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행복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 아주 보통의 행복: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의 행복에 관한 진담 반, 농담 반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07월 21일 출간

60만 독자가 선택한 스테디셀러 『프레임』, 『굿 라이프』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의 행복론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새로운 행복의 정의
“행복이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것”스테디셀러 『프레임』, 『굿 라이프』를 잇는 서울대 최인철 교수의 신작 『아주 보통의 행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행복론을 담은 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는 우리 내면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행복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행복에 관해 연구해온 최인철 교수는 이번 책에서 ‘행복의 평범성’에 주목했다.

“행복은 그저 일상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이다. 밥을 먹고, 일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사소함 속으로 더 깊이, 온전히 들어가는 것이 행복이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의 1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행복의 3가지 변화를 소개하고, 2부는 저자가 느낀 삶에 관한 단상들을 위트 있는 필치로 담아냈다. ‘평범하기에 더욱 소중한 보통의 행복’이라는 메시지는 진지하지만, 형식은 전혀 무겁지 않다. 삶을 향해 한마디 농담을 던지듯 경쾌하게 풀어낸 글들은 오히려 깊은 여운을 남긴다.

우리는 매일 고민한다. ‘나는 잘살고 있는 것인지, 내 삶은 행복한 것인지’. 정해진 답은 없다. 행복의 형태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의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가이드북이 되어줄 것이다.

약한 것이 강한 것보다 좋다? 행복은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

‘________ 면, 행복하다!’

위 빈칸(____)에 말을 채워 넣어 보자.

어떤 사람은

‘놀이동산에 가서 뼈 속까지 짜릿한 스릴 만점의 놀이기구를 타면, 행복하다!’ 이렇게 채웠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에 가서 유명한 화가의 미술 작품을 직접 보면, 행복하다!’ 이렇게 썼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사람은

‘하루 종일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활동(등산, 낚시, 급류 타기, 축구, 농구, 테니스 등등)을 실 컷 하면, 행복하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이 세 부류의 사람들의 공통점은 일단 굉장히 강력한 행복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원하는 건 강력한 한 방이다! 놀이동산에서 짜릿한 놀이기구를 매일 탈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한국 사람이 한국에 살면서 루브르 박물관에 매일 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직장일을 하면서 매일 등산, 낚시, 급류 타기를 매일 즐긴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힘들다.

이처럼 강력한 한 방은 대부분 일회적(단회적) 경험일 때가 많다. 다시 경험할 때까지의 시간 간격이 굉장히 길다. 그래서일까? 이렇게 행복을 강력한 한 방이라고 생각하다 보면, 일상에서 행복을 경험하기 힘들다.

강력한 한 번의 행복들은 대부분 부작용도 심하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장에서 광란의 밤을 보냈다고 하자. 콘서트를 즐길 때는 정말 미쳐버릴 정도로 황홀하고, 열정적이고, 희열에 찼을 것이다. 울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콘서트가 끝나면 어떨까?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 꿈같은 시간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보면, 모든 게 너무 비현실적이다. 화려한 조명도 흥분된 목소리도, 부둥켜안았던 옆사람도 없다.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시간이 흐른다. 이런 사건이 반복되면, 즉 강력한 행복과 급격한 우울이 반복되는 삶을 살게 되면, 급격한 우울증이 올 수 있다.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양극성 장애(조울증)가 올 수도 있다. 자기 통제력이 하락하여 도덕적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사실 강력한 한 방의 행복은 체력 소모도 심하다. 생전 놀이기구 한 번 타지 못하다가, 하루 종일 뛰어다니면서 놀이기구를 타고, 소리 지르고 놀았다고 해보자. 다음날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할 확률이 높다. 축구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못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5시간 넘게 축구를 했다고 하자. 직장인이라면 다음날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다. 급류 타기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놀 때는 좋았는데, 다음날에는 근육이 욱신욱신하는 후유증이 있다.

이제 다시 질문하려고 한다.

‘________ 면, 행복하다!’

당신은 이제 빈칸(____)에 어떤 말을 넣을 것인가?

강력한 한 방인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아침에 책상 정리를 하면, 행복하다!’

‘조용하게 음악을 틀고 책을 읽으면, 행복하다!’

‘라디오를 들으며 커피 한 잔 하면, 행복하다!’

‘집 근처 공원을 한 바퀴 걸으면, 행복하다!’

‘퇴근하면서 저녁노을을 보면, 행복하다!’

‘매일 기도하고 명상하면, 행복하다!’

‘길가에 핀 꽃을 보면, 행복하다!’

이제 이런 말들이 채워지지 않았을까?

이런 행복은 매일 경험할 수 있다. 강도는 좀 약하다. 놀이기구 타는 것이나 콘서트장에서 락이나 힙합 공연을 보는 것을 고강도 행복이라고 한다면,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은 저강도 행복이다.

그러나 이런 저강도 행복이 우리에게 더 활력을 준다. 우리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게 해 주고, 평정심을 주며, 만족을 느끼게 하는 건 바로 매일 경험할 수 있는 저강도 행복이다. 저강도 행복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지도 않는다. 그것을 경험한 후에 일상이 굉장히 달라 보인다거나,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피곤한 일도 없다. 그저 매일 나를 미소 짓게 하고, 매일 잔잔하게 나를 채워준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자. 과연 나는 강력한 한 방을 원하고 살았는가? 아니면 일상의 잔잔한 행복들을 자주 경험하고 살았는가? 전자였다면, 후자로 바꿔보자!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삶은 행복해지고,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주요 참고문헌

Diener, E., Sandvik, E., & Pavot, W. (2009). 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versus negative affect. In Assessing well-being (pp. 213-231). Springer, Dordrecht.

행복에는 행복이 없다?

행복해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길을 걷다가 돈을 주울 수도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거나, 놀이동산에서 짜릿한 놀이기구를 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행을 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어요. 그런데 이런 걸 못한다면? 그럼 행복하지 않은 걸까요? 이렇게 꼭 즐거움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만 행복일까요?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행복을 너무 좁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행복할 일이 없다고 느끼면서 실제로 불행해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행복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수많은 행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삶에 대한 평가가 한결 나아질 것이고, 이러한 행복을 경험하기 위한 생활을 디자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소개하겠습니다! 열 가지 긍정 정서에 대해서 말입니다![1]

1. 집중한(Attentive)

(오늘/어제/최근 일주일 간) 30분 이상 집중한 일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행복을 경험한 것입니다.

2. 적극적인(Active)

(오늘/어제/최근 일주일 간) 내가 할 일을 스스로 선택해서 한 것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행복을 경험한 것입니다.

3. 맑은 정신(Alert)

(오늘/어제/최근 일주일 간) 생활하는 동안 피곤하거나, 졸리지 않고 활력이 충분한 시간대가 있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행복을 경험한 것입니다.

4. 흥분되는(Excited)

(오늘/어제/최근 일주일 간)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났거나 놀이기구를 탈 때나 기대했던 일이 이루어지는 순간처럼 짜릿한 적이 있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행복을 경험한 것입니다.

5. 열정적인(Enthusiastic)

(오늘/어제/최근 일주일 간) 마무리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끝까지 마무리를 지은 일이 있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행복을 경험한 것입니다.

6. 결단력 있는(Determined)

(오늘/어제/최근 일주일 간) 망설이지 않고 결정해서 실행한 일이 있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행복을 경험한 것입니다.

7. 감동받은(Inspired)

(오늘/어제/최근 일주일 간) ‘아하!’ 하거나, 무언가 보거나 들었을 때 정말 아름답다, 대단하다고 느끼거나, 평소 잘 몰랐던 것에서 새로운 점을 발견하거나, 깨달음이 찾아온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행복을 경험한 것입니다.

8. 자랑스러운(Proud)

(오늘/어제/최근 일주일 간) 열심히 노력하여 이룬 것에 대해 기쁨과 뿌듯함을 느낀 적이 있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행복을 경험한 것입니다.

9. 흥미진진한(Interested)

(오늘/어제/최근 일주일 간) 어떤 대상, 지식, 사건, 사람에 대해 궁금하고, 더 알고 싶고, 관심을 가진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행복을 경험한 것입니다.

10. 강인한(Strong)

(오늘/어제/최근 일주일 간) 어렵고 힘든 상황 혹은 걱정했던 상황에서 차분하고 적절하게 잘 대체했던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행복을 경험한 것입니다.

어떠세요? 이렇게 10가지로 나눠서 보니까? 생각보다 행복할 일이 많아지지 않으셨나요? 종류가 꼭 여러 가지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같은 정서를 여러 번 경험하는 것도 행복이니까요. 평일에 주로 경험하는 정서와 주말에 주로 경험하는 정서가 다를 수도 있고, 시간대나 요일에 따라 경험하는 정서가 다를 수도 있어요. 중요한 이렇게 긍정 정서를 세분화해서 보면 내가 긍정 정서를 경험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일이 우리 삶에서 많아진다는 것이죠. 그리고 실제로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큰 틀에서의 행복한 삶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발견하셨나요? 이 10가지 긍정 정서에 ‘행복한(Happy)’이라는 형용사가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여러분 행복이라고 꼭 불어야 행복이 아니에요.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혹은 여행을 다니면서 웃고, 미소 지어야 행복이 아닙니다. 뭔가 집중만 해도, 성취만 해도 행복이고요. 결단력 있고 강인하게 뭔가를 해 나가도 행복이에요. 맑은 정신으로 뭔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 행복입니다. 일상적인 풍경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여기 이런 게 있었네’라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도 행복입니다.

행복이라고 할 때 꼭 어마어마한 것만 있는 게 아니에요.

이렇게 다양한 행복을 내 삶에서 경험하는 빈도를 높여가는 것, 그 안에 행복한 삶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1] Watson, D., Clark, L. A., & Tellegen, A. (1988).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brief measures of positive and negative affect: the PANAS scale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4(6), 1063-1070.

어리석음으로도 충분히 설명되는 일을 악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Hanlon’s Razor

핸런의 면도날

“Never attribute to malice that which is adequately explained by stupidity.”

“어리석음으로도 충분히 설명되는 일을 악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출처

Busch, C. (2020). The serendipity mindset: The art and science of creating good luck. New York: Penguin Random House LLC.

Levy, N. (2007). Radically socialized knowledge and conspiracy theories. Episteme: A Journal of Social Epistemology4(2), 181-192.


Rožňák, P. (2019). Migration and National Security of the Visegrad Countries. Does the Nation State Have a Superstate? Central European Review of Economics & Finance31(3), 17-33.


Boatright, J., Bowie, N. E., Carroll, A. B., Cavanagh, G. F., Ciulla, J. B., Cragg, W., … & Wood, D. J. (2010). From Past and Present Editorial Board Members and Associate & Advisory Editors: Anniversary Reflections. Business Ethics Quarterly20(4), 711-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