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_5장

CHAPTER 5_과거와 미래를 잇는 의미의 수호자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개성이 점점 더 뚜렷해진다. 사람들이 노년으로 갈수록 완고해지는 것은, 창의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자기에게 맞는 선택을 발전시켜 온 결과다. 소설가인 메이 사튼은 70세에 요즘 나는 어느 때보다 나다워졌다고 했다.

[1] 노년학자인 캐럴 리프는 개성은 삶의 다른 분야에서 생겨난 상실감을 보충해주는 역영이라고 고찰할 수 있다라고 썻다

[2] 윌리점 에임스는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완고함이라는 종착점에 이르게 마련이다라고 거침없게 말했다.

그렇다면 자기의 확고한 인격을 발전시키는 것 외에 60, 70대 노인들이 사회에서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나이가 들수록 남성과 여성의 성적인 차이는 줄어든다.

여성들의 가슴은 평평해지고 목소리가 굵어지며 얼굴 선도 날카워로워진다.

[3] 남성의 가슴은 점차 부풀어오르고 얼굴선은 부드러워지며 한창때 왕성했던 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줄어든다.

[4] 남성적인 강인함을 유지하기 위해 열정을 아끼지 않던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차조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남성 작가는 늙은 허버드 아주머니로 변하고, 여성 작가들은 잔 다르크가 된다.”는 것을 인정했다.

[5] 그러나 통념과 달리 전향적 연구 결과, 폐경기가 되었다고 해서 여성들의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6] 그런데도 어느 전향적 연구에서는, 27세 여성들이 목적 지향성, 조직력, 실천력, 자신감, 현실성 등 여러 행동 평가에서 남편들보다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은 데 반해, 50세에서 60세 사이 여성들은 남편들보다 오히려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 인류학자 데이비드 거트만은 서로 다른 26개 문화권을 비교 분석한 뒤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1987).

[7] “14개 문화권에서는 노년으로 갈수록 여성들에게 주도권이 넘어갔고, 12개 문화권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으며, 남성의 주도권이 증가된 경우는 어느 문화권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노년의 역할은 남녀를 막론하고 매우 중요하다. 생산성 과업은 오직 성인만이 해낼 수 있다.

[8] 칼 융은 인류에게 수명이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했다면, 인간은 분명 70세나 80세까지 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생의 후반기는 그 자체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 틀림없으며, 단순히 인생의 초반기에 덤으로 부여받은 보잘 것 없는 세월이 아니다.”라고 고찰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발리 섬에서 노인의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9] 노인들은 거의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들은 마을 회의를 주관하고 병자를 돌보며 옛이라야기를 들려주고 젊은이들에게 시와 예술을 가르친다. 종교의식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나이가 들수록 성의 구분은 사라미즈모, 노인들은 남성과 여성을 불문하고 모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젊은사람들은 모든 문제에 대해 노인들에게 자문을 구한다.

나이든 갈까마귀나 침팬지들도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젊은 갈까마귀나 침팬지가 보내는 경고 신호는 무시되기 일쑤지만, 연장자가 보낸 경고 신호는 무리 사이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생산성 과업의 미덕은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데 있다. 한 가지 단점은 어느 한 사람에게 특별히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점이다. 반대로 의미의 수호자라는 과업에는 정의라는 덕목이 내재되어 있다. 정의란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어느 한편에 치우침이 없고 가능한 주관을 배재하는 것이다.

생산성 과업을 마치고 의미의 수호자가 되어가는 과정은 경험히 풍부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체적으로 허약해진 탓도 있다.

생산성은 다른 측면에서도 의미의 수호자와 차이가 있다. 사람들은 심판관보다는 생산적인 존재를 더 사랑하게 마련이다. 우리 편에 서서 우리를 이끌고 관리해 주는 집단의 지도자나 팀 주장을 사랑하고 또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는 심판들은 향해서는 갈아치워!”하고 소리를 높인다. 그러므로 대중의 환호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생산성에서 의미의 수호자로 옮아가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노인들은 비록 젊을 때보다 훨씬 더 완고해졌을지는 모르나,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에 대해서 만큼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정확하게 이해한다.

[10] 에릭슨은 중년을 훌쩍 넘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나 동년배들이 젊은 시절보다 훨씬 더 관대하고 참을성 많고 개방적이고 이해심 풍부하고 온정적으로 변했으며, 불평불만도 훨씬 줄었다고 묘사한다.”라고 썼다.

그러나 내가 생산성의 활동적인 측면과 의미의 수호자에게서 보이는 차분한 밀면을 너무 단순하게만 구분한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한다. 친밀감과 직업적 안정이라는 과업이 나란히 함께 발전되듯이, 생산성과 의미의 수호자라는 과업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생산성을 구현하는가, 아니면 의미의 수호자가 되는가 하는 두 가지 과업 사이의 구분은 초록과 파랑의 경계만큼이나 모호하다.

 

 

1. CASE STUDY: 피터 와이즈먼 하버드 졸업생 집단

과거의 기억을 후대에 물려주는 가치의 수호자

 

피터 오이즈먼은 과거를 전수하는 것이 자신에게 맡겨진 중요한 임무임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와이즈먼은 여든 살이 되는게 좋았다. 그는 74세에 재혼하면서 자우너해서 맡아왔던 직위들을 모두 내놓았다. 와이즈먼은 자신의 추억을 글로 썼지만 어느 출판사도 개인의 추억을 소재로 한 신참 작가의 원고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이 직접 책으로 펴냈다. 작가가 된 느낌이 어땟는지 묻자, 아주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으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대답했다. 나이든 사람들만이 다음 세대에게 과거를 생생하게 전해 줄 수 있다.

 

성인 발달의 보편성을 다룬 우리 연구의 결과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있을 것이다. 성인이 발달하는데 사회적 낙인이나 편견은 알츠하이머병이나 알코올 중독, 우울증을 유발하는 유전자만큼은 걸림돌이 되지 않는 걸까? 결론은 걸림돌이 된다! 나쁜 유전자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낙인 역시 개인의 삶을 타락시키고 오염시키는 독소로 작용한다.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해 좋은 유전자의 효력도 파괴될 수 있을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비바람에 쓰러진 풀도 당장 그 결과가 눈 앞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 이면에는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건설적인 성장의 잠재력이 내재해 있다.

 

 

2. CASE STUDY: 마리아 터먼 여성 집단

사회적 혜택의 불모지에서 성숙의 힘을 발견하다

 

마리아는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았고, 그마나 그 아버지마저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한 탓에 진짜 성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라틴계 여성이었다. 마리아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어머니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살았다. 그런 그녀에게는 늘 주변 사람들의 편견이 따라다녔다.

초등학교 4학년 담임선생님은 마리아의 영어 어휘력이 평균 이하라고 평가했지만, 실제로는 전체 미국 초등학생 중에서 최상위 1퍼센트에 속했다. 이러한 상횡이 벌어진데는 사회적 편견에 사로잡힌 교사의 책임도 있지만, 마리아에게도 책임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마리아는 터먼 연구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제시된 도서 목록을 다 읽어보았다고 제주장했다. 터먼 연구원을이 보기에 가상의 도서명이 포함되었기에 마리아는 한낱 거짓말쟁이에 지나지 않았다. 터면 연구원들 역시 마리아의 편에 서서 마리아를 평가하지는 못했다.

마리아는 죽을 때까지도 무용가, 시인, 의사가 되고 싶은 열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여건만 되었다면 세 가지 꿈 모두를 이룰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회적 약점을 지닌 채 자라난 마리아에게 친밀감, 직업적 안정, 생산성과 같은 발달과업의 성취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리아는 비록 사회적 혜택이라고는 한 번도 누리지 못했지만 성숙의 힘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수호자가 될 수 있었다. 세상을 떠나기 일년 전, 마리아의 다양한 재능이 마침내 인정을 받았다. 69세에 샌디에이고 사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된 것이다. 그녀는 마침에 여성 지도자가 되었으며 존경받는 연장자의 자리에 올랐다.

 

 

3. CASE STUDY: 마크 스톤 하버드 졸업생 집단

의미의 수호자로 충실하게 산 건전한 보수주의자

 

완고함과 건정한 보수주의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마크 스톤은 자기 나이에 비해 조숙한 편이었다. 우리는 그의 삶을 통해 의미의 수호자가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는 75세에 대학 당국으로부터 보조금조차 지급받지 못하는 과학의 하위 분야에 무보수로 헌심함으로써 의미의 수호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스톤은 뛰어난 학생이었지만 로르샤흐 잉크 반점 검사에서는 평균 이하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스톤은 그저 단순한 잉크 반점들에서 무엇을 알아낼 수 있겠느냐며 로르샤흐 검사를 폄하하기도 했다. 이후 40년뒤 로르샤흐 검사 결과가 종종 아주 흥미롭기는 하지만 인간의 미래를 예견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그러나 스톤의 성경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었던 침착성이나 금욕주의는 미래의 성공을 예견하는 강력한 지표로 판명되었다.

스톤은 교수생활을 하면서 생산적인 성과들을 꾸준히 내왔다. 그는 박사 과정을 마친 연구자들과 함꼐 열심히 연구했고, 그들과 공동 논문을 써왔나. 그는 자기가 언제 물어나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만나본 연구 대상자들 중에 스톤 교수처럼 성공적인 노화의 기준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인물은 드물었다. 마크는 꾸준히 새 논문을 썼으며, 그 논문들은 계속해서 물리학 잡지에 실리고 있었다.

 

 

4. 의미의 수호자들은 모두 완고한 공화주의자인가?

 

낙관주의자이자 정신분석 전문의이며 민주당 지지자인 나는 편견을 가지고 연구 대상자들을 대해 온 면이 없지 않았다. 연구 대상자들이 나의 편견의 정당성을 입증해줄 때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연구 대상자들은 이타주의가 편집증보다 더 적응적인 방어기제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었다.

종단 연구의 진정한 가치 중 하나는 편견과 이혹을 지양한다는데 있다. 나의 편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는 다정다감과는 인연이 없어 보이는 보수주의자들은 자유주의자들만큼 성공적인 노년을 맞지 못할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간디가 아버지로서는 매우 형편없는 사람이었던 반면 록펠러는 분별있고 괜찮은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하버드 집단의 경우 자유주의자들은 새로운 사고를 훨씬 더 개방적으로 받아들였고, 젊은이들의 주장이나 취향도 수긍하는 편이었다. 그들은 창조성을 표현하거나, 방어기제로 승화를 이용하거나, 어머니의 교육 수준이 높거나, 본인이 대학원 과정까지 마쳤을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재산을 많이 모았거나 운동경기를 더 많이 하는 편이었으며, 실제 생활에서는 물론 필답검사에서도 새로운 것에 대해 훨씬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차이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11] 1944, 25가지 인격적 특성 또는 개성으로 사람들을 분류해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 중 정신건강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은 실용적, 실천적인 성격 두 가지 뿐이었다. 그러나 이 두가지 틍성은 70대 민주당 지지자들보다는 75세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훨씬 더 일반적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정신건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하버드학생을 떠올릴 때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이미지들은 75세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훨씬 더 많이 나타났다. 거기에는 다섯가지 특성, 즉 내성적, 창조직관적, 문화적, 관념적인 성격과 환경 변화에 민감한 성격이 포함되어 있다.

연구 대상자들 대부분은 스스로가 정치적 독립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연구 대상자들 대부분은 50년 동안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기보다는 보수주의 또는 자유주의 진영에 기울어 있었다.

 

행복의 조건_4장

CHAPTER 4_생산성: 만족스러운 인생의 열쇠

 

 

세 집단을 통해 살펴본 결과, 노년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를 가장 강력하게 시사해 주는 것은 에릭슨의 생산성 과업을 달성했는지 여부였다.

[1] 놀랍게도 터먼 여성 집단의 경우, 친밀감보다 생산성 과업을 성취한 여성들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것은, 생산성 과업을 성취한 사람들은 70세 이후에도 여전히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생산성이 단지 결혼생활과 연관되는 것만은 아니다. 생산성은 만족스러운 노년을 뒷받침해주는 버팀목이나 마찬가지다.

생산겅 과업은 다음 세대를 돌보는 것까지 포함한다. 생산적인 부모는 모든 이들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터먼 연구의 남성 연구 대상자들은 대부분 성공을 거둔 데 반해, 여성 연구 대상자들은 어려서부터 개인적 욕심은 접어두고 부모와 남편을 위해 희생했다. 그 결과 그들의 자아는 있는 대로 위축되고 말았다.

[2] 나는 얼마 전에 수술을 받으려고 입원해 있는 남녀 환자들을 대상으로 병원에 오게 된 심리적 원인을 조사한 적이 있다.

여성 환자들의 경우 아이들을 돌보느라 지쳐 병원을 찾은 여성은 아무도 없었지만 병든 부모를 돌보느라 지쳐서 온 여성은 몇 명 있었다. 역시 사랑은 내리사랑인가 보다.

 

예전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창조성이라고 한다면, 생산성은 예전에 존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세상에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때가 무르익기 전에 생산성을 성취해버린다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우리는 자아를 확고하게 형성한 다음에야 비로소 자기 스스로를 버릴 수도 있게 된다.

 

 

1. CASE STUDY: 프레드릭 호프 이너시티 집단

지능은 낮아도 훌륭한 인격으로 삶을 완주하다

 

[3] 존 코토르는 저서 <자아를 뛰어넘어 사는 법>에서 생산성 과업이란 자아를 지탱해 줄 삶의 형태와 일에 자신의 능력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간명하게 요약했다.

1940년 호프의 기록을 살펴본 바로는, 그는 유년 시절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 형제들은 범법행위를 저질렀거나 알코올 중독이거나 정신박약이었지만, 그의 부모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정성스럽게 프레드릭 호프를 보살펴주었다.

그는 정성스런 보살핌을 받으려 자라났고, 그 덕분에 삶을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65세에는 친구, 가족, , 취미, 봉사활동, 종교활동 등 모든 면에서 매우 만족스럽게 살았다.

 

 

2. CASE STUDY: 그웬돌린 하비샴 터민 여성 집단

성실한 딸이었으나 평생 행복을 모르고 산 여인

 

터민 여성 집단의 그웬돌린 하비샴의 가족 구성은 프레드릭 호프와는 전혀 달랐다.

하비샴은 첫 인상과는 달리 면담 내내 텅 빈 요새에서 울려나오는 것 같은 진부한 대답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그녀는 알게 모르게 스르르 우리를 빠져나갔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 그녀와 가까워지기란 힘들어보였다.

가정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는지 묻자, 하비샴은 한 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하비샴의 공허한 삶의 면면들이 면담 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비샴은 다른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는 일도 없이 평생을 성실한 딸로 살아왔을 뿐이다.

 

 

3. CASE STUDY: 빌 디마지오 이너시티 집단

출신의 한계를 딛고 생산적인 존재로 거듭나다

 

그의 가정은 최하층에 속했다. 그러나 쉰 살이 된 빌 디마지오는 매력적이로 책인감이 넘치며 헌신적인 남자였다. 트럭 운전수였던 프레드릭 호프와 마찬가지로, 목수 디마지오는 자기 일을 사랑했다.

디마지오 부부는 서로 위안이 되어주려고 노력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결혼 생활을 만족스럽게 오래 지속하는 필수 요건 네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생산성, 헌신, 인내, 유머감각일 것이다.

디마지오를 만났던 면담원은 보고서를 다음과 같이 끝맺었다. “디마지오는 주위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관심을 쏟고 있으며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줄 알았으나 자기 원칙에 대해서만은 타협할 줄 몰랐다. 전체적으로 보 , 그는 매우 성숙하고 흥미로운 남성이었다.” 평가자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디마지오가 생산성 과업을 이루었다는데 동의했다.

스탠퍼드, 하버드 대학을 나와야만 그리고 아이큐가 높아야만 공동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생산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가정과 직업 생활의 만족을 뒤로 미룰 필요도 없다.

 

 

4. CASE STUDY: 프레드 칩 하버드 졸업생 집단

관계와 유대 속에서 인생의 항해술을 배우다

 

프레드 칩과 면담을 나누고 난 뒤, 나는 그의 전 생에에 생산성이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78세가 되었지만 아직 의미의 수호자가 되지 못했다고 안달하는 일도 없었다. 그는 생산적인 존재가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 보였다.

프레드 칩은 매우 진지했고 농담이라고는 몰랐다. 가십거리나 한담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사람들의 인기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기색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에게는 언제나 성인군자 다운 면모가 풍겼다. 따뜻한 품성으로 믿을을 주었고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했다. 그러나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분석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칩은 자기 성찰에만 빠져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삶은 오히려 사람들과의 관계에 완전히 몰입해 있었다.

부부사이는 칩의 말대로 삶의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부부 금슬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가족들에 대한 칩의 헌신과 사랑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칩은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거예요라고 말했다. 칩이 생산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12대에 걸쳐 한 농장을 한결같이 정성스레 가꿀 줄 알았던 가정에서 자라온 덕분에 가능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잔 웰컴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이웃들과 터놓고 지내온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5. 당신은 자녀들에게서 무엇을 배웠는가?

 

[4] 에릭 에릭슨은 자녀들이 부모에게 의존한다는 사실만 강조되다 보니, 나이 든 세대들이 젊은 세대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간과될 때가 많다.”라고 한 바 있다.

이 맥락에서 우리는 65세가 넘은 하버드 졸업생과 터먼 여성들에게 자녀들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러나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는가를 강조한 이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중에는 생산성 과업을 성취하거나 성공적인 노년을 맞은 이들을 찾아보기가 드물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는 모르지만, 다음 세대로부터 배운 것이 많은 연구 대상자일수록 자기 자신을 책임질 줄 알았다.

생산적 성취도가 비교적 낮은 연구 대상자들은 위 질문에 대부분 엉뚱한 얘기를 늘어놓곤 했다.

생산성 과업을 성취하지 못한 연구 대상자들은 자녀들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부정했다.

생산적인 삶을 살아온 연구 대상자들은 대부분 우리가 제시하는 질문의 진의를 제대로 파악했다. 그들은 자녀들을 돌보고 자녀들에게서 배우면서 진정한 상호작용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6. CASE STUDY: 애너 러브 터먼 여성 집단

척박한 현실의 땅에서 사랑의 씨앗을 뿌리다

 

애너 러브는

[5] 앤 머로 린드버그가 남긴 사랑의 씨앗은 영원히 거듭해서 뿌려져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여성이다.

그녀는 몸만 성치 않을 뿐 삶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간진하고 있었다.

애너 러브의 삶은 비극의 연속이었다.

애너 러브는 누군다를 돌보는 일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즐거운 일로 여겼다.

애너 러브는 언제나 긍정적인 측면을 보려고 애썻으며 자만심 같은 것은 없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당한 일을 겪을 때면 언제는 자기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울 줄 알았다.

애너 러브는 늘 자녀들을 학교에 보낸 다음에 출근했다. … 러브의 가족을 봐도 사랑이 내리사랑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던 탓에 애너 러브도 그녀의 아버지처럼 대학원 진학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러브는 자녀들만큼은 끝까지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겠다고 결심했다.

자녀들에게 배운 점이있다면 무엇인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애너 러브는 드디어 말할 기회가 와서 기쁘다는 긋 들뜬 목소리로 대답했다. ~~ 우리 아이들은 하나 같이 제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 소중한 존재들이랍니다.

영감이란 결국 다른 사람을 우리가 숨쉬는 공기로, 우리의 직감으로, 그리고 우리의 마음으로 깊숙이 받아들이는 방법을 나타내는 하나의 메타포다.

 

행복의 조건_3장

CHAPTER 3_어린 시절이 인생을 좌우하는가?

 

 

유년기는 두 가지 방식으로 노년에 영향을 끼친다. 첫째, 유년기에 아이는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믿음, 자율성, 독창성을 키워나간다. 그 사건들은 아이들이 지닌 희망과 자아의식을 폭넓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유대로 확장시키며, 그것이 풍요로운 노년의 밑받침이 된다. 둘째, 유아기에 강하게 애착을가졌던 일들이 우연이나 비극적인 사건을 거치면서 잊혀졌다가 몇십 년이 지난 뒤 기억이 다시 환하게 되살아나기도 한다. 이처럼 잃어버렸던 사랑을 되찾을 때 엄청난 치료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1. 한 사람의 유년기를 바라보는 방법

 

연구 대상자들의 유년기에 대한 평가는 편견을 최소화하기 위해 몇가지 원칙에 따라 평가 작업을 진행했다. 첫째, 연구 대상자들의 유년기 환경 평가를 맡은 연구원들은 청소년기 이후 각 연구 대상자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모하도록 했다.

[1] 둘째, 적어도 두명 이상의 신뢰할 만한 평가위원들이 각 연구 대상자들의 유년기를 평가했다. 그러고 나서 아동 정신과 의사들이 내린 평가의 타당성 여부를 검증했다. (부록 D 참조)

셋째, 유년기에 대한 평가는 정신과 의사가 대학 재학중인 연구 대상자들과 나누었던 면담뿐 아니라, 각 연구 대상자의 부모와 나눈 면담까지도 근거 자료로 삼았다.

넷째, 이 장에서 언급하는 평가들은 1970년에서 1974년 사이에 완성되었다. 다만 역사적 특성을 상쇄하기 위해 또 다른 검증 과정을 도입했다.

어느 한가지 측면만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기 다른 다섯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평가작업을 진행했다.

1. 집안 분위기가 화목하고 안정적인가?

2. 어머니와의 관계가 기본적인 신뢰, 자율성, 주도성, 자부심을 성취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3. 아버지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4. 형제들이 있는가? 만약 있다면, 형제들끼리 서로 우애 있게 잘 지내는가?

5. 평가위원도 그런 가정 환경에서 성장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가?

각 항목마다 아주 그렇다(5), 보통(3), 전혀 아니다(1)로 평가했으며 종합 점수는 최소 5점에서 최고 25점까지 나왔다. 상위 25퍼센트는 행복한 상태, 하위 25퍼센트는 불행한 상태 즉, 사랑받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2. CASE STUDY: 올리버 홈스 하버드 졸업생 집단

따뜻한 유년기를 다음 세대에게도 물려주다

 

행복한 유년의 경험이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있다. 가장 안온한 유년기를 보낸 올리버 홈스 판사의 가정을 예로 들 수 있다. 올리버 홈스의 유년기 평가 점수는 25점 만점에 23점이었다.

홈스는 부모가 사랑스러운 눈길로 자기 아이를 바라보듯이 사람들의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애썻다. 자녀들로부터 기쁨을 얻었던 홈스 판사와 부인은 면담원인 나까지도 편안하게 해주었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하면 단조롭고 지루할 거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홈스 판사가 가진 또 하나의 능력은 전혀 싫증내는 일 없이 안정감을 찾고 늘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다.

만족스럽게 나이가 들어가려면 다음 세대로부터 배울 줄 알아야 한다. 자녀들에게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이냐고 묻자 나중에 주디에게는 쾌활함을, 자넷에게서는 창조성을, 마크로부터는 이타심을 배웠다고 명쾌하게 요약해 주었다.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으며 자라난 홈스는, 자신도 역시 자녀들에게 내리사랑을 실천하고 있었다.

 

 

3. 유년기의 행복이 노년기에 끼치는 영향

 

유년기가 성인기의 행복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2], [3] 그러나 최근의 과학적 관점들에 따르면 그 사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올리버 홈스 같은 인물은 행복한 유년을 거쳐 성공적인 노년에 이르렀지만, 앤서니 피렐리 같은 경우는 전혀 달랐다.

만족스러운 노년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수입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연구의 세 집단들을 살펴본 결과, 정서적인 풍요로움이 훨씬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너시티 출신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정신건강과 성숙한 방어기제, 온정이 넘치는 친구관계, 존경하는 아버지와 사랑하는 어머니 등의 요소들은 미래의 고소득을 예측하게 하는 요소들이다. 반대로 아버지가 생활보호대상자인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에 자랐다는 것만으로는 미래의 소득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4] 요약하면 긍정적인 유년기가 부정적인 유년기보다 한 사람의 미래를 훨씬 더 강력하게 예견할 수 있다.

조금 다르게 표현해 보면, 유년기의 불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덜 중요해진다.

[5] 하버드 졸업생 집단이 중년에 이르자, 유년기의 환경적 요인들이 실제로 신체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가 제시되었다.

그러나 유년기와 신체건강 사이에 나타나는 연관성이 끝까지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75세에는 유년기와 신체건강 사이의 뚜렷한 관련성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으며, 80세에 이르자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던 하버드 연구 대상자 20명 중 4명이 가장 훌륭하게 노년에 이른 이들 중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첫째, 불행한 유년기를 보낸 이들은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둘째, 그들은 놀이를 통해 인생을 즐기는 데 익숙하지 않다. 셋째, 그들은 자기감정은 물론 세상을 신뢰하지 않는다. 넷째, 평생 동안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본 데이터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남

[6] 중년에 이른 이들에게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을 많이 던졌다.

그 질문들을 통해 30년뒤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에 이를 것인지, 아니면 불행하고 병약한 노년에 이를 것인지 구분할 수 있었고, 30년 전에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는지,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는지도 가려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50세에 제시했던 여덟가지 질문은 과거와 미래의 연관성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

다음 네가지 질문에 모두 예라고 답할 경우, 그 사람은 분명 자기 감정에 대해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의미이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성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한다.

성생활이 없는 결혼이 나에게 더 잘 맞는다.

성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감정이 강렬하게 일어야 하는 상황에서 무덤덤해질 때가 있다.

 

다음 나머지 네 질문에 예라고 답할 경우 그 사람은 자기 욕구나 감정을 지나치게 억누르고 있다는 의미이다.

나의 심각한 감정이 파괴적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사람들을 질리게 할까 봐 두려워질 때가 종종 있다.

사람들 때문에 실망하는 일이 흔히 있다.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부담감을 느낄 때가 많다.

 

하버드 졸업생들 중에 이 여덟가지 질문에 모두 예라고 답한 비율은 30년전 불행한 유년기를 보낸 이들이 행복한 유년기를 보낸 이들보다 세 배는 더 많았다. 30년 뒤 불행한 노년에 이른 이들과 행복한 노년에 이른 이들을 비교해 보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부록 E 참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감정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을까?

[7] 공격성을 통제하는 것은 성적인 친밀감을 획득하는 것만큼이나 섬세한 자아의 균형감각이 필요한 행동으로서, 미래에 성인으로서 이루어야 할 주요 과업, 즉 친밀감, 직업적 안정, 생산성에 영향을 끼친다.

 

 

4. 사실 또는 억측: 우울증 때문에 병이 생길까?

 

뇌가 면역체계에 영향으 끼친다는 믿음, 다시 말해 어린 시절 허약하다고 느끼며 자라날 경우, 실제로 병약한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흥미ᅟᅩᆸ다.

노년의 신체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는 우울증 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 흡연, 자기 방치, 만성질환, 불행한 유년기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진범은 어느 것이고 순수한 방관자 또는 희생자는 어느 것인가?

[8] 첫째, 어린 시절에 부모를 여읜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해 본 결과, 고아로 성장한다는 것 자체는 그다지 오랫동안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단 부로를 죽음으로 몰았던 유전병을 물려받는 경우는 예외였다.

[9] 둘째, 우울증이 암과 연관된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를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면, 우울증이 암의 주요 원인이라는 근거는 미약했다.

셋째, 몸이 아프면서 마음도 우울한 사람들은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우울증과 질병 사이의 연관성은 실제보다 과장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몸이 아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일이다.

정신이 신체건강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과 신체적 질병의 밀접한 관련성을 증명하는 탁월한 연구 결과들은 엄연히 존재한다. 우울증 자체보다는 우울증을 동한하는 지나친 흡연이나 자기 방치가 신체적 병을 유발하는 주범이기 때문에 우울증이 노년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직접적 원인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싶을 따름이다.

 

 

5. 과거와 인생의 재구성

 

사람들은 누구나 현재의 삶을 좀 더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 지나온 나날을 재구성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과거는 허구이므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때가 많다. 과거를 망각하고 산다면, 현재의 삶이 더 수월해지기는 한다.

67세가 된 이너시티 연구 대상자에게 부모로부터 어떻게 지도 받았는지 물었다. 그가 말한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였으나 실제 기록을 살펴보면 아동학대방지협회의 보호를 받은 적이 있는 등 전혀 다른 기록이었음.

 

 

6. 되찾은 사랑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결핍(privation)과 박탈감(deprivation)은 엄연히 다르다. 결핍은 한번도 사랑을 베풀거나 받아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박탈감은 사랑했던 사람을 잃었다는 의미다. 박탈감 때문에 고통을 겪을 수는 있지만, 별이라고 볼 수는 없다.

[10] 톨스토이의 말처럼,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크게 슬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슬픔을 치유하는 것도 역시 사랑이다.”

노년의 삶은 이제까지 사랑해 온 모든 이들을 합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인생기 후반기에 이루어야 할 과업 중 하나는, 인생 전반에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다시 찾아내어 그 사랑을 회복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잃어버린 사랑을 회복하는 것은 곧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방식이 된다.

 

 

7. CASE STUDY: 마사 미드 터먼 여성 집단

잊었던 사랑을 찾아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다

 

미드는 사회사업가지자 심리치료사로서 내면적인 삶에 관심이 많았기에 자기 자신과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미드는 과거에 심각하고 만성적인 심리적 고통을 겪었지만, 놀랍게도 그녀는 그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마사 미드는 몇 시간씩 심리치료를 받곤 했다. 심리치료를 통해서야 비로소 자신을 겁쟁이 생쥐로 만들었던 어머니를 책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밀어로를 때 병적인 공포증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자기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방법만이 공포증을 치유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미드는 어머니가 자기를 겁쟁이로 만들었던 것에 화를 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어머니에 대해 연민이 깊었다. 미드는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 두 여자를 떠올렸다. 그들은 어머니가 매우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미드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수록 어머니를 사라하고 동경하는 마음이 더욱 더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미드가 그토록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이유는 마침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숨김없이 인정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 거라고 나는 짐작한다.

 

 

8. CASE STUDY: 테드 머튼(1) – 하버드 졸업생 집단

과거의 기억을 발굴하여 미래에 투자하다

 

머튼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관심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다.

머튼을 처음 맡았던 아동정신과 의사에게 그의 유년기를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의사는 머튼이 매우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평가했지만 한 가지 예외요소가 있다고 덧붙였다. 즉 다섯 살까지 유모와 매우 가깝게 지냈다는 것이다. 유모와의 관계가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었지만, 이후 그 기억을 통해 조금이나마 유년기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었다.

머튼은 그처럼 차가운 빈 유리병에 희망과 힘을 불어넣기 위해 계속해서 과거를 떠올리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머튼은 과거의 기억을 적극적으로 떠올림으로써 일찍이 가져보지 못했던 가족을 다시 창조해내고 있었다. 과거의 기억을 발굴해 내어 미래에 투자하고 있었다.

 

행복의 조건_2장

CHAPTER 2_사람은 안팎으로 어떻게 성숙하는가

 

 

노화, 즉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대단히 복잡한 개념이며, 사람마다 매우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다.

1. 쇠퇴 : 20세 이후부터 뇌세포가 일년에 수백만개씩 죽는다.

2. 자연의 흐름에 따른 변화 : 젊은 여성의 매혹적인 금발도 나이가 들면서 사랑스러운 백발로 바뀐다.

3. 죽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 : 떡갈나무나 특등급 와인 샤토 마고처럼

4. 위의 세가지 모두.

물론 정답은 위의 세가지 모두이다.

 

성인발달이론은 아직도 문화와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원칙을 제시할 수 있는 현자를 기다리는 실정이다. 최선의 방법은, 현명한 예술가이자 인류학자이며 정신분석학자인 에릭 에릭슨의 이론에 입각해서 사회적 성숙을 설명하는 것이다.

 

 

1. 사회적 지평의 확장: 발달과업의 완수

 

의사와 부모들은 20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어린이들의 성격 발달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인의 발달은 여전히 수수께끼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인간의 발달은 성 이그나티우스 로욜라가 아이가 일곱 살 될 때까지 나에게 맡겨보시오. 그러면 인간으로 만들어드리리다라고 말한 것처럼 유아기에 완료되는 것도 아니고, 법적 성인 연령인 18세나 21세가 되면 멈추는 것도 아니다.

[1] 윌리엄 제임스가 습관은 사회의 거대한 속도 조절 바퀴다. … 우리가 치르게 될 삶의 전쟁은 양육 과정이나 유년기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 서른 살 즈음이 되면 석고처럼 성격이 굳어버려 좀처럼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썻다 하더라도, 남성들은 그의 말에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2] 또한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서른 살에 접어들면서부터 여성들의 신체는 섬뜩할 정도로 경직되고 변화가 불가능하다.” 라고 환기시키더라도, 여성들은 그의 말에 귀담아 듣지 않는다.

 

[3]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지식인들은 성인기의 삶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초자연적이고 영적인 점성술 용어로 그 전형을 그려놓았을 뿐이다. 그러므로 성인의 발달을 과학적 연구의 주제로 다루는 것은 아주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4] 1842, 아돌프 케틀레는 과학자 중에서는 최초로 인간은, 이제까지 연구된 바 없었던 전혀 특수한 법칙들에 따라 태어나고 성장하고 죽는 것이 아닐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 특수한 법칙들에 대한 연구는 수십년이 흐른 뒤에야 비로도 시작되었다.

[5] 1914년 말, 미국 노인의학의 아버지로 불렸던 이그나츠 나스케르가 그 주제에 대해 획기적인 연구서를 집필했지만, 그 책에 관심을 보이는 출판업자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6] 1922, 클라크대학교의 ㅊㅇ설자이자 사춘기 adolescence’라는 용어를 대중화시켰던 스탠리 홀은 다행히 그의 책 <노년기>를 발행해 주겠다는 출판업자를 찾았지만, 실제 판매 부수는 매우 적었다.

1928년 카네기재단의 후원 아래 스탠퍼드대학교는 최초로 성인 심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에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에서 심리학자 해럴드 존스, 낸시 베일리, 진 맥팔래인의 주도하에 최초로 아동 성격 발달에 관한 전향적 연구가 시작되었다. 그들이 세웠던 인간발달연구소는 에릭 에릭슨의 연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7] 같은 시기 버클리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샬럿 뷸러와 그의 제자인 엘스프랑켈브룬스위크는 일반인들의 전기와 자서전 400편을 수집했다.

그들은 회고적 연구를 통해 성인 발달의 법칙을 연구해보려고 시도했다.

 

뷸러와 프랑켈브룬스위크는 1600년대에서 1900년 사이에 실존했던 독일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성인 발달에 관해 연구했다.

[8] 독일 예술가들은 성인의 발달50세가 될 때까지 상승하다가 그 뒤로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는 하강하는 것으로 그렸다.

[9] 프랑켈브룬스위크는 “45세 즈음부터 쇠퇴의 징후들이 보였다. 이때부터 제3의 시기, 즉 퇴보 성장기로 진입했다.” 라고 기록했다.

이 장의 첫 머리에 제시했던 네 가지 노화의 정의 중에서 그녀는 첫 번째 답을 선택했을 것이다.

[10] “시간이 흐르고 흘러 성숙하고 또 성숙하여 / 다시 시간이 흐르고 흘러 쇠약해지고 또 쇠약해질 것이니라고 경고했던 셰익스피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프랑켈브룬스위크는 비록 노화를 비관적으로 바라보았지만, 자기 관점과 상충되는 기록을 남겨놓았다.

[11] 그녀는 중년을 넘기면서 배우는 연출자가 되고 운동선수는 감독이 되었다. 일반적인 사교활동은 줄어들지만, 이 시기에 봉사활동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라고 기록했다.

[12] 그려는 에릭 에릭슨이 이후 폭넓은 사회적 지평’, ‘생산성이라고 칭했던 것과 똑같은 성인 발달 유형을 설명하고 있다.

 

에릭 에릭슨은 1940년대 내내 인간발달연구소에서 연구를 했다.

[13] 몇 년 뒤 그는 나는 10년에 걸쳐 건강한 아이들 50명의 성장과정을 연구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14] 그 뒤 50년 동안 에릭슨은 연구 대상자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계속해서 지켜보았다.

에릭슨은 프로이트의 고찰을 대신해 보려고 시도했다. 그는 프로이트의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기본적 신뢰 대 불신’ ‘자율성 대 수치심’ ‘주도성 대 죄책감’ ‘근면 대 열등감이라는 좀 더 실제적인 용어로 바꾸었다.

[15] 에릭 에릭슨은 <유년기와 사회>라는 책을 출판함을써, 성인의 발달이 쇠퇴가 아니라 진보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밝힌 최초의 사회과학자가 되었다.

 

성인들의 발달과정을 살펴본 에릭슨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사회적 지평이 확장된다고 믿었다. 성인 발달은 정체성 대 정체성 혼란’ ‘친밀감 대 소외’ ‘생산성 대 정체’ ‘통합 대 절망이라는 네 단계를 거쳤다.

 

[16] 사회적 지평의 확장을 일반화하기 위해 에릭슨은 인간발달연구소에서 성인의 인성 발달을 50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던 버클리대학교의 심리학자 노마 한의 연구 성과를 중요한 근거로 삼았다.

한은 남성과 여성 모두가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좀 더 외향적이고 자기 확신이 강해지며 다정한 성격을 지니게 된다고 기록했다. 이 세가지 요소는 사교 능력이 발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인의 사회적 발달은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의 사회적 지평은 점점 더 넓어진다. 연못에 돌멩이 하나를 던진다고 상상해보자.

[17] 잔물결들이 끝없이 생겨날 것이며, 먼저 생겨난 물결은 나중에 생겨난 물결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겹겹이 에워싸면서 넓게 퍼져갈 것이다. 성인의 발달도 그와 마찬가지다.

 

[18] 성인의 발달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에릭슨이 쓴 단계라는 용어보다 로버트 해빙허스트의 발달과업이라는 용어가 과학적으로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성인의 발달과업들은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연속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성인의 발달과정을 평가하기 위해 우선 각 연구 대상자가 어떻게 특정 과업을 처음으로 수행했는지를 살펴보았다. 나는 여기서 여섯 가지 연속적 과업을 모델로 삼았다.

정체성: 청소년들은 성인기에 들어서기에 앞서 정체성을 확립해야한다. 정체성이란 부모로부터 독립된 자기만의생각, 가치, 견해, 열정, 취향 등을 가지는 것이다. 연구대상자들 중 50세까지도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이들은, 그 나이가 되어서도 가정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거나 시설 기관에 의존했다. 그들은 중년이 되어서도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고, 친구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도 없었다.

친밀감: 친밀감은 마치 자전거 타기처럼 일단 한번 몸에 익히기만 하면 그 뒤로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친밀감은 문화와 시대에 따라 매우 다른 얏앙으로 성취되는 듯 하지만 대부분의 온혈동물들이 그렇듯, 인간도 결국은 대를 잇기 위해 짝을 짓는다는 점에서 비슷한 양상을 띤다고 볼 수 있다.

직업적 안정: 이 과업을 이루려면 개인의 정체성 확립에 나아가 일의 세계에서 사회적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생산성: 생산성은 다음 세대를 헌신적으로 지도할 만한 능력을 갖추었을 때 성취되는 과업이다.

[19] 연구에 따르면 30세에서 45세 사이에는 개인적인 성취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대신 공동체나 인간관계를 위한 욕구는 커지기 시작한다.

우리의 세 연구집단을 살펴보면, 생산성 과업을 훌륭하게 성취해 낸 사람이 그러지 못한 사람보다 70대에 이르러 삶의 즐거움을 누리게 될 가능성이 세 배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미의 수호자: 다섯째 과업은 현명한 판사의 역할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의미의 수호자는 자기 아이들의 성장보다는 인류의 집단적 성과물, 즉 인류의 문화와 제도를 보호, 보존하는데 초점을 둔다. 생산적 성취도가 높은 개인은 직접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 즉 정신적 조언자나 스승이 되어 다른 개인을 돌본다. 이와 달리 의미의 수호자는 과거의 문화적 성과를 대변하고, 과거의 전통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단체나 조직, 모임을 이끈다.

통합: 이 과업은 인생의 위대한 과업들 중 맨 마지막에 성취된다.

[20] 아무리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이 세상에 라는 존재는 오직 하나 뿐이며, 한번 태어나 한번 죽는 존재라는 사실을 겸허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통합이다.

생산성의 미덕이 보호라면, 에릭슨이 제시한 통합의 미덕은 바로 지혜.

[21] 에릭슨은 마지막 기력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지혜는 남아 있다. 지혜 덕분에 우리가 죽음 앞에서 생명에 대해 초연해질 수 있다. 신체적, 정신적 기능은 쇠퇴해 가더라도, 지혜를 통해 꾸준히 통합을 경험하고 배우고 성취해 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한 순간에 발달과업을 성취하는 이들도 있고, 스스로 과업의 성취를 가로막는 이들도 있다. 성인의 발달은 고정된 법칙대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22] 그러나 하버드, 이너시티, 터먼 여성 세 집단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23] 의미의 수호자가 되려면 반드시 생산성의 과업을 먼저 성취해야 한다는데에는 예외가 없었다.

물론 여성과 남성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24] 최근 미시간대학교, 밀스칼리지, 스미스칼리지에서 장기간에 걸쳐 여성 성장을 연구한 바에 따르면, 30세에서 60세 사이에 생산성은 물론 권력과 권위에 대한 자신감이 증대되었다.

[25] 실제로 여성들이 전체 남성에 비해 더 나은 심신의 안녕을 누리고 있다는 근거들이 여러 저술에서 밝혀졌다.

삶의 어느 한 단계가 다른 단계보다 못하다거나 더 가치있다고 할 수 없다. 성인 발달은 나와 우리 이웃들이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도다.

 

 

2. CASE STUDY: 애덤 카슨 하버드 졸업생 집단

삶의 여섯가지 연속 과제를 훌륭히 완수하다

 

[26] 30년전 나는 1969년에 면담을 나누었던 하버드 졸업생 애덤 카슨의 삶을 토대로 정체성, 친밀감, 직업적 안정, 생산서이라는 연속적 과업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정체성: 애덤 카슨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카슨은 열아홉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가족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다. 애덤 카슨은 가족들 몰래 오토바이를 구입했고 성관계도 경험했으며 특히 춤을 좋아하고 소질도 있어서 의학 공부를 포기하고 전문 무용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 때문인지 정신과의사는 열아홉살의 그에 대해 정신력이 강하고, 감성이 풍부하며, 활기차고 행복하고 낙관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청소년기에 카슨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정신과의사는 스물여덟살이 된 카슨 박사에 대해서는 그다지 도량이 넓어 보이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친밀감: 애덤 카슨은 스물두 살에 결혼했다. 카슨 박사는 미숙한 스물여섯 살짜리 애송이였던 그에게 꼭 어울리는 금욕적인 아내와 결혼했지만, 아내는 정체성 확립을 향해 나아가는 카슨의 앞길을 너무 이른 시기에 가로막아버렸다. 인류학자인 연구원은 스물아홉살이 된 카슨에 대해 몸집은 커졌지만 가족에게 의존적이고 확신이 부족하며 정해진 유형을 좇는 데만 급급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서른여덟살 무렵 결혼생활에 지칠대로 지친 카슨은 자살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그 뒤로도 15년 동안 그 상태로 결혼생활을 지속했고, 다행히 그것만으로도 친말감의 최소 기준치는 충족될 수 있었다.

직업적 안정: 카슨 박사의 연구 성과 역시 부진하긴 했지만, 앞의 친밀감과 마찬가지로 직업적 안정의 경우에도 그럭저럭 최소 기준치를 충족시킬 만한 수준은 되었다. 그는 마침내 유명 의과대학에서 종신 재직권이 있는 부교수가 되었다. 그러나 카슨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종신 재직권이라는 증표를 손에 넣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없었다.

생산성: 1967년 애덤 카슨을 처음만났을 때, 47세인 카슨은 스물아홉살 때의 기록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한때 소심하기 그지없었던 카슨이었지만 병원을 개업한 뒤에는 매력적인 의사로 탈바꿈했다. 결혼과 직업에서 중요한 변화를 거친 카슨 박사는 부모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더 이상 아버지의 훈계에 좌지우지되지 않았으며,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카슨의 관심은 눈 앞에 보이는 세계 그 이상으로 확장되지는 못했다.

의미의 수호자: 65세가 된 카슨은 18년 전과는 또 다른 모습이 되어있었다. 단순히 환자를 돌보는 것을 넘어 의학에 대한 관심이 한층 폭넓어졌으며, 의학의 전통과 윤리적 기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애덤 카슨은 마침내 의미의 수호자가 되어있었다. 70세가 되자 카슨은 은퇴한 뒤 의학윤리 정립을 위해 새로 건립된 헤이스팅스연구소 일을 시작했다.

통합: 애덤 카슨이 75세 되던 해에 다시 만났다. 그 무렵 카슨이 인생에서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것 중 하나는 너무 쉽게 지쳐버린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흥분과 기쁨의 감정까지 잦아드는 것은 아니다. 카슨의 정신세계는 성공회 교구위원보다는 일본의 신사사제나 라코타 인디언 부족의 샤먼들과 더 흡사했다. 카슨 박사는 이제 자기만의 자잘한 걱정거리들에서 멀찌감치 물러나 있었다. 카슨이 지구의 운명을 염려한다고 해서 가까운 주변을 돌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카슨의 각 삶의 과업을 성취해 가는 과정 역시 여느 사람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불완전했다. 카슨은 다른 사람에게는 훌륭한 친구가 되어줄 수는 있어도, 친구가 되기 위해 다가오는 사람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발전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있는 것이다.

 

공자는 25백년 전에 벌써 애덤 카슨 인생의 마지막 30년을 예측했다.

[27] “50세에는 천명을 알고, 60세에는 귀가 순해지고, 70세에는 마음이 하고 싶은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

다음에는 품위있고 만족스러운 노년을 맞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인 세 가지 과업, 즉 생산성, 의미의 수호자, 통합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3. 욕망과 억압의 균형 잡기: 방어기제의 성숙

 

[28], [29] 알코올 중독을 치료할 때에도 이성적인 인지, 행동 요법보다는 마음의 언어에 관심을 기울이고 유머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복종과 욕망을 균형있게 유지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는 현명한 마부의 중용, 즉 열정과 이성의 조화를 되찾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나 플라톤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러한 심리적 균형은 자제력이나 단속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정신 조절 기제를 통해 획득된다.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베풀고, 도움을 청하고, 자아 발전을 위해 요김을 부려보면서 균형감 있게 살아갈 때 성공적으로 늙어갈 수 있다. 그러한 균형감은 에릭슨이 제시한 것처럼 순차적으로 삶의 과업을 이루어나가면서, 그리고 무의식적인 방어기제들을 도입해 나가면서 성취된다.

무의식적 방어기제들 중에는 투사, 수동 공격성, 분열, 행동화, 환상처럼 나쁜 영향을 끼치는 기제들도 있다. 사춘기나 인격장애 환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이처럼 바람직하지 못한 기제들은 때로 죄악의 형태에 이르기도 한다. 미성숙한 방어기제들은 모두 단기적으로는 위안을 주지만, 결국 이전보다 한층 더 상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성숙한 방어기제들은 좀 더 바람직한 방어전략들로 발전된다. 승화, 유머, 이타주의, 억제가 그 예다. 이러한 성숙한 방어기제들은 바람직하고 도덕적이다. 건강한 70대 노인들은 20대 젊은이들보다 성숙한 기제들을 자주 이용한다. 그러나 성숙을 위해서는 정서의 발달과 수년에 걸친 경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뇌가 생물학적으로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

[30], [31] 뇌의 연결경로, 특히 욕망과 이성을 통합하는 연결경로는 40세 이후로도 계속해서 성숙한다.

한편 승화(sublimation)를 통해 영혼의 연금술이 발휘된다. 성숙한 예술가들은 유년기의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성숙한 유머(humor)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고통이 어떤것인지 정확하게 볼 줄 안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스스로 불안해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기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이타주의(altruism)는 자기가 받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풂으로써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억제(suppression) 또는 금욕(stoicism)은 이타주의나 승화, 유머와 같은 깊은 인간애와는 관련이 없다. 실제로 심리치료사들은 억제가 어떤 성과라기보다는 일종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효과적으로만 사용하면 억제는 균형을 잘 잡는 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억압(repression)과 억제는 둘 다 지금 당장 마음에서 욕망을 떨쳐내게 해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때가 무르익었을 때 욕망을 되살릴 수 있는 것은 그 중 억제 뿐이다.

 

 

4. CASE STUDY: 수잔 웰컴 터먼 여성 집단

쇳조각에서 금을 만들어낸 삶의 연금술사

 

웰컴은 처음 평범하기 그지없는 가난한 미망인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면담 뒤 웰컴은 나와 아내에게 노년에 대한 긍정적인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현명한 여인으로 바뀌어있었다. 면담이 시작되자 웰컴은 연구 대상자들 중에서 가장 형편없는 어머니를 둔 사람이 바로 자기일 거라고 강조했다. 요컨대 웰컴의 어머니는 에릭슨이 말하는 유아기에 꼭 성취해야하는 세가지 발달과업, 즉 기본적 신뢰, 자율성, 주도성을 성취하지 못하도록 딸을 가로막았다.

어린아이가 그런 갈등 상황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수잔 웰컴은 어린 시절 수동 공격성을 통해 어머니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했다. 어린 수잔은 스스로 좌절함으로써만 어머니를 이길 수 있었다. 수동 공격성은 자아를 위축시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학대를 불러들이는 방어기제다.

20대에 웰컴에게는 중요한 세가지 사건이 있었고, 그 덕분에 반항심이 넘치는 사춘기의 수난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성숙한 배려와 인내를 몸에 익힐 수 있었다. 첫째, 웰컴은 닮고 싶은 훌륭한 조언자를 발견했다. 둘째, 그녀는 어머니에게 화는 내는 것이 죄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감정 표출일 뿐이라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셋째,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 40년 이상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이 세가지 사건은 웰컴을 성숙하게 만드는 가장 소중한 촉매제가 되었고, 마침내 웰컴은 마음속에 사랑하는 사람을 담고, 사랑하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안전하게 그 감정을 지켜갈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야영도 하고 항해에 나서기도 했다. 남편이 앞을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웰컴은 날마다 남편을 위해 연극하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었다. 연기자였던 웰컴은 옛 실력을 발휘해 가며 다양한 사투리를 흉내내곤 했다. 쇳조각이 금으로 바뀌었다.

44세에 수잔은 다시 간호사가 되었다. 자신을 학대하기 위해서가 아닌 인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세상에 돌려주고 싶어서였다. 47세에 다시 피아노 연주를 시작한 웰컴은 다른 여성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쳤으며, 여성들이 저녁에 춤을 추면서 운동을 할 때 피아노를 연주해주곤 했다. 웰컴에게 피아노나 춤은 더 이상 억압의 상징이 아니라 생산성의 매개물이 되어있었다. 수잔은 여러 단계의 영적 발전을 거치면서 성숙에 이르렀다.

나는 웰컴의 인생을 통해 성숙한 70대 노인들도 여전히 삶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진다면 성인들은 현실세계에서 겪게 되는 내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영적인 방식으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5. CASE STUDY: 빌 로먼 하버드 졸업생 집단

음주와 미성숙한 방어기제가 삶을 폐허로 내몰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반드시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성인들이 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지지 못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인간의 성숙은 결국, 중년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두뇌 발달에 달려 있다. 우리 연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었던 두뇌 손상의 원인은 알코올 중독이나 심각한 우울증이다. 빌 로먼의 경우가 알코올 중독의 대표적인 예다.

빌 로먼은 불행하게 살아왔지만, 상류계급의 관습에 얽매여 아무런 내색도 하지 못했다. 로먼은 다른 사람이 자기 삶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빌 로먼의 생활이 늘 그랬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는 1929년에 사업에 실패한 뒤 자살했지만, 로먼은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어머니 품안에서 성장했다. 그의 형도 연구 대상자였는데,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성인으로 성숙했다. 그는 버지니아의 대저택에서 성장기를 보냈고 대학 시절에도 소박하고 침착했으며, 매력적이고 성숙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로먼에게는 또 다른 일면이 존재했고, 대학 시절 처음으로 그 모습이 드러났다. 사교생활을 즐겼던 로먼은 주말마다 술을 마셨고 술 때문에 사나흘동안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세상을 매우 초라한 곳으로 여긴적도 많았다.

2 30대에 로먼의 방어기제들은 비교적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50세 이후부터 사망 전까지 로먼의 방어기제들은 주로 투사와 수동 공격성이었다. 그와 달리 웰컴은 그 시기에 이미 그와 같은 미성숙한 방어기제들을 극복한 상태였다. 1982년 면담 이후에도 로먼의 알코올 중독 증세는 계속 심각해졌다. 하지만 로먼은 자기 주치의에게 몇십년 동안 그 사실을 비밀로 묻어달라고 했다. 죽음에 이를 즈음까지도 로먼은 일주일에 40시간씩 일을 했다. 진짜 이유는 은퇴 뒤에 삶을 즐길 만한 그 무엇도 마련해 두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로먼에게 노화는 쇠퇴를 의미할 뿐이었다. 돈은 성공적으로 노년을 맞이하는 것과 거의 연관이 없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은 불운한 노년에 매우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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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성숙이라는 개념과 마찬가지로, 무의식적 방어기제 역시 생소한 개념이다.

[32], [33] 무의식적인 심리적 적응은 프로이트가 1894년에 처음으로 고안한 개념이다.

프로이트가 방어행위들을 방어기제라고 부른 것은 결코 병리학적인 성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방어행위들은 비록 부적응적 양상으로 나타나기는 하나, 궁극적으로는 적응을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초석이다.

[34] 적응 기제를 적용하는가, 아니면 부적응기제를 적용하는가 하는 문제는 사회계급이나 아이큐, 교육 수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피부색이나 부모의 교육 수준과도 관련이 없다.

[35] 성생활이나 당구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차등이 없으며, 오히려 나이가 들어가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36], [37], [38] 투사나 방종한 행동과 같은 무의식적인 방어기제들이 이타주의나 승화로 성숙될 것이라는 개념은 불과 40년 전에 생겨난 매우 현대적인 개념이다.

[39] 일단 전향적 연구가 가능해지자, 중년 이후에도 계속 방어기제가 성숙될 수 있다는 것이 성인발달연구의 세 집단을 통해 명백하게 드러났다.

[40], [41], [42] 전 생애에 걸쳐 끊임 없이 방어기제가 성숙된다는 생각은 몇몇 다른 연구자도 확증한 바 있다.

[43] 정리하면, 성숙해질수록 이타심은 커지고 투사하는 일은 줄었다.

[44] 마침내 1940년 에릭슨이 연구했던 것과 똑같은 조건을 지닌 집단을 대상으로 60년간 추적 조사를 거친 결과, 남성과 여성의 정신건강은 실제로 노년으로 갈수록 더 좋아진다는 확실한 결론에 도달했다.(특히 버클리대학교의 인간발달연구소 집단에서 더 분명한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

노년에 접어든 하버드 집단에서도 방어기제가 계속해서 성숙되는 과정을 찾아볼 수 있다. 25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는 사이 이타주의나 유머는 상당히 증가했다. 그러나 억압, 반동 형성, 미성수하고 부적응적인 방어기제들은 눈에 띄게 감소되었다. 결과적으로 볼 때, 노화가 아니라 질병이 방어기제의 성숙을 방해했다고 할 수 있다.

 

행복의 조건_1장

CHAPTER 1_성인발달연구, 그 기나긴 여정

 

 

현대의학이 가져다준 장수라는 선물은 인간에게 저주일까, 아니면 축복일까? 인간은 남은 생애를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우리는 바로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1] 1874년 앙리 아미엘은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 아는 것이야말로 가장 으뜸가는 지혜요, 삶이라는 위대한 예술에서 가장 어려운 장이다.”라고 썼다.

그로부터 한세기가 지나 80세가 넘게 사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앙리 아미엘의 성찰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때, 우리는 과연 누구로부터 그 지혜를 얻어야할지 결정해야 한다. 정답이란 없지만, 성공적으로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려면 노인들에게 진지하게 자문을 구해야 한다.

이 책에서 나는 인간이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하버드대학교의 성인발달연구를 토대로 그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성인발달연구는 성공적인 노화란 어떤 것이며, 그것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의미 깊고 신뢰할 만한 자료를 남겨왔다. ‘노화는 상실, 쇠퇴, 죽음을 연상시키는 반면, ‘성공은 획득, 승리, 열정적인 삶을 연상시키므로 성공적인 노화는 모순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2], [3] 그러나 정실질환을 앓지 않으면서 노년을 보내는 대다수 노인들은 죽음이 임박한 마지막 몇 달 전까지는 소박한 행복을 누리며 산다.

이 노인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우울증에 시달리는 일이 적으며, 치명적인 병에 걸리기 전까지는 건강상태도 비교적 양호하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노화가 모순어법이라고 볼 수는 없다.

성인발달연구의 대상자들은 노화라는 피할 수 없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삶을 창조해낸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슬픔과 상실, 패배의 순간에도 얼마든지 삶에서 훌륭한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고 우리에게 확신을 불어넣어 준다.

성인기 내내 지속되어 온 실험 결과,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1. CASE STUDY 앤서니 피렐리: 이너시티 집단

암울한 유년기를 딛고 화려한 노년을 맞이하다

 

이제 칠순을 맞이한 앤서니 피렐리를 살펴보자. 그는 인생 초년에 미리 성공적인 삶에 위협이 되는 요소란 요소는 다 경험했다. 열악한 사회경제적 처지, 부모의 불화, 우울증에 시달리는 어머니, 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아버지, 콧구멍만 한 아파트에서 우글거리는 여덟 형제..

[4], [5], [6] 성인 발달 연구가 시작되기 전에는 이런 요소들이 한 인간을 비참한 노년으로 귀결시키고 마는지 아닌지 연구해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60여년에 걸쳐 꾸준히 그의 자취를 밟아온 결과, 놀랍게도 그는 눈부시게 성공했고 화려한 노년을 맞이했다.

1941년 처음 탐방 연구원 다섯명이 피렐리의 집을 처음 방문했다. 정신과 의사는 열세 살 소년 피렐리를 묘사한 후 덧붙여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이고..가족들의 감정을 존중할 줄 알며비참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아이가 총명함과 인성으로 어떻게 역경을 이겨내는지 그 완벽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기록해 두었다.

결손가정에서 자라난 여느 아이들과 달리 피렐리 팔형제는 하나의 동아리로 단단하게 결속되어 서로서로를 돌보았다. 그의 형 빈스는 성년이 된 피렐리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다. 빈스는 일주일에 한 번씩 피렐리를 데리고 나가 점심을 사주면서 동생의 장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라고 강력하게 권한 사람도 형 빈스였다.

두 번째 찾아간 연구원들을 피렐리가 차분한 성격을 지닌 성실한 노동자로 성장해 있었다라고 기록했다.

세 번째 찾아간 연구원은 피렐리가 자기 일을 성실히 했고, 자식들에게 자기 어린 시절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다.”라고 기록했다. 피렐리는 아내 덕분에 외고집을 다스리게 되었다며 고마워했다.

한편으로 매사에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이 피렐리의 독보적인 강점이었다. 서른 살이 된 피렐리는 공인회계사로 자리를 잡았고, 전문 기술직은 떠난 지 오래였다. 그가 잇따라 기회를 얻고 마침내 업계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다정하고 낙천적인 성품 덕분이었다.

네 번째 탐방 연구원은 그들은 서로를 무척 아끼고 사랑했다.”고 기록했다. 피렐리는 무슨 질문에든 진지하게 답했고 우리 연구에 대해서도 지적 호기심을 보였다.

63세가 된 피렐리는 관상동맥 혈전증이 심각해져 사업에서 물러났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남은 생애를 아내와 하고 싶던 일들을 하면서 조용히 보내려고 했다. 화려하게 성공한 여느 사람들과 달리, 피렐리는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언제 놓아야 하는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칠십 노인이 된 앤서니 피렐리는 혈관이식 수술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활력이 넘치고 건강해 보였다. 피렐리는 이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한결 느긋했다. 고통스러웠던 유년기는 차츰 긍정적 추억으로 바뀌었으며, 마음에는 감사와 용서가 들어찼다. 어머니에 대해서도 측은한 마음을 느꼈다. 그는 부모님이 자신은 아랑곳없이 자식 돌보는 일에 모든 것을 헌신했다고 기억했다.

피렐리는 세월이 흐르면서 자신이 관용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 같았다. 오히려 아버지의 성격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원만해졌다고 믿었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오래 묵은 원망을 키우기 보다는 관용의 자세로 감싸안는 것이 성공적인 노화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이처럼 관용을 키워온 피렐리였지만,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자신의 인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물었을 때는, “영향이 아주 컸어요, 아버지와는 정반대 인물이 되고 싶었으니까요.”라고 답했다. 삼촌 부부 이야기는 다섯 번째 면담에서 처음 나왔다. 그들은 다정다감했고, 피렐리 형제들에게 무척 잘해 주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기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도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주로 미래 삶에 영향을 끼친 일들을 떠올리지만, 무엇이 실제로 영향을 끼쳤던 요인이었는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피렐리 이야기에서 핵심은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이 부자가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피렐리의 생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진정한 교훈은, 그는 불우한 유년기에 얽매이지 않았으며, 어린시절 자기가 가지지 못했던 것들을 자식들에게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그는 50년동안 아내를 사랑했으며, 몸에 병이 생겼을 때조차도 아프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그는 원망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쌓아올린 전부를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주었다. 과거가 미래를 예견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결코 우리의 노년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

 

이제까지 성인발달연구로부터 찾아낸 수많은 주요 성과들은 다음과 같다.

우리에게 일어났던 나쁜 일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한 노년은 우연히 만난 훌륭한 인물들 덕분에 보장되기도 한다.

인간관계의 회복은 감사하는 자세와 관대한 마음으로 상대방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이루어진다.

– 50세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면 80세에도 행복한 노년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50세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고 해서 80세에 반드시 건강하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알코올 중독은 분명 실패한 노년으로 이어진다. 알코올 중독은 부분적으로 장차 얻을 수 있을 사회적 지원을 가로막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은퇴하고 나서도 즐겁고 창조적인 삶을 누려라. 그리고 오래된 친구를 잃더라도 젊은 친구들을 사귀는 법을 배워라. 그러면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한층 더 즐겁게 살 수 있다.

객관적으로 신체건강이 양호한 것보다 주관적으로 건강상태가 좋다고 느끼는 것이 성공적인 노화에 훨씬 더 중요한 요소다. 다시 말해 스스로 자신이 병자라고 느끼지 않는 한 아프더라도 남이 생각하는 것 만큼 고통스럽지 않을 수 있다.

 

유전자 결정론이 아직도 지배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유전적 요소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연구 대상자들의 삶이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2. 첫 번째 관문 : 긍정적 노화의 정의

 

나는 성인발달연구에서 발견해 낸 중요한 성과들부터 살펴볼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 노화의 정의를 발전시키고 살펴볼 것이다.

노년에 대한 논쟁에서 딱 부러지게 결론을 내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느 쪽이나 다 옳기 때문이다. 노년에 비참애질 수도 있고 즐거워질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긍정적으로 늙어간다면 변화나 질병, 갈등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해쳐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노화에 대한 제 3의 관점, 흑백논리에 치우치지 않는 새로운 관점이 존재할 수도 있다.

이 장에서 내가 학자연하면서 성공적인 노년이라는 용어를 쓸 때마다, 여러분은 늘 즐거움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된다. 분명 성공적인 노년에 이르는 길은 수없이 많을 것이며, 어느 한가지 길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목표는 분명하다. 20년을 네 번씩이나 보내고도 한 해쯤 더 걸릴 여정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만들 수 있겠는가 하는 물음이 바로 이 책의 초점이다.

[7] 학식이 깊었던 미국의 문학평론가 맬컴 카울리도 80세가 되자 노년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카울리는 그의 역작 <여든에 바라본 세상>에서 스스로 노년에 대해 전문가라고 불렀던 이들이 삶이 아니라 문학을 알았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3.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

 

성일발단연구는 병든 사람들이 아니라 건강하게 잘살고 있는 사람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연구라고 할 수 있다.

 

 

4. 하버드 졸업생(그랜트 집단)

 

[8] 성인의 발달과정을 다루는 그랜트 연구는 하버드대학교의 알리복과 클라크 히스가 처음 시작했다.

 

 

5. 이너시티 집단

 

이너시티 : 대도시 중심부의 저소득층 거주지역

[9] 1939, 하버드 법대의 젊은 법학교수였던 셸든 글루엑은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과 법적인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는 14세 남학생 각각 500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진행할 기금을 확보했다.

[10] 셸든 글루엑과 뛰어난 사회사업가인 그의 아내 엘레노어는 17, 25, 32세를 기준으로 연구를 진행해 나갔다.

[11] 글루엑을 주축으로 한 연구팀은 범죄학과 관련해서 권위 있는 두 책을 발간했다. <청소년 범죄의 해결>은 글루엑이 직접 집필하여 1950년에 출간했으며,

[12] 그로부터 44년이 지나 글루엑 부부가 타계하자 중학교 교사이자 범죄학자였던 로버트 샘슨과 존 라움이 <범죄의 형성>을 집필했다.

[13] 글루엑 부부는 1960년부터 1962년 까지 이너시티 연구 대상자들과 마지막 면담을 했다.

[14] 그 당시 글루엑 부부는 연구 자금이 부족해 500명 중 나이가 어린 44명을 연구 대상에서 제외한 상태였으나 그 뒤로는 그마저 여의치 않아 연구가 아예 중단되고 말았다.

 

 

6. 터먼 여성 집단

 

[15], [16] 하버드 집단에 비견되는 여성 집단을 만들기 위해, 나와 아내 캐롤라인 베일런트는 스탠퍼드대학교의 천재아 연구(터먼 연구)팀의 협조를 받아 터먼 연구 대상자 672명 중 여성 90명을 선정했다.

터먼의 당초 목적은 세 도시에 거주하는 아이들 중 가장 총면한 아이들을 가려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선정 작업을 끝내고 전체 학교를 다시 살펴본 그는 80퍼센트 범위 내에서만 선정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7] 천재아를 연구했던 루이스 터먼이 1922년에 시작해 1956년까지,

[18] 1956년에서 1970년까지는 멜리타 오든,

[19] 1970년에서 1989년까지는 터먼 연구팀의 일원이었던 로버트 시어스

1990년에서 2000년까지 앨버트 하스토프에 이르기까지 장장 80년 동안 터먼 연구가 이어졌다.

성격면에서, 터먼 여성 연구 대상자들은 유머와 상식이 풍부하고 인내심과 리더십을 두루 갖추었으며, 학급에서 인기가 많았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신체건강 및 영양상태가 양호했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었으며, 두통이나 중이염을 앓는 일도 드물었다.

 

 

7. 다르면서도 같은 그들: 세 집단 비교

 

[20] 마지막 연구가 진행되던 당시, 터면 여성들은 모두 70세에서 79세에 이르는 일반 노인(old-old)이었고, 하버드 출신의 3분의 180세 이상의 고령 노인기(oldest-old)에 들어서고 있었다.

이너시티 출신은 반 정도만이 60세에서 69세에 이르는 젊은 노인기(young old)를 넘기고 일반 노인기(old-old)로 들어섰다.

[21] 68세에서 70세가 된 이너시티 출신자의 신체 노화 수준은 터먼 여성 집단과 하버드 졸업생 집단의 78세에서 80세와 비슷했다.

이와 같은 건강상의 차이는 이너시티 집단의 낮은 교육 수준, 비만, 심각한 알코올 중독, 지나친 흡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그 네 가지 원인만 잘 다스린다면 부모의 사회적 신분, 아이큐, 소득이 낮더라도 건강에 그리 심각한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성인발달연구에서 같은 집단에 속한 연구 대상자들 사이에 유사점이 많이 발견되지만, 같은 집단 내에서도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22] 이너시티 연구 대상자의 아버지들 중에는 아무도 없지만, 하버드 졸업생들의 아버지 세명 중 한명은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 사회 최상층(1등급)이었다.

하버드 졸업생의 아버지들 중에는 아무도 없지만, 이너시티 연구 대상자의 아버지 세명 중 한명은 비숙련 노동자인 사회 최하층(5등급)에 속한다. 터먼 여성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중산층(3등급 또는 4등급)이거나 숙련 노동자들이다. 물론 그중에는 하버드 졸업생의 아버지들과 똑같은 지위를 가진 이들도 있고, 이너시티 출신자들의 아버지들보다 신분이 낮은 경우도 있다.

 

다음 표를 통해 세 집단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다.

 

세 집단 비교

 

하버드

이너시티

터먼 여성

평균 출생년도

1921

1930

1911

연구 시작년도

1939 ~ 42

1940 ~ 44

1920 ~ 22

연구 대상자 수

268

456

672

최종 면담 시기

1999

2000

1988*

최종 면담시 사망률

38퍼센트

37퍼센트

37퍼센트

설문지 작성

2년마다

2년마다

4,5년마다

건강검진기록부 제출

5년마다

5년마다

없음

백인 여부

100퍼센트

99퍼센트

99퍼센트

아이큐

130 ~ 135

95

151

부모의 사회적 계층**

1 ~ 3등급

3 ~ 5등급

2 ~ 4등급

대학원 진학률

76퍼센트

2퍼센트

23퍼센트

70세 미만 사망률

23퍼센트

37퍼센트

20퍼센트

50세 평균 연간소득

105,000달러

35,000달러

35,000달러

* 이 책에 쓰인 데이터가 생성된 연도다. 터먼 연구는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 1등급 = 상류층, 2등급 = 중상류층, 3등급 = 중류층, 4등급 = 숙련 노동자, 5등급 = 비숙련노동자

[홀링쉬드와 레들리히(Hollingshead and Redlich)<사회 계층과 정신질환 Social Class and Mental illness> 중에서]

 

이들 세 집단이 모든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인구통계학적으로 볼 때, 세 집단은 각기 매우 다른 잠재능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각 집단 내에는 상당한 동질성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집단들 사이의 유사성과 집단 내에 존재하는 차이점들은 다양한 미국 백인들에게 일반화할 수 있을 것이다.

 

 

8. 나, 조지 베일런트와 성인발달연구

 

독자들은 가장 많은 판단을 내리게 될 (저자)’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국 모든 관찰들 속에는 알게모르게 나 개인의 선입견과 편견이 개입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 문단 생략! – 저자의 연도별 활동 내용임

 

[23] 1977, 나는 성인의 성숙에 관한 책 <성공적 삶의 심리학>을 출간했다.

 

 

9. 전향적 연구가 우리에게 주는 것

 

전향적 연구의 가치는 그 독창적 관점에서 빛을 발한다. 장기 추적연구는 기억력에 의존한다. 그러나 전향적 연구는 사건 발생 당시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므로 기억력에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전향적 연구의 측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향적 연구 덕분에 우리는 행복한 노년을 성공적으로 맞이한 노인들과 조기사망한 이들의 성장 배경을 대비해 볼 수 있다.

둘째, 전향적 연구를 수행할 경우 몇 해 전에 일어난 사건을 조사할 때 연구 대상자들의 기억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셋째, 전향적 연구를 통해서만 프로이트의 퇴행 개념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넷째, 전향적 연구는 잘못된 기억도 얼마든지 적용 가능하고 창조적일 수 있다는 것을 밝혀준다.

다섯째, 전향적 연구를 진행할 경우, 연구대상자들은 수치감을 극복할 시간 여유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 그 덕분에 고의로 사실을 왜곡하는 일도 없어진다.

여섯 번쨰, 전향적 연구에서는 원인과 결과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나는 알코올 중독의 원인이 우울증이라고 진단 내릴 때가 종종 있었으며, 당사자들도 대부분 나의 생각에 동의했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 두명이 각기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초점을 두고 연구해 온 기록들을 살펴본 결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알코올 중독 증세가 먼저 나타나고, 그 다음에야 비로소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는게 일반적이었다.

[24] 지나온 시간을 회고하면서 얘기하다 보면 이처럼 원인과 결과가 뒤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전향적 연구를 적용하면 원인과 결과가 뒤바뀌는 일은 없다.

 

 

10. 전향적 연구가 남기는 아쉬움

 

인간의 생애에 대한 전향적 연구는 돈과 행운, 연구자의 인내심, 연구 대상자의 성실한 참여 면에서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첫째, 후원 단체들은 오래도록 진행되는 한 가지 연구에 계속 기금을 대고 싶어하지 않는다.

둘째,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 안타 기록은 그의 재능과 끈질긴 인내심에다 행운이 따라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마찬가지로 성인발달연구의 연구 대상자들은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성장을 거듭하여 노년에 접어들었고, 학문적 재정적 변수도 적잖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터먼 연구, 글루엑 연구, 하버드(그랜트) 연구를 지속시키는 데에도 엄청난 행운이 필요했다.

셋째, 초기 연구자들의 인내심 부족이나 사망으로 인해 연구들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25] 다른 연구들과 비교해 보면, 다행히 성인발달연구는 스웨덴의 룬드비 연구다음으로 감손율이 낮았다.

이외에도 전향적 연구를 어렵게 하는 것으로 후광효과(어떤 대상이나 사람에 대한 일반적 견해가 그 대상이나 사람의 구체적 특성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현상)가 있다. 후광효과로 인해 사람들은 과거에 가졌던 편견을 토대로 현재를 평가하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결정적이고 중요한 결점은 장기 전향적 연구가 보편성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이다. 규모나 역사적 시간, 구성 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6] 다니엘 레빈슨은 50세에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에서, 60세를 향해 가는 사람들은 모든 젊음이 곧 사라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 젊은 기운들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기력도 관심도 내적 자질도 모두 빠져나가 앙상한 골격만 남은 노인이 되어 짧고 시시한 노년을 보내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라고 우울하게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베티 프리단은 70세에 <나이의 원천>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27] “우리는 노년기에 새로운 인간관계, 의미 있는 일이나 활동, 배움과 지혜, 친교와 보살핌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 … 노년에도 계속해서 인간이 성장해 간다고 보는 관점은 사고방식의 혁명적 전환 위에서나 가능하다

이 책에서 나는 그와 같이 사고방식을 전환해야만 하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겠다.

 

행복의 비밀_부록 E_대학 시절의 성격특징

부록 E_대학 시절의 성격 특징

 

 

1. 대학 시절의 성격 특징(251)

 

성격 특징* : (비율), 정의

관련성

 

활발함(Vital affect) : (20%). 표현을 잘 함, 힘참, 자연적으로 힘에 넘침, 활기참

 

 

사교적(Sociable), 친근함(Friendly) : (22%). 천성이 친절함,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낌, 친구를 쉽게 사귐

 

 

잘 통합됨(Well integrated) : (60%). 꾸준함, 안정됨, 의지할 만함, 믿을 만함, 닥친 문제를 잘 극복함

성숙한 방어기제 며우 명확한 관련

장수 매우 명확한 관련

10종 경기 평가 매우 명확한 관련

에릭슨의 성숙도 매우 명확한 관련

아동기에 가진 장점 명확한 관련성

우울증을 앓지 않음 명확한 관련성

안정적인 결혼 생활 명확한 관련성

 

실질적(Practical), 조직적(Organizing) : (37%). 이론적이지 않고 실질적임, 분석적이지 않고 조직적임, 일을 마치는 것을 좋아함

보수주의적 성향 매우 명확한 관련

10종 경기 평가 매우 명확한 관련

방어기제의 성숙도 매우 명확한 관련

에릭슨의 성숙도 매우 명확한 관련

우울증을 앓지 않음 매우 명확한 관련

안정적인 결혼 생활 명확한 관련성

 

인간적(Humanistic) : (16%).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음, 사람들과 함꼐 일하고 싶어 함

 

 

실용적(Pragmatic) : (38%). 실제적임, 관습이나 규칙을 잘 따름, 시대의 규범을 잘 받아들임

보수주의적 성향 매우 명확한 관련

10종 경기 평가 매우 명확한 관련

방어기제의 성숙도 명확한 관련성

 

정치적(Political) : (17%). 사람들보다는 정치, 사회 개혁, 공공 정책에 관심이 많음

 

 

과도하게 통합됨(Over-Integrated), 세심함(Just so) : (13%). 정돈됨, 꼼꼼함, 융통성 없음, 일상에 의존함, 체계적

 

 

냉담함(Bland affect) : (38%). 따듯하거나 긍정적인 기색이 없음, 감정이 풍부하거나 활발하지 않음

 

 

자기주도적(Self-driving) : (14%). 자기 통제를 잘함, 의지력이 강함, 인내심이 강함, 여가를 불편하게 여김

 

 

문화적(Cultural) : (22%). 예술과 문학에 관심이 많고, 최소한 문화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함

자유주의적 성향 매우 명확한 관련

 

말을 잘함(Verbalistic) : (18%). 상냥함, 명확함, 언어를 풍부하게 사용하고 잘 진술함

 

 

표현을 제대로 못 함(Inarticulate) : (14%).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함

 

 

수줍어함(Shy) : (18%). 수줍어함,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음, 여럿이 있을 때 어색하지만 사람은 좋아함

 

 

물리학적(Physical science) : (12%). 기계적, 귀납적, 사람들과 만나는 것보다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성격

 

 

민감함(Sensitive affect) : (17%). 수줍어함, 예민함, 심미적, 일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함

자유주의적 성향 매우 명확한 관련

 

창조적이고 직관적(Creative and Intuitive) : (60%). 독창적, 문학적, 예술적, 사고로 인해 나타난 구체적 실제를 싫어함

자유주의적 성향 매우 명확한 관련

 

변덕스러움(Mood swing) : (14%). 기분이 변하는 것을 주위 사람이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거나 매우 변덕스러움. 또는 위 두 가지에 모두 해당함

 

 

거리낌이 많음(Inhibited) : (19%). 도덕 관념이 지나침. 하고 싶을 일을 할 때 우유부단함

 

 

관념적(Ideational) : (21%). 이론적, 분석적, 반복되는 일을 싫어함, 학구적, 과학보다 문학을 좋아함

자유주의적 성향 매우 명확한 관련

 

자의식이 많음(SElf-conscious), 성찰적(Introspective) : (25%). 타인보다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을 중시함

자유주의적 성향 매우 명확한 관련

 

목적의식과 가치 결여(Lack of purpose and values) : (20%). 불안정하고 열정이 없음

 

 

자율신경계 기능이 불안정함(Unstable autonomic functions) : (14%). 과도한 걱정, 떨림, 안면 홍조증, 땀을 많이 흘림, 가슴이 두근거림, 요실금이나 소화기장애가 있음

 

 

비사회적(Asocial) : (10%). 타인은 중요하지 않음, 사람보다는 사물을 더 좋아함

 

 

통합이 불완전함(Incompletely integrated) : (15%). 변덕스러움, 믿을 수 없음, 신뢰할 수 없음, 잘 조직되지 않음

10종 경기 평가 매우 명확한 관련

 

정신병적(Psychopathic) : (7%).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할 만한 사람들 사이에 갇혀 지냄

 

 

* 성격 특징들은 그랜트 연구의 ABC 적응 평가에 맞추어 배열되어 있다. “가장 건강한대상자들은 활발함과 사교성을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냈다.

 

 

 

 

행복의 비밀_부록 D_성인 적응 평가

부록 D_성인 적응 평가

 

 

I. 30~50세의 객관적 정신 건강

 

1. 1967년 기준 소득

2만 달러

1 = 2만 달러 이상

2 = 2만 달러 이하

 

2. 꾸준한 승진, 1967

1946~1967년에 5년마다 실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꾸준히 승진을 했거나 직장 내에서 발전을 계속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음

1 = 그렇다

2 = 그렇지 않다

 

3. 여가 활동, 1967

1951~1967년의 설문조사와 다른 자료들을 통해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여가 활동(골프, 브리지, 테니스 등)을 한 것이 보임

1 = 그렇다

2 = 그렇지 않다

 

4. 휴가, 1976

1957, 1964, 1967년의 설문 조사에서 대상자가 1년에 2주 이상의 휴가를 즐겼고, 특별한 가족 행사가 없었을 때에도 친척들을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증거가 보임

1 = 그렇다

2 = 그렇지 않다, 휴가는 무시하고 살았다

 

5. 직업 만족

1946, 1951, 1954, 1960, 1967년의 설문 조사에 대상자가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일에 열정을 갖고 있다는 증거가 보임

1 = 명확히 좋아한다

2 = 분명하지 않다

3 =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6. 정신과 치료, 1967

대학 때부터 1967년까지 정신과를 방문한 횟수

1 = 10회 미만

2 = 10회 이상

 

7. 술과 약물 사용, 1967

(a) 대상자가 1년 동안 매주 수면제를 복용했거나 신경안정제나 암페타민을 한 달 동안 매주 복용한 경력이 있음, (b) 최소 1년 동안 (혹은 그때까지 2) 하루에 8온스 이상의 술을 마신 적이 있거나, 술을 통제하지 못했거나, 대상자, 대상자 가족, 친구들이 과음한다고 말한 적이 있음

1 = (a)(b) 모두 해당 없음

2 = (a)(b) 모두 해당하거나, 둘 중 하나에만 해당함

 

8. 병가를 낸 일수, 1967

1944, 1946, 1967년의 설문조사에 근거함

1 = 5일 미만

2 = 5일 이상

 

9. 결혼 생활 만족도, 1967

1954년과 1967년에 남편이 말한 만족도와 1967년에 아내가 말한 만족도의 평균

1 = 만족함 (평가 점수 4점이나 5)

2 = 그저 그럼 (평가 점수 6점이나 7)

3 = 이혼 절차 중에 있거나 이혼을 생각하고 있음 (평가 점수 8점 이상)

II. 50~65세의 객관적 정신 건강

 

1. 직업

(3개의 설문)

1 = 정규직으로 전 시간 근무함

2 = 직장 내 업무가 뚜렷이 감소함

3 = 은퇴

 

2. 직업적 성공

(3개의 설문)

1 = 현재 (혹은 은퇴 전) 맡은 업무와 직업적 성공도가 1970년 만큼 좋거나 더 좋음

2 = 직장에서 강등했거나 업무 능력이 떨어짐 (은퇴 이전)

 

3. 직장 생활 만족 또는

은퇴 후 만족

(2개의 설문)

1 = 의미 있음, 재미있음

2 = 잘 모르겠음

3 = 은퇴를 하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거나 삶이 무료해질 것 같아 일을 계속함

 

4. 휴가

(2개의 설문)

1 = 3주 이상 즐거운 휴가를 보냄

2 = 일을 하고 있다면 3주 이하 휴가를 보내거나, 은퇴했다면 은퇴 후 생활이 즐겁지 않음

 

5. 정신과 방문

(2개의 설문)

1 = 방문한 적 없음

2 = 1 ~ 10

3 = 정신과에 입원한 경력이 있거나 10회 넘게 정신과를 방문함

 

6. 신경안정제 복용

(2개의 설문)

1 = 없음

2 = 한 달에 1회 복용

3 = 한 달에 1회 초과 복용

 

7. 병가

(불치병으로 인한 병가 제외)

(2개의 설문)

1 = 1년에 5일 미만

2 = 1년에 5일 이상

 

8. 1970~1984년 사이의 결혼 생활

(3개의 설문)

1 = 명확하게 행복함

2 = 그저 그럼

3 = 명확하게 행복하지 않거나 이혼함

 

9. 다른 사람과 하는 여가 생활

(3개의 설문)

1 = 규칙적으로 사회활동이나 운동을 함

2 = 거의 하지 않거나 전혀 하지 않음

 

총점 (점수가 낮을수록 정신 건강 상태가 좋음을 의미함)

9~14 = 정신 건강이 건강하다고 할 만함

15~23 = 하위 4분의 1에 해당함건강한 정신을 가졌다고 판단할 수 없음

 

III. 65~80세의 객관적 정신 건강

 

1. 직업 및 은퇴 생활 만족

1 = 은퇴했지만 여전히 시간제 근무를 즐기거나 은퇴 생활을 즐김

2 = 판단하기 애매하거나 중간 정도임

3 = 은퇴 후 삶에 만족하지 않음

 

2. 은퇴 생활의 성공,

65~80

1 = 은퇴했지만 여전히 시간제 근무를 즐기거나 은퇴 생활을 즐김

2 = 판단하기 애매하거나 중간 정도임

3 = 은퇴 후 삶에 만족하지 않음

 

3. 나이 어린 친척과의 만남,

65~80

1 = 의미 있고 즐거운 가족 간의 만남

2 = 판단하기 애매하거나 젊은 친척들과 불규칙적으로 만남

3 = 자녀, 손자손녀, 조카와의 만남을 피하거나 꺼림

 

4. 여가 활용, 65~80

1 = 다양함, 스스로 만들어내어 여러 활동을 함, 여가를 즐김

2 = 가끔 재미를 느끼며 몇 가지 여가 활동을 함

3 = 지루함, 수동적임, 여가에 만족하지 않음

 

5. 다른 사람과의 놀이,

65~80

1 = 다른 사람들과 규칙적으로 브리지, 점심, 골프 등을 즐김

2 = 몇 가지 사회 활동을 하지만 참여도가 높지 않음

3 = 사회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음

 

6. 정신과 방문,

65~80

1 = 정신과 면담을 받지 않음

2 = 1~10

3 = 정신과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거나 정신과를 10회 넘게 방문함

 

7. 기분전환용 약물 복용,

65~80

1 = 복용한 적 없음

2 = 1~30일 복용함

3 = 1년에 한 달 이상 복용함

 

8. 결혼 생활,

65~80

1 = 명확히 행복함 (배우자가 사망하기 전까지)

2 = 결혼한 적 없음, 그저 그럼, 행복한 편임

3 = 명확히 불행함, 이혼 후 새로운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음

 

9. 평가자가 받은 주관적인 인상, 65~80

평가자가 6~7개의 설문지와 다른 면담 기록을 검토한 뒤 받은 주관적 인상

1 = 노화에 대한 적응이 매우 뛰어남

2 = 노화에 대한 적응이 좋거나 평균 이상임

3 = 노화에 대한 적응이 평균이거나 판단하기 애매함

4 = 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함

5 = 다수에 견주어 노화에 대한 적응이 매우 좋지 않음

 

행복의 비밀_부록 C_아동기 평가

부록 C_아동기 평가

 

 

 

1. 아동기 성격 평가 (0~10)

 

1 = 수줍음이 많음, 틱 장애가 있음, 공포증이 있음, 8세이후로도 야뇨증이 있음, 비사교적임, 음식을 매우 심하게 가림, 다른 주목할 만한 문제들이 있음.

3 = 평균.

5 = 성격이 좋음. 대체로 사교적임. “순한 아이.

 

 

2. 아동기 환경 평가 (5~18)

 

2-1. 전반적 환경 (평가자가 전반적으로 느낀 인상)

 

1 = 부정적,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환경.

3 = 붕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음.

5 = 긍정적이고 평탄한 아동기; 부모, 형제자매,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 속에서 자람; 환경이 자존감에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임. 평가자도 이런 환경에서 자랐다면 좋겠다고 생각함.

 

2-2. 형제자매와의 관계

 

1 = 서로 매우 심하게 경쟁함, 서로의 성장을 방해하는 관계, 형제자매가 해당 아동의 자존감을 해치거나 형제자매가 없음.

3 = 판단할 만한 근거 자료가 없음, 좋다 나쁘다 평가하지 않음.

5 = 최소 한 명의 형제자매와 가까운 사이.

 

2-3. 가정환경

 

1 = 대상자와 맞지 않는 환경, 가족 간의 유대가 부족함, 부모 사이가 좋지 않음, 어머니와 일찍 분리됨, 여러 사회복지사들에게 좋지 않은 가정환경으로 알려짐, 이사를 자주 함, 재정 문제로 가족의 삶이 심각한 영향을 받음.

3 = 평균 가정;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가정환경; 가정환경을 판단할 만한 충분한 자료가 부족함.

5 = 따듯한 가정환경, 가족 간의 유대가 끈끈한 분위기, 부모 사이가 좋음, 가족이 함께 일을 처리해나감, 서로의 감정을 나누려 함, 부모와 함께 지냄, 이사가 잦지 않음, 재정적으로 안정됨 또는 재정 문제가 있어도 가족들이 함께 문제를 헤쳐나감.

 

2-4. 어머니와의 관계

 

1 = 관계가 소원함, 적대적임, 잘못된 양육 방법에 대해 다른 사람을 원망함(아버지나 선생님), 꾸지람이 심함, 과잉보호, 아이에게 과도한 것을 바람, 어머니의 부재, 좋지 않은 일을 하도록 부추김, 아이가 자존감을 갖도록 도와주지 않음.

3 = 어머니와의 관계를 판단할 만한 충분한 자료가 없거나 어머니에 대한 특별한 인상이 없음.

5 =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됨. 자율성을 키워줌, 자존감 발달에 도움을 줌, 따듯함.

 

2-5. 아버지와의 관계

 

1 = 관계가 소원함, 적대적임, 꾸지람이 심함, 아이가 현실적으로 이룰 수 없는 일을 바라거나 아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도록 바람, 아버지의 부재, 부정적이고 서로를 해하는 관계.

3 = 아버지와의 관계를 판단할 만한 충분한 자료가 없거나 아버지에 대한 특별한 인상이 없음.

5 = 따듯함, 아이의 자율성을 키워줌, 자존감 발달에 도움을 줌, 어떤 일을 아들과 함께 함, 문제를 서로 상의함, 아버지가 아이에게 관심이 많음.

행복의 비밀_부록 B_이너시티 남성과 터먼 여성

부록 B_이너시티 남성과 터먼 여성

 

 

1960년대 말, 다른 중요한 종단 연구를 검토함으로써 하버드 대학교 성인발달연구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버드 대학교 성인발달연구의 대상자들은 지능이 높고 특권을 가진 백인 남성 집단으로, 대상자 구성이 동일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종단 연구를 통해 특권이 훨씬 적고 지능이 낮은(최소한 IQ 검사를 통해 보았을 때) 대상자들과 비교할 수 있었다.

1980년대에 이르러 우리 연구팀은 또 다른 종단 연구 자료를 확보했다. 이 종단 연구는 지능이 매우 뛰어나지만 특별한 혜택을 받지 못한 여성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이러한 비교 기회를 통해 연구팀은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더 세부적으로는 어떤 종류의 사회학적 요인이 인간 성장에 영향을 주는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나는 이 두 가지 연구 결과를 새로운 실마리의 맥락 안에서, 또 그랜트 연구의 결과를 확장하는 의미에서 참조했다.

 

 

1. 이너시티 집단(청소년 범죄에 관한 글루엑 연구)

 

1969년 셸든 글루엑과 엘리너 글루엑의 아량 덕분에 두 번째 종단 연구 자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1940년대에 이들은 보스턴 도시 빈민가 출신으로 소년원에 재구류된 십대 백인 남성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에 착수했는데, 이것이 바로 청소년 비행에 관한 글루엑 연구의 시작이었다. 글루엑 부부는 대상자들을 지능별(엑슬러벨르뷔 지능검사법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IQ95였음), 인종별로 구분한 뒤, 이들과 비슷하게 범죄율리 높은 지역에 살며, 소수민족 이민자 가정 출신이고, 가난한 도시 학교를 다니다 소년원에 왔지만 심각한 범죄이력은 없는 500명의 통제 집단과 비교 연구했다.

 

글루엑 연구의 초기 자료 수집 단계는 그랜트 연구와 다르지 않았다. 이들도 정신과 면담, 신체 측정, 질병 여부 검사, 가족력, 사회경제적 계급, 그리고 로르샤흐 검사까지 받았다. 그러나 글루엑 부부는 대상자들이 32세가 되던 해인 1962년에 후속 연구를 중지했다.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중독 연구소가 그랜트 연구에 연구비를 지원한 덕분에, 나는 1970년대에 그랜트 연구와 글루엑 연구를 통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성인발달연구는 사회적으로 특권이 많고 지능이 높은 하버드 집단 대상자들과 이너시티 집단 대상자들을 비교함으로써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다.

두 연구가 통합된 뒤 성인발달연구에서는 1962년에서 1974년 사이 이너시티 집단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기를 제외하고는 하버드 집단과 이너시티 집단을 동일한 방법으로 후속 연구했다.

 

이너시티 집단 대상자 대다수는 1925년에서 1932년 사이에 출생했는데, 일찌감치 차별과 박탈을 당한 기억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또한 제대군인원호법과 전후 미국 경제 성장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1950년대까지 한때 무시당하던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이들은 보스턴의 정치를 좌지우지할 만큼 인구가 불어났다. 가장 폄하받는 도시 빈민의 자리는 남부에서 이주해온 아프리카계 흑인들로 교체되었다. 대상자의 아버지 10명 중 1명이 중산층에 속했던 것과 달리, 대상자들이 47세가 되었을 때는 50퍼센트가 중산층에 진입했다. 이너시티 집단이 이룬 사회경제적 성공은 희망 없는하층민으로 보낸 어린 시절의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탄탄한 중산층이 된 사람들의 표본이었다. 이들은 성공이라는 말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합리적으로 보여준 사람들이었다.

 

 

2. 터먼 여성 집단

 

1920년 스탠포드 대학의 저명한 심리학자 루이스 터먼은 약 1,500명의 그래머스쿨(영국 및 영어 사용권 국가에서 운영되는 7년제 대학 입시 대비 인문계 중등학교) 출신 학생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4학년인 이들은 1906년에서 1911년 사이에 태어난 출생 집단으로,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IQ 140 이상의 아이들을 대표했다. 이들은 5년을 주기로 설문 조사를 받았으며, 사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연구에서 탈퇴한 대상자가 거의 없다. 터먼 집단에서 672명은 여성이며, 이들 중 대다수가 대학에 진학했다.

 

1987년 스탠포드 대학의 로버트 시어서와 앨버트 해스포트, 캐롤라인 베일런트, 그리고 나는 터먼 집단 가운데 78세에서 79세가 된 여성들의 기록을 일 년에 걸쳐 재검토했으며, 생존한 40명을 면담 조사했다. 우리는 비교를 용이하게 하고자 그랜트 연구 대상자들에게 적용한 면담 진행 방식을 사용했다. 그랜트 연구의 남성 대상자들과 비슷한 (또는 더 우수한) 여성 집단은 이 책에 터먼 여성 집단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여성들을 통해 성차에서 비롯한 사회적 영향에 관해 몇 가지 연구를 할 수 있었다.

1920년대에 캘리포니아는 주로 승격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한 연구 대상자는 금문교가 건립되기 전 마지막 배가 금문 해협을 지나간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로스앤젤레스의 인구는 50만명에 불과했다. 터먼 여성들은 미국 서부 개척자들의 후손이었다. 한 대상자의 할머니는 침략자를 도끼로 무찔러 목숨을 건진 일도 있었다. 다른 대상자의 할아버지는 고등학교 교사였는데 수업을 시작하기 전이면 으레 학생들이 가진 무기를 거두었고, 한 대상자의 아버지는 애리조나로 가는 역마차 승차권을 포커 게임으로 따기도 했다.

터먼 여성의 아버지 중 20퍼센트는 육체노동자였으며, 30퍼센트는 전문직종사자였다. 1명의 아버지만이 비숙련 노동자였는데, 버클리 대학교의 건물 관리인으로 일한 덕분에 총명한 다섯 자녀를 대학에 무료로 보낼 수 있었다.

터먼 여성은 신체적으로나 지적으로 매우 뛰어난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평균 IQ 151이라는 높은 지능 때문에 심리적인 문제를 갖지는 않았다. 반대로 그들의 정신 건강은 다른 학급 친구들보다 명백히 양호했다.

이들이 75세가 될 때까지 후속 연구를 한 뒤 터먼과 그의 동료들은 이 여성들이 유머 감각, 상식, 인내심, 지도자의 자질이 뛰어나며, 같이 학교를 다닌 다른 학생들보다 인기도 많다는 것을 관찰했다. 그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미혼으로 지낸 비율이 높았지만 건강은 더 좋았다. 80세 때 이들의 사망률은 하버드 집단 남성과 마찬가지로 같은 출생 집단의 백인 여성 사망률의 절반에 머물렀다. 하버드 대상자들처럼, 터먼 여성의 반 이상은 80세를 넘겨 생존했다.

그러나 지능이 높은 터먼 여성들의 직업은 많은 역설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아직 투표권을 갖지 못한 어머니에게서 자랐다. 당시 켈리포니아 주의 대학 학비는 매우 쌌기 때문에 (스탠포드 대학과 버클리 대학의 학기 당 수업료는 25달러에서 50달러였다) 이 총명한 여성들에게 학사 학위는 이루기 어렵지 않은 꿈이었다. 그리고 20세 때 몰아닥친 대공황과 30세 때 일어난 2차 대전은 이들에게 일터로 나가라는 압력을 주었다. 그러나 이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다양하지 않았고, 보수도 적었으며, 일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2차 대전이 어떤 일자리를 열어주냐고 물었을 때 버클리 대학교를 졸업한 한 대상자는 타자수요.”라고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터먼여성의 거의 50퍼센트는 평생 정규직 일자리에서 일했다. 대다수가 대학을 졸업했고 많은 여성들이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런데도 그들의 연 최대 평균 소득(1989년 기준으로 3만달러), 평균 IQ95이고 교육 기간이 10년에서 11년 밖에 되지 않은 이너시티 남성 대상자의 연 최대 평균 소득과 같았다. 정쟁 준 방위산업체는 여성 노동자를 많이 채용했는데 고교 중퇴 여성은 경제적 혜택을 받았는지 몰라도, 재능 많은 터먼 집단 여성에게는 무거운 짐이었다.

그러나 터먼 집단 남성에게는 2차 대전이 매우 좋은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대군인원호법은 터먼 남성들에게 대학원에 무료로 진학할 기회를 주었으며, 이들 가운데 몇 명은 로스앨러모스(Los Alamos, 뉴멕시코주에 있는 작은 도시로 원자력실험연구조사 설립된 곳), 리버모어국립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그리고 실리콘 밸리를 건설하는 주역이 될 수 있었다. 또 몇몇 남성들은 자신의 재능을 로스앤젤레스 연예 산업에 바쳤다. 루이스 터먼의 아들과 딸도 연구대상자였다. 이들은 스탠포트 대학교를 졸업한 후 오랜 세월을 모교를 위해 일했다. 아들은 학장이자, 실리콘밸리를 건립한 많은 사람의 멘토 역할을 했고, 딸은 대학 시국사를 관리하는 책임자로 일했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세 표본 가운데, 사회적 편견이 인간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가장 잘 보여준 집단은, 친척 대다수가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에 살고 대학교육을 받은 중산층 출신의 터먼 여성 집단이었다.

 

행복의 비밀_부록 A_면담조사

부록 A_ 면담 조사

 

 

1. 그랜트 연구 면담

 

내가 대상자들과 면담을 진행할 때 사용한 면담 조사지 2개를 소개한다.

우리는 상황이 허락하는 한 아래에 있는 질문들을 같은 순서로 물었다. 면담 담당자는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손으로 주요 사항을 기록했다. 대상자들이 답변 도중 그들의 삶에서 중요한 사항을 말할 때마다 대상자는 대상자들이 어떤 대응 방법을 사용하는지 추적했다.

 

 

2. 면담조사 : 45 ~ 55

 

2-1. 직업

1. 직업이 무엇입니까? 직장 내에서 담당하는 임무가 최근에 바뀐 적이 있습니까?

2. 앞으로 10년 뒤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습니까?

3. 당신의 직업에서 만족스러운 면과 불만족스러운 면은 무엇입니까?

4. 당신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입니까?

5. 어떤 직업을 선택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까?

6. 직장 상사나 부하 직원과의 관계에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무엇입니까?

7. 직장 내에서 상사나 부하 직원과의 사이에 생기는 갈등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합니까?

8. 과거에 어떤 이유로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까?

9. 당신과 비슷한 사람이 직장 안에 있습니까?

10. 본업 외에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까? 있다면 어느 정도의 책임이 필요한 일입니까?

11. 언제 은퇴할 계획입니까?

12. 한 달 이상 직업을 갖지 않은 경험이 있습니까?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13. 은퇴한 뒤 첫 일주일 동안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그리고 그때 느끼는 기분은 어떨 것 같습니까?

 

2-2. 가족 관계

1. 부모님과 형제자매에 관해 말해주세요.

2. 자녀 각각에 대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당신이 어떤 일 때문에 걱정을 하는지 말해주세요.

3. 사춘기 때 당신의 부모님이 당신에게 했던 방법과, 당신의 자녀들이 사춘기일 때 당신이 부모로서 했던 방법에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4. 이 질문이 아마 가장 묻기 어려운 질문일 것입니다. 부인에 대해 말해주세요.

5.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일로 부인에 대해 걱정합니까?

6. 부인과 의견 충돌이 있으면 어떤 방법으로 해결합니까?

7. 이혼을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8. 부모님과의 만남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부모님과 만나면 얼마나 행복합니까?

9. 당신이 어릴 때 어머니와 아버지 가운데 누가 주로 의사 결정을 했습니까?

 

2-3. 건강

1. 전체적인 건강은 어떻습니까?

2. 일 년에 병가는 몇 번이나 사용합니까?

3.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 합니까?

4. 건강상 특별한 문제가 있습니까?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합니까?

5. 당신이 가진 건강상 문제들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사람들이 당신이 가진 건강상의 문제에 대해 오해하는 것이 있습니까?

6. 대학생 이래로 다치거나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습니까?

7. 담배는 얼마나 피웁니까? 담배를 끊은 적이 언제입니까?

8. 약물을 복용하거나 술을 마십니까?

9. 정신적 긴장, 피로, 정신 질환 때문에 결근한 적이 있습니까?

10. 직업 문제가 건강에 영향을 주거나, 건강이 나빠져 직업에 영향을 준 적이 있습니까?

11. 피로감을 얼마나 자주 느낍니까?

12. 앞으로 남은 삶에 건강이 어떤 영향을 줄까요?

 

2-4. 심리

1. 지난해에 어떤 일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습니까?

2. 지난 6개월 동안 주로 어떤 기분을 느꼈습니까?

3.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나 충고를 구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4. 가장 친한 친구들에 대해 말해주실 수 있나요? 어떻게 해서 그들과 친해졌나요?

5. 가족을 제외하고 부담 없이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6. 어떤 친목 모임을 하고 있나요? 친목 모임에서 만난 사람과 언제, 어디서 만나, 어떻게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까?

7. 친구들과는 얼마나 자주 만납니까?

8. 사람들이 당신에게 뭐가 잘못됐다고 말하던가요? 혹은 사람들이 왜 당신에게 짜증을 내던가요?

9. 당신이 동경하는 것이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10. 당신 자신의 어떤 면에 만족하고 있으며, 어떤 면에 만족하지 못합니까?

11. 정신과 의사를 만난 적이 있나요? 어떤 정신과 의사를, 언제, 얼마 동안 만났습니까? 정신과 의사와 만났을 때 일어난 일 가운데 기억하는 일을 말해주세요. 그리고 정신과 의사를 만나 무엇을 알게 되었나요?

12. 끊임없이 상상하는 일이 있습니까? 또는 속으로 걱정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까?

13.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줍니까?

14. 살며 만나는 힘든 시간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15. 취미가 무엇입니까? 여가 시간에는 무엇을 하나요? 즐기는 운동이 있습니까?

16. 휴가는 누구와 어떻게 보내십니까?

17. 내가 당신의 기록을 본 것에 관해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18. 우리 연구와 관련하여 묻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까?

 

3. 면담 조사, 65~80

 

3-1. 직업

1. 언제, 어떤 이유로 은퇴했습니까?

2. 지난 2년간 당신의 직업은 어떠했습니까? 직장생활 가운데 가장 그리운 점은 무엇인가요? 은퇴 기념식은 했습니까?

3. 은퇴 후 처음 6주 동안 어떻게 지냈습니까?

4. 직장 일을 대신해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5. 지금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6. 은퇴한 뒤 가장 좋은 점은 무엇입니까?

7. 가장 나쁜 점은 무엇입니까?

8. 가장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9. 은퇴 후 재정 문제는 어떻습니까?

10. 다시 태어난다면 다른 일을 하고 싶습니까?

 

3-2. 사회 생활

1.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것이 어떠십니까?

2. 일할 때보다 시간이 많아졌는데 그 시간에 부인과 어떻게 지내십니까? 부인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요?

3. 어떻게 해서 지난 25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나요?

4. 자녀들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이 무엇입니까?

5. 손자손녀들은 어떤가요?

6. 가장 오래된 친구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7.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하는 일이 있습니까?

 

3-3. 심리

1. 지난 6개월 동안 기분은 어떠했나요?

2. 지난해에 걱정거리가 있었습니까?

3. 종교를 바꾸셨습니까?

 

3-4. 건강

1. 은퇴한 뒤로 건강은 어떻습니까?

2. 나이 드는 것이 가장 싫을 때가 언제입니까?

3. 전에 하던 활동 가운데 나이 때문에 못하는 일이 있습니까?

4.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 하십니까?

5. 아파서 일을 못하는 날이 얼마나 됩니까?

6. 1970년 이후로 병원에서 지낸 날이 얼마나 됩니까?

7. 어떤 약물 치료를 받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