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친절과 감사의 행복증진 효과: 미국과 한국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친절과 감사의 행복증진 효과: 미국과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즉, 행복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삶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으며,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행복이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이다.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많은 논문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몇몇 선행연구들에서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간단한 긍정적인 행위를 규칙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자신의 행복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감사하기’나 ‘친절 베풀기’ 등과 같은 행위가 그것이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행복을 증진시킨다고 즉, 감사를 표현하고 친절한 행동을 하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행위들이 행복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이러한 긍정적인 행위가 행복에 동일한 효과를 지닐까?

 

  그 나라의 문화는 의심할 여지없이, 사람들이 긍정적인 행위를 통해 행복을 누리는 방법에 영향을 미친다. 문화를 크게 동서양으로 나누어보면, 동양과 서양의 문화는 사고, 감정, 행동양식을 안내하는 인식양식에서 매우 다르다. 불교, 유교, 도교 등의 철학적 전통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동양 사람들은 서구 사람들보다 모순되는 생각과 감정에 더욱 민감한 편이다. 예를 들어, 동양인들은 종종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끼곤 하지만, 반면 서양인들은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반대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더군다나 정서적 복잡성에 대한 문화적 성향은 그 문화 구성원들이 특정한 긍정적 행위를 경험하는 방법에 무조건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앞에서 말한 ‘감사를 표현하는 행위’는 행복을 증진시킬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상반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부모가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지를 깨달았을 때, 그 자녀는 빚진 마음,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는 아시아인들이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관계의 결과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사회적 지지를 구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따라서 아시아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현할 때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낄 가능성이 특히 높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반면, ‘친절을 베푸는 것’은 모순된 감정을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친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진화론적으로 적응적이고, 범문화적으로 매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특정한 긍정적 행위들이 문화 전반에 걸쳐 동일한 효과를 지닐까?”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특히 미국과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을 증진시키는 두 가지 전략(감사하기와 친절 베풀기)에 참여하는 효과가 어떻게 다르게 나타날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 미국인 대학생 250명과 한국인 대학생 270명을 온라인 모집하여, 감사하기, 친절 베풀기, 통제조건으로 세 집단으로 나누었다. 매주 참가자들은 자신이 배정된 조건의 행위를 수행하고, 웹사이트에 로그인하여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를 보고하고, 그 행위에 얼마나 노력이 들어갔는지를 1~7점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덧붙여, 연구 참가자들에게 연구 이전, 연구 3주차, 6주차, 연구 이후 1달 뒤에 각각 삶의 만족도를 물어보는 문항에 답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첫째, 미국인 참가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하기와 친절 베풀기 모두에서 행복도(WB)가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인 참가자들은 감사하기에서는 유의한 증가를 보이지 않았으며, 친절 베풀기에서는 미국인과 유사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둘째, 미국인 참가자들은 더 많은 노력을 보고할수록 행복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게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반면, 한국인 참가자들에게는 노력의 효과가 미국인 참가자만큼 강력하지 않았다.

 

  즉, 미국인 참가자들은 한국인 참가자들보다 감사를 표현함을 통해 얻는 행복감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앞서 말한 대로 한국의 철학적인 문화적 전통 때문에, 한국인이 미국인보다 감사하기를 통해 혼합된 감정을 느끼는 경향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인은 한국인보다 긍정적인 행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고하였으며, 이는 그들의 행복 증가량을 예측했다. 이는 “개인의 행복이 그들 자신의 손에 달려있으며, 의지나 노력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미국인들의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반면에 다른 관점에서 한국에서의 행복이란 단어는 “행운이나 행운의 축복”을 의미한다. 

 

  최근 전 세계 사람들은 간단한 긍정적인 행위를 통해 점점 그들의 행복을 향상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실제로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전략’에 대해 기술한 책들 중 하나는 22개국에서 번역되어 판매되었다. 이러한 인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의 행복을 향상시키려는 시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일부의 긍정적인 행위가 범문화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을지라도, 몇몇 긍정적인 행위는 특정 문화에서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참고문헌


Layous, K., Lee, H., Choi, I., & Lyubomirsky, S. (2013). Culture matters when designing a successful happiness-increasing activity: A comparison of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Journal of Cross-Cultural Psychology, 44(8), 1294-1303.
https://doi.org/10.1177/0022022113487591 

행복한 삶과 의미 있는 삶

행복한 삶과 의미 있는 삶

 

 

 

 

 

 

 

 

  행복해지는 것,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강하고, 사랑받고, 직장에서 성공하고, 자녀를 양육하고, 종교나 국가에 봉사하는 것은 모두 그 두 가지 목표 중 하나를 위해서, 혹은 두 목표 모두를 위해서 하는 개인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행복해지는 것과 삶의 의미를 찾는 것 사이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물론, 당연하게도 이 둘은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본 연구의 초점은 공통점이 아닌, ‘차이점’에 있다. 본 연구에서는 어떤 요소들이 행복한 삶과 의미 있는 삶을 다르게 예측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그에 맞는 이론을 개발하고자 했다.

 

  ‘행복’과 ‘의미’는 바람직한 삶의 중요한 특징이며, 실제로 상호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행복과 의미는 서로 다른 뿌리와 함의를 가지고 있다. 행복은 주로 불쾌한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포함하여, 자신의 필요와 욕망을 만족시키는 데 뿌리를 두고 있다. 한편, 의미는 행복보다 상당히 더 복잡한 것이다. 왜냐하면, 의미는 추상적인 가치와 다른 문화적으로 매개된 생각에 따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을 해석적으로 구성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행복과 의미에 대한 정의를 각각 살펴보았다. 행복은 일반적으로 주관적인 행복감으로 정의되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적 분위기를 포함하는 경험적인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는 좁게 또는 넓게 정의될 수 있다. 누군가는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 행복할 수도 있고, 전쟁이 끝나 행복할 수도 있고, 혹은 좋은 삶을 산다는 것에 행복할 수도 있다. 이러한 행복을 연구자들은 적어도 두 가지의 다른 방법을 가지고 개념화하고 측정했다. 하나는 불쾌한 감정상태보다 기분 좋은 상태를 나타내는 감정의 균형인데, 이는 본질적으로 각각의 순간에서 느끼는 감정을 종합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삶의 만족도로, 한 사람의 삶 전체에 대한 통합적인 평가로, 순간적인 감정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처럼 행복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한편, 의미란, 아마도 한 사람의 삶이 목적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인지적 및 감정적인 평가일 것이다. 사람들이 비록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표현할 수 없다고 할지라도, 어떤 식으로든 꾸준히 보람을 느낀다면 그것은 삶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가자들에게 행복과 의미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를 강요하기 보다는, 그들이 선택한 방법으로 행복한 삶과 의미 있는 삶을 정의하도록 했다. 물론 행복과 의미는 상당히 중복될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가지에는 차이가 존재할 것이라고 가정했다. 예를 들어, 꼭 행복하지는 않지만 매우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본 연구에서는 행복과 의미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397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우선 설문조사를 실시(1시기)했으며, 일주일 뒤에 첫 번째 후속 설문을 실시(2시기)하고, 3주 후에 마지막 후속설문(3시기)을 실시했다.

 

  우선, 행복과 의미는 실질적으로 정적인 상관이 있었다. 즉, 행복해지는 것과 자신의 삶을 의미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유사한 태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의미와 행복은 상당히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었다. 본 연구는 그 뿌리를 찾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 보고자 했던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행복은 의미와 다르게, 기본적인 욕구 충족과 유의한 상관이 있었다. 우선, 자신의 삶이 쉽다고 생각하는 것은 행복과 정적인 관계에 있었으며, 반대로 자신의 삶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행복과 부적인 관계가 있었다. 삶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와 의미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건강 또한 매우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욕구라 할 수 있다. 건강도 행복과 정적인 상관이 있었지만, 이 또한 의미와는 무관했다. 즉, 건강한 사람들과 아픈 사람들은 똑같이 의미 있는 삶을 살수는 있으나, 건강한 사람들이 아픈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 또한 욕구 충족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수록 더 행복해졌다. 반면, 기분이 나쁠수록 덜 행보했다. 하지만 감정과 의미와는 상관이 없었다.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을만한 돈을 가지고 있는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을만한 돈을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도 행복과는 정적인 상관이 있었으나, 의미와는 상관이 없었다. 돈이 부족한 것은 행복과 부적인 상관이 있었으며, 이 또한 의미와는 상관이 없었다. 이 결과들을 종합하면,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며,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것이 행복의 중심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일반적인 견해와 일치한다. 한편,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상대적으로 의미 있는 삶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 행복하나, 의미는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둘째, 현재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행복과는 정적인 상관이 있었으나, 의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미래와 과거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의미와는 정적인 상관이 있으나, 행복과는 부적인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들을 종합하면, 행복은 대체로 현재지향적인 반면, 의미는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합하여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사람들이 과거와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수록, 그들의 삶은 더 의미 있으나, 그들은 덜 행복해진다.

 

  셋째,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있다고 느끼는 것은 행복과 의미 모두에 관련이 있었으며, 타인에 대해 생각하는 것 또한 행복과 의미 모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의 비중은 의미에서만 정적 상관이 있었으며, 성취보다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의미에서만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재미있는 발견점을 살펴보면, 행복은 받는 사람(taker)일 때 더 높아지지만, 반면, 의미는 주는 사람(giver)일 때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받는 사람은 더 높은 행복을 느끼지만, 주는 사람은 더 높은 의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이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의미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과 관련이 있으나, 행복은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타인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넷째, 걱정, 스트레스, 불안은 의미와 정적 상관이 있었지만, 행복과는 부적인 상관이 있었다. 즉, 더 높은 수준의 걱정, 스트레스, 불안을 느낄수록 더 높은 의미를 느끼지만, 더 낮은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불안은 미래를 생각했을 때에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삶과 정적 상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행복은 지금 당장의 감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불안을 느끼면 지금 당장의 감정은 나빠지므로 불안과 행복은 서로 부적 상관이 있을 것이다.

 

  다섯 째, 자아정체성과 자기표현은 의미와는 정적 상관이 있었지만, 행복과는 무관했다. 사실, 자아는 매일, 매해에 걸쳐 긴 시간에 걸쳐 통합되는 것이기 때문에, 행복보다는 의미에 더 가깝다. 자신을 표현하는 일, 자신을 현명하고 창의적이고 불안하게 보는 일 등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일은 모두 의미 있는 삶과 관련이 있지만, 행복과는 무관하거나 부정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본 연구결과를 통해, 행복해지는 것과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매우 연결되어 있지만, 그 본질이 다르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행복은 자연적이며, 욕구를 충족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다. 한편, 의미는 자신을 표현하고, 과거와 미래를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보다 뚜렷한 인간의 활동으로 보인다. 행복을 깊게 살펴보면,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꽤 닮아있음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의미를 깊게 살펴보면,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인간만의 특징을 나타내준다. 이처럼, 의미에 대한 탐구는 우리를 다른 동물들과는 현저히 다른, 인간으로 만드는 것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더 알고 싶다면,


Baumeister, R. F., Vohs, K. D., Aaker, J. L., & Garbinsky, E. N. (2013). Some key differences between a happy life and a meaningful life. The Journal of Positive Psychology, 8(6), 505-516. 

현상유지 편향과 소득계층

현상유지 편향과 소득계층

    

 

현상유지 편향(status quo bias)은 더 이득이 되는 새로운 대안보다 덜 이득이 되는 현재 상태를 더 선호하는 심리적 경향성을 의미한다(Samuelson & Zeckhauser, 1988).

 

대표적인 현상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California)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타났다(Hartman, Doane, & Woo, 1991). 연구자는 캘리포니아에서 적용되고 있는 두 가지 전력수급 서비스 중 주민들 각자가 사용하고 있는 전력수급 서비스를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물었고, 높은 신뢰도를 보인 서비스와 낮은 신뢰도를 보인 서비스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에서 다른 서비스로 변경하겠는지 물었다.

 

연구자들은 신뢰도가 높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주민들은 새로운 서비스보다 현재 서비스를 선호할 것이지만, 현재 신뢰도가 낮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주민들은 현 서비스보다 새로운 서비스로 변경하길 선호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연구자들의 예측과 전혀 달랐다. 먼저 현 상태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사람들은 60.2%가 현재 서비스를 고수하겠다고 응답하였다. 게다가 현 상태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사람들도 비슷한 비율인 58.3%가 현재 서비스를 고수하겠다고 응답하였다. 즉 현 상태에 대한 신뢰도는 서비스 선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오직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사람들은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새로운 것으로 변경하기보다 현재 상태를 고수하는 것을 선호한다(이러한 현상유지편향은 변경에 의해 획득할 수 있는 이득이 2배 이상이 될 때에서 사라진다).

 

이러한 현상유지편향은 정치적인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람들은 체제가 변경되는 것보다는 현 체제가 계속 유지되길 원하고, 현 체제에 순응하는 것에서 심리적 안정을 획득한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저소득 계층이 고소득 계층보다 체제에 순응하고자 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미국 근로자 1,25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근로자들의 연 순수익(income)4단계로 구분한 후, 정치적 입장을 묻는 설문을 진행하였다(Jost et al., 2003). 소득계층 구분은 연간 순수입이 16,000달러(2천만원) 이상인 사람들을 최고소득 계층으로, 11,000달러부터 15,999달러까지를 고소득 계층으로, 6,000달러부터 10,999달러까지를 저소득 계층으로, 6,000달러 미만인 사람들을 최저소득 계층으로 구분하였다.

 

 

 

$6,000 <

$6,000-$10,999

$11,000-$15,999

< $16,000

언론통제

20.7%

14.2%

13.8%

10.9%

시민권 제한

13.5%

7.6%

8.9%

5.0%

    

 

그리고 국가문제에 필요하다면 언론을 통제하는 정책에 찬성하겠는지 물었다. -1은 각 계층별 찬성비율을 보여준다.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소득이 낮을수록 언론 통제와 시민권 제한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더 알고 싶다면,

 

Hartman, R. S., Doane, M. J., & Woo, C. K. (1991). Consumer rationality and the status quo. Th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106(1), 141-162.

 

Jost, J. T., Pelham, B. W., Sheldon, O., & Ni Sullivan, B. (2003). Social inequality and the reduction of ideological dissonance on behalf of the system: Evidence of enhanced system justification among the disadvantaged.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33(1), 13-36.

 

Kahneman, D., Knetsch, J. L., & Thaler, R. H. (1991). Anomalies: The endowment effect, loss aversion, and status quo bias. The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 5(1), 193-206.

 

Samuelson, W., & Zeckhauser, R. (1988). Status quo bias in decision making. Journal of Risk and Uncertainty, 1(1), 7-59. 

힘 뺀 의사소통의 힘

힘 뺀 의사소통의 힘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
-신약성서 야고보서 1장 19절

 

 

  외향적인 사람들은 공격적인 영업 방식과 의사소통을 통해 세일즈업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는가? Grant(2013)는 외향적인 사람들의 공격적인 영업방식이 높은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통념을 깨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그림-1은 이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 외향성이 4~5점 정도일 때 실적이 가장 좋았고, 지나치게 낮은 외향성과 높은 외향성은 모두 영업실적과 부적인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 Grant(2013)의 연구결과. 가로축은 외향성(1: 매우 낮음, 7: 매우 높음)이고, 세로축은 영업실적이다.

 

  다양한 연구결과는 오히려 “덜 단정적으로 말하고, 상대방에 대한 의문을 많이 드러내어 질문을 하며, 대화 상대(세일즈 대상)에게 오히려 조언을 구하고, 그 조언에 크게 의지하고, 성경에 기록된 것과 같이 듣는 것을 많이 하고, 적게 말하는 ‘힘 뺀 의사소통’(Goodstadt & Hjelle, 1973)”을 사용하는 세일즈맨이 외향적이고 공격적인 세일즈맨보다 영업이익이 높다는 것을 일관성 있게 보여준다.


  1,000명 이상의 보험 영업사원을 기버(giver), 테이커(taker), 매처(matcher)로 분류하고 실적을 조사했다(Podsakoff et al., 2000). 그 결과 보험 업계에서도 힘 뺀 의사소통을 사용하는 기버가 테이커와 매처보다 훨씬 더 영업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사원들의 기버 지수가 높을수록 매출, 보험증권 판매, 보험 가입, 판매 할당량 달성, 수수료 수입이 더 높았다. 기버는 질문을 통해 고객을 이해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하고 고객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냈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판매에 더 큰 도움을 주었다.


  제약 회사 영업사원들에게 고객층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신약을 판매하게 했다.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는 모두에게 동일했다. 결과적으로 힘 뺀 의사소통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분기당 실적에서 다른 영업사원을 앞지른 것을 확인했다(Thoresen et al., 2004). 영업사원이 부지런한지 게으른지,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정신적으로 안정적인지 신경증적인지, 마음이 열려 있는지 완고한지 등은 판매 실적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결국 가장 뛰어난 영업사원이 되려면 기버가 되어야 하고, 기버는 질문을 많이 하며 힘을 뺀 의사소통 방식으로 대화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Jaramillo & Grisaffe, 2009). 연구진은 여성용품을 판매하는 세일즈맨 6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먼저 그들이 기버인지 알아보는 질문지에 답하게 했다: “고객의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상품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가?” 그런 다음 그들의 판매실적을 조사했다. 초기에는 힘 뺀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하는 이타주의적 기버에게 아무런 장점이 없었다. 그러나 고객을 점점 이해하게 되면서 기버가 다른 세일즈맨들을 계속해서 멀리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3/4분기와 4/4분기에는 기버가 눈에 띄게 높은 실적을 올렸다. 기버는 ‘겸손한 태도, 질문, 조언구하기, 경청’을 통해 고객 정보를 더 많이 입수하고 훨씬 더 융통성 있게 대처했다.

 

 

*더 알고 싶다면,

 

Grant, A. M. (2013). Rethinking the extraverted sales ideal: The ambivert advantage. Psychological Science, 24(6), 1024-1030.
 http://journals.sagepub.com/doi/abs/10.1177/0956797612463706

 

Goodstadt, B. E., & Hjelle, L. A. (1973). Power to the powerless: locus of control and the use of powe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7(2), 190-196.
 http://psycnet.apa.org/record/1974-03108-001

 

Jaramillo, F., & Grisaffe, D. B. (2009). Does customer orientation impact objective sales performance? Insights from a longitudinal model in direct selling. Journal of Personal Selling & Sales Management, 29(2), 167-178.
 http://www.tandfonline.com/doi/abs/10.2753/PSS0885-3134290205

 

Podsakoff, P. M., MacKenzie, S. B., Paine, J. B., & Bachrach, D. G. (2000). Organizational citizenship behaviors: A critical review of the theoretical and empirical literature and suggestions for future research. Journal of Management, 26(3), 513-563.
 http://journals.sagepub.com/doi/abs/10.1177/014920630002600307

 

Thoresen, C. J., Bradley, J. C., Bliese, P. D., & Thoresen, J. D. (2004). The big five personality traits and individual job performance growth trajectories in maintenance and transitional job stages.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89(5), 835-853.
 http://europepmc.org/abstract/med/15506864 

일하고 놀까? 놀고 일할까?

일하고 놀까? 놀고 일할까?
: 일을 남겨두고 여가를 즐기는 것에 대한 예측과 실제

 

 

 

 

 

 


그림 1. 일하고 여행을 갈 것인가? 아니면 여행을 다녀와서 일할 것인가? 삶에서 이러한 고민에 마주했을 때 당신은 주로 어떤 선택을 해왔는가?

 

  당신에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한 가지 선택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고, 다른 선택지는 여행을 다녀와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그림-1). 시점에 따른 여행의 비용, 여행의 종류, 여행의 질은 동일하다고 가정한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그리고 왜 그러한 선택을 하였는가? 당신의 선택이 첫 번째(프로젝트 마친 후 여행)였고, 그 이유가 ‘일을 남겨두고 여행을 가면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이라면 당신은 이제부터 소개할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과 같은 선택을 한 것이다.


  O’Brien와 Roney(2017)는 사람들이 여가를 일보다 먼저 즐기는 상황을 상상하는지, 아니면 일하고 여가를 즐기는 상황을 상정하는지에 따라 여가에서 느끼는 재미에 대한 예측이 달라는지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을 예측자(predictor)와 경험자(experiencer)로 구분하였는데, 예측자들은 주어진 상황을 상상하면서 해당 상황에서 즐기는 여가가 얼마나 재미있을지 –5점(전혀 재미없다)부터 +5점(매우 재미있다) 사이로 평가하였다. 경험자들은 연구자들이 무선적으로 배정한 상황에 따라 여가를 먼저 즐기고 과제를 하거나, 과제를 한 후 여가를 즐겼고, 각각을 마친 후 여가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5점(전혀 재미없다)부터 +5점(매우 재미있다) 사이로 평가하였다.

 

 

 

 

 


그림 2. 음악감상(magic-maker)과 과제수행(fixed-labor)의 순서가 음악감상 즐기기에 미치는 효과. 예측자들은 과제를 남겨두고 음악감상을 하면, 음악을 제대로 즐기기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 수행한 사람들은 순서에 관계없이 음악을 잘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2는 이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magic-maker 프로그램을 활용한) 5분 동안 좋아하는 음악 감상을 먼저 하고, 언어 및 수학문제(Fixed labor task)를 풀 것으로 상상한(predictors의 흰색 막대) 예측자들(predictors)은 그 반대의 순서를 상상한(predictors의 회색 막대) 참가자들에 비해 음악 감상이 재미없을 것이라고 예측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경험자들의 평가는 사뭇 달랐다. 경험자들의 음악감상의 재미 평가는 먼저 음악감상을 하고 과제를 한 사람과 과제를 하고 음악감상을 한 사람들과 차이가 없었고, 둘 다 음악감상은 재미있었다고 응답한 것이다. 즉 예측자들은 과제를 남겨두고 음악감상을 하면, 음악을 제대로 즐기기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 수행한 사람들은 순서에 관계없이 음악을 잘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3은 이 연구의 다른 실험 결과를 보여준다. 중간고사 기간에 이루어진 이 실험의 참가자들은 어떤 과목의 시험을 앞두고 Spa에 다녀올 것인지, 아니면 해당 과목 시험을 본 후 Spa에 갈지의 상황을 놓고 Spa가 얼마나 즐거울지 –5점에서 +5점 사이로 예측을 하거나, 연구자가 배당한 무선적인 순서에 따라 실제로 이 일을 경험한 후, Spa가 얼마나 즐거웠는지 –5점에서 +5점 사이로 평가하였다.


  결과는 앞서 소개한 실험의 결과와 같았다. 예측자들은 시험을 남겨두고 Spa를 하면, Spa를 제대로 즐기기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 수행한 사람들은 순서에 관계없이 Spa를 잘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과제를 남겨두고 여가를 즐기는 것이 여가의 재미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과제를 먼저 수행하고, 여가를 나중에 수행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실험을 통해 실제 행동에서도 과제를 여가보다 먼저 선택하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과제보다 여가를 먼저 선택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어떤 개인차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다.

 

 

*더 알고 싶다면,

 

O’Brien, E., & Roney, E. (2017). Worth the wait? Leisure can be just as enjoyable with work left undone. Psychological Science, 28(7), 1000-1015.
https://doi.org/10.1177/0956797617701749 

행복의 주요 차원에서의 정서적 안정성

행복의 주요 차원에서의 정서적 안정성

 

  행복은 어떤 성향과 관련성이 높을까? 전통적으로 학자들은 행복을 외향성(extraversion),  신경증(neuroticism)과 관련 있는 것으로 여겼으며, 전자에 더 무게를 두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외향성은 행복의 필수적인 요건이 아니며, 오히려 신경증이 행복과 삶의 만족도를 더 크게 예측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행복을 논할 때 신경증이 간과되어 온 이유는 쉽게 말해 그것의 부정적인 뉘앙스 때문이다. 과거에는 긍정적인 개념에 해당하는 ‘행복’을 ‘부정적인 것들의 부재’라고 보았다.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느낌을 내포한 ‘신경증’은 덜 고려된 것이다. 본 연구를 실시한 학자들은 ‘신경증‘을 보다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정서적 안정성’으로 바꾸어 관련성을 다시 측정해보고자 하였다.  


   연구에는 244명의 옥스퍼드 대학 출신 사람들과 그들의 친구들, 지인들이 참가하였다. 참가자들은 옥스퍼드에서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29문항의 OHI(the Oxford Happiness Inventory)와 외향성, 정서적 안정성, 자존감, 삶의 만족도 문항들에 응답하였다.  
  

 

 

 


표 1. OHI 점수와 삶의 만족도, 자존감의 예측변수로서의 외향성과 감정적 안정성

 

   표 2를 보면, OHI와 외향성(E), 정서적 안정성(ES)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다. 먼저, correlations는 두 변인간의 단순한 관련성을 의미한다. 외향성(E)와 정서적 안정성(ES)의 수치를 비교할 때, 총 29개의 문항 중 19개의 문항에서 정서적 안정성이 외향성보다 더 높은 관련성을 보임을 알 수 있다. 


  오른쪽 단에 해당하는 partial correlations는 편상관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관련성 사이에서 다른 변수를 없앤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는 정서적 안정성의 영향력을 제거한 외향성의 값이며, 는 외향성의 영향력을 제거한 정서적 안정성의 값인 것이다. 편상관에서도, 정서적 안정성이 외향성보다 19개의 문항에서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주관적인 행복을 가장 직접적으로 묻는 항목인 1번 “나는 매우 행복하다”에서의 결과에 주목할 만하다. 이 문항에서 정서적 안정성의 영향력을 제외하자, 외향성과 1번 문항의 관계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표 2. The Oxford Happiness Inventory(OHI) 문항들과 외향성(E), 감정적 안정성(ES)의 상관관계
correlations는 단순상관을, partial correlations는 편상관을 의미.
란, ES의 영향력을 제거한 값, 란, E의 영향력을 제거한 값

 

 

 

  이쯤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연령대에 따라 외향성 또는 정서적 안정성이 행복에 미치는 효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본 연구의 참가자들은 평균 연령 46세로, 전체의 3분의 2는 고용되었거나 은퇴한 상태이며, 비슷한 비율로 안정된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표본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전체적으로 정서적 안정성이 외향성보다 행복과 관련이 높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젊은 사람들은 중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구축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역동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게 되기 때문에 외향성이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과연 젊은 사람들은 행복에 미치는 외향성과 정서적 안정성의 효과를 어떻게 바라볼까?

 

 

 

 

 

표 3.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들의 OHI 회귀 데이터
 30세 이상은 나이든 참가자(186명)로, 30세 미만은 젊은 참가자(50명)로 분류하였다.

 

 

 표 3에서는, 전체 표본을 30세를 기준으로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30세 이상은 나이든 참가자 집단(186명)으로, 30세 미만은 젊은 참가자 집단(50명)으로 명명하였다. 놀랍게도 젊은 참가자 집단이 평가한 외향성의 영향력은 나이든 참가자 집단이 평가한 것보다도 훨씬 적었다. 나이든 참가자 집단의 경우, 근소한 차이로 정서적 안정성을 행복에 더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그러나 젊은 참가자 집단의 경우, 외향성이 행복에 대한 예측변수로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정서적 안정성의 효과도 나이든 집단에 비해 더 크게 평가되었다.

 

  본 연구는 정서적 안정성이라는 개념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정서적 안정성은 부정적인 뉘앙스의 ‘신경증’으로 표현되었기에 외향성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많이 간과되었다. 그러나 긍정적 개념으로 대체된 ‘정서적 안정성’은 외향성보다도 전반적인 행복, 삶의 만족도, 자존감과 더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젊은 연령층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더 알고 싶다면,

 

Hills, P., & Argyle, M. (2001). Emotional stability as a major dimension of happiness.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31(8), 1357-1364.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무서워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무서워요
: 가만히 앉아 생각하느니 전기충격을 받겠습니다.

 

 

 

 

 

 


그림 1. 사색하는 시간을 어색하게 여기거나 심지어 불안하게 느끼는 현대인들이 Auguste Rodin(1840 –1917)의 《The Thinker(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같은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까?

 

  현대인들은 귀중한 시간을 잃고 싶지 않기에 일분일초라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간혹 아무런 일정이 없어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있다. 그런데 ‘한가하게 시간을 보낸다’라는 개념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한가함’은 ‘불안함’ 심지어 전기충격보다 무서운 ‘공포’인 것 같다. 버스나 전철 같은 대중교통 수단에서, 회사나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는 동안에도, 대형마트 계산대 앞에서 내 차례가 올 때까지 줄을 서서 잠깐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계속 무언가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면, 현대인들은 계속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증에 걸린 것 같기도 하다.


  버지니아대학교 교수 티머시 윌슨(Timothy Wilson)과 동료들은 대부분의 현대인이 한가하게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불편해한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검증했다(Wilson et al., 2014).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하나는 혼자 생각하면서 6~15분을 보내는 것, 다른 하나는 백과사전 읽기와 같은 재미없고 따분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혼자 있는 것보다 따분한 과제를 수행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그림 2.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불안해하는 현대인을 보면, 계속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빠진 것 같다.

 

  이어진 또 다른 실험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실험참가자들에게 방 안에서 조용하게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거지거나, 자기 자신에게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었다. 그 결과 충격적이다. 혼자 방에 앉아 생각에 잠기는 것을 선택한 참가자보다 스스로 전기충격을 가하는 것을 선택하는 참가자들이 많았던 것이다.


  실험 전에 시험 삼아 약간 전기충격을 준 후, 돈을 내면 이 전기충격을 피할 수 있는데 돈을 낼 의향이 있는지 물었을 때, 전기충격을 매우 불쾌하다고 여기면서 다시 그 기분을 느끼지 않기 위해 돈을 내겠다고 말한 사람들조차도 실제 선택에서는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을 가지느니 전기충격을 받는 게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현대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언가를 하는 것을 선호한다. 심지어 그 무언가가 부정적인 것이라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여긴다.”고 결론 내렸다.

 

 

*더 알고 싶다면,

 

Wilson, T. D., Reinhard, D. A., Westgate, E. C., Gilbert, D. T., Ellerbeck, N., Hahn, C., Brown, C. L., & Shaked, A. (2014). Just think: The challenges of the disengaged mind. Science, 345(6192), 75-77. 

당연한 일상의 특별함

당연한 일상의 특별함
: 소소한 일상을 특별하게 받아들이는 지혜

 

 

 

 

 


그림 1. 매일 당연하게 반복하고 있는 일상이 과연 당연할까? 당신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반복하는 일상을 더 이상 반복할 수 없게 된 사람들에게 일상은 어떤 의미일까?

 

  살다보면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작은 일에 행복을 느낄 줄 알아야 행복하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러나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작은 일에 감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작은 일에도, 일상의 소소한 반복에도 감사할 수 있을까?


  Bhattacharjee와 Mogilner(2013)의 연구는 이 질문에 대한 한 가지 답을 보여준다. 연구자들의 질문은 20~30대와 같이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미래에 초점이 맞춰진 사람들과 60~70대와 같이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짧기에 현재에 초점이 맞춰진 사람들이 특별한 일과 일상적인 일에서 지각하는 행복과 삶의 의미가 다른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18~79세 사이의 221명의 참가자들을 모아 평균연령이 37세를 기준으로 1표준편차 아래인 사람은 젊은 사람(younger)으로 1표준편차 높은 사람은 나이 많은 사람(older)으로 구분한 후, 소소한 일상과 특별한 일에서 지각하는 행복을 측정하였다. 소소한 일에는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 산책하기, 맛있는 것 먹기, 여가시간에 쉬기’ 등이 있었고, 특별한 일에는 인생의 마일스톤이 될 수 있을 만한 사건들인 결혼, 졸업, 취업, 여행과 새로운 문화 체험 등이 있었다.


  행복은 이 일은 당신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나요?(How happy does this experience make you?)라는 질문에 9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 9: 매우 그렇다)로 응답하면서 이루어졌다.

 

 

 

 

 


그림 2. Bhattacharjee와 Mogilner(2013)의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2는 이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평균연령보다 낮은 젊은 사람들은 일상적인 일보다 특별한 일에서 더 행복한 반면, 나이가 평균보다 많은 사람들은 일상적인 일과 특별한 일에서 지각하는 행복사이에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시간적 거리감 차이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인생의 끝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 사람은 특별한 일에서 행복을 찾는 반면, 인생의 끝이 별로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나이 든 사람은 소소한 일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문제는 특별한 이벤트는 말 그대로 특별하기에 인생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낮다. 그래서 특별한 일에서만 행복을 찾고 특별한 일만이 내 삶의 의미를 준다고 생각한다면, 행복을 느끼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Bhattacharjee와 Mogilner(2013)의 나이 든 사람들과 같이 소소한 일상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나이에 관계없이 소소한 일상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이것에 답도 Bhattacharjee와 Mogilner(2013)의 연구와 그림-1에 이미 나타나있다.


  그림-2를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젊은 사람들은 특별한 일과 소소한 일을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일이나 소소한 일상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불치병에 걸려 특정시점까지만 살 수 있다는 선고를 받은 사람을 상상해보자.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이 이 사람에게 얼마나 특별할 것인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소소한 일상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숨 쉬는 것, 걸을 수 있다는 것, 내가 늘 봐왔던 풍경을 오늘 또 볼 수 있다는 것, 어제 본 친구를 오늘 또 볼 수 있다는 것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은 작은 것의 고마움과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그 일상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해줄 것이다. 당연한 일상이 당연하지 않다는 지혜를 발휘하는 그 순간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된다.

 

당신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오늘은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던 내일이다.

 

 

*더 알고 싶다면,

 

Bhattacharjee, A., & Mogilner, C. (2013). Happiness from ordinary and extraordinary experiences.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41(1), 1-17.
https://doi.org/10.1086/674724 

행동 없는 연민_젊은 소비자의 소비와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태도 조사

행동 없는 연민

젊은 소비자의 소비와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태도 조사

 

 

소비에 있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소비란, 미래 세대도 충분한 소비가 가능할 수 있도록, 현재의 자원이 고갈되지 않는 방향으로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일회용 컵보다는 머그컵을 사용하고, 자가용보다는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소비는 그것의 중요성에 비해, 명확한 정의와 관련 요소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Hume은 경제, 사회, 생태라는 세 가지 차원을 고려하여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Hume이 연구를 통해 집중적으로 탐구하고자 한 소비자는 바로 ‘Y 세대이다. Y세대는 1978년에서 199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지칭하는 말로, 지속 가능한 소비와 실천에서 핵심 관계자라 할 수 있다. 인터넷, 운송 시스템 등의 급격한 발전은 Y세대가 소비에 있어서 지리적 한계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는 아직 안 들어온 나이키의 신상 운동화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예전에는 그 물건이 우리나라에 입고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직접 미국에 가서 사들고 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관련 사이트를 통해 해외직구(해외 직접구매)를 하면 된다.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 수많은 해외직구 사이트들을 보라. 비교적 소비에 대한 제한이 적어진 Y세대는 전 세대 중 가장 소비지향적인 세대가 되었다. 또한 Y세대는 장차 국가의 경제를 책임질 미래 세대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HumeY세대의 지속 가능한 소비를 면밀히 살펴보고자 하였다.

 

Hume은 이 연구에 탐색적이고, 질적인 연구방법 3가지를 이용하였다.

첫째, 두 개의 포커스 그룹(각각 8명씩)을 형성하여,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인터뷰하였다. 응답자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어떻게 해야 향후 25년간 지속 가능성과 그것에 접근하는 방식을 개선할 수 있을까?”

연구자들은 각 응답자들의 대답 내용을 대본으로 만든 후, 언급된 빈도에 따라 매우 자주 언급됨’, ‘자주 언급됨’, ‘덜 언급됨으로 나누었다.

둘째, 각 포커스 그룹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역에 대해 심층 인터뷰가 실시되었다. 22건의 인터뷰를 통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여러 관점을 심도 있게 분석하였다. 응답자들이 응답해야 했던 영역은 경제, 공동체 및 사회, 기술, 환경 및 생태적 이슈, 마케팅 등이었다. 분석 방법은 첫 번째 방법과 동일하다.

셋째, Y 세대에 해당하는 60명에게 생태 발자국 설문지에 응답하게 하였다. 생태 발자국 설문지(ecological footprint questionnaires)는 환경 부문에서 지속 가능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널리 사용되는 설문지이다. 문항의 예시로는 냉장고가 두 대 이상 있습니까?(‘탄소’), ‘절수 장치를 사용합니까? (‘물 절약’) 등이 있다.

 

연구 결과,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발견되었다. 먼저 사람들이 지속 가능성의 정의를 민족 중심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세계적인 정책보다는, 지역 사회와 지역 환경을 위한 전략을 위주로 많이 언급하였다.

지속 가능성과 연결된 경제, 공동체 및 사회, 기술, 환경 및 생태적 이슈에 대한 응답자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응답자들은 경제에서는 소득불균형과 부의 분배, 집값 등을 꼽았다. 즉 앞의 문제들이 개선되어야 지속 가능성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동체 및 사회에서는 취약 계층과 노인들을 돌보는 것, 환경 및 생태에서는 기후변화, 멸종 위기의 동물, 재활용 등이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 기업의 마케팅 및 비즈니스에서는 인터넷 활용, 책임 있는 혁신, 지속가능한 거래 등이 뒤를 이었다.

두 결과를 볼 때, Y세대는 지속 가능성에 대해 나름대로 정의하고 있고 경제, 사회, 환경 영역에서 이것이 중요하다고 의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조사였던 발자국 설문지의 결과는 이와 약간 상반되었다. Y세대의 실제 삶과 행동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이 덜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60명 중 1명만이 폐기물 재활용을 하고, 대다수가 절수 장치 없이 살고 있는 등 Y세대 그룹은 그들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Hume의 연구는 여러 가지 함의를 갖는다. 우선, 다양하고 모호했던 지속 가능성이라는 개념과 관련 요소들을 탐구하였다. 지속 가능성의 발전과 마케팅의 방향도 막연한 전 세계적 정책과 구호보다는 지역 사회적인 규모로 행해져야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또 가장 소비지향적인 Y세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실천 사이의 괴리를 밝혔다. 이것은 Y세대에게는 지속 가능성의 마케팅이 그들의 괴리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 더 알고 싶다면,

 

Hume, M. (2010). Compassion without action: Examining the young consumers consumption and attitude to sustainable consumption. Journal of World Business45(4), 385-394.

https://doi.org/10.1016/j.jwb.2009.08.007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불안해 vs. 흥미진진해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불안해 vs. 흥미진진해

 

 

 

 


그림 1.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죽기보다 싫은 일’이다.

 

  당신에게 죽기보다 싫은 일의 순위를 정해보라고 하면 무엇을 1위로 두겠는가? 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기보다 싫어하는 일’(The thing we fear more than death)은 남들 앞에서 연설하는 것(public speaking)으로 나타났다(Croston, 2012). 그러나 인생을 살다보면 이렇게 죽기보다 싫은 일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때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 이렇게 죽기보다 싫어하는 일은 갑작스럽게 하게 되기 마련인데, 예측 가능하게 ‘죽기보다 싫은 일’은 미리 미리 피했지만, 예측 불가능했던 일이 갑자기 닥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럼 이렇게 갑자기 닥치기 마련인 ‘죽기보다 싫은 일’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침착하자! 침착하자!’고 주문을 외우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차라리 ‘이 상황 정말 흥미진진한데! 신난다!’라고 규정하고 당당히 맞서는 것이 좋을까?


  이것이 궁금했던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앨리슨 우드 브룩스(Alison Wood Brooks) 교수는 140명의 학생들에게 준비시간 2분을 주고 갑작스럽게 연설을 하게 하는 상황에 놓이게 하였다(Brooks, 2014). 연설의 주제는 “여러 사람과 한 팀을 이루어 협업을 해야 할 때 자신이 훌륭한 협력자인 이유에 대해 설득력 있게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준비 시간이 2분밖에 없었던 학생들은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리고 이렇게 불안해하는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구분하는 조작이 이루어졌다. 브룩스 교수는 무작위로 선정한 절반의 집단에게는 ‘나는 평안하다(I am calm)’라고 소리 내어 말하게 한 후, 연설에 임하게 하였고, 나머지 절반은 ‘나는 흥미진진하다(I am excited)’를 소리 내어 말하게 한 후 연설에 임하게 하였다.

 

 

 

 

 

 


그림 2. Brooks(2014)의 대중 연설 실험 결과를 보여준다.

 

  모든 학생의 연설 장면은 비디오로 녹화되었고, 이러한 조작을 알지 못하는 3명의 평가자를 통해 각 사람의 연설을 평가하였다. 평가 항목은 설득력, 유창성, 자신감, 논리의 일관성이었다. 이와 별도로 참가자의 연설시간을 중요한 지표중 하나로 측정하였다. 그림-2는 이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 상황을 ‘흥미진진’하다고 귀인한 사람들이 ‘평안’하다고 귀인한 사람들 보다, 설득력, 유창성, 자신감, 논리의 일관성이라는 모든 측면에서 뛰어났고, 발표시간도 길었다.


  실험 후의 추가적인 설문에서 상황을 흥미진진하다고 규정한 사람은 과제가 실제로 흥미진진했다고 답변했던 반면, 평안하다고 규정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룩스 교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 가지 실험을 더 수행하였다. 실험에 참가한 97명의 학생들은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죽기보다 싫은 상황’에 놓였다. 그것도 무반주로 말이다. 참가자들이 불러야 하는 곡명은 1980년대 록밴드 저니(Journey)의 “Don’s Stop Believin’(믿음을 버리지 말아요)이었고, 참가자가 얼마나 노래를 잘 불렀는지는 닌텐도 Wii 게임기의 ‘Karaoke Revolution Program’으로 0~100점 사이에서 평가되었다. 그림-3은 실험의 장면을 보여준다.

 

 

 

 

 


그림 3. Brooks(2014)의 노래 부르기 실험 장면을 보여준다.

 

  이 실험은 앞 실험과 다르게 ‘나는 평안하다’라고 소리 내어 말하는 조건 대신,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조건인 ‘나는 불안하다(I am anxious)’라고 소리 내어 말하는 조건을 시행함으로써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수행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확인하고자 했다. 그리고 통제 조건으로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조건을 추가하였다. ‘나는 흥미진진하다’라고 말하는 조건은 앞 실험과 동일하였다. 그림-4는 이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 4. Brooks(2014)의 노래 부르기 실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4에서 확인할 수 있듯, 나는 흥미진진하다고 상황을 규정한 사람들의 수행이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불안하다고 상황을 규정한 사람들보다 월등히 좋았다. 그리고 나는 불안하다고 규정한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도 수행이 떨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실험과 동일하게 실험 후의 추가적인 설문에서 상황을 흥미진진하다고 규정한 사람은 과제가 실제로 흥미진진했다고 답변했던 반면, 평안하다고 규정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실험의 결과는 ‘죽기보다 싫은 일’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결국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수행을 향상시키고 상황을 즐겁게 인식할 수 있도록 견인함을 보여준다. 또한 본 연구는 갑작스럽게 심장 박동이 증가할 법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심장 박동의 증가를, 불안, 긴장 등으로 귀인하는 것보다, 신남, 즐거움, 흥미진진함으로 귀인하는 것이 수행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시사한다.

 

 

*더 알고 싶다면,

 

Brooks, A. W. (2014). Get excited: reappraising pre-performance anxiety as excitement.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43(3), 1144-1158.
 https://goo.gl/MxQjXL

 

Croston, G. (2012, November 29). The thing we fear more than death: Why predators are responsible for our fear of public speaking. Psychology Today, Retrieved from https://goo.gl/sdwKgq (assessed on August 3,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