행동의 중요한 예측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한 사람의 행복은 그 사람이 사회에서의 성공을 어떻게 인식하고 평가하는지에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행복이 먼저 인지, 1등이 아니더라도 의미 있고 가치 있다는 관점이 먼저 인지는 이 연구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1등만 의미있다는 관점을 가진 사람보다는 2등, 3등 혹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하더라도 진행 과정과 그 사이에 내가 깨달은 것들, 개인적인 진보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는 관점을 가진 사람이 행복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혹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다면, 내가 1등만 의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은지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행복은 메달색을 보지 않는다.
Happiness is medal-color blind

 

 

*더 알고 싶다면,

 

Choi, J., & Choi, I. (2017). Happiness is medal-color blind: Happy people value silver and bronze medals more than unhappy people.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68, 78-82.
https://doi.org/10.1016/j.jesp.2016.06.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