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6. 행복을 위한 일상의 작은 움직임

흔히들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고 합니다. 원하는 성적을 얻기 위해 책상 앞에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이죠. 그런데 이런 엉덩이 싸움이 행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록 엉덩이 싸움에서 졌지만 행복에서는 승리한 사람들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습니다. 연구 제목은 “행복할수록 더 활기찬 삶을 산다(Lathia 등, 2017)”입니다. 연구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더 많이 움직일수록 행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이 연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하루를 돌이켜보면, 일상 움직임이 많은 때도 있고 또 적은 때도 있습니다. 출퇴근을 위해 걷거나 가을 햇볕을 만끽하기 위해 가볍게 산책할 때는 평소보다 많이 움직이게 되지만, 수업이나 업무를 하는 중에는 같은 자리에서 50분 이상 움직이지 않고 꼼짝 없이 앉아 있기도 합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일상의 움직임과 행복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였습니다. 1만 2천여명의 앱 이용자들은 알람이 오면 지금 자신의 감정과 15분 전에 어떤 신체적 움직임이 있었는지, 즉 누워 있었는지, 앉아 있었는지, 걷고 있었는지 앱을 통해 응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용자들의 실제 움직임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기록되고 있었죠.

그림 1. 행복 그룹별 주중과 주말의 신체적 활동 점수

행복과 15분 전 신체적 움직임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가 바로 그림 1입니다. 신체적 활동 점수가 0에 가깝다는 것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것처럼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경우를 나타냅니다. 반면에 1에 가까울수록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를 의미하죠.

그래프를 살펴보면, 행복한 사람들(검은색 실선)은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푸른색 점선)에 비해 주중이든 주말이든 일상에서 움직임이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행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걷거나 뛰는 등 일상에서의 움직임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연구가 흥미로운 점은 바로 주중, 그것도 아침 시간의 활동에 있어서 행복의 정도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노란색 원으로 표시된 부분은 주중의 아침 8시에 해당합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이른 아침에도 활기차게 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센서가 기록한 움직임과 행복의 관련성을 살펴보았을 때도, 행복할수록 움직임의 빈도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여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움직임과 행복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행복한 사람일수록 더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이 행복을 높이는 것인지, 혹은 반대로 행복한 사람들이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인지 그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단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과 일상의 움직임의 관계를 보여주는 이 연구는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자리에 앉은 채 생각만으로 행복해지기란 어렵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활기찬 삶과 좋은 기분을 경험하고 싶다면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을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했을 때 그 행복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직장 동료나 친구와 점심 시간에 함께 걷거나, 내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을 선물하러 갈 때, 그 발걸음은 가볍지만 이로 인한 행복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글: 김남희 박사(서울대학교행복연구센터 책임연구원)

Vol.76 <긴긴밤>에서 찾은 ‘용서하기’를 위한 3가지 팁

학교에서 고전을 함께 읽는 독서모임을 자율동아리로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친구들과 함께 고전문학뿐 아니라, 청소년소설 등 좋은 책을 함께 읽으며 책 속에서 삶의 길을 찾는다. 산책하듯 책 속의 문장을 거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아리 이름을 <고전산책반>으로 지었다. 우리 동아리 활동의 핵심은 설렁설렁 여유롭게 지내기. 책 속 문장들 속에서 길을 좀 잃으면 어떠한가. 때론 새롭게 만나는 문장과 좋은 글귀를 건져내는 순간,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샛길이 눈 앞에 펼쳐진다. 설렁설렁 산책하듯 가는 길이더라도 혼자라면 외로울 수도 있겠지만 동아리 학생들이 나의 길벗이 되어 함께 떠나니 외롭지 않다. 물론 함께 책의 길, 문장의 길을 산책하는 것을 즐기는 친구들도 있지만 정말 산책하는 줄 알고 우리 동아리에 들어왔는데 책만 읽는 것에 어리둥절해하는 학생들도 있다. 대체 산책은 언제 하냐며 동아리 시간마다 질문하는 이 친구들을 위해 가끔 날이 좋으면 학교 건물 밖으로 나가 햇살을 받으며 교정을 걷다가 등나무 그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책을 읽는다. 이땐 만화책을 허락하기도 한다.

중학생 청소년들이라고 해서 청소년소설만 읽는 것은 아니다. 때론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어 준다. 잔잔한 물결 같은 그 시간 속, 그림책 속 어느 한 장면에서 울컥하는 마음이 인다. 올가을 함께 읽었던 책은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 <긴긴밤>이다.

긴긴밤, 루리 글/그림, 문학동네

이 책의 주인공은 표지 그림에도 나와 있듯 코뿔소와 펭귄이다. 코뿔소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코끼리들의 격려를 받으며 세상 밖으로 나온다. : ‘훌륭한 코끼리가 되었으니, 이제 훌륭한 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군’. 서투르지만 바깥세상에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며 아내를 만나고 예쁜 딸도 생긴다. 행복했던 이 가족의 완벽했던 어느 날 저녁, 인간들의 욕심에 짓밟혀 모든 것을 잃는다. 노든은 아내와 딸의 죽음에서 자기만 살아남은 상황을, 그렇게 만들었던 인간을, 그리고 그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에게 분노하고 괴로워한다. 고통스러운 삶도 삶이기에 살아지는 법. 그 후 노든은 동물원에 갇혀 복수를 결심하고 그곳에서 만난 친구 앙가부와 함께 탈출을 준비하지만, 절친 앙가부마저 뿔사냥꾼들에게 목숨을 잃게 된다. 친구의 죽음과 전쟁으로 망연자실해 있는 노든 앞에 오른쪽 눈이 잘 안 보이는 까칠한 펭귄 치쿠가 나타난다. 노든은 알이 든 자그마한 양동이를 입에 문 치쿠와 함께 바다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이 둘의 걸음에는 고통이, 슬픔과 분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붙잡아야만 하는 희망과 오늘이 있다.1)
1)”별이 빛나는 더러운 웅덩이”속에서_<긴긴밤> 심사평 140p

루리 작가의 글과 함께 망고 색깔의 노을 진 풍경, 별빛 가득한 푸른 밤하늘 등 따스한 색감의 삽화 그림 덕분에 이 책 <긴긴밤>의 주인공 코뿔소 노든의 삶은 우리 학생들에게도 깊이 스며들었다. 다음은 이 책을 함께 읽었던 고전산책반 동아리 학생이 쓴 서평의 일부분이다.

위 학생의 글에서 볼 수 있듯이 <긴긴밤>에서는 코뿔소와 펭귄의 여정을 통해 용서와 자립, 그리고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아름다운 연대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주인공인 코뿔소 노든의 아픔과 삶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어렵게만 생각했던 ‘용서하기’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다. ‘용서(Forgiveness)’라는 단어를 글자 그대로 풀어 보면 ‘누군가를 위하여(for), 주는 것(giveness)’이다. 고통과 분노에 휩싸여 악몽을 꾸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던 노든은 치쿠가 남겨놓은 알에서 부화한 어린 펭귄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준다. “노든은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내게 주었다. – <긴긴밤> 81p”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과 앞날의 두려움을 느끼는 어린 펭귄을 위해 노든은 그 긴긴밤마다 사랑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린 펭귄이 얼마나 사랑받았던 존재인지 상기시켜준다. :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바다를 향해 가는 걸음걸음 동안 어린 펭귄과 함께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보고 감탄하며 그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 과정에서 노든 스스로가 ‘용서’를 실천하고 있음을, 이를 통해 그의 내면에 있던 고통과 분노가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었음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프레드 러스킨은 오랜 기간에 걸쳐 용서를 연구했다. 그는 용서에 대한 오해가 용서를 더 어렵게 만든다고 하면서 ‘용서’는 나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위해 화를 억누르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마음속 미움과 상처를 지우는 과정이며 설혹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삶이 허락해주지 않았을 때도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용서라고 재정의한다. 이렇듯 ‘용서(Forgiveness)’는 가해자를 위하기 이전에,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for) 주는 것(giveness)’이다. 프레드 러스킨 교수의 <용서 프로젝트>에서는 용서하기를 위한 세 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선(善)에 주목할 것.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좋은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 등의 활동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스트레스를 관리할 것. 가장 쉽게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바로 호흡이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의식적으로 깊게 호흡해 보자. 그 숨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좋은 생각을 하면 스트레스에서 멀어질 수 있다. 셋째, 관점을 바꿀 것. 나에게 있는 문제점에만 초점을 맞춰 바라보며 불만을 하기보다는 성장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경험에 집중해 보자. <긴긴밤>의 코뿔소 노든과 어린 펭귄처럼.

이미지출처: 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21/d7afba05-4d00-46b5-95a9-e1e858d2fe23.jpg

우리 삶은 완벽하지 않다. 내 선택이 아니지만, 느닷없이 찾아온 고통과 불행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이 책 <긴긴밤>에서 찾은 ‘용서하기’ 위한 3가지 팁 속에 그 답이 있다. 그것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 일상에서 선하고 좋은 것들을 많이 접하고 그 에너지를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경험으로 채워보자. 이를 실천하다 보면 용서뿐 아니라 긴긴밤 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우리의 행복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글: 오란주 (오산중학교 교사, 행복연구회 회장)

[용서하기] 연민을 통해 분노 내려놓기

💉나에게 상처를 준 사건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여 회복력 기르기

⏱️소요시간

5분. 누군가가 당신에게 상처를 줬을 때의 경험을 반추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이 활동을 반복하여 실행해볼 수 있어요.

❓이 활동은 왜 필요할까요?

우리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거나 배신당했을 때, 화를 내고 그 사람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스러운 감정에 계속 집착하면 원한에 사로잡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분노와 적대감을 푸는 한 가지 방법은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범죄자를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긴 했지만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볼 때 긍정적 정서가 증가하고 스트레스에 강한 심혈관계와 같은 정서적, 생리학적 이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렇게 해보세요!

1. 앉을 조용한 장소를 찾아보세요.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2분간 휴식을 취합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하나”라는 단어에 집중하십시오. 팔, 다리, 몸을 가만히 두십시오.

2. 과거에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상처를 주거나 기분을 상하게 한 시간을 확인하십시오.

3. 다음 2분 동안 가해자를 나쁜 행동을 한 사람으로 생각하십시오. 관계를 회복할 수 없더라도 이 사람이 긍정적인 일이나 치유를 경험하기를 진심으로 바라십시오. 힘들겠지만 가해자에게 자비나 연민의 선물을 주는 데 생각과 감정을 집중하십시오. 이 사람에 대한 연민, 친절, 자비를 키울 때 생각, 감정, 신체적 반응에 의식적으로 집중해봅니다.

☘️ 이 활동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상처가 된 사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연민을 통해 분노를 놓아버리면 공감과 용서의 감정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부정적 사건이 우리에게 끼친 악영향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우리가 가해자에 대한 진정한 공감과 염려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습니다. 힘든 감정을 억제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가해자에 대한 연민의 관점을 가질 때 더 깊고 더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이 새로운 관점은 가해자가 긍정적인 변화를 하도록 지원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설사 가해자와의 화해가 불가능한 경우일지라도 이러한 관점은 우리 스스로가 삶을 계속 이어나갈 힘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자들이 “동정적인 재평가”라고 부르는 것에 참여하기 위해 연민으로 과거의 범죄에 대해 생각하도록 지시받은 참가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반추하거나 억제하도록 지시받은 참가자에 비해 더 큰 공감, 용서, 긍정적인 감정 및 통제감을 보고했습니다. 범죄에 대해. 반추 그룹과 비교하여 동정심 많은 재평가 그룹은 또한 눈 근육 긴장(강렬한 감정과 관련됨)이 적고 심박수가 낮았습니다.

[관련 연구]

vanOyen Witvliet, C., DeYoung, N. J., Hofelich, A. J., & DeYoung, P. A. (2011). Compassionate reappraisal and emotion suppression as alternatives to offense-focused rumination: Implications for forgiveness and psychophysiological well-being. The Journal of Positive Psychology, 6(4), 286-299.

Vol.76 용서, 너 어디까지 해봤니?

✏ 용서의 Benefit
✏ 용서에 대한 오해
✏ 용서하기 4딘계
✏ 삶에 적용하기

자녀를 살해한 범인을 용서하고 양자로 삼았다는 어느 부모의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아내를 살인한 범인을 용서한 목사, 억울한 누명을 쓰고 45년간 옥살이한 중년의 덤덤한 용서와 이해. 가상의 영화 주인공이나 고도로 훈련된 성자들만이 할 수 있을 법한 수준의 용서가 삶의 현장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용서, 나는 어디까지 해보았던가.

✏ 용서의 Benefit

이렇게 대단한 용서가 아니라도 일상에서 실천하는 소소한 용서가 우리의 정서와 신체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용서할 때 심리적 안녕과 신체 건강 모두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Worthington et al., 2007; Toussaint et al., 2012; Tpissaint et al., 2015).

먼저 용서는 복수에 대한 생각 혹은 부정적 감정 해소를 돕는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5주간의 추적조사연구 결과 용서를 많이 할 때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이러한 스트레스 감소는 정신건강증상을 완화시켰다(Toussaint et al., 2016a). 흥미롭게도 한 연구에서는 용서를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 스트레스가 정신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밝혀냈다 (Toussaint et al., 2016b). 스트레스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용서가 끊어낸 것이다. 이처럼 용서는 우리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해결해준다.

용서는 분노도 해소시켜준다. 온갖 사회 부조리와 갑질 논란 등으로 분노가 대한민국을 뒤덮는 시기가 있었다. 일시적으로 표출되는 강한 분노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분노가 매우 깊고 오래 지속된다면 그것은 체계적으로 우리에게 많은 해를 가한다. 연구에 따르면 분노를 없애면 근육이 이완되고, 불안감이 덜하며, 에너지가 많아지고, 면역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한다 (Chida & Steptoe, 2009). 용서가 부정적 요인을 제거하기도 하지만 긍정적 요인을 강화시켜주기도 한다. 용서는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불의한 일을 당했을 때 그들이 결국 좋아하지 않게 되는 대상은 (아이러니하게도) 본인 스스로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일의 고통에 맞서서 자신을 해친 사람에게 선함을 바칠 때, 스스로에 대한 관점을 바꿀 수 있다. 바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 용서에 대한 오해

이처럼 용서가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신체적 정신적 유익함에도 불구하고 용서를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용서에 대해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용서란 단순히 나에게 해를 가한 사람을 놓아주거나 넘어가는 것이 아니다. 용서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용서가 잘못한 사람을 풀어주거나 그들과 화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용서는 공정성이나 정당성의 영역이 아니다. 내가 용서를 하고 안하고가 어떤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나를 학대한 가해자를 용서했다고 가해자의 행동이 옳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용서는 화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학대 피해자가 가해자와 화해(두가지 이상의 생각과 요구 등을 조화시키는 과정) 할 수는 없다. 다만, 피해자가 가해자를 “이해”하는 영역에는 나아갈 수 있다. 진정한 용서는 나를 해친 사람에게 “공감, 동정, 이해심”을 갖는 것을 말한다. 바로 이것들이 용서를 미덕이며 강력한 요인으로 만든다.

용서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무엇일까?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이 나약함의 표시라는 것이다. 학생들 사이의 관계를 중재하다 보면 끝까지 상대방의 잘못을 관철시키며 절대 용서하려들지 않는다.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고 했던가. 용서하면 내가 지는 것 같고, 내가 약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용서는 누군가의 행동 혹은 사건의 잘잘못을 결정하지 않는다. 다만 상대방에게 따뜻한 이해의 시선을 주는 것이다. 용서는 나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성숙함의 결과이다.

진정한 용서란, “우리를 부당하게 해친 자에게 원망할 권리, 부정적인 판단, 무관심한 행동을 버리고, 그에게는 과분한 동정심, 관대함, 심지어 사랑을 키우려는 의지” (Enright et al., 1998)를 뜻한다.

✏ 용서하기 4단계

타고난 용서 전문가가 있을까? 누가 용서를 잘 할 수 있을까? 대체적으로 우호적이고 덜 신경질적인 성향의 사람,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용서를 잘 한다고 한다. 반대로 곰곰이 생각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일수록 용서하기가 어려운데 그것은 자기가 받은 상처나 원한에 보다 오래 메어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용서하기를 잘 하는(잘 못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성향은 있지만 이것이 용서하기가 타고난 재능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연습하면 더 잘 용서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처음부터 대단한 용서를 할 필요는 없다. 용서하려고 했다가 갑자가 용서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올라올 수 있다.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런 마음이 올라온다고 해도 놀랄 것 없다. 그렇다고 내가 용서하기를 실패한 것은 전혀 아니다.

여러 중재 연구를 통해 효과를 보인 용서하기 모델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Enright의 용서 치료 과정 모델(Enright, 2001)은 총 20개의 세분화된 과정으로 이뤄져 있으며 크게는 4가지 (범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기, 용서하기로 결심하기, 가해자를 이해하는 데 노력하기,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공감과 연민 발견하기)로 분류된다. 이러한 일련의 인지 연습은 상대방을 그들이 저지른 행동으로 정의하고 고정관념화 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상처입은 인간으로 보도록 돕는다. 이런 점에서 용서하기는 친 사회적 행동으로 정신건강을 돕는 정서 중심적 대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Worthington,2006; Worthington & Scherer 2004).

📒준비단계
🏷누가 당신을 다치게 했습니까?
🏷얼마나 많이 다쳤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에 초점을 맞출 건가요?
🏷그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오전이었나요, 오후였나요? 흐렸나요, 맑았나요?
🏷상대방이 뭐라고 했나요? 당신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1단계 : 분노 드러내기
🏷분노 감정을 다루는 것을 피한적이 있습니까?
🏷화난 적 있나요?
🏷당신은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드러내는 것이 두려운가요?
🏷당신의 분노가 당신의 건강에 영향을 미쳤나요?
🏷상처나 가해자에 대해 집착한 적이 있나요?
🏷당신은 당신의 상황과 가해자의 상황을 비교했나요?
🏷그 상처가 당신의 삶에 영구적인 변화를 가져왔나요?
🏷그 상처가 당신의 세계관을 바꾸었나요?

📒2단계 : 용서하기로 결정하기
🏷지금까지 당신이 해왔던 방법이 그리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인정하세요.
🏷용서 과정을 기끼이 시작하세요.
🏷용서하기로 결심하세요.

📒3단계 : 용서 작업
🏷이해하기위해 노력하세요.
🏷연민의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하세요.
🏷고통을 받아들이세요.
🏷상대방에게 선물을 전달해 보세요.

📒4단계 : 감정의 감옥으로부터 해방 및 발견
🏷고통의 의미를 생각해보세요.
🏷용서의 필요성을 발견해보세요.
🏷당신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떠올리세요.
🏷당신의 삶의 목적을 발견하세요.
🏷용서의 자유를 찾아보세요.

Enright는 이 모델이 배우자로부터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여성의 우울증, 불안, PTSD를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포함하여 다양한 일대일 개입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Reed & Enright, 2006). 이 모델을 사용한 54개의 용서 연구를 대상으로 한 메타연구에서도 용서와 여러 정신건강이 향상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이 연구에서는 강한 용량-반응 관계가 있는 것 또한 밝혀냈다 (Wade et al., 2014). 즉, 용서하려고 노력한 양과 용서를 성공적으로 경험한 양 사이의 유의미한 정적 관계가 있었다.

✏ 삶에 적용하기

내가 아직 용서하지 못한 누군가가 있다면 지금 잠시 머리속에 떠올려 보자. 위 4가지 단계 중 나는 어디에 멈춰서있는가. 용서하기를 결심하지 못하고 그 앞을 서성이고 있는가, 아니면 결심은 했지만 어떻게 이해해야하는 지 몰라 헤메고 있는가.

용서에 대한 오해의 실타래를 풀고 용서 과정 단계를 확인하여 내가 가졌던 용서의 지경을 서서히 넓혀보자. 용서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개인의 노력 뿐 아니라 용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용서 문화를 형성하고자 하는 가정과 교육현장의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용서를 실천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참고문헌]

Chida, Y., & Steptoe, A. (2009). The association of anger and hostility with future coronary heart disease: a meta-analytic review of prospective evidence.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53(11), 936–946. https://doi.org/10.1016/j.jacc.2008.11.044

Enright, R. D., Freedman, S., & Rique, J. (1998). The psychology of interpersonal forgiveness. In R. D. Enright & J. North (Eds.), Exploring forgiveness (pp. 46–62). Wisconsin: University of Wisconsin Press

Enright, R. D. (2001). Forgiveness is a choice: A step-by-step process for resolving anger and restoring hope.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Reed, G. L., & Enright, R. D. (2006). The effects of forgiveness therapy on depression, anxiety, and posttraumatic stress for women after spousal emotional abuse.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74(5), 920–929. https://doi.org/10.1037/0022-006X.74.5.920

Toussaint, L. L., Owen, A. D., & Cheadle, A. (2012). Forgive to live: Forgiveness, health, and longevity. Journal of Behavioral Medicine35(4), 375-386.

Toussaint, L. L., Worthington, E. L. J., & Williams, D. R. (2015). Forgiveness and health. Springer Netherlands.

Toussaint, L. L., Shields, G. S., & Slavich, G. M. (2016a). Forgiveness, Stress, and Health: a 5-Week Dynamic Parallel Process Study. Annals of behavioral medicine : a publication of the Society of Behavioral Medicine50(5), 727–735. https://doi.org/10.1007/s12160-016-9796-6

Toussaint, L., Shields, G. S., Dorn, G., & Slavich, G. M. (2016b). Effects of lifetime stress exposure on mental and physical health in young adulthood: How stress degrades and forgiveness protects health. Journal of health psychology21(6), 1004–1014. https://doi.org/10.1177/1359105314544132

Wade, N. G., Hoyt, W. T., Kidwell, J. E. M., & Worthington, E. L., Jr. (2014). Efficacy of psychotherapeutic interventions to promote forgiveness: A meta-analysis.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82(1), 154–170. https://doi.org/10.1037/a0035268

Worthington, E. L., & Scherer, M. (2004). Forgiveness is an emotion-focused coping strategy that can reduce health risks and promote health resilience: Theory, review, and hypotheses. Psychology & Health19(3), 385-405. doi: 10.1080/0887044042000196674

Worthington, E. L., Witvliet, C. V. O., Pietrini, P., & Miller, A. J. (2007). Forgiveness, health, and well-being: A review of evidence for emotional versus decisional forgiveness, dispositional forgivingness, and reduced unforgiveness. Journal of Behavioral Medicine, 30, 291.

Vol.76 Blooming Happiness

🌱행복수업과 함께 성장한 아이들 #1편
🌱선생님! 지금도 행복 수업해요?
🌱그런데 사회에서 행복 수업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2011년 행복수업 시범학교부터 현재까지 행복수업을 지속해 온 선생님의 제자들이 어느덧 성장하여 사회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행복수업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행복 수업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행복 수업으로 꽃 핀 아이들의 이야기 Blooming Happiness, 지금 시작합니다.

📝손혜진 행복 교사(배곧고등학교)

2010년부터 행복 수업을 시작했다. 행복 수업과의 만남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교사가 꿈이었던 나는 초임 시절도 좋았지만, 교사로서 지금의 만족도가 더 높다. 그 이유에는 행복 수업의 역할이 꽤 크다. 2010년을 시작으로 중학교에서 9년, 고등학교에서 4년째 행복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행복 수업 연차가 쌓이다 보니 제자들의 행복 성장 스토리도 함께 쌓여간다. 일상의, 일상에 의한, 일상을 위한 행복 스토리를 모두와 공유해 보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노력해서 대학 졸업하자마자 발령을 받았다. 교사 임용 소식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다. 첫 발령지는 감사하게도 내가 태어나고 자란 광명이었다. 광명에서의 중학교 4년, 고등학교 5년은 나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 시절에는 매일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했고, 학생들에게는 ‘입시 결과가 좋은 것이 인생의 행복’이라고 말하며 입시 지도를 했다. 그런 나를 따르는 학생들을 보며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

그러던 중 지역 만기로 다른 지역으로 옮기게 되었다. 가끔 회나 조개구이를 먹으러 갔던 지역으로 배정받았다. 내심 고등학교 발령을 원했지만 중학교로 가게 되었고, 3학년 담임을 맡았다. 개학 후 첫날, 조회 시간에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밝고 무난해 보였다. 교무실에 가니 연배 있는 선생님께서 엄청난 파일 상자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잘 봐둬.”라고 한마디 하시고는 사라지셨다. 상자를 열어보니 학생 한 명에 대한 상담 일지와 사건 경위서(2년간의 기록) 등이 가득 담겨 있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 반 학생이었다. ‘이걸 보고 뭐 어쩌라는 거지?’ 순간 답답했다. 상자를 준 선생님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보았다.

“선생님, 한 달만 버텨요. 그 아이 한 달 안에 징계 떨어지면 이제 우리 학교 못 다녀요. 아! 그리고 선생님, 웬만하면 그 아이 건드리지 말아요.”

그렇게 대화는 끝났고, 허탈한 마음을 안고 정신없이 업무와 수업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전에 있던 학교와 시스템이 다르다 보니 새로 전근을 온 동료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해졌다. 그런데 숨겨져 있던 학생들의 개념 없는 모습들, 거침없이 나오는 폭력적 행동 등 고등학교에서는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순간순간 벌어지는 현실에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교무실에 첫날 받았던 상자에 적혀있던 학생 이름이 들려왔다.

3월 마지막 주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우리 반에서 수업을 하던 교과 선생님이 소리를 지르며 교무실로 오셨다.

“00이가 수업 시간에 나한테 욕을 하고 나가 버렸어요. 나 이거 못 참아요.”

그리고는 곧 00이의 어머니가 학교로 오셨다. 어머니는 눈물을 한참 흘리신 뒤 말을 이어가셨다. 아이가 학교에 있길 힘들어해서 상담받는 중이고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00이가 1년만 잘 버텨서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애원하셨다. 며칠 뒤 선도위원회가 열렸고, 학교 측에서는 그동안의 모든 기록을 종합해서 강제 전학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상황이었다. 담임인 나는 00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자고 애원했다. 이후 같은 일이 생기면 그때는 모든 처분을 다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학교에서는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었고, 00학생과 이렇게 두 번째 처음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왜 이렇게 생활지도에 에너지를 쏟는 걸까? 다시 고등학교로 가고 싶다. 이 학교는 나랑 맞지 않는 것 같아. 너무 힘들어’ 등 스트레스와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문에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라는 문구를 발견하게 되었고, 뜻이 맞는 동료 교사 3명과 함께 연수를 신청했다. 서울대행복연구센터에서 하는 첫 번째 ‘교사 행복 연수’였는데 연수받는 내내 귀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다. 교사 행복 연수는 힘들고 지쳐있던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연수가 끝난 뒤 다시 학교로 돌아갈 힘이 났다. 먼저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학생들을 만나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우리 반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00학생과 나는 약속했다. 교실이 답답하다고 느껴질 땐 언제든지 선생님을 찾아오라고. 그러면 어머님께 연락드려 조퇴를 시켜주었다. 그러면서 00이와 자주 이야기하게 되었고 현장 체험학습으로 가족 여행을 하면서 00이의 상태는 점차 좋아졌다. 2학기에는 반 친구들과 단합대회를 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 시간도 가졌다. 나의 행복이 학생들의 행복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낀 중요한 시기였고, 나와 함께했던 제자들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2학기에는 00이를 포함하여 반 아이들과 행복 수업을 진행했다. 00이도 다행히 행복 수업을 잘 따라와 주었고, 무사히 졸업도 했다. 졸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하던 00이는 지금 태권도 관장이 되어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행복 수업을 했던 녀석에게 지금도 연락이 온다.

“선생님! 지금도 행복 수업해요?
그런데 선생님, 사회생활에서 행복 연습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하면서…

2탄 # 꿈과 꿈의 연결(조종사가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