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오는가?

웃으면 복이 오는가?
: 웃음에 대한 개인의 가설과 웃음 빈도의 상호작용

 

 

  복이 오면 웃는다 –
  웃으면 복이 온다 –

 

 

  홍콩과기대와 노스웨스턴대, 토론토대학의 공동 연구는 웃음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3가지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이 연구의 행복하지 않을 때 계속 웃는 것은 심리적 상실감을 가중시킬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Labroo, Mukhopadhyay, & Dong, 2014).


  이들의 첫 번째 실험은 10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루에 얼마나 자주 웃는지(지각된 웃음 빈도: “I smiled a lot today,” “I smiled very frequently today”)에 7점 척도로 응답하였고(1 = strongly disagree, 7 = strongly agree), 현재 삶에는 얼마만큼 만족하는지(주관적 삶의 만족도, 1: 전혀 만족하지 않음, 7: 매우 만족함)와 웃음에 대한 가설을 조사하였다(1 = people smile to feel good, 웃으면 행복해진다; 7 = people smile when they feel good, 행복할 때 웃는다).


  그리고 웃음에 대한 가설이 평균보다 1표준편차 높은(+1SD) 사람은 행복할 때 웃는다(reactive smile)는 가설을 가진 사람으로 분류하였고, 1표준편차 낮은(-1SD) 사람은 웃으면 행복해진다(proactive smile)는 가설을 가진 사람으로 분류하였고, 자주 웃는 사람인지 웃지 않는 사람인지 여부도 같은 방법으로 분류하였다. 그 후, 웃음에 대한 가설과 자주 웃는지 아닌지 여부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효과가 있는지 분석해 보았다. 그림-1은 실험-1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 1. Labroo와 동료들(2014)의 첫 번째 실험 결과

 

  두 번째 실험에서는 85명의 참가자의 웃음에 대한 가설을 조사한 후, 참가자의 절반 정도는 안면 근육을 ‘비웃음(정색)’ 형태(그림-2A)로 만드는 조건에, 남은 절반 정도는 ‘웃음(미소)’ 형태(그림-2B)로 만드는 조건에 무작위로 할당하였다.

 

 

 

 


그림 2. 좌측(A)은 비웃음(정색) 조건, 우측(B)는 웃음(미소) 조건을 보여준다. 비웃음 조건은 막대를 앞니로 문 후,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막대에 닿은 상태로 일정 시간 있게 하였고, 웃음 조건은 막대를 앞니로 문 후,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막대에 닿지 않은 상태로 일정 시간 있게 하였다.

 

  참가자들은 이렇게 표정을 만든 상태로 일정시간 관련 없는 과제를 수행하였고, 과제를 마친 후 주관적 삶의 만족도 설문에 응답하였다. 그림-3은 실험-2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 3. Labroo와 동료들(2014)의 두 번째 실험 결과

 

  마지막 세 번째 실험은 63명의 참가자의 웃음에 대한 가설을 조사한 후, 조건에 따라 다른 사진을 보고 얼마나 재미있는지 평가하였다. 자주 웃기 조건(frequent smiling condition)에 할당된 참가자는 10장 중 10장이 웃기다고 평가를 받은 사진이었고, 자주 웃지 않는 조건((infrequent smiling condition)에 할당된 참가자는 10장 중 1장이 웃기다고 평가를 받은 사진이었다. 이렇게 사진 평가를 마친 참가자들은 주관적 삶의 만족도 설문에 응답하였다. 그림-4는 실험-3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 4. Labroo와 동료들(2014)의 세 번째 실험 결과

 

  본 연구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먼저 ‘행복할 때 웃는다’고 가정하는 사람은 자주 웃는 것이 곧 즐겁고 행복한 일이 많았다는 지표가 되고, 이에 따라 많이 웃을 때가 적게 웃을 때보다 행복하다.


  그러나 ‘웃어야 행복하다’고 가정하는 사람은 자주 웃는 것이 오히려 즐겁고 행복한 일이 적다는 것의 지표가 되고, 이에 다라 공허감과 상실감이 더 커지며, 결과적으로 많이 웃을 때가 적게 웃을 때보다 덜 행복하다.


  본 연구의 두 번째 저자인 홍콩과학기술대 아니르반 뮤코패디에이 교수는

“억지로 많이 웃는다고 해서 없던 행복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행복한 상황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웃음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행복한 기분이 먼저 들어야 웃음도 진심에서 나온다. 행복하지 않을 때 웃는 것은 공허감과 상실감을 증가시킬 뿐이다.”

라고 설명했다.

 

 

*더 알고 싶다면,


Diener, E., Emmons, R. A., Larsen, R. J., & Griffin, S. (1985). The Satisfaction with Life Scale. Journal of Personality Assessment, 49(1), 71-75.
 http://www.tandfonline.com/doi/abs/10.1207/s15327752jpa4901_13

 

Labroo, A. A., Mukhopadhyay, A., & Dong, P. (2014). Not always the best medicine: Why frequent smiling can reduce wellbeing.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53, 156-162.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22103114000286 

어떤 경험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까

Happiness from ordinary and extraordinary experiences

Bhattacharjee, A., & Mogilner, C. (2013).

 

 

 


 “우리는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합친 것이다. 그것이 우리 삶의 전부이다“
– 소설가 토마스 울프(1929)

“어떤 경험이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까?”

 


  행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우리의 시간과 돈을 어떻게 써야할까? 심리학과 소비자학 관련 연구들에서는 사람들의 더 큰 행복을 위해서는 물질보다는 경험을 구입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선행연구들에서는 어떤 경험을 소비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삶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얻기 위해 추구해야할 것은 어떤 종류의 경험들일까? 우리가 일생에 한 번 쯤 경험할 수 있는, 사진을 붙여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에 대해 말하고 기념할 수 있는, 장기 여행과 같은 비일상적인 경험일까? 아니면,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소비할 수 있는, 영화보기와도 같은 단순하고 평범한 일상적인 경험일까? 


   본 연구에서는 경험의 종류를 분류하고, 어떤 경험이 가장 큰 행복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탐구해보았다. 연구에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일상적이고 평범한 경험과, 비일상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나누도록 요청하고, 이 둘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연구 1A에서는 어떤 유형의 경험이 사람들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지 살펴보았다. 참가자들에게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특별한 경험 조건에 있는 사람들은 이와 같이 지시받았다. “가장 최근에 여러분을 행복하게 한 특별한 경험을 생각해보세요. 일상생활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경험을 의미합니다.” 평범한 경험 조건에 있는 사람들은 이와 같이 지시받았다. “가장 최근에 여러분을 행복하게 한 평범한 경험을 생각해보세요. 평소처럼 일상생활의 범위 안에서 있었던 경험을 의미합니다.” 그 경험을 기술한 후, 참가자들은 그 경험이 삶의 행복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그것이 얼마나 의미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개인적으로 성취감이 있었는지를 나타냄으로써, 관련된 행복을 보고했다. 


   그 결과, 비일상적이고 특별한 경험이 일상적이고 평범한 경험보다 사람들로 하여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지만, 비일상적인 경험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이 연령에 따라 유의미한 상호작용효과가 나타났다. 즉, 젊은 참가자들에게는 특별한 경험(7.87)이 평범한 경험(6.63)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준 반면, 나이든 참가자들에게는 평범한 경험(7.63)과 특별한 경험(7.83) 사이에 행복 수준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르게 보면, 특별한 경험은 젊은 참가자들과 나이든 참가자들에게 서로 비슷한 수준의 행복을 가져다주었지만, 반면, 평범한 경험은 젊은 참가자들보다 나이든 참가자들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특별한 경험에서 오는 행복은 연령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지만, 평범한 경험에서 오는 행복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했다는 것이다. 즉, 젊었을 때는 특별한 경험이 평범한 경험보다 더 큰 행복과 연관되어있지만, 평범한 경험은 나이가 들수록 더 큰 행복을 가져오고, 나이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만큼의 행복을 가져다줌을 시사한다.


   연구 1B에서는 참가자가 분류한 일상적인 경험과 비일상적인 경험들이, 다른 사람들도 동의하는 구분법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되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일상적인 경험과 비일상적인 경험을 정확하게 구별하였으며, 특별한 경험은 더욱 특별한 경험으로, 평범한 경험은 더욱 평범한 경험으로 평가하였다. 이는 사람들이 평범한 경험과 특별한 경험을 쉽게 구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범주 자체가 의미있고 예측된 대로 사용되어진다는 것을 암시했다. 또한 연구 1A와 유사하게 평범한 경험보다 특별한 경험이 더 큰 행복을 이끌어낸다고 답했다.


   연구 1C에서는 참가자들이 경험한 경험들이 타인과 관련되어 타인과 공유했던 경험인지, 아니면 자신만의 경험인지를 파악하여,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했는지 아닌지의 유무가 행복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 결과, 경험이 공유되었는지의 여부는 행복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보여주는 컨텐츠를 페이스북에 게시하여 그들의 자부심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연구 2A에서는 페이스북에 공유한 경험이라는 자연적 데이터를 이용하여, 이 경험들이 행복과 어떠한 연관성을 지니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또한 앞선 연구들에서 알 수 있었던 연령효과를 더 파악하기 위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느끼는지를 측정함으로써, 심리적 나이를 평가하여 이 심리적 나이가 경험과 행복이 미치는 효과를 파악하고자 했다.


  연구 2A의 결과를 살펴보면, 시간이 더 남았다고 인식하는 사람들, 즉 심리적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특별한 경험이 더 행복과 연관되었지만, 시간이 제한되어있다고 인식하는 사람들, 즉 심리적 나이가 나이든 사람들은 평범한 경험이 더 행복과 연관되어있다고 밝혔다. 특별한 경험들은 보존될 가치가 있으며, 미래에 끊임없이 기념하고 공유할 가치가 있는 경험이기에 심리적 나이가 젊은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느끼곤 한다. 하지만, 심리적 나이가 나이든 사람들은 특별한 경험보다 평범한 경험, 일상적인 경험이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전부 참가자들이 경험했던 경험을 회상하여 그 행복을 측정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 패턴이 미래의 경험에도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연구 2B에서는 앞으로 경험할 미래의 경험에도 경험 특성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같은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 그 결과, 경험은 과거에 이미 일어났던 것인지, 미래에 앞으로 일어날 것인지에 관계없이, 심리적 나이가 경험 유형과 행복의 관계에 일관되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2C에서는 연구를 확장하여, 마케팅적 함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참가자들에게 심리적 나이(미래시간전망)를 물어본 후, 조작된 문장(“일상의 평범한[혹은,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십시오.”)이 들어있는 플립비디오 카메라 광고를 보게 했다. 그리고 나서 플립 비디오 카메라를 구입할 가능성을 보고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자신의 미래를 광범위하게 인식하는 참가자의 경우, 광고가 평범한 경험(M=2.55)보다 특별한 경험(M=3.30)과 연관되어있을 때 제품을 구매할 확률이 더 높았다. 그러나 미래를 제한적으로 인식하는 참가자의 경우, 특별한 경험(M=3.08)과 평범한 경험(M=3.42)을 비교했을 때 구매할 가능성이 제품에 따라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 1A ~ 1C의 결과와 유사하며, 이는 각 경험유형과 관련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자신의 삶에서 경험을 통해 얻은 행복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나타난 효과를 뒷받침하는 매커니즘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 3A에서는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특별한 경험과 평범한 경험 사이에 어떠한 경험적 요인의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해보았다. 그 결과, 우선, 우리의 정의와 일관되게, 평범한 경험은 특별한 경험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되었다. 8가지 요소를 조사한 결과, 평범한 경험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경험은 더 자기 인식적이고, 덜 평온하며, 더 위험이 높고, 덜 사적이며, 더 비용이 많이 들고, 잘 모르는 사람들과 공유될 가능성이 높으며, 더 신체적으로 힘든 편이었다. 연구 1C와 일관되게, 평범하고 특별한 경험은 가까운 지인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둔 정도에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복수 중재분석을 실시한 결과, 오직 자기 인식을 통해서만 유의미한 간접효과가 나타났다.
즉, 자기 인식만이 연령이 경험과 행복의 관계에 끼치는 효과를 매개하는 유일한 요인이었다.


분석에 따르면, 젊은 참가자들은 평범한 경험(2.08)보다 특별한 경험(3.31)을 더 자기인식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나이든 참가자들 사이에서 평범한 경험(2.84)과 특별한 경험(3.08)은 자기 인식의 정도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른 관점에서 볼 때, 특별한 경험은 젊은 사람들과 나이든 사람들 모두에게 매우 자기 인식적인 것으로 보여졌고, 나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반대로, 평범한 경험은 젊은 참가자들보다 나이 든 참가자들에게서 더 자기 인식적으로 느껴졌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자기인식적으로 바라보았다. 


   연구 3B에서는 자기인식에 대한 추가적 증거를 더 얻기 위해, 자기 인식을 조작하고 연령의 함수로서 경험이 평범하거나 특별한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자기인식적인 경험 조건의 참가자(7.36)는 일반적인 경험 조건의 참가자(6.40)보다 더 큰 행복을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자기인식적인 경험은 더 평범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아마도 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나이가 각 경험유형의 상대적 행복을 결정짓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특별한 경험과 평범한 경험의 이점을 강조하는 선행연구에서 제안된 서로 다른 관점을 조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더 특별하고 수집할 가치가 있는 특별한 경험은 평범한 경험보다 더 큰 행복을 생산한다. 하지만 이는 미래를 더 광범위하게 지각하는 젊은이들에게만 해당한다. 반대로, 평범하고 일상적인 경험을 더 향유하는 것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잠재적인 이유를 탐색한 결과, ‘자기 인식’이 매우 중요했다(연구 3A, 3B). 적극적으로 자신을 정의하려하는 젊은이들은 흥미로운 경험적 이력서를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고, 안생의 중요한 단계에서 자신의 진전을 남기는 특별한 경험들을 축적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이들이 자기 인식적으로 여기는 경험들은 일상적인 사건들을 포함하게 된다. 이러한 결과는 노화에 대한 심리학 연구와 대체로 일치한다. 사회 정서적 선택 이론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더 미래지향적이고 지식적인 목표를 우선시하며, 종종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것들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사회적 상호작용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노인들은 보다 현재 지향적이고 정서적인 목표를 우선시 하며, 종종 익숙한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만족스러운 사회적 상호작용을 추구한다. 


   따라서 개인 개인의 나이가 젊은지, 혹은 나이가 들었는지에 따라서, 우리들의 행복에 더 기여할 수 있는 경험의 유형은 다를 수 있다. 스스로 어떤 경험 유형에 더욱 큰 행복을 느끼는지 생각해보자. 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경험들은 특별한 경험에 비교했을 때 과소평가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특별한 경험만큼 일상적인 경험이 주는 행복이 커질 수 있다. 꼭 멋진 크루즈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우리는 점점 일상에서 맛있는 빵을 한 입 물어뜯는 순간이 주는 행복을 알아가게 될 것이다.

 


*더 알아보고 싶다면,


Bhattacharjee, A., & Mogilner, C. (2013). Happiness from ordinary and extraordinary experiences.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41(1), 1-17. 

밝은 조명이 최고의 경찰이다.

밝은 조명이 최고의 경찰이다.

 

 

  수필가 랄프 왈도 에머슨의 “워십”이라는 작품에 보면 “가스 조명이 최고의 야간 경찰인 것처럼, 세상은 인정사정없는 대중매체를 통해 (대중매체가 모든 것을 드러냄으로써) 스스로를 지켜나간다.”라는 글이 있다. 이것을 반대로 해석하면 어둠이 익명성을 부추기고, 금기시 하던 일들에 대한 통제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을 시사한다(Zhong, Bohns, & Gino, 2010).
  일상에서 발생하는 현상은 어두움과 범죄와의 연관성을 지지하는 듯 보인다. 범죄는 주로 야간에 발생하고(Braga & Weisburd, 2010; Morrow & Hutton, 2004), 어두움은 사람의 공격적 행동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Page & Moss, 1976). 마치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처럼, 어른들은 어둠 속에서 다른 사람이 나의 행동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지각한다.

 

 

 

 


그림 1. Zimbardo(1969)의 실험 장면

 

 

 

 

묶음 개체입니다.

그림 2. 익명성으로 인한 충동적 행동의 증가

 

  어둠 속에 있는 것과 같은 익명성이 비도덕성과 비윤리성을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사례는 Zimbardo(1969)연구에서 나타난다. Zimbardo(1969)의 연구는 자신의 얼굴을 가릴 수 있는 후드와 몸 전체를 가릴 만큼 헐렁한 옷을 입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전기쇼크를 강하게 주는 현상을 관찰하였다(그림-1). 또한 Festinger와 동료들(1952)은 그룹 내 익명성이 보장되는 조건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충동적이고 절제되지 않은 행동이 증가함을 관찰한 바 있다(그림-2).


  본 연구는 익명성이 비도덕적 행동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들에서 관찰한 현상들과 어둠이 익명성을 증가시킨다는 현상학적 직관을 연결시켜 어둠이 비도덕적 행동을 증가시키는 근본에 어둠이 익명성을 증가시키는 기제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경험적으로 관찰하고자 이루어졌다(Zhong et al., 2010).


  첫 번째 실험은 실험 참가자 84명을 어두운 방과 밝은 방에 절반씩 무작위로 배치한 후, 어두운 방일 때가 밝은 방일 때보다 부정행위가 증가하는지 관찰하고자 했다. 이를 조작하기 위해 어두운 방은 형광등을 12개 중 12개를 모두 켜두었고, 밝은 방은 형광등 12개 중 4개 만 켜두었다.


  참가자들은 세 자리 정수(양수도 있고 음수도 있음) 12개 중 더해서 10이 되는 숫자(+198, -188)를 찾는 과제를 제한시간 5분 안에 20개 수행했다. 참가자는 다 맞출 경우 12달러를 받고, 한 문제를 틀릴 때마다 0.5달러를 감하기로 하였다. 과제를 모두 수행한 참가자는 자기 스스로 정답을 체크한 후, 시험지는 수거함에 넣고, 연구자에게 와서 자신이 몇 문제를 맞혔는지 보고(자기보고)한 후, 보고한 만큼 참가자 사례비를 받아 갔다.

 

 

밝은 조건

어두운 조건

통계검증

실제수행 평균 (SD)

7.26 (2.27)

6.95 (2.49)

t

p = .56

자기보고 평균 (SD)

7.78 (3.09)

11.47 (4.32)

t

p < .001

자기보고 실제수행 (차이값)

0.83 (1.58)

4.21 (4.12)

t

p < .001

부정행위자로 간주할 수 있는 사람비율

(실제수행보다 자기보고값이 높은 사람비율)

24.4% (44%)

60.5% (50%)

χ2

p = .001

표 1. Zhong과 동료들(2010) 실험-1의 결과

 

  시험지는 무기명이었지만, 연구자만이 알 수 있는 코드번호가 적혀있었고, 연구자는 시험지를 배부할 때 참가자명과 코드번호를 매칭시켜 두었기에 실제 정답수와 자기보고의 수를 비교할 수 있었다. 표-1은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밝은 조명 조건 참가자들은 실제수행과 자기보고 사이의 차이가 거의 없었던 반면, 어두운 조명 조건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실제정답을 평균 5개 이상 높여 보고하였음을 알 수 있다. 즉 어두운 조명은 부정행위를 증가시켰다.


  이어지는 실험(실험-3)에서는 83명의 참가자들 중 절반 정도를 무작위로 선정하여 마치 조명을 조작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도록 ‘썬글라스’를 끼게 하였고, 나머지 절반은 ‘투명한 안경’을 끼게 한 후 실험을 독재자 게임(one-shot dictator game)을 진행하였다(Camerer & Thaler, 1995).


  독재자 게임이란 두 명이 한 조가 되어서 한 명은 자원 분배자, 다른 한 명은 분배 수용자가 되는 게임이다. 만약 자원 분배자가 분배한 자원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여 분배자와 수용자 모두가 아무 것도 못 얻게 되면 최후통첩 게임(Ultimatum game)이라고 부르고, 수용자에게 거부권이 없어 분배자가 마치 독재자같이 분배할 수 있게 되면 독재자 게임이라고 부른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독재자 혹은 수용자로 분배되었고, 독재자는 연구자로부터 6달러(실제 돈)를 받았다. 그리고 독재자가 분배하는 대로 두 사람이 나눠 가졌다. 이렇게 분배가 끝난 후에는 연구를 참여하는 동안 어느 정도의 익명성을 지각했는지에 대한 문항에 7점 척도로 응답했다(1: 전혀 그렇지 않다, 7: 매우 그렇다). 표-2는 익명성 지각 설문지를 보여준다.

 

 

1

나는 연구에 참여하는 동안 지켜봄을 당했다.*

I was watched during the study.

2

연구에 참여하는 동안 내 이름이 드러나지 않았다.

I was anonymous during the study.

3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내가 어떤 답을 체크하는지 드러나지 않았다.

My choice went unnoticed during the study.

4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지 않았다.

My identity was not known to others during the study.

5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내 행동에 주목했다.*

Others were paying attention to my behavior during the study.

*: 역코딩 문항이다.

표 2. Zhong과 동료들(2010) 실험-3의 익명성 지각 설문지

 

 

 

투명한 안경

썬글라스

통계검증

배분한 금액 ($) 평균 (SD)

2.76 (1.46)

1.93 (1.27)

t

p < .01

배분한 금액이 공평한 분배인 3$와의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확인

(one-sample t-test)

p = .30

p < .001

 

 

익명성 확인 5문항 평균 (α = .93)

*표 문항은 역코딩

4.01 (1.17)

4.73 (1.10)

t

p < .01

표 3. Zhong과 동료들(2010) 실험-3의 결과

 

  표-3은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투명한 안경을 쓴 독재자들이 썬글라스를 쓴 독재자보다 공정하게 분배하였다. 또한 썬글라스를 낀 참가자들이 투명한 안경을 쓴 참가자들보다 익명성을 더 강하게 지각했다. 회귀 분석결과에서도 썬글라스를 껴서 어둡게 보이게 하는 것이 불공정한 분배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익명성 지각이 매개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알고 싶다면,

 

Braga, A. A., & Weisburd, D. (2010). Policing problem places: Crime hot spots and effective prevention. Oxford University Press on Demand.
 https://goo.gl/VUNdrG

 

Camerer, C., & Thaler, R. H. (1995). Anomalies: Ultimatums, dictators and manners. The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 9(2), 209-219.
 http://www.jstor.org/stable/2138174?seq=1#page_scan_tab_contents

 

Festinger, L., Pepitone, A., & Newcomb, T. (1952). Some consequences of de-individuation in a group. The Journal of Abnormal and Social Psychology, 47(2S), 382-389.
 http://psycnet.apa.org/record/1953-02609-001

Morrow, E. N., & Hutton, S. A. (2004). The Chicago Alley Lighting Project: Final Evaluation Report. Illinois Criminal Justice Information Authority.
 https://goo.gl/jXHSup

 

Page, R. A., & Moss, M. K. (1976). Environmental influences on aggression: The effects of darkness and proximity of victim. Journal of Applied Social Psychology, 6(2), 126-133.
 http://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j.1559-1816.1976.tb01318.x/full

 

Zhong, C. B., Bohns, V. K., & Gino, F. (2010). Good lamps are the best police: Darkness increases dishonesty and self-interested behavior. Psychological Science, 21(3), 311-314.
 http://journals.sagepub.com/doi/abs/10.1177/0956797609360754

 

Zimbardo, P. (1969). The human choice: Individuation, reason, and order vs. deindividuation, impulse, and chaos. In W.J. Arnold & D. Levine (Eds.), Nebraska Symposium on Motivation (Vol. 17, pp. 237–307). Lincoln: University of Nebraska Press.
 http://psycnet.apa.org/psycinfo/1971-08069-001 

너를 위해서라면 할 수 있어

너를 위해서라면 할 수 있어
I can do it for you.

 

 

  린다 밥콕(Linda Babcock)과 동료들은 남녀 간(여성이 이타적 성향이 강해 연봉을 낮게 부른다고 알려져 있음)의 협상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독창적인 실험을 통해 측정했다(Bowles, Babcock, & McGinn, 2005). 이 실험에는 개인회사와 주식회사의 CEO, COO, 회장, 운영부장, 이사회 의장 등 고위급 중역 176명이 참가했다. 실험은 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직원이 승진을 앞두고 협상을 벌이는 상황을 가정하고 이루어졌다(그림-1).

 

 

 

 


그림 1. 때로 사람들은 내 이익을 위해 협상할 때보다 타인의 이익을 위해 협상할 때 더 강한 협상력을 발휘하곤 한다.

 

  이 실험은 성별(남성: 이기적 성향 vs. 여성: 이타적 성향)에 따른 이타적 성향의 강도 차이 이외에 또 다른 변인을 하나 더 조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협상을 날 위해 할 것인지 아니면 내 멘티였던 직원을 위해 협상을 할 것인지(나를 위한 협상 vs. 타인을 위한 협상)였다.


  결과적으로 나를 위한 협상 조건에 참여한 남성 중역진은 평균 14만 6,000달러를 받아내 여성 중역진의 평균 14만 1,000달러보다 3퍼센트 높은 연봉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자신이 승진을 앞둔 직원이라고 상상하는 대신, 그 직원의 멘토가 되었다고 상상해보도록 요구한 후, 그 멘티를 대신하여 연봉협상을 하는 조건의 경우에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이 조건의 여성 중역진은 평균 16만 7,000달러를 받아내면서 남성 중역진을 14퍼센트나 앞질렀다. 여성 중역진들은 더 높은 기준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타인을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강하게 밀어붙여 보다 나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에밀리 아마나툴라(Emily Amanatullah)와 마이클 모리스(Michael Morris)도 비슷한 연구를 수행했다(Amanatullah & Morris, 2010). 그들은 남녀 실험 참가자들에게 가상으로 매력적인 일자리를 제의받은 상황을 상정해주고 조건을 협상해보도록 했다. 그들 중 절반은 입사 제의를 받은 사람의 입장에서 협상을 벌이게 했고, 나머지 절반은 그 제안을 받은 사람의 친구로서 협상을 대신 이끌 자격이 있다고 상상해보도록 했다.


  이번에도 참가자들은 성별과 맡은 역할에 관계없이 모두 비슷한 수준의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실제 협상 과정에는 놀라울 정도로 차이가 발생했다. 남성은 자신을 위해 직접 협상할 때나 친구 대신 협상할 때 모두 초봉으로 4만 9,000달러를 요구했다. 여성은 다른 방식을 따랐다. 자신을 위해 협상할 때 요구한 초봉은 남성보다 평균 16.7% 적은 4만 2,000달러였다. 반면 친구를 대신해 협상을 맡은 여성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평균 4만 9,000달러를 요구했다.


  아마나툴라와 모리스가 노련한 중역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또 다른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남성 중역진은 자신을 위해서든 남을 위해서든 같은 연봉을 차지한 반면, 여성 중역진은 자신을 위해 협상할 때보다 타인을 위해 협상할 때 훨씬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연구자들은 내 입장에서 생각하면 협상의 성사에만 주목하기에 사고의 범위가 좁아지고, 이에 따라 가용한 행동의 목록이 줄어들며, 협상의 성사를 위해 객관적인 연봉의 수준보다 낮은 수준을 기준으로 설정하게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나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협상의 성사와 결렬을 함께 고려할 수 있기에 사고의 범위가 넓어지고, 가용한 행동의 목록을 더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으며, 회사 대표와 나를 동등한 지위를 가진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객관적인 연봉의 수준을 편안한 마음으로 제안할 수 있게 된다.

 

 

*더 알고 싶다면,

 

Amanatullah, E. T., & Morris, M. W. (2010). Negotiating gender roles: Gender differences in assertive negotiating are mediated by women’s fear of backlash and attenuated when negotiating on behalf of other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8(2), 256-267.
 http://psycnet.apa.org/record/2010-00584-007

 

Bowles, H. R., Babcock, L., & McGinn, K. L. (2005). Constraints and Triggers: Situational Mechanics of Gender in Negotia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9(6), 951-965.
 http://psycnet.apa.org/record/2005-16185-009 

남과의 비교가 보상과 뇌에 미치는 영향

남과의 비교가 보상과 뇌에 미치는 영향

 

  내 연봉이 지금의 두 배가 되면, 나는 현재보다 두 배 더 행복해질까? 전통적인 경제학 관점에서는 ‘그러하다’고 대답할 수도 있다. 정확히 2배는 아니더라도, 노동에 대한 절대적 보상(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상으로 받는 금액이 많은가 적은가가 개인의 주관적 행복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는 상대적 보상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상대적 보상, 즉 사회적 비교가 개인의 주관적 행복 지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를 알아보기 위해 Fliessbach와 동료들이 실험을 준비하였다.

  Fliessbach와 동료들은 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fMRI)을 이용해서 실험 중인 참가자들의 뇌 활동을 조사했다. 뇌의 혈류 반응은 설문조사와는 달리 스스로 감추거나 실제와는 다르게 반응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 본연의 반응에 가깝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이 집중적으로 확인한 곳은 복측 선조체(Ventral Striatum)와 전두엽, 중뇌 등인데, 이곳이 보상 예측과 처리에 관여하는 주요 영역이기 때문이다. 


 실험은 두 참가자가 한 쌍을 이루어서 동시에 같은 작업을 수행하며 진행되었다. 그림 1을 참고하여 실험의 세팅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이후, 성격 관련 설문지를 작성하며 실험이 마무리된다.

         

 

 

 


그림 1. 실험 자극 및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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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슬라이드에 1.5s동안 파란색 점 제시                                                     
(2) 그 다음 숫자가 써져 있는 슬라이드를 제시하여, 먼저 제시된 파란색 점의 개수가
   뒤에 제시된 숫자보다 많은지 적은지 응답하게 함                                      
(3) 참가자 응답한 것을 피드백                                                                    
(4) 잠시 공백                                                                                          
(5) 상대방과 나의 성과 & 금전적 보상 정도를 알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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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보상 조건.
C1 : 두 참가자 모두 틀렸을 때, 두 명 모두 아무것도 못 받음
C2-C5 : 한 실험자만 맞았을 때, 맞은 사람만 보상을 받음
→ 보상 수준을 다르게 함. (낮음 : 30유로 / 높음 : 60유로)
C6-C11 : 두 실험자 모두 맞았을 때, 두 명 모두 보상을 받음(관심조건)
→ 보상 수준과 보상금 비율을 다르게 지급함. (1:2, 1:1, 2:1)


               

 


그림 2. 참가자가 보상을 받지 못했을 때(C1, C4, C5)와 비교하여, 보상을 받았을 때 강한 반응(BOLD)을 보이는 뇌 영역 (C2, C3). 후자의 경우, 상대방은 보상을 받지 못함
후두엽(occipital lobe), 각회(Gyrus angularis), 쐐기전소엽(precuneus)/대상엽(cingulate cortex), 복측 선조체(Ventral Striatum), 안와전두 피질(orbitofrontal cortex)

 

 

  실험 결과, 상대방과의 비교가 복측 선조체(Ventral Striatum)에 있는 혈액 산소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다. 참가자가 보상을 받지 못하면 그림 2의 진한 부분 신호가 감소하였다. 반면, 참가자만 보상을 받았을 때는 진한 부분의 신호가 증가하였다. 상대방보다 뛰어나다는 사실과 일종의 승리의 기쁨이 금전적 보상에 더해져 응답에 기여한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참가자 양쪽 모두 보상을 받았을 때도 나타났다. 보상 수준(표1 참고)과 상관없이, 상대방에 비해 내가 돈을 더 많이 받는 상황일 때 가장 활발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또한 뇌 전체 영역을 비교하여도 상대적 보상은 좌우 복측 선조체에서 강한 효과가 있었다.
 
  종합하자면, 사회적 비교가 보상을 인지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어린 아이이고 착한 일을 하여 사탕을 받게 되었다고 해보자. 사탕을 받는 것 자체가 나를 기쁘게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나와 똑같이 착한 일의 대가로 사탕을 받는 다른 아이가 있다고 가정해본다면? 그때부터는 단순히 사탕을 받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와 그 아이가 받은 사탕의 개수를 은근히 비교하여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시무룩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사탕을 3개 받든 6개 받든, 쟤보다 내가 2개 더 많이 받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자신의 성취를 계속 타인과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가? 선의의 경쟁은 우리가 스스로를 발전시키도록 이끈다. 하지만 지나친 비교는 우리의 행복과 의사결정에 긍정적이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내가 성취한 것을 초라하게 여기고 ‘시무룩’해질 수 있는 것이다. 상대방이 갖고 있는 사탕을 힐끔거리는 것보다, 내 손에 쥐고 있는 사탕을 온전히 바라보는 것이 행복에 더 가까울 수 있다.  

 

+) 더 알고 싶다면,

Fliessbach, K., Weber, B., Trautner, P., Dohmen, T., Sunde, U., Elger, C. E., &Falk, A. (2007). Social comparison affects reward-related brain activity in the human ventral striatum. Science, 318(5854), 1305-1308. 

귀를 열면 마음도 열린다

귀를 열면 마음도 열린다
: 적게 질문하고 많이 듣기

 

 

 

  물건을 판매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세일즈맨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매, 우엑, 윽(역겨움의 표시)’을 떠올릴 것이다(Pink, 2013).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종하여 필요 없는 물건을 사게 만드는 사람, 강요하는 화법으로 듣는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당장 물건을 구매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말하는 사람, ‘자신의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은 잘 안 들어주는 사람’, 이것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세일즈맨에 대한 대표적인 인식이다. 한 조사에서 마흔 네 개 직업을 대상으로 각 직업이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사회적 책임감)에 대해 조사했다. 세일즈맨은 이 조사에서 43위를 기록하면서 세일즈맨보다 낮은 직종은 증권 중개인 하나뿐이었다(Pink, 2013).

 

 

 

 


그림 1. 사람들은 세일즈맨하면 ‘자신의 말만 많이 하고 남의 말은 잘 안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렇게 대중의 인식이 좋지 않은 세일즈업계에서도 고객들과 신뢰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명망을 얻음으로써 많은 실적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Grant, 2013). 이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애덤 그랜트(Adam Grant)의 기브앤테이크 5장의 안경사 킬데어 에스코토(Kildare Escoto)의 사례는 이것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애덤 그랜트, 2016).


  에스코토는 노스캐롤라이나 나이트데일에 있는 한 안경점에서 판매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직원이다. 이 사람의 특징은 모든 손님에게 ‘Sir(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면서 스스로를 낮추고, 존경을 표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에스코토는 차분하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경청하기 시작한다.


  하루는 존스 부인이 시력을 검사기 위해 안경점을 찾아왔다. 한쪽은 근시(가까운 것은 잘 보지만, 먼 것이 희미하게 보임)이고, 다른 쪽 눈은 원시(먼 것은 잘 보지만, 가까운 것이 희미하게 보임)였던 그녀는 안과 의사로부터 다초점 렌즈 처방을 받았지만, 가격이 비싼 다초점 렌즈 안경을 꼭 써야 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안경점에서 시력 검사를 다시 받아 본 후, 안경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사의 처방이 적절한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이 안경을 사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을 에스코토 안경사에게도 이야기 하였다.


  언제나처럼 에스코토는 질문을 시작했다.

“어떤 일을 하시죠?”

 

  이 질문을 통해 에스코토는 그녀가 컴퓨터 앞에서 일하며 모니터를 볼 때 고개를 돌려 근시인 눈을 사용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운전할 때처럼 먼 곳을 응시해야 할 때는 고개를 반대로 돌려 원시인 눈에 의존한다는 것도 추가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이러한 상황이 몹시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세일즈맨을 앞에 두고 약점을 노출한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표정을 짓는 존스 부인을 안심시켰다.

 

“만약 교정 렌즈가 필요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도 부인의 시간을 빼앗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이 이어졌다.

“한 가지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 만약에 다초점 안경을 사신다면 주로 언제 사용하시게 될까요?”

 

  그녀는 그 안경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할 때만 유용할 거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실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하루 일과에서 몇 시간이 안 되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거금을 투자한다는 것은 돈 아까운 일이라고 말해주었다.


  이 대답을 들은 에스코토는 존스 부인이 다초점 렌즈의 용도에 대해 오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다초점 렌즈는 일할 때 뿐 아니라 운전할 때도 책을 볼 때도 TV를 볼 때도 등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쓸 수 있음을 말해주면서 우리 눈의 선택적 주의 능력과 다초점 렌즈의 상호작용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존스 부인은 친절한 설명과 자신이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 인정하였고, 다초점 렌즈에 관심을 가졌으며, 시험삼아 한번 써보았다. 그리고 몇 분 후, 그녀는 난생 처음으로 725달러(한국 원화로 대략 80만원, 미국의 안경 가격은 테와 렌즈를 포함하여 평균 500달러 정도이다)라는 거금을 들여 다초점 렌즈를 구입했다. 에스코토의 질문과 경청이 성공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와 같이 질문을 통해 대화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경험을 심리학자들을 ‘이야기하는 것의 즐거움’이라고 부른다(Pennebaker, 2012). 관련된 연구는 소그룹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것이 구성원들로 하여금 소그룹에 대한 소속감과 호감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관찰하였다.


  먼저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몇 개의 소그룹 중 하나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소그룹별로 15분간 대화 진행하게 하면서 ‘고향, 출신 대학, 직업 등’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변하도록 했다. 그리고 15분이 지난 후에 자신 속한 소그룹이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평가하였다. 결과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한 사람(발언 시간이 길었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해당 소그룹을 더 마음에 든다고 평가하였다. 즉 자신의 발언시간이 길수록 소그룹에 대한 호감과 소속감이 증가한 것이다.


  더 흥미로운 점이 이들을 대상으로
  “당신은 소그룹의 다른 멤버들에 대해 얼마나 알게 되었는가?”를 평가하게 하였다. 직관적으로 볼 때 자신이 말을 많이 한 사람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들은 사람이 소그룹 멤버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고 응답했어야 한다. 그런데 페니베이커(2012)의 연구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소그룹에 대한 호감을 평가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발언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던 소그룹 멤버들이 해당 그룹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연구자는 이것에 대해 “우리는 대부분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걸 즐거운 학습 경험으로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즉 앞 이야기의 안경사 에스코토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자세로 질문을 던져 고객 스스로 답변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이다.


  뛰어난 협상가들에 대한 연구도 질문하고 경청함으로써 협상 상대방에게 ‘배우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협상의 성공에 중요함으로 보여주었다. 닐 래컵(Neil Rackham)은 9년 동안 뛰어난 협상가와 상대적으로 실적이 낮은 협상가를 연구했다(Rackham, 1999). 그리고 이들의 협상 사례를 100개 이상 분석해 뛰어난 협상가와 그렇지 않은 협상가가 어디에서 차이가 나는지 살펴보았다. 결과적으로 뛰어난 협상가는 상대방에게 21% 더 많이 질문하고 경청함으로써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협상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은 10% 덜 언급함으로써 내가 내 이익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익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음을 표현하였다.

 

 

 

 

묶음 개체입니다.

그림 2. 적게 질문하고 많이 들으면, 대화 상대방은 스스로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이 과정에서 당신에 대한 호감도 함께 증가한다.

 

  애덤 그랜트의 또 다른 연구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고 경청하는 안경사들의 연간 안경판매 평균실적이 제품의 장점만 언급하면서 강압적으로 판매하는 직업들에 비해 68%나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Grant, 2013).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적게 질문하고, 많이 듣는 것이 어떨까? 먼저 내 귀를 열자, 그러면 상대방의 마음이 열릴 것이다.

 

*더 알고 싶다면,

 

 

애덤 그랜트(Adam Grant). (2016). 5장 겸손한 승리. 윤태준 역. 기브앤테이크(원서: Give and Take) (pp. 228~229). 서울, 서울: 생각연구소.
 https://goo.gl/e7Hxg9

 

Frank, R. H. (1996). What price the moral high ground?. Southern Economic Journal, 63(1), 1-17.
 http://www.jstor.org/stable/1061299?seq=1#page_scan_tab_contents

 

Grant, A. M. (2013). Rethinking the extraverted sales ideal: The ambivert advantage. Psychological Science, 24(6), 1024-1030.
 http://journals.sagepub.com/doi/abs/10.1177/0956797612463706

 

Pennebaker, J. W. (2012). Opening up: The healing power of expressing emotions. New York, NY: Guilford Press.
 https://goo.gl/n7kgpm

 

Pink, D. H. (2013). To sell is human: The surprising truth about moving others. New York, NY: Riverhead Books.
 https://www.amazon.com/Sell-Human-Surprising-Moving-Others/dp/1594631905

 

Rackham, N. (1999). The behavior of successful negotiators. Negotiation: Readings, Exercises, and Cases. Burr Ridge, Illinois: Irwin.
 https://goo.gl/EuLwge 

국가적 행복을 위해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돈? or 자율성?

국가적 행복을 위해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돈 or 자율성?

 

 

 

 
  국민들의 주관적인 행복을 위해서는 많은 돈을 주는 것이 중요할까, 높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할까? 돈이냐 자율성이냐를 놓고 매우 격렬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자가 개인의 주관적 행복에는 더 중요하다. 적어도 이 연구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결론이 믿기지 않거나 의심되는가? 또는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하는가? Fischer와 Boer의 연구 과정을 따라가며 확인해보자.

 

 Fischer와 Boer은 본 연구에서 메타분석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에 답하고자 했다. 첫째, 개인주의(자율성) 또는 부유함 중 어떤 것이 행복을 더 잘 예측하는가, 둘째, 효과가 선형적이고 독립적인가. 이들의 연구는 아직 조사되지 않은 부유함과 자율성 간의 관계와 상호작용 효과를 최초로 테스트하였다. 

 

  맨 처음으로 연구한 주제는 ‘국가 간 일반 건강(General Health Across Countries)’이다. 일반 건강은 말 그대로 인구 및 지역 사회의 환경에서의 전반적인 정신 건강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측정하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설문지가, 데이비드 골드버그가 개발한 일반 건강 설문지(General Health Questionnaire, GHQ)다. GHQ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적 고통, 불안, 사회적 기능 장애가 더 많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연구자들은 1972년에서 2005년 12월 사이에 발표된 전 세계의 GHQ 결과를 모았다. 누락된 정보를 평균으로 대체하거나 기준에 맞지 않는 것들을 제외하자, 샘플은 총 54개국의 260,449명이 되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37세이며, 45%는 남성이었다. 개인주의에 대한 데이터와 부유함에 대한 지표(GDP, BCP 등) 등을 첨가하여 메타분석을 실시하였다. 국가 간 일반 건강의 전체 평균은 .169, 표준 오차는 0.002였다.

 

  분석 결과, 개인주의가 GHQ와 유의미한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은 개인주의의 패턴을 보여준다. 부유한 나라에서는 개인주의와 부정적 행복(일반 건강) 사이의 관계가 약화되었지만 가난한 나라에서는 개인주의가 가장 관계가 깊었다. 매우 개인주의적이고 부유한 사회는 개인주의이지만 부유한 사회보다 다소 GHQ가 높았다. 그러나 전반적인 패턴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GHQ의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연구 주제는 ‘국가 간 불안(Anxiety Across Countries)’이다. 국가 불안은 상황적인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불안, 긴장 등을 의미한다. 분석에는 1970년에서 2006년 사이의 Spielberger가 개발한  상태-특성 불안척도(State-Trait Anxiety Inventory, STAI) 결과들을 이용하였다. 총 28개국의 28,400명의 샘플을 얻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35세이며, 48%가 남성이었다. 국가 간 불안의 전체 평균은 .465, 표준 오차는 0.007이었다.

 

  결과 해석에서 우선, 인구 구성에 ‘학생’이 포함되었는지가 불안을 예측하는 변수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상당히 높은 불안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첫 번째 연구와 마찬가지로 개인주의가 불안과 중요한 관계인 것에 비해, 부유함은 그렇지 않음이 나타났다. 부유함은 불안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다고 볼 수 없었다. 다만, 부유한 국가의 경우에는, 소득이 증가할수록 불안이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표 1. 부정적 행복지수의 국가별 점수
study 1과 study2의 평균 점수(Mean)는 표준화하여 0과 1사이의 값을 갖고, study3의 평균 점수는 백분율로 계산한다. 셋 모두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부정적인 상태를 나타낸다.
         

 

 

 

 


 그림 1. 부와 일반 건강 설문지 (GHQ) 점수 사이의 관계

 

 

 

 


 그림 2. 개인주의와 일반 건강 설문지 (GHQ) 점수 사이의 관계

 

 

  세 번째 연구 주제는 ‘국가 간 번아웃(Burnout Across Countries)’이었다. 번아웃(Burnout)은 직업 스트레스 맥락에서 주로 쓰이는 말인데,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며 급격하게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번아웃 증후군은 정서적 고갈(EE), 비개인화(DP), 개인 성취 부족(LPA)라는 3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이 연구에서는 가장 중요한 징후인 정서적 고갈(EE)에 초점을 맞추었다. 1981년에서 2007년 사이에 마스라크 번아웃 척도(Maslach Burnout Inventory)를 사용하여 보고된 결과들을 모아 분석을 진행했다. 총 25개국의 124,149명의 샘플이 확보되었으며, 가장 많이 포함된 직업이 교사와 간호사였다. 정서적 고갈의 전체 평균은 35.028, 표준 오차는 .547이었다.

 

  분석 결과, 표본에 남성이 많이 포함될수록 고갈 점수가 낮아졌다. 이것은 번아웃되기 쉬운 직업군에 여성이 많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런 직업군에 고용된 여성의 감성이 남성에 비해 더 민감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개인주의의 효과는 또 다시 관찰되었다. 이번에는 부유함도 개인주의와 더불어 정서적 고갈을 예측하는 요인이었지만,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는 못했다.

 

  전체적으로 결과를 종합할 때, 행복을 예측하는 것에는 부유함 즉, 돈보다 개인주의로 표방되는 자율성이 더 유용하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부유함은 행복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 것일까? 부유함은 행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하기 보다 개인주의와 행복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부유할수록 사회 속에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커진다. 증가한 자율성이 결과적으로 더 큰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행복을 느끼는 것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때로 단순한 개인 차원을 넘어서 국가와 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 부유한 환경만큼, 어쩌면 그것보다도 나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 궁극적인 행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지위와 주관적 행복 간의 관계: 메타 분석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지위와 주관적 행복 간의 관계: 메타 분석

 

 

 

  돈 많은 사람들이 돈 없는 사람들보다, 부자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행복하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들에서 밝혀져 왔다. 소득과 행복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마냥 진리인 것 같은 이 사실은 선진국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인다. 경제적 지위(부유함)가 줄 수 있는 행복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선진국처럼 경제적 지위와 주관적 행복 사이의 연결이 강할 것인가 약할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두 Howell 들이 연구자로 나섰다. Howell과 Howell이 정한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발도상국 내에서 객관적인 경제적 지위와 주관적 행복(Subjective Well-Being, SWB) 간의 평균적인 관계는 무엇인가?
 둘째, 이 상관관계는 선진국에서 보고된 것보다 통계적으로 더 강한가?
 셋째, 경제적 지위와 주관적 행복 관계에 영향을 주는 조절변인들에는 무엇이 있는가?   

 

 본격적인 방법을 설명하기 전에, ‘조절변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보충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조절변인(Moderator variable)은 상호작용 효과를 갖게 하는 변인으로, 영향력에 관한 것이다. 이 연구에 맞춰 말하자면, 경제적 지위가 주관적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이 조절변인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크게 5가지 조절변인을 확인한다. (a) 경제 발전 단계 (b) 교육수준 (c) 주관적 행복 개념의 구성 (d) 경제적 지위 개념의 구성 (e) 성별이 그것이다.

 

  이 연구를 위한 메타분석은 우선, 문헌 검색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키워드는 삶의 만족, 행복의 질, 소득, 부, 돈, 개발도상국, 저소득층 등이며, 2006년 7월 1일까지 게시된 영어 아티클들이 대상이었다. 모은 자료 중에서 연구자들이 세운 기준에 합당한 것들만 추리자, 최종적으로 총 56개 경제 개발도상국의 111개의 독립적인 표본(응답자 131,935명)이 선정되었다. 분석에는 피어슨 상관계수(Pearson product–moment correlation)와 Comprehensive Meta-Analysis 2.0가 사용되었다.
 
  표본들을 분석한 결과, 개발도상국의 전반적인 경제적 지위-주관적 행복 관계의 효과크기는 .196 (95% 신뢰 구간 [CI]=.191, .200), 비가중 효과크기는 .183 (95% 신뢰구간 [CI]=.160, .206)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 관계는 선진국 표본과 비교했을 때 훨씬 강한 걸까? 선진국의 경우, 평균 효과크기가 .122, 비가중 효과크기는 .118이었다. 이것은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경제적 지위-주관적 행복 간의 관계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개발도상국 사람들은 선진국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부자일수록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연구의 세 번째 목적이었던 조절변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5가지 요인 모두 모두 경제적 지위-주관적 행복 관계에 영향을 주는 조절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에 대해 풀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표 2. 경제 발전 단계별 효과 크기
저소득 low income ( 1인당 국민총소득이 $ 905 이하 )
중하위 소득 lower middle income ( $ 906 – $ 3,595 )
중상위 소득 upper middle income ( $ 3,596 – $ 11,115 ) 
고소득 high-income developing ( $ 11,116 이상 )

 
   표 2에는 ‘경제 발전 단계’ 조절 변인에 대해 나와 있다. 표 2의 평균 r 효과 크기(Mean r effect size)를 보면, 저소득 개발도상국에서 .28로 가장 높고, 고소득 개발도상국에서 .10으로 가장 낮다. 즉, 저소득 개발도상국에서는 부자일수록 행복할 가능성이 다른 개발도상국들에 비해 큰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고소득 개발도상국의 경우, 선진국에서 계산된 것과 통계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고소득 단계쯤 되면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돈과 행복의 연결고리가 많이 약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4. 중등교육 비율별 효과 크기

 

  이런 양상은 ‘교육 수준’ 조절 변인에서도 나타난다. 표 4를 보면, 중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비율이 낮을수록 경제적 지위-주관적 행복 간의 관계가 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0%-25% 비율의 경우, 평균 r 효과 크기가 .36으로 압도적으로 높다. 경제 발전 단계 변인과 마찬가지로, 중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76%-100% 비율이 되는 국가의 경우 선진국에서 계산된 것과 통계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표 5. 주관적 행복과 경제적 지위 개념의 구성별 효과 크기
SWB는 주관적 행복, SES는 사회 경제적 지위를 뜻한다.

 


  세 번째, 네 번째 조절변인이었던, 주관적 행복과 경제적 지위 개념의 구성은 어떻게 될까? 이 두 변인은 ‘주관적 행복’과 ‘경제적 지위’가 복합적 개념이기 때문에 포함되었다. 주관적 행복이라는 큰 개념으로 묶이지만, 실제 연구들에서는 삶의 질, 삶의 만족도, 행복 등등 다양한 이름과 척도로 측정되기 때문이다. 경제적 지위도 가계 소득, 1인당 소득, 개인 소득, 사회경제적 지위 등으로 측정된다.  

 

  표 5를 보면, ‘행복(Happiness)’과 함께 측정된 샘플에서 경제적 지위-주관적 행복의 관계가 .11로 다른 개념들보다 많이 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행복이 각 나라와 문화권마다 매우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경제적 지위에서는 ‘SES’가 가장 강하게 경제적 지위-주관적 행복 관계에 영향을 주었다. SES는 사회 경제적 지위를 말하는 것으로, 소득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부(예: 생활 여건, 편의 시설, 주택 품질)와 심리적 속성까지 측정한다.

 

  이외에도 남성 응답자의 비율이 높은 경우, 경제적 지위와 주관적 행복 관계의 강도가 증가했다. 여성 응답자가 관계, 가족으로부터 더 많은 행복을 얻는다면, 남성 응답자는 비교적 부와 직업 활동을 통해 더 큰 행복을 얻기 때문이다.

 

 

 

 


표 8. 주관적 행복과 경제적 지위 개념의 구성별 효과 크기

 

  지금까지 서술한 결과가 탄탄함을 표현하기 위해, ‘세계가치조사(World Values Survey, WVS)’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메타 분석을 수행하였다. 세계가치조사의 데이터의 경우, 표준화된 방법론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훨씬 깔끔한 집계가 가능하다. 1990년, 1995년, 2000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자들이 샘플을 통해 메타 분석한 결과와 다르지 않음이 발견되었다. 다만, 성별의 경우 변수가 너무 적어 조절 변인으로 유의미하지 못했다. 표 8를 보면, WVS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샘플 메타분석보다 더 큰 효과크기를 가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오히려 샘플 메타분석에서 경제적 지위-주관적 행복 관계가 다소 과소평과 되었을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종합하자면,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에 비해 경제적 지위-주관적 행복 관계가 더 강하며, 이 강도를 경제 발전 단계, 교육수준, 두 개념의 구성, 성별 등이 조절한다. 그렇다면 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에 비해 부유함이 행복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 것일까?

 

  우선, 개발도상국의 경우 부유함이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과 직결되기 때문일 수 있다. 밥 먹고 자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을 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만드는 상품(예: 냉장고, 매트리스, 자동차, 식기 세척기 등)을 구입하는 데 있어서 부유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선진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런 기본적인 욕구 충족에 필요한 것들이 갖추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심리적으로 빈곤이 개인의 자율성에 제한을 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거나, 선진국의 경우 자신의 소득을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평가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경제규모 11위의 국가이다. 선진국으로 분류되기도 하며, 최소한 개발도상국 중 초고소득 국가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대한민국의 교육수준은 세계에서도 손꼽을 만 하다. 이런 사실들로 짐작할 때, 우리나라에서 부유함과 행복 간의 연결고리는 약할 가능성이 높다. 돈돈돈 하며 돈만 쫓는 것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그다지 좋은 방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개인들은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 것일까?

 

 

+) 더 알고 싶다면,

 

Howell, R. T., &Howell, C. J. (2008). The relation of economic status to subjective well-being in developing countries: A meta-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134(4), 536-560.   

민주적 의사결정 참여가능성과 행복

민주적 의사결정 참여가능성과 행복

 

 

 

 

 

 

  민주주의란 국민에게 국가의 주권이 있으며, 국가적 의사결정은 국민의 행복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 정치 사상이다. 이 사상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모든 국민이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여 정책을 결정하고 시행과정을 감독하며, 부족한 점이 있을 때는 수정하는 직접 민주주의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국민이 모든 국가적 의사결정에 참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된 민주주의 제도가 국민 다수가 뽑은 대표(들)에게 국민이 가진 의사결정 권한을 위임한 후, 이 대표들을 통해 국가적 문제를 결정하는 대의 민주주의(간접 민주주의)이다. 현재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가 시행하는 민주주의는 직접 민주주의가 아니라 대의 민주주의이며,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대의 민주주의에서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행위는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를 진행할 때, 국민의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있다고 인정하는 사람에게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대의 민주주의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다. 국가적 문제에 대해서는 대표들에게 위임하지만, 비교적 작은 마을 단위(동, 면, 읍)의 의사결정은 마을 주민 전체가 모여 결정하는 경우는 그래도 직접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작동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을의 의사결정도 마을 대표들에게 위임하고, 주민들은 대표를 뽑는 일만 한다면, 이것은 직접 민주주의가 작동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범위 내에서 직접 민주주의적(direct democracy)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중 누가 더 행복할까? Frey와 Stutzer(2000)은 약 6,134명의 스위스 시민들과 이들이 사는 지역을 대상으로 이 질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먼저 주민들의 행복은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을 통해 측정하였다. 다음으로 주민들로 하여금 다음 세 가지 질문에 6점 척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 6점: 매우 그렇다)로 응답하게 함으로써 해당 지역이 얼마나 직접 민주주의에 가까운지 파악하였다.

 

(1) 지역 규정(조항)을 신설하기 위해서는 주민투표가 필요하다.
(2) 지역 예산을 결정하거나 예산을 추가할 경우 주민투표가 필요하다.
(3) 지역 규정(조항)이나 예산을 결정하기 위한 주민투표일은 공휴일로 지정된다.

 

  더하여 지역에 주민 참여 회의가 있는지 없는지, 지역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마을 회의나 주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지 없는지도 파악하였다.


  결과적으로 직접 민주주의 점수가 높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그렇지 않은 지역의 주민들보다 행복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에 주민 참여 회의가 있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주관적 안녕감과 (주관적 안녕감 안에 포함된 척도인) 삶에 대한 만족도가 이것이 없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지역 안에서 마을 회의와 주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주민들의 행복감이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없는 주민들의 행복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주민들이 지역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을수록, 즉 지역의 시스템이 직접 민주주의에 가까울수록 지역 주민의 행복감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직접 민주주의가 주민의 행복을 증대시키는 근본에는 직접 민주주의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알려져 있는 자율성(autonomy), 유능감(competence), 관계성(relatedness)을 충족시키는 기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Ryan & Deci, 2000). 구체적으로 직접 민주주의의 가능성은 타의에 의해 결정된 것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의해 결정된 것을 시행하기에 자율성을 충족할 수 있고, 자신이 회의에 참여하고 투표에 직접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유능감을 가지게 될 뿐 아니라, 지역의 문제에 대해 회의하고 투표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지역 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획득하여 관계의 욕구도 충족할 수 있다. 이러한 욕구가 충족된 주민들이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주민들보다 행복하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더 알고 싶다면,

Frey, B. S., & Stutzer, A. (2000). Happiness prospers in democracy. Journal of Happiness Studies, 1(1), 79-102.
https://doi.org/10.1023/A:1010028211269

 

Ryan, R. M., & Deci, E. L. (2000). Self-determination theory and the facilitation of intrinsic motivation, social development, and well-being. American Psychologist, 55(1), 68-78.
http://dx.doi.org/10.1037/0003-066X.55.1.68

 

 

Happiness Study Sketch 

행복을 위한 핵심 덕목, 용기

행복을 위한 핵심 덕목, 용기
: 심리적 안녕감과 용기의 밀접한 연관성

 

 

  행복에 대한 관점은 행복의 정의와 직결되는 문제로 중요하다. 행복에 대한 관점에는 크게 두 가지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하나는 쾌락주의 관점(hedonic perspective)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실현적 관점(eudaimonic perspective)이다. 전자의 관점은 행복을 감정적 즐거움과 만족으로 보는 반면, 후자의 관점을 행복을 삶의 의미와 목적 실현으로 본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두 가지를 통합하려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의미와 목적을 실현하는 삶 가운데 만족과 즐거움도 있다’는 말로 대변할 수 있는 의미 중심적 통합도 이러한 시도들 중 하나이다.

 

 

 

 

 


그림 1. PWB의 여섯 가지 구성요소

 

  삶의 의미와 목적을 실현하는 관점으로서의 행복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은 심리적 안녕감(Psychological Well-Being, 이하 PWB)이다. 그림-1은 PWB의 여섯 가지 구성요소를 보여준다. PWB는 삶의 의미와 목적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인간의 정상적인 기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자기실현적 행복에 필요한 조건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즉 삶의 의미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할 수 있어야 하며(자율성), 환경을 통제하고 환경에 있는 요소들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하며(환경 통제 및 숙달), 사람들과 긍정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하고(긍정적 관계), 삶의 의미와 목적이 분명해야 하며(삶의 목적),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어야 하고(개인적 성장), 자신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자기수용). 이 여섯 가지 요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자기실현적 관점에서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PWB 점수를 높이는 것, 즉 자기실현적 관점에서의 행복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하는 인간의 내적 특성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 안에 무엇이 존재할 때, 자율적으로 환경을 통제하면서, 긍정적으로 관계 맺고, 삶의 목적과 개인적 성장을 이루게 할 뿐 아니라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하는 것에 기여할까?

 

 

 

그림 2. 인간의 여섯 가지 덕목

 

  이를 확인하기 위해 Leontopoulou와 Triliva(2012)는 Greek 대학 학부생 31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면서 PWB와 함께 인간의 여섯 가지 덕목(그림-2)을 측정하였다. 그리고 PWB의 여섯 가지 요소와 인간의 여섯 가지 덕목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여섯 가지 덕목은 피터슨과 셀리그만이 전 세계 문헌들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에 기초하여 선정된 것으로 지혜, 용기, 인간애, 정의, 절제, 초월이 포함된다. 이 덕목이 성격과 다른 점은 성격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지만, 덕목은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덕목은 당신의 선택을 통해 발휘할 수 있고 없고가 결정된다.

 

 

 

 

 

지혜

용기

인간애

정의

절제

초월

자율성

.35**

.47**

.09

.25**

.01

.31**

환경 통제 및 숙달

.46**

.58**

.19*

.37**

.23**

.54**

개인적 성장

.45**

.23**

.28**

.24**

-.05

.38**

긍정적 관계

.26**

.27**

.39**

.27**

.02

.29**

삶의 목적

.50**

.55**

.29**

.37**

.18*

.50**

자기 수용

.50**

.56**

.24**

.27**

.27**

.52**

PWB 전체

.58**

.62**

.35**

.41**

.17**

.59**

*p < .01, **p < .001

표 1. PWB와 덕목 간의 상관관계(Leontopoulou & Triliva, 2012)

 

  표-1은 PWB의 여섯 가지 구성요소와 인간의 여섯 가지 덕목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PWB의 다양한 요소들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용기(Courage)’였다. 용기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는 자율성, 환경에 있는 것들을 장악하고 능숙하게 다루는 환경 통제 및 숙달, 분명한 삶의 목적, 자신의 장점 뿐 아니라 단점까지 수용하는 자기수용을 모두 강하게 예측하였고, 개인적 성장과 긍정적 관계와도 비교적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용기의 중요성은 네 가지 하위 요소(강점)를 살펴보면 좀 더 분명해 진다. 먼저 용기 있는 사람이란 진실을 말하고 스스로를 진실하게 표현하는 진실성(honesty)을 가진 사람이다. 진실성에 대한 이러한 정의는 진실성이 자율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용기 있는 사람은 위협이나 도전, 고난에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관찰시키는 용감한(Bravery) 사람이다. 이는 용기가 삶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해나가면서 환경을 장악하고 능숙하게 다룰 뿐 아니라, 자신의 단점을 수용하면서 자신의 장점으로 단점을 극복해나가는 성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한 용기 있는 사람은 어떤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시작한 것을 끝마치는 끈기 있는(Perseverance) 사람이다. 이 또한 삶의 의미와 목적 추구, 개인적 성장과 연관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용기 있는 사람은 삶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가 충만한(Zest) 사람이다. 열정 또한 삶의 의미와 목적 실현, 개인적 성장, 환경 통제와 숙달에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인간의 영양소에 대해 다루는 자기결정이론도 인간의 행복에 있어 용기가 왜 중요한 덕목인지를 알려준다. 자기결정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자율성과 유능감과 좋은 관계를 충족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 이 세 가지를 용기의 하위 구성요소와 비교해보면, 진실성은 자율성과 좋은 관계를, 용감함은 자율성과 유능감을, 인내와 끈기는 유능감을, 열정은 유능감과 높은 연관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의 결과는 여섯 가지 덕목 중 인간의 행복에 가장 중요한 덕목 하나만 뽑아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용기여야 함으로 보여준다. 의미 있는 가치 있는 삶을 매일 실현함으로써 즐겁고 만족하고 싶다면, 즉 행복해지고 싶다면 용기라는 덕목에 주목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기를 적극적으로 선택하자. 그리고 용기의 하위 요소들인 진실성, 용감함, 끈기, 열정을 내 삶에서 발휘해보자. 


 
*더 알고 싶다면,

Leontopoulou, S., & Triliva, S. (2012). Explorations of subjective wellbeing and character strengths among a Greek University student sample. International Journal of Wellbeing, 2(3), 251-270.
https://internationaljournalofwellbeing.org/ijow/index.php/ijow/article/view/99

※ 용기의 측정

 

아래 진술을 읽고, 1-5점까지의 점수 중 자신과 가장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점수에 체크()하세요.

1

2

3

4

5

나와 매우 다르다

나와 다르다

보통이다

나와 비슷하다

나와 매우 비슷하다

01

강력한 반대도 무릅쓰고 내 주장을 고수할 때가 많다.

 

 

 

 

 

02

고통과 좌절 때문에 내 의지를 굽힐 때가 많다.

 

 

 

 

 

03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낸다.

 

 

 

 

 

04

일을 할 때면 딴전을 피운다.

 

 

 

 

 

05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

 

 

 

 

 

06

친구들은 내게 솔직하게 말하는 법이 없다.

 

 

 

 

 

07

무슨 일을 하든 전력투구한다.

 

 

 

 

 

08

의기소침할 때가 많다.

 

 

 

 

 

 

 

 

[용기 채점방법]
1) 짝수문항은 역 배점하여 더하기
2) 역 배점 방법
 : 5점은 1점으로, 4점은 2점으로, 3점은 3점으로, 2점은 4점으로, 1점은 5점으로

*용감함: 1번 문항 점수 + 2번 문항 점수(역배점) = __________
*끈기: 3번 문항 점수 + 4번 문항 점수(역배점) = __________
*정직: 5번 문항 점수 + 6번 문항 점수(역배점) = __________
*열정: 7번 문항 점수 + 8번 문항 점수(역배점) = __________

 

General Happiness Se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