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유사성 지각과 도움행동

특별한 유사성 지각과 도움행동

    

 

유사성 지각은 속성 일반화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한 연구는 자기 자신과 타인의 유사성 지각이 타인에 대한 도움행동을 증가시키는 현상을 보여주었다. 실험에는 항상 두 명이 동시에 참여하는데, 그 중 한명은 실험 조력자이다.

 

연구자는 지문의 유사성이 성격의 일부를 알려 준다고 제시하면서 지문 채취한 후, 이어서 성격검사 설문 실시한다. 일정 시간 후 지문 채취에 대한 결과를 알려주는데, 이때 세 가지 조건이 무선적으로 구분된다.

 

통제집단: 지문의 유사성에 대한 언급 없음

실험집단A: 두 사람의 지문패턴이 E형으로 동일한데, 이는 일반인의 80%에게 나타나는 속성이라고 알려줌 (높은 기저율 조건)

실험집단B: 두 사람의 지문패턴이 E형으로 동일한데, 이는 일반인의 2%미만에게 나타나는 속성이라고 알려줌 (낮은 기저율 조건)

 

그리고 연구자는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며, 돌아가도 좋다고 언급하고 사라진다. 이렇게 실험이 끝난 것처럼 보일 때 실제로 가장 중요한 측정이 실험 조력자의 뛰어난 연기와 함께 시작된다.

 

조력자는 자신이 부여받은 과제가 있는데, 자신의 소논문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1페이지 짜리 평가를 받아오는 숙제라고 말하면서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조건에 따라 도움행동을 주는 것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먼저 통제집단은 48%가 도와주었다. A집단은 55%가 도움행동을 주면서 통제집단보다 약간 높았다. 그리고 B집단 무려 82%가 도움을 주었다.

이처럼 통제집단보다 A집단과 B집단의 도움행동이 증가한 것은 유사성 지각이 도움행동을 증가시킨는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B집단처럼 낮은 기저율의 속성을 공유하는 것은 그 속성을 공유하는 집단이 특별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각하도록 하며, 이 속성을 공유하는 집단 구성원들 사이의 도움행동을 증가시킨다.

    

 

*더 알고 싶다면,

 

Burger, J. M., Messian, N., Patel, S., del Prado, A., & Anderson, C. (2004). What a coincidence! The effects of incidental similarity on compliance.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0(1), 35-43.

 

펜이 키보드 보다 강하다

펜이 키보드 보다 강하다

 

 

 

 학점은 성취감과 자부심 등의 요인을 조절함으로써 대학생들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리고 바로 이 학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강의에 대한 노트필기(note taking)다. 최근 들어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책상에 노트북을 꺼내놓고 워드프로세서(한국의 경우 ‘한글’)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업내용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럼 공책에 손으로 필기하는 사람과 노트북으로 필기를 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성적이 좋을까? 아니면 차이가 없을까?


  이것이 궁금해진 프린스턴의 뮬러(Pam A. Mueller)와 UCLA의 오펜하이머(Daniel M. Oppenheimer)는 손 필기로 수업내용을 정리하는 학생들과 노트북으로 수업내용을 정리하는 학생들 중 누가 더 학업 성취도가 좋은지 측정하였다(Mueller & Oppenheimer, 2014).


  첫 번째 실험은 프린스턴 재학생 67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중 한 그룹은 15분 분량의 테드(TED)강의 5개를 시청하면서 손 필기로 강의내용을 정리하였고, 다른 한 그룹은 같은 영상을 노트북의 워드프로그램을 통해 정리하였다. 그리고 강의내용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테스트 문항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었다. 하나는 사실 확인 문제(factual-recall questions, Approximately how many years ago did the Indus civilization exist? – 인더스 문명은 대략 몇 년 전에 존재했는가?)였고, 다른 하나는 개념이해 확인문제(conceptual-application questions, How do Japan and Sweden differ in their approaches to equality within their societies? – 평등에 대한 일본과 스웨덴의 관점은 어떻게 다른가?)였다.


  그 후 참가자들의 조건을 모르는 두 명의 전문가가 참가자들의 답을 채점하였고, 채점한 결과는 표준화(평균을 ‘0’으로 표준편차를 ‘1’로 만듦)하여 분석하였다.

 

 

 

 


그림 1. Mueller와 Oppenheimer(2014) 실험-1의 결과

 

  그림-1은 첫 번째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사실확인 문제에서는 손 필기와 노트북 활용 사이의 수행에 차이가 없었지만, 개념확인 문제에서는 손 필기 조건에서의 정확도가 노트북 필기 조건보다 우수하였다.


  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분석을 진행하였다. 먼저 노트북으로 필기한 사람들과 손으로 필기한 사람들 사이에 필기량(단어수)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였다. 결과적으로 노트북으로 필기한 사람들이 손으로 필기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단어를 필기하였다(그림-2). 더하여 노트북으로 필기한 사람들과 손으로 필기한 사람들이 강사의 말을 그대로 필기한 비율을 측정하였다. 역시 노트북으로 필기한 사람들이 손으로 필가한 사람들보다 강사의 말을 그대로 따라 쓴 비율이 더 많았다(그림-3).

 

 

 

 

그림 2. 필기한 단어수 차이(Mueller & Oppenheimer, 2014)

 

 

 

 


그림 3. 강사의 말 그대로 필기한 비율(Mueller & Oppenheimer, 2014)

 

 

 

  즉 노트북으로 필기하는 사람들은 강사가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타이핑하려고 노력하였고, 손으로 필기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한 언어로 필기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자신이 이해한 언어로 필기한 사람들의 개념적 지식 이해도가 높았고, 그에 따라 개념적 지식에 대한 테스트에서 더 나은 성취를 보였다.


  그렇다면 노트북으로 필기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이해한 말을 필기하도록 지시했을 경우에는 손 필기와의 학업 성취도 차이가 줄어들 것인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UCLA 재학생 151명이 참여하였고, 세 가지 조건에 무선적으로 할당되었다. 한 조건은 손으로 필기하였고, 다른 조건은 별도의 지시 없이 노트북으로 필기하였으며, 세 번째 조건은 노트북으로 필기할 때 강사의 말을 있는 그대로 적지 말고 이해한 바를 필기하라고 지시하였다(Please try not to do this as you take notes today. Take notes in your own words and don’t just write down word-for-word what the speaker is saying.).

 

 

 

그림 4. Mueller와 Oppenheimer(2014) 실험-2의 결과

 

  그림-4는 이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실험-1과 다르게 사실확인 질문에서도 손 필기자가 노트북 사용자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였고, 개념적 질문에서도 여전히 더 우수했다. 노트북 사용자에게 자신이 이해한 바를 필기하라는 지시는 별 효과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오랜 시간 손으로 필기를 해온 인류의 역사가 손 필기와 정보의 정교화를 발달시켜 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최근 기술인 노트북은 있는 들리는 그대로의 내용을 빠르게 타이핑하는 것에는 유리하지만, 정보를 정교화시켜 장기기억에 저장하는 것에는 불리할 수 있다.

 

 

“펜은 키보드보다 강하다.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keyboard)”

 

 

*더 알고 싶다면,

 

Mueller, P. A., & Oppenheimer, D. M. (2014).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keyboard: Advantages of longhand over laptop note taking. Psychological Science, 25(6), 1159-1168.
 http://journals.sagepub.com/doi/abs/10.1177/0956797614524581 

자기 통제력 고갈이 물리적 환경과 인과관계 지각에 미치는 효과: 착각적 패턴 지각과 미신 행동

자기 통제력 고갈이 물리적 환경과 인과관계 지각에 미치는 효과: 착각적 패턴 지각과 미신 행동

 

 

 한 가지 일에 대한 집중적 수행과 자기 통제력 사이에는 교환이 존재한다(Baumeister et al., 1998). 쉽게 말해 인간은 자기 통제력을 소모하면서 집중적으로 일하고, 집중적으로 일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자기 통제력이 충전된다. 사람이 일에 집중하는 것은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에 기여하기 때문에 일을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일정시간 일을 집중적으로 수행한 결과로 자기 통제력 저하도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 살펴볼 연구는 일을 집중적으로 수행한 결과로 나타나는 자기 통제력 저하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시각적 패턴을 지각하게 하고 미신에 빠지기 쉽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Whitson & Galinsky, 2008).


  연구자들은 자기 통제력을 고갈 시키는 조건과 고갈 시키지 않는 조건에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할당한 후 실험을 진행하였다. 자기 통제력을 조작하기 위한 과제는 개념-식별 과제(Concept-identification task)을 사용하였다. 표-1은 개념-식별 과제의 개념 구조를 보여준다(Levine, 1966).

 

 

A

(letter)

B

(letter color)

C

(letter size)

D

(position)

E

(underline)

X

T

black

red

upper

lower

left

right

dotted

solid

1

2

1

2

1

2

1

2

1

2

 

표 1. 개념-식별 과제의 개념 구조(Levine, 1966)

 

  표-1 가장 윗줄의 A부터 E는 속성의 다섯 가지 차원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다음 줄은 속성의 유형을 보여주고, 가장 아랫줄은 속성을 부호화하는 방식이다. 즉 A차원은 글자가 X인지 T인지를 알려주는데, X는 ‘1’로 표현되고, T는 ‘2’로 표현된다.
  참가자들의 과제는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표-2와 같은 자극을 보면서 윗줄에 표현된 부호 ‘11111’이 그 아래에 있는 두 문자 중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 왼쪽 화살표 또는 오른쪽 화살표로 응답하는 것이다. ‘11111’은 검정색 대문자 점선 밑줄이 쳐진 왼쪽 박스 X이므로 오른쪽이 정답이다.

 

11111

X

t

표 2. 식별 과제의 예시

 

  참가자들은 표-2와 같은 과제를 60회 반복하였다. 정상적인 환경이라면 처음에 시행착오를 겪던 참가자들은 보통 10번 정도가 지나면 90%가 넘는 정답률을 보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통제력을 고갈 시키는 과제의 참가자들에게는 연구자의 실험적 조작이 가해진다. 이 조건 참가자들에게 ‘정답/오답’ 피드백을 주되 실제 정답과 관계없이 무작위로 피드백을 주면서 참가자들로 하여금 계속 새로운 규칙을 찾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도록 만들었다. 반면 통제력을 고갈 시키지 않는 과제의 참가자들에게는 별도의 피드백을 주지 않다가 나중에 얼마나 잘 했는지 알려 주었다.

 

 

 


그림 3. 패턴 지각 과제에 사용되는 자극의 예(Andreou et al.,2015): 왼쪽 그림은 카메라가 윤곽이 삽입되어 있다. 오른쪽 그림은 무선적인 패턴으로 만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과제를 수행한 참가자들은 그림-1과 같은 형태의 Snowy Picture Task를 수행하였다. Snowy Picture Task란, 함박눈이 오는 날에 바깥을 보았을 때 눈 사이로 어떤 형체가 보이는 것과 같이 흰 배경에 검은 색 윤곽을 보고, 검은 색 윤곽으로 되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쓰는 과제이다. 이때 대상이 없다고 생각되거나 알아보기 어렵다면, 아무 것도 쓰지 않도록 했다. 총 24개의 그림이 있는데, 이중 12개는 실제로 어떤 대상의 윤곽이 있지만, 12개는 아무런 윤곽이 없다. 예를 들어, 그림-1의 왼쪽에는 카메라 윤곽이 보이지만, 그림-1의 오른쪽 그림은 아무런 윤곽이 없다. 만약 참가자들이 아무런 윤곽이 없는 12개의 그림에서 무엇인가를 봤다고 응답한다면, 이것은 착각적 패턴 지각(illusory pattern perception)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자극의 전체 세트는 부록 참고).


  과연 자기 통제력이 고갈된 집단과 고갈 되지 않은 집단 중 어느 쪽에서 더 착각적 패턴 지각이 많이 나타났을까? 먼저 패턴에 대한 명확한 윤곽이 있던 12개의 그림에 대한 수행을 확인한 결과, 통제력 고갈 집단과 비고갈 집단 간에 차이가 없었고, 평균 11.4개의 정확도를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패턴이 없었던 12개의 그림에 대해서는 두 집단 간 응답에 차이를 보였다. 자아가 고갈되지 않은 집단에서는 12개 중 3.47개에서 무엇인가를 봤다고 응답한 반면, 통제력이 고갈된 집단에서는 12개 중 5.16개에서 무엇인가를 봤다고 응답한 것이다. 즉 통제력이 고갈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착각적 패턴 지각이 더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연구는 통제력이 고갈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미신에 빠지기 쉽다는 것도 경험적으로 증명하였다. 연구자들은 앞 선 실험과 같은 방법으로 집단을 구분하여 자아를 고갈 시킨 후, 참가자들에게 아래의 스토리를 읽고 11점 척도(1: 전혀 연관성이 없다, 11: 매우 연관성이 높다)로 응답하게 하였다.

 

<스토리>
“당신은 대기업 마케팅 부서의 직원이라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아이디어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오른 쪽 발로 왼 쪽 발을 세 번 밟고 들어가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하루는 너무 급하게 회의에 들어가느라고 이 습관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날 회의에서 당신이 낸 아이디어는 채택되지 않았다. 발을 세 번 밟지 못하고 들어간 것과 당신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지 않은 것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만약 참가자들이 연관성이 있다는 쪽으로 강하게 응답한다면, 인과관계가 없는 두 가지 사건 사이의 인관관계를 착각적으로 지각한 것이며, 이러한 현상을 미신이라고 한다.


  결과는 통제력을 잃어버린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러한 미신 행동이 강하게 나타남을 보여주었다. 즉 통제력을 잃은 사람들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평균 4.92로 평가한 반면, 통제력을 잃지 않은 사람들은 평균 3.5로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자기 통제력의 저하는 물리적 환경에 대한 지각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과 인지적 인과관계에 대한 지각도 왜곡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 시사점을 가진다.

 

 

*더 알고 싶다면,

 

Andreou, C., Bozikas, V. P., Luedtke, T., & Moritz, S. (2015). Associations between visual perception accuracy and confidence in a dopaminergic manipulation study. Frontiers in Psychology, 6, 414.
 http://journal.frontiersin.org/article/10.3389/fpsyg.2015.00414/full

 

Baumeister, R. F., Bratslavsky, E., Muraven, M., & Tice, D. M. (1998). Ego depletion: is the active self a limited resourc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4(5), 1252-1265.
 http://psycnet.apa.org/record/1998-01923-011

 

Levine, M. (1966). Hypothesis behavior by humans during discrimination learning.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71(3), 331-338.
 http://dx.doi.org/10.1037/h0023006

Whitson, J. A., & Galinsky, A. D. (2008). Lacking control increases illusory pattern perception. Science, 322(5898), 115-117.
 https://goo.gl/QWgcfR

※ 부록

Snowy Picture Task를 보여준다(1부터 12번). 1, 3, 4, 5, 6, 10, 11, 17, 19, 21, 22, 24는 안에 패턴의 윤곽이 비교적 명확하게 있는 그림이다. 2, 7, 8, 9, 12, 13, 14, 15, 16, 18, 20, 23은 본래 그림 안에 있던 패턴의 윤곽을 지워서 실제로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그림이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가?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가?
: 착한 사람이구나! vs. 착한 일을 했구나!

 

 

 

 


그림 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은 무시하고, 바람직한 행동은 칭찬함으로써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그림-1). 그러나 무조건 칭찬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Grusec & Redler, 1980) 무턱대고 칭찬하기만 하면 정말 고래도 춤을 출까?(Blanchard et al, 2003) 다양한 연구는 칭찬이 언제나 효과적인 것은 아니며, 칭찬하는 방법에 따라 칭찬의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선 당신 자신이 아이들의 올바른 행동을 칭찬할 때 어떤 방식으로 칭찬을 했었는지 되돌아보자.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런 식이었을 것이다:

 

  정말 잘 했어, 정말 잘 그렸어, 오늘 아주 착한 일을 했구나, 참 잘 만들었구나.

 

  혹시 이런 말들의 공통점을 발견하였는가? 모두 그 아이 자체를 칭찬한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행위를 칭찬했다는 것이다. 아마 아이의 행동을 칭찬하는 대부분의 부모와 교사들은 바람직한 행동을 칭찬함으로써 그 행동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의 결과는 이러한 추측이 부모와 교사의 기대에 불과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안 그루섹(Joan Grusec)의 연구부터 살펴보자(Grusec & Redler, 1980). 그루섹은 60명의 아이들에게 유리구슬을 나누어준 후 게임판에 구슬을 굴려서 높은 점수가 나오는 사람이 더 많은 구슬을 획득하는 경기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구슬을 개수가 많을수록 더 좋은 상품을 받는다고 알려주었다. 아울러 게임을 진행할 때 마다 구슬을 많이 획득한 친구는 구슬이 적은 친구에게 구슬을 나누어 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이 구슬이 많을 때 적은 친구에게 구슬을 주었고, 반대로 적을 때는 구슬이 많은 친구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이타심을 확인한 아이들은 연구자의 실험 처치에 따라 무작위로 두 조건 중 하나에 배정되었다. 한 조건은 구슬이 적은 친구에서 구슬을 나누어준 행위를 칭찬하는 조건으로 “친구에게 구슬을 나누어주다니 착하다. 도움이 되는 행동이다.”라고 말해주었다. 다른 조건은 선한 행동을 한 아이 자체를 칭찬하는 조건으로 “너는 언제나 남을 돕는 친절한 사람이구나. 너는 다른 친구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2주가 흘렀다. 그리고 공작품을 만드는 상황을 연출한 후,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또래 친구들 중에도 공작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을 텐데, 그들을 위해 공작품을 만드는 재료를 나누어 달라고 요청했다. 어느 집단이 더 많이 공작 재료를 나누어 주었을까?
  바로 행동이 아닌 그 아이 자체를 칭찬한 조건이었다. 아이 자체를 칭찬한 조건에 참여했던 아이들은 45%가 공작 도구를 나누어 주었지만, 행동을 칭찬한 조건에 참여한 아이들은 오직 10%만이 공작 도구를 나누어 주었다.


  이러한 경향성은 미취학 아동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심리학자 크리스토퍼 브라이언(Christopher Bryan)는 3세부터 6세 사이의 149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면서 절반 정도의 아이들에게는 “정리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하였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자”고 요청하였다(Bryan, Master, & Walton, 2014).

 

 

 

 


그림 2. Bryan et al.(2014)의 연구결과를 보여준다. 회색 막대는 “도와달라”고 요청한 조건이고, 검은 막대는 “돕는 사람이 되자”고 요청한 조건이다. 블록(Blocks, 쓰레기통(Bin), 장난감(Toys), 크래용 정리(Crayons)의 모든 측면에서 “돕는 사람이 되자”고 요청한 조건의 아이들이 “도와달라”고 요청한 조건의 아이들보다 많이 도와주었다.

 

  그림-2는 이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회색 막대는 “도와달라”고 요청한 조건을 보여주고, 검은 막대는 “돕는 사람이 되자”고 요청한 조건을 보여준다. 블록(Blocks) 정리, 쓰레기통(Bin) 비우기, 장난감 정리(Toys), 크래용 정리(Crayons)의 모든 측면에서 “돕는 사람이 되자”고 요청한 조건의 아이들이 “도와달라”고 요청한 조건의 아이들보다 많이 도와주었다. 즉 그 아이의 정체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는 조건에서의 도움행동이 행위를 요청한 조건보다 많이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동이 성인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날까? 이것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성인들의 경우에도 행동 자체를 요청하기보다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자고 설득할 때 행동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았다(Bryan, Adams, & Monin, 2013). 예를 들어, “시험볼 때 부정행위를 하지 마세요.”라고 요청할 때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보다, “시험볼 때 부정행위자가 되지 맙시다”라고 요청할 때의 부정행위가 더 적었다. 즉 행동 자체의 수정을 요청할 때보다, 정체성에 대한 수정을 요구할 때 부정직한 행동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승용차나 고속버스에서 안전벨트를 매자는 캠페인도 ‘안전벨트를 맵시다.’라고 행동을 요청하기 보다 ‘안전벨트를 매는 사람이 됩니다.’라고 그의 정체성에 호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림 3. 행동을 칭찬하기보다는 그 행동을 내면화한 그 사람의 정체성을 칭찬하고, 그 사람이 얼마나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인지를 칭찬한다면, 지금보다 행복한 학교, 행복한 가정, 행복한 직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학교에서도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기 보다는 “넌 그림으로 다른 사람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주는 사람이야”, “넌 친구들을 도와줌으로써 우리 반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야”, “넌 노래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해준다면 교사도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아이도 자신의 선한 정체성을 인정받아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도 “넌 엄마아빠를 많이 도와주면서 우리 가족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야”라고 말해주는 것이 어떨까? 방법을 모르고 무턱대고 칭찬하는 것을 경계하고, 칭찬 받을 만한 행위보다는 그 행위를 한 사람의 정체성(그 사람 자체)을 칭찬함으로써 행복이라는 리듬에 맞춰 춤추는 아이들과 어른들을 많이 보게 되길 기대해본다(그림-3).

 

 

*더 알고 싶다면,

 

Blanchard, K., Lacinak, T., Tompkins, C., & Ballard, J. (2003). Whale done!: The power of positive relationships(한국어 번역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New York, NY: The Free Press.
 https://goo.gl/QEqKQp

 

 

Bryan, C. J., Adams, G. S., & Monin, B. (2013). When cheating would make you a cheater: Implicating the self prevents unethical behavior.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42(4), 1001-1005.
 http://psycnet.apa.org/record/2012-29450-001

 

Bryan, C. J., Master, A., & Walton, G. M. (2014). “Helping” versus “being a helper”: Invoking the self to increase helping in young children. Child Development, 85(5), 1836-1842.
 http://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cdev.12244/full

 

Grusec, J. E., & Redler, E. (1980). Attribution, reinforcement, and altruism: A developmental analysis. Developmental Psychology, 16(5), 525-534.
 http://psycnet.apa.org/record/1980-32320-001 

안면피드백 효과(facial feedback effect)

안면피드백 효과(facial feedback effect)

 

 

 

 


*출처: Myers & Dewall(2015), pp.475.

 

  신체적 요소가 정서를 포함한 인지에 미치는 효과를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라고 부른다(Wilson, 2002). 예를 들어, 행운을 경험한 사람이 손을 씻으면 마치 행운이 없어진 것처럼 위험을 회피하는 반면, 불운을 경험할 사람이 손을 씻으면 마치 불운이 없어진 것처럼 위험을 선호하는데, 이는 손 씻기에 대한 체화된 인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Xu et al., 2012).


  안면 피드백 효과(facial feedback effect)는 체화된 인지와 관련된 대표적 현상 중 하나이다. 관련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한 조건의 참가자들에게는 왼쪽 그림과 같이 웃는 얼굴을 만들었고, 다른 조건의 참가자들에게는 오른쪽 그림과 같이 우울한 얼굴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표정을 만든 상태에서 자신의 정서를 7단계 중 하나로 평가하였다(1: Sad, 2: Rather sad, 3: Faintly sad, 4: Neutral, 5: Faintly happy, 6: Rather happy, and 7: Happy).


  결과적으로 웃는 얼굴의 경우 행복하다(5점 이상)고 응답한 사람이 50명, 중립(4점)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1명, 슬프다(3점 이하)고 응답한 사람은 27명으로 전반적으로 행복하다는 응답이 강했다. 반면 슬픈 얼굴의 경우 행복하다(5점 이상)고 응답한 사람이 19명, 중립(4점)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2명, 슬프다(3점 이하)고 응답한 사람은 47명으로 전반적으로 슬프다는 응답이 강했다.


  이는 정서가 표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반대로 얼굴 표정이 정서에 미치는 효과를 경험적으로 검증했다는 측면에서 시사점을 가진다(Niedenthal, 2007).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 행복해지고, 슬픈 표정을 지으면 슬퍼진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Mori, K., & Mori, H. (2009). Another test of the passive facial feedback hypothesis: When your face smiles, you feel happy. Perceptual and Motor Skills, 109(1), 76-78.

 

Myers, D. G. & Dewall, C. N. (2015). Emotion, stress, and health. In Eds. Brune, C., Fleming, N., Morgan, T. Psychology in modules(pp. 475). New York, NY: Worth Publishers.

 

Niedenthal, P. M. (2007). Embodying emotion. Science, 316(5827), 1002-1005.

 

Wilson, M. (2002). Six views of embodied cognition. Psychonomic bulletin & Review, 9(4), 625-636.

 

Xu, A. J., Zwick, R., & Schwarz, N. (2012). Washing away your (good or bad) luck: Physical cleansing affects risk-taking behavior.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41(1), 26–30. 

보톡스의 안면 피드백 효과

보톡스의 안면 피드백 효과

 

신체적 요소가 정서를 포함한 인지에 미치는 효과를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라고 부른다(Wilson, 2002). 예를 들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 행복해지고, 슬픈 표정을 지으면 슬퍼진다 (Mori & Mori, 2009).

 

그렇다면, 찡그리거나 슬픈 표정을 할 때 사용하는 안면 근육을 마비시키는 보톡스(Botox) 주사를 안면에 투입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할까? 연구결과는 그렇다는 것을 보여준다 (Wollme et al., 2012). 보톡스를 맞기 직전에 우울증 수준을 측정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4개월이 지난 후 다시 우울증 수준을 측정한 결과, 보톡스를 4개월 후의 우울증 수준이 4개월 전의 수준보다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보톡스를 맞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슬픈혹은 분노와 관련된 문장을 읽는 속도가 느렸고(Havas et al., 2010), 보톡스를 맞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편도체 등의 부정적 정서를 처리하는 뇌의 영역이 느리게 활성화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Hennenlotter et al., 2008). 즉 보톡스를 맞은 사람은 부정적 정서에 극단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확률이 높고, 이에 따라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결과적으로 더 행복하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Havas, D. A., Glenberg, A. M., Gutowski, K. A., Lucarelli, M. J., & Davidson, R. J. (2010). Cosmetic use of botulinum toxin-A affects processing of emotional language. Psychological Science, 21(7), 895-900.

 

Hennenlotter, A., Dresel, C., Castrop, F., Ceballos-Baumann, A. O., Wohlschläger, A. M., & Haslinger, B. (2008). The link between facial feedback and neural activity within central circuitries of emotionNew insights from Botulinum toxininduced denervation of frown muscles. Cerebral Cortex, 19(3), 537-542.

 

Mori, K., & Mori, H. (2009). Another test of the passive facial feedback hypothesis: When your face smiles, you feel happy. Perceptual and Motor Skills, 109(1), 76-78.

 

Wollmer, M. A., de Boer, C., Kalak, N., Beck, J., Götz, T., Schmidt, T., Hodzic, M., Bayer, U., Kollmann, T., Kollewe, K. & Sönmez, D. (2012). Facing depression with botulinum toxi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 46(5), 574-581.

 

Wilson, M. (2002). Six views of embodied cognition. Psychonomic bulletin & Review, 9(4), 625-636. 

올바른 질문을 통한 설득

올바른 질문을 통한 설득

 

많은 사람이 자신 있고 확신에 찬 태도로 말하는 것을 설득을 핵심으로 여긴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할 것은 현대인들 대부분이 일상생활에서 광고, 전화판매원, 영업사원, 기금 모금원들이 자기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라거나,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책 혹은 정당(조직)을 지지해달라는 말에 지칠 대로 지쳐있다는 사실이다. 강력하게 설득하려는 메시지를 들으면 우리는 오히려 의혹에 빠진다. 혹시 속임수에 걸려 사기를 당하는 건 아닌지, 착취자의 교묘한 전략 혹은 상술에 조종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할 때도 많다.

 

물론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스팸 메일이나 전화, 문자를 차단하듯이 의심하는 것이 유익하다. 그러나 현대인의 행복에 유익한 가치관, 제품, 서비스, 정책을 설득해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사람들을 설득하여 개인의 행복 증진과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하겠다.

 

당신은 다음 선거(대통령 or 국회의원) 때 투표할 계획입니까?”

 

나는 방금 이 질문으로 당신이 다음 선거 때 투표에 참여할 확률을 41% 높였다(Greenwald et al., 1987). 당신이 지금 당장에는 찍을 사람이 없어서라고 대답했다고 해도 그렇다. 이것이 바로 대부분의 사람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하는 바를 질문할 때 나타나는 설득의 힘이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조정당하기 보다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내가 만약 투표하러 가라고 지시하듯이 말했다면, 강매를 당할 때 저항하는 것과 유사하게 당신은 이 말에 저항하거나, 반발심이 생겼을 수 있다(Friestad & Wright, 1994).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투표하러 가겠는지?”에 대해 물어보았고, 이것은 실상 당신 스스로 자신에게 하는 질문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물어보았을 때 투표는 시민권을 행사하는 올바른 일이므로 마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즉 나는 올바른 질문을 통해 설득 당했다는 불쾌한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당신을 설득한 것이다. 일찍이 애런슨(Aronson, 1999)이 당신은 늘 그렇듯이 당신이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당신 자신에게 설득당할 때 행복하다. 직접적으로 설득하려고 하면 듣는 사람은 자신이 남에게 설득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하면서 저항한다(Goodstadt & Hjelle, 1973). 그러나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스스로를 설득하게 되면 생각과 행동의 동기가 자신에게서 나왔다고 확신한다.

 

또 다른 연구는 계획과 의도를 물어보면 소비자가 그 계획과 의도를 실제로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짐을 보여주었다(Williams, Fitzsimons, & Block, 2004). 구체적으로 누군가에게 6개월 안에 새 컴퓨터를 살 것인지 물으면 그가 정말로 컴퓨터를 새로 장만할 확률이 18% 올라간다. 또한 치실을 사용하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피할 계획이 있는지 물어보면, 이 질문을 받은 사람은 치실을 사용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무언가 비전형적이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의 의도와 계획에 대한 질문(이번 달 안에 초콜릿을 입힌 메뚜기를 먹을 생각이 있는가?)은 효과가 없다. 오직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질문은 그 사람 스스로 자신을 설득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의도에 대한 질문이 효과를 발휘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 질문이 몰입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Williams et al., 2004). 사람들은 일단 그렇다고 대답하게 되면 그것을 완수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느낀다. 질문에 의한 몰입은 심지어 아니요라고 대답했을 때조차도 효과를 발휘한다. 바람직한 계획과 의도에 대한 질문은 생각을 유발하고, 스스로 생각할 때도 그것이 바람직하다면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더 알고 싶다면,

 

Aronson, E. (1999). The power of self-persuasion. American Psychologist, 54(11), 875-884.

http://psycnet.apa.org/record/2007-17436-001

 

Friestad, M., & Wright, P. (1994). The persuasion knowledge model: How people cope with persuasion attempts.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21(1), 1-31.

https://goo.gl/ssfGqh

 

Goodstadt, B. E., & Hjelle, L. A. (1973). Power to the powerless: locus of control and the use of powe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7(2), 190-196.

http://psycnet.apa.org/record/1974-03108-001

 

Greenwald, A. G., Carnot, C. G., Beach, R., & Young, B. (1987). Increasing voting behavior by asking people if they expect to vote.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72(2), 315-318.

https://goo.gl/Dmf3uo

 

Williams, P., Fitzsimons, G. J., & Block, L. G. (2004). When consumers do not recognize “benign” intention questions as persuasion attempts.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31(3), 540-550.

https://goo.gl/zi6UbW

처벌, 반응방지, 그리고 차별적 강화

처벌, 반응방지, 그리고 차별적 강화

    

 

처벌(punishment)이란 어떤 자극의 출현 혹은 제거로 인해 행동의 감소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리를 계속 떠는 누군가가 다리를 심하게 떨 때마다 허벅지를 찰싹때렸는데, 그 결과 다리 떠는 것이 감소했다면, ‘찰싹때리는 행동은 처벌로 작용한 것이다(정적 처벌: 자극의 제시로 인한 행동 감소).

또한 실적을 채우지 못한 사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삭감한다면, 근무시간 중에 근무와 관련 없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감소하는데, 이것은 인센티브의 삭감이 처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부적 처벌: 자극의 제거에 기인한 행동 감소).

 

이러한 부적 처벌의 효과는 직장인들에게 상당히 강력하다. 경제학자 롤런드 프라이어 Roland Fryer가 이끄는 팀이 연구한 결과, 교사에게 학생의 성적이 오르면 임금을 올려준다고 해도 학생 성적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학기 초에 교사들에게 일괄적으로 일정액을 주고, 학생의 성적이 일정한 목표치에 미달하면 그 돈을 회수하겠다고 하자 학생의 성적이 획기적으로 올랐다(Fryer et al., 2012). 그러나 과연 돈을 회수하겠다는 압박을 받은 교사가 행복했을까? 또 이런 일을 당한 회사원들은 행복할까?


처벌은 신속하고 강력한 수단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처벌에는 모든 사람이 알고 있어야 할 잠재적 문제점들이 존재한다(Delprato, 1995; Sidman, 1999; 2001). 대표적으로 처벌은 도피 행동, 공격성 유발, 무관심과 무기력, 학대 가능성 증가, 그리고 처벌자에 대한 모방이라는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

 

먼저 처벌은 처벌의 근원으로부터 도피하려는 행동을 강화한다. 부모로부터 처벌을 받으면 부모를 멀리하게 되고, 선생님으로부터 처벌을 받으면 선생님과 학교를 멀리하게 된다. 또한 처벌은 상황을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기술을 발달시킨다. 숙제를 안해 온 사람에게 처벌을 하게 되면, 숙제와 관련 없는 행동을 줄이고 숙제를 해올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숙제를 안해온 것에 대한 변명거리를 말함으로써 그 상황을 모면하려는 행동을 증가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숙제한 걸 개가 씹어 먹어버렸어요.”라는 말을 하거나, “배탈이 났었어요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도피 기술이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게 해준다면, 이때부터 이 행동은 강화를 받는다. 즉 처벌의 효과 없이 도피행동만 강화한 셈이다. 실상 더 큰 문제는 처벌의 충격이 너무 강력하여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도피하는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처벌은 공격적 행동을 강화할 수 있다. 처벌한 사람에 대한 공격적 말 혹은 행동은 처벌을 피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처벌의 근원으로부터 물리적으로 도피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그 상황을 가장 확실하게 모면할 수 있는 방법은 공격 행동이다. 선생님께 처벌받은 학생이 오히려 선생님께 대든다거나, 부모에게 대드는 행동은 선생님과 부모로 하여금 처벌을 못하도록 억제한다. 그런데 만약 처벌의 근원이 너무 강력한 존재라서(회사의 사장님이나, 회장님처럼) 감히 공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때 발생하는 것이 바로 전위된 공격성(displace aggression)이다. 전위된 공격성은 처벌의 근원에게 공격행동을 하지 못할 때, 다른 대상(사람, 사물)에 화풀이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선생님께 혼이 난 아니가 집에 와서 엄마에게 화를 낸다거나, 직장에서 꾸중을 들은 회사원이 집에 와서 아이들에게 화를 낸다거나, 친구에게 무시를 당한 학생이 집에 와서 반려동물을 때린다거나, 그것도 안될 때는 벽을 치거나 자해를 한다.

 

처벌의 부작용 세 번째는 행동이 전반적으로 무기력해 지는 것이다. 무기력은 도피와 공격 모두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발생하기 쉽다. 이것이 지속되면 주요 우울장애 혹은 화병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무기력이 지속되어 주요 우울장애가 되면, 다음의 9가지 증상 중 다섯 가지 이상이 나타난다.

 

1) 지속적으로 우울한 기분

2) 일상 활동에 흥미가 없음

3) 식욕이 없음

4) 불면증

5) 정신운동성 지체(생각이나 움직임이 느림, 민첩하지 못함)

6) 활기가 없음

7) 무가치감과 죄책감

8) 사고력과 집중력 저하

9) 자살에 관한 생각 또는 행동

    

 

처벌의 네 번째 문제는 학대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체벌이 사용됨으로써 골절, 혈관 파열, 혈종, 근육과 신경 손상, 척수 손상뿐 아니라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아동을 학대하여 턱을 부러뜨리거나, 귀싸대기를 때려 고막이 터지거나, 아이가 운다고 흔들다가 아이가 뇌손상을 초래한 사래들이 있다.

 

처벌의 마지막 문제점은 처벌자를 모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처벌에 많이 의존하면 그 아이들도 자기 형제나 친구를 대할 때 처벌에 의존하게 된다. 또 이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배우자에게 처벌을 사용하게 되고, 부모가 되면 자식들을 처벌에 의존하여 키우게 된다. 마찬가지로 직장의 관리자들이 중간관리자들에게 처벌을 사용하면 중간 관리자들은 직원들에게 처벌을 사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부정적인 효과가 있는 처벌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잘 알려진 처벌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인 반응방지와 차별적 강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반응방지(response prevention)는 환경을 수정함으로써 부정적 결과를 유발하는 행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보로 내려오는 도자기가 있다고 하자. 이것을 어린 아이가 만질 수 있는 위치에 두고, 어린 아이가 이 도자기를 만지다가 떨어뜨려서 깨트리면 어린 아이가 다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 손실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이렇게 신체적 손상 및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아이가 이것을 만지려고 할 때마다 조부모 혹은 부모는 아이를 다그치거나 처벌을 가한다면 어리석은 행동이다. 처음부터 아이가 만질 수 없는 곳에 두는 것이 지혜로우며, 이것이 바로 반응방지 기법이다. 총기나, 독극물, 술 등도 마찬가지로 조치함으로써 반응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하다.

 

다음으로 차별적 강화(differential reinforcement)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는 무시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김치를 먹게 하고 싶다면, 소시지를 먹었을 때는 무시하고, 김치를 먹게 할 때만 칭찬할 수 있다(대안행동 차별강화, differential reinforcement of alternative behavior). 또한 손톱을 자꾸 물어뜯는 아이에게는 손톱 뜯는 것은 무시하고, 손톱 뜯는 것과 양립할 수 없는 행동, 예를 들어 글씨 연습을 한다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것 같은 행동은 칭찬할 수 있다(상반행동 차별강화, differential reinforcement of incompatible behavior). 끝으로 계속 소리를 지르는 아이가 있을 때, 소리를 3분 동안 지르지 않았다면, ‘아까보다 소리를 덜 질렀네. 잘했다.’라고 칭찬하고, 그 후에 5분 동안 지르지 않았다면, ‘아까보다 더 소리를 덜 질렀네. 잘했다.’라고 칭찬하고, 그 후에는 10, 20분 이렇게 소리를 지르지 않을 때 칭찬하다보면, 어느 순간 행동을 소거할 수 있다(저율 차별강화, differential reinforcement of low rate).

 

 

*더 알고 싶다면,

 

Delprato, D. J. (1995). Beyond murray sidman’s coercion and its fallout. The Psychological Record, 45(3), 339-347.

https://search.proquest.com/docview/1301217189?pq-origsite=gscholar

 

Fryer, Jr. R. G., Levitt, S. D., List, J., & Sadoff, S. (2012). Enhancing the efficacy of teacher incentives through loss aversion: A field experiment (No. 18237).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Inc.

http://www.nber.org/papers/w18237

 

LaVigna, G. W., & Donnellan, A. M. (1986). Alternatives to punishment: Solving behavior problems with non-aversive strategies. New York, NY: Irvington Publishers, Inc.

https://goo.gl/YtzaLC

 

Radloff, L. S. (1991). The use of the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 in adolescents and young adults. Journal of Youth and Adolescence, 20(2), 149-166.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BF01537606

 

Sidman, M. (1999). Coercion in educational settings. Behaviour Change, 16(2), 79-88.

https://goo.gl/1Frd7W

 

Sidman, M. (2000). Coercion and its fallout. Boston, MA: Authors Cooperative.

https://goo.gl/u9VCZo

행동 피드백 효과

행동 피드백 효과

    

 

신체적 요소가 정서를 포함한 인지에 미치는 효과를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라고 부른다(Barsalou, 2008). 예를 들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 행복해지고, 슬픈 표정을 지으면 슬퍼진다 (Mori & Mori, 2009).

 

그럼 우울할 때와 같이 느릿느릿한 걸음걸이, 쳐진 어깨, 고개를 숙이는 행동이 우울하게 만들고, 반대로 행복하고 자신감이 넘칠 때와 같이 넓은 보폭의 걸음걸이, 활짝 핀 어깨, 고개를 드는 행동이 행복하게 만들까? 연구결과는 그렇다는 것을 보여준다(Flack, 2006). 한 실험에서 절반의 참가자들은 땅을 보면서, 어깨를 안으로 오므리고, 팔을 최대한 흔들지 않으면서, 작은 보폭으로 천천히 걷게 하였고, 다른 절반의 참가자들은 하늘을 보면서, 큰 보폭으로, 어깨를 피고, 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걷게 하였다. 결과적으로 후자의 집단이 전자의 집단보다 행복하다고 보고하였고, 우울함은 낮았다.

 

또 다른 연구는 단단한 근육(firmed muscle)이 한 사람의 심리적 의지력(willpower)과 자기 통제(selfcontrol)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수행하였다 (Carney et al., 2010; Hung & Labroo, 2011). 이 연구에서 악력기를 최대한 이용해 보게 하면서 단단한 근육을 형성하는 조건(firmed muscle)의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조건(non firmed muscle)의 참가자보다 무의미 철자를 계속 반복해서 쓴다던지, 영자신문에서 ‘e’를 계속 찾는다든지, 단순 사칙연산과제를 수행하는 등의 심적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과제를 더 오래 수행하였고(강한 의지와 과제 지속력), 자기 통제감 지각이 높았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Barsalou, L. W. (2008). Grounded cognition. Annual Review of Psychology, 59(1), 617-645.

 

Carney, D. R., Cuddy, A. J., & Yap, A. J. (2010). Power posing brief nonverbal displays affect neuroendocrine levels and risk tolerance. Psychological Science, 21(10), 1363-1368.

 

Flack, W. (2006). Peripheral feedback effects of facial expressions, bodily postures, and vocal expressions on emotional feelings. Cognition & Emotion, 20(2), 177-195.

 

Hung, I. W., & Labroo, A. A. (2011). From firm muscles to firm willpower: Understanding the role of embodied cognition in self-regulation.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37(6), 1046-1064.

 

Mori, K., & Mori, H. (2009). Another test of the passive facial feedback hypothesis: When your face smiles, you feel happy. Perceptual and Motor Skills, 109(1), 76-78. 

일에 대한 세 가지 인식: 돈벌이, 경력, 소명

일에 대한 세 가지 인식: 돈벌이, 경력, 소명

 

 

 

 

 

 

[요약]
일에 대해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은 일을 경력이나 돈벌이로 인식한 사람보다 소득이 많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으며 직장에서의 직위가 높지만, 일에 대한 스트레스 자체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을 돈벌이로 인식한 사람들도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들만큼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할 수 있다. 일을 돈벌이로 본다고 하여 근속연수가 짧은 것이 아니며, 돈벌이로 보는 사람들 중에도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만큼 오래 일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아래 A, B, C 세 사람의 스토리가 있다. 스토리를 읽고, 자신과 얼마나 유사한지 0점부터 3점 사이로 평가해보자. 0점은 전혀 내가 아니다, 1점은 나와 다르다, 2점 나와 비슷하다, 3점 나와 매우 비슷하다.

———————
A씨는 주로 그의 직장 밖에서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 만약 그가 재정적으로 안전하다면,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일을 계속하지 않고 대신에 차라리 무언가 다른 것을 할 것이다. A씨의 직업은 기본적으로 숨쉬기나 잠자기와 같은 삶의 필수품이다. 그는 종종 직장에서 시간이 더 빨리 가길 바라며, 주말과 휴가를 매우 기대한다. 만약 A씨가 자신의 삶을 다시 살게 된다면, 그는 아마 지금과 같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친구들과 자녀들이 자신의 일을 시작하도록 격려하지 않을 것이며, 그는 은퇴하기를 아주 열망한다.

Q. A씨는 당신과 얼마나 비슷한가요?
0-전혀 내가 아니다 (  ), 1-나와 다르다 (  ), 2-나와 비슷하다 (  ), 3점-나와 매우 비슷하다 (  )

B씨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일을 좋아하지만, 지금으로부터 5년 후 현재 직장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 대신에, 그는 더 나은, 더 높은 수준의 직업으로 이직할 계획이다. 그는 그가 결국 갖고 싶어하는 지위와 관련된 미래에 대한 몇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때로는 그의 일이 시간낭비처럼 보일 수 있으나, 계속 나아가기 위해서 그는 자신의 현위치에서 충분히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B씨는 승진을 기다릴 수 없다. 그에게 승진이란, 잘한 일에 대한 인정이며,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성공의 표시이다.

Q. B씨는 당신과 얼마나 비슷한가요?
0-전혀 내가 아니다 (  ), 1-나와 다르다 (  ), 2-나와 비슷하다 (  ), 3점-나와 매우 비슷하다 (  )

C씨의 일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그는 이 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에게 일이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중요한 부분이기에, 그가 자신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하는 첫 번째 중 하나이다. 그는 일을 집에서도 하고, 심지어 휴가에도 하는 경향이 있다. 그의 친구들의 대다수는 직장에서 왔으며, 그는 일과 관련된 여러 가지 단체와 클럽에 소속되어있다. 그는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그 일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 그는 친구들과 아이들이 자신의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격려할 것이며, 이 일을 그만두게 된다면 매우 화가 날 것이고, 은퇴를 기다리지 않고 있다.

Q. C씨는 당신과 얼마나 비슷한가요?
0-전혀 내가 아니다 (  ), 1-나와 다르다 (  ), 2-나와 비슷하다 (  ), 3점-나와 매우 비슷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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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해보았는가? 만약 당신이 A씨의 스토리에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면, 당신은 당신의 일(work)을 먹고 살기 위한 수단, 즉 돈벌이(job)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혹 B씨의 스토리에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면, 당신은 당신의 일을 더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로 가기 위한 과정, 즉 경력(career)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끝으로 C씨의 스토리에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면, 당신은 일을 그 자체에서 의미와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사람, 즉 일을 소명(calling)으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자신의 일을 돈벌이로 보는 사람과 경력으로 보는 사람과 소명으로 보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브제스니에프스키(Wrzesniewski) 등이 1997년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이 세 가지 유형 사이에는 먼저 마음가짐에서 차이가 난다.

 

1) 자신의 일을 돈벌이로 보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지 못하지만, 소명으로 보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보람을 발견한다.

 

2) 자신의 일을 돈벌이로 보는 사람은 은퇴할 날을 학수고대하지만,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은 은퇴할 날이 다가오지 않길 바란다.

 

3) 자신의 일을 돈벌이로 보는 사람은 하루하루가 무슨 요일인지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면서 금요일만 되면 (평소에는 찾지도 않던) 신을 찬양하지만,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은 요일에 대한 의식이 낮다.

 

4) 일을 돈벌이로 인식한 사람들은 금전적 이득에 집착하지만,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어느 정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면, 금전적 이득이 집착하지 않는다.

 

5) 일을 돈벌이로 인식한 사람들은 집이나 휴가지에서 일을 생각하거나, 일과 관련된 행동을 전혀 하지 않지만,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필요하다면 집이나 휴가지에서도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6) 일을 돈벌이로 인식한 사람들은 일을 부담이자 짐으로 여기지만, 소명을 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일을 호흡과 같이 여긴다.

 

7) 일을 돈벌이로 인식한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젊은 사람이나 자녀에게 추천할 마음이 전혀 없지만,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나 자녀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추천하고 싶어 한다.

 

8) 일을 돈벌이로 인식한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력을 가지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지만,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믿는다.

 

9) 일을 돈벌이로 인식한 사람은 자신의 일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지만,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고 느낀다.



  지금까지 확인했듯이 일단 돈벌이라는 인식과 소명의식 사이에는 마음가짐에서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경력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질까?

 

 

 

10) 자신의 일을 경력으로 보는 사람은 5년 안에 더 높은 연봉이나 직위의 직업으로 옮기고 싶어한다.

 

11) 자신의 일을 경력으로 보는 사람은 현재의 일을 징검다리와 같이 여긴다.

 

12) 자신의 일을 경력으로 보는 사람은 현재의 일을 계속할 마음이 적다.

 

 

  돈벌이, 경력, 소명이라는 직업에 대한 세 가지 인식이 마음가짐을 다르게 함을 알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마음가짐은 또 무엇과 관련이 있을까? 브제스니에프스키(Wrzesniewski) 등(1997)은 일에 대한 세 가지 인식의 차이가 다양한 인구통계학적 변수뿐 아니라, 웰빙과 관련된 변수들과 일정한 관련성을 가짐을 확인하였다.


  먼저 일을 경력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평균연령이 37.1세였던 반면, 일을 소명으로 인식한 사람은 44.9세, 돈벌이로 인식한 사람은 43세였다.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일을 경력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또한 40대가 되면 경력을 쌓는 것이 중단되고, 돈벌이 아니면 소명으로 인식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일을 소명으로 인식한 사람은 경력이나, 돈벌이로 인식한 사람보다 학업을 수행하기 기간이 길었다.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은 16.6년 학업을 했으나, 경력으로 인식한 사람은 15.1년, 돈벌이로 인식한 사람은 14.8년 학업을 수행했다. 이는 소명의식이 강할수록 자기개발과 배움에 대한 열망도 강해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소명의식이 강할수록 사회적 지위와 직장에서의 직위가 높고, 소득도 많아지는 현상도 관찰되었는데,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꾸준한 자기개발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연구 하나만으로는 결론을 내릴 수 없기에 다른 연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명의식이 있는 사람은 평균 8.1년을 근속했지만, 일을 경력으로 보는 사람은 4.8년, 일을 돈벌이로 보는 사람은 6.7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명의식이 있는 사람들의 근속연수와 돈벌이로 보는 사람의 근속연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근속연수라는 지표만으로 소명의식 있는 사람과 돈벌이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을 구별하기 힘들다는 것을 시사한다. 근속연수가 오래된 사람들 중에는 그 일이 소명이라고 오래하는 사람도 있지만,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계속 지속하는 사람도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웰빙의 측면에서도 집단에 차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 소명의식이 강한 집단은 돈벌이나 경력으로 인식한 집단보다 삶의 만족도가 강했고, 직업 만족도도 강했다. 특별히 일을 경력으로 인식한 사람들과 돈벌이로 인식한 사람들은 휴가를 제외한 연간 결근일(돈벌이 3.2일, 경력 4.3일)이 많았지만,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휴가를 제외하고 연간 2일만 결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경력으로 본 사람들은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러 다니기 때문에 결근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일을 돈벌이로 보는 사람들과 경력으로 보는 사람들 간의 결근일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면접 보러 다니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 향후에 추가적인 조사가 가능하다면, 일을 돈벌이로 보는 사람과 경력으로 보는 사람이 감기몸살 등의 사유로 빠지는 경우와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이 감기몸살 등의 사유로 빠지는 경우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일을 돈벌이로 보거나, 경력으로 보거나, 소명의식을 가지는지가 건강에 대한 주관적 평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즉 건강에 대한 주관적 평가는 세 가지 유형의 인식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또한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측면(객관적 건강)에서도 세 가지 유형의 인식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돈벌이로 보는 사람과 경력으로 보는 사람도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만큼 건강했다. 이는 일을 돈벌이로 본다고 하여 경력으로 보는 사람과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덜 받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또한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업무나 관계 등에서 유발된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더 알고 싶다면,

Wrzesniewski, A., McCauley, C., Rozin, P., & Schwartz, B. (1997). Jobs, careers, and callings: People’s relations to their work. 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31(1), 21-33.
https://doi.org/10.1006/jrpe.1997.2162

 

 

부록: 밥벌이, 경력, 소명 의식조사

 

 

다음 진술문을 읽고, 동의하면 네, 동의하지 않으면 아니오에 ‘✔’ 하세요.

진술문 ( 네 / 아니오에 체크 )


1. 나는 내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

2. 나는 현재 일을 그만두고 싶다.

3. 나는 내 일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믿는다.

4. 나는 주말을 고대한다.

5. 나는 휴가 때도 일을 한다.

6. 나는 5년 내에 더 나은 직업을 가지길 기대한다.

7. 나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 일을 할 것이다.

8. 나는 내 업무를 통제하고 있다고 느낀다.

9. 나는 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길 즐긴다.

10. 현재 직업은 다른 직업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11. 나는 가족이나 내 삶을 돌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정적인 이유 때문에 일한다.

12. 나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을 5년 이상 지속하고 싶다.

13.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무보수로 할 의향이 있다.

14. 나는 근무시간 외에는 일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15. 일은 내 삶의 필수요소이자, 호흡과 같다.

16. 나는 집에 절대로 일을 가져오지 않는다.

17. 일은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

18.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