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의 긍정적감정은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What Good Are Positive Emotions in Crises?
A Prospective Study of Resilience and Emotions Following the Terrorist Attacks on the United States on September 11th, 2001

Fredrickson et al (2003)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는 역사상 가장 끔찍한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의 여객기를 4대 납치하여, 두 대는 뉴욕의 쌍둥이 빌딩에 충돌했고, 또 한 대는 워싱턴 펜타곤의 미군 사령부에 충돌했고, 나머지 한 대는 목표 타겟에 도달하지 못한 채 펜실베니아에 충돌했다. 여객기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고, 펜타곤에 있던 사람들과 3000명 가까이 되는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사망했다. 911테러는 미국의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테러였다.
  911테러는 전례 없는 신체적, 경제적 황폐화와 인명피해가 있었으며, 뿐만 아니라 미국 시민들 사이에 상당한 정서적 혼란도 야기 시켰다. 테러가 발생한 지 며칠 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비극을 겪고 70%가 울었다고 답했으며, 52-70%가 우울감을 느꼈으며, 33-62%가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66%의 사람들이 집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어떤 감정을 경험했냐고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와 슬픔을 자주 느꼈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감도 널리 퍼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63%의 사람들이 자신의 안전이 공격받고 있다고 느꼈으며, 54%의 사람들은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 중 누군가가 테러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분노, 슬픔, 공포, 그리고 불안이 뒤섞인 이러한 상황속에서, 긍정적인 감정은 허용되지 않았으며, 부적절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긍정적인 감정은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정과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긍정적인 감정이 섞이 srudgja은 911테러 이후 정당화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살아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거나,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안전하다는 것에 대해 감사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로 자신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가까이하면서 더 큰 사랑을 느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일부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시민들은 가족과 친척에 대한 애정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60%의 사람들은 911테러로 인해 개인적인 관계가 강화되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오직 21%만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꼈다.
   감사, 관심, 사랑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분노, 슬픔, 두려움,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보다 더 즐거운 주관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즉, 긍정적인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하는 것을 막아주어,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이는 위기에 처했을 때 긍정적인 정서가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음을 말한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감정이 단지 집중을 방해하는 것에 불과할까?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긍정적인 감정은 다양한 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첫째, 긍정적인 감정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 외에도, 사람들의 몸까지 편안하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분노, 공포,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사람들의 자율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심장 박동수, 피로, 혈압 등을 증가시킨다. 선행 연구들의 실험에서는 긍정적인 감정의 경험은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의 효과를 가라앉힐 수 있음을 밝혀냈다. 즉, 부정적인 정서 맥락에서의 긍정적인 감정은 심리적 휴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 고갈된 자원을 보충해주는 역할까지 한다.
  둘째, 긍정적인 감정은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변화시킨다. Fredrickson(1998, 2000)은 부정적인 감정이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그들의 관심을 좁힌다고 밝혔다. 한편, Isen과 그의 동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게 되면 사람들의 선호가 다양해지고,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이 넓어진다고 밝혔다. 선행연구들은 긍정적인 감정이 단지 그 순간에만 기분을 좋게 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감정은 사람들이 역경에 대처하는 방법을 개선시킴으로써, 미래에도 기분이 좋을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셋째, 긍정적인 감정은 개인적 자원에도 이점을 준다. 앞서 말했듯이 긍정적인 감정은 순간적으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넓혀주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개선시킨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이러한 스트레스 대처 스타일은 습관이 된다. 습관적으로 스트레스를 잘 대처하는 것은 지속적인 개인적 자원이며, 사람들이 다양한 미래의 역경에서 잘 해쳐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하나의 보호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즉, 요약하자면, Fredrickson(1998, 2000, 2001)의 긍정적인 감정에 대한 확장이론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긍정적인 감정에 의해 신체적 자원, 사회적 자원, 지적 자원, 심리적 자원을 포함한 개인적 자원이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이 이론에 따르면, 긍정적인 감정이 반복되는 경험은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형성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심리적 회복탄력성이란, 부정적인 경험에서 되돌아오는 능력으로, 안정적인 성격 특성으로 간주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의 요구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으로 간주된다. 탄력적인 사람들은 삶에 긍정적이고,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이며, 높은 긍정적 감정을 가지는 것을 암시했다.

 

   본 논문에서는 Fredrickson의 이론을 기반으로, 긍정적 감정이 회복탄력성의 중요한 구성요소라는 가설을 세웠다. 첫째, 회복탄력성이 있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에 의해 우울감이 완충될 것이라는 가설1을 세웠다. 탄력적인 사람들은 위기(테러) 이후 우울 증상을 덜 경험할 것이며, 이러한 완충효과는 긍정적인 감정의 빈번한 경험에 의해 매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둘째, 회복탄력성이 있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는 가설2를 세웠다. 위기는 사람들의 심리적 자원을 고갈시키는 반면, 탄력적인 사람들은 오히려 심리적 자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한 위기 이후의 성장은 탄력적인 사람들의 위기 이후의 긍정적인 감정의 빈번한 경험으로부터 매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911 테러에 대한 미국 대학생들의 감정적인 반응에 대해 조사해보았다.

 

<방법>
  911테러가 있기 전, 2001년 3월부터 6월까지 미시간 대학의 대학생들과 최근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감정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911테러 이후, 2001년 9월 20일에 참가자를 재모집하여 follow-up study를 진행했다. 총 47명(남성 18명, 여성 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911테러 이전에 진행했던 감정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생리학적 센서를 부착하고 기본적인 심리상태를 측정했다. 그리고 나서 일련의 영화와 행동과제 후, 회복탄력성, 성격특성, 심리적 자원 등을 측정하는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다. 911테러 이후에 진행한 follow-up 연구에서도 참가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에서는 현재 기분이 어떠한지, 911테러 이후에 경험했던 가장 큰 문제와 스트레스 상황은 무엇이었는지, 그러한 문제와 스트레스 속에서도 긍정적인 의미를 찾았는지(예를 들어, 이 경험을 통해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등의 질문) 등의 문항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 밖에도 긍정/부정 감정, 우울 증세, 심리적 자원 등을 측정했다.

 

<결과>
  그 결과, 우선 테러 이후에 경험했던 문제나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면, 두 명의 참가자는 911테러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가장 빈번하게 경험했던 문제는 참가자 중 26%가 미래의 또 다른 테러공격의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 빈번하게 경험했던 문제는 뉴욕 또는 워싱턴 DC에 살고 있는 주변사람들의 안전에 대한 문제였다.
  가설 1에서 우리는 위기 이후 긍정적인 감정의 경험이 회복탄력성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는데, 분석 결과, 테러 이후 경험한 긍정적인 감정이 테러 이전의 회복탄력성과 테러 이후의 우울 증상 사이의 관계를 완벽하게 설명했다. 가설 1이 입증된 것이다. 즉, 탄력적인 사람이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되면 우울 증상을 덜 겪는다는 것이다. 가설 2에서 우리는 회복탄력성이 있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는데, 분석 결과, 테러 이후 경험한 긍정적인 감정이 테러 이전의 회복탄력성과 테러 이후의 심리적 자원의 성장 사이의 관계를 완벽하게 설명했다. 가설 2도 입증된 것이다. 즉, 탄력적인 사람이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되면 심리적 자원이 더 성장한다는 것이다.

 

  911 테러 공격은 미국 시민들의 마음을 아수라장에 빠트렸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테러 이후 몇 주 동안 분노, 슬픔, 두려움 등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긍정적인 감정 또한 나타났다. 분노, 슬픔과 함께, 감사, 관심, 사랑 등의 긍정적인 감정들을 빈번하게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미국 시민들은 그들 자신의 안전과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 또한 친구와 가족을 향한 새로운 애정을 느꼈고, 그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도 느꼈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911테러로 인한 감정의 소용돌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감정은 탄력적인 사람들이 다시금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본 논문에 따르면, 테러 이후의 긍정적인 감정은 탄력적인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아서 우울감을 적게 느끼게 해주고, 더욱 성장하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Fredrickson의 broaden-and-build 이론과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본 연구의 결과는 스트레스와 대처모델에서 긍정적인 감정이 중요하다는 최근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긍정적인 감정은 실제로 위기 상황에서 기능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둘째, 위기 상황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배양하기 위한 노력은 단기적 관점과 장기적 관점에서 모두 이롭다. 단기적으로는 주관적인 경험을 개선시키고, 신체적인 각성을 없애주고, 폭넓은 대처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좋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우울감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인 심리적 자원을 구축하고, 성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롭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감정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Folkman에 의하면 긍정적인 감정을 키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한다. 영적 또는 종교적 신념을 지키거나 철학적 차원에서 삶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는 방법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보통의 사건에 긍정적인 가치를 불어넣고, 현실적인 목표를 추구하고 달성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Fredrickson, B. L., Tugade, M. M., Waugh, C. E., & Larkin, G. R. (2003). What good are positive emotions in crises? A prospective study of resilience and emotions following the terrorist attacks on the United States on September 11th, 2001.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4(2), 365-376.
http://europepmc.org/articles/pmc2755263 

방황하는 마음은 행복하지 않다: 몰입과 행복

방황하는 마음은 행복하지 않다
: 몰입과 행복

 

 

  주변에 계절을 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오늘은 정말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봄이면 꽃이 피기에 마음이 방황하고, 여름에는 더워서 마음이 방황하고, 가을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마음이 방황하고, 겨울에는 추워서 마음이 방황한다.
  그렇다면, 방황하는 마음(wandering mind)은 그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가? 아니면 부정적 영향을 주는가?
  Killingsworth와 Gilbert(2010)는 2천여명의 i-phone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루에 3번 씩 질문 알람을 보내는 방법(ESM, Experience Sample Method: 경험표집법)을 사용하여 이 질문에 대한 답하고자 했다. 참가자들에게 질문 알람이 울리는 시간은 무작위였고, 이렇게 무작위로 알람이 울릴 때마다 참가자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설문에 답변하였다.


  참가자들은

 

  1)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2)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0-100 사이로 점수를 부여한다면?
  3) 지금 혹시 지금 하고 일과 관계없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까? yes/no
  4) 그렇다면(yes), 그 생각은 유쾌한 생각입니까? 불쾌한 생각입니까? 중립적 생각입니까?

 

  문항에 응답하였다.

 


그림 . Killingsworth와 Gilbert(2010)의 결과

  결과적으로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계없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 않고, 일에 몰입하고 있던 사람들이 지금해야 하는 일과 관계없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사람들보다 행복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림-1). 다른 생각의 유형별로 살펴보면, 유쾌한 공상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자기 일에 집중하고 있었던 사람만큼 행복했지만, 중립적 공상은 행복하지 않았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으로 인해 불쾌한 공상을 하는 사람은 가장 행복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마음을 정하여 한 가지 일에 몰입(flow)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함을 시사한다.

 

 

*더 알고 싶다면,

Killingsworth, M. A., & Gilbert, D. T. (2010). A wandering mind is an unhappy mind. Science, 330(6006), 932-932.
https://doi.org/10.1126/science.1192439 

 

Classical Study Series 

돈의 심리적 결과

The Psychological Consequences of Money

Kathleen D. Vohs, Nicole L. Mead, Miranda R. Goode(2006)

 

 

 

  사람들은 오랫동안 돈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해 왔다. 일부 학자들은 사람들이 소중한 물건이나 서비스와 교환하기 위해 돈을 원하는 한, 돈이 인센티브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돈이 인간관계의 화합을 해친다고 하여 돈을 비판했다. 우리는 이러한 두 의견이 동일하게 근본적인 과정에서 나올 것이라고 보았다. 즉, 돈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self-sufficiency) 느끼게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게 만든다.
  본 연구에서 “돈”은 특정한 실체, 즉 특정 경제 개념을 의미하며, 재산이나 소유물이 아닌, 돈이라는 개념을 나타내기 위해 돈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본 연구는 참가자들이 의식하지는 못하게 하되, 무의식적으로 돈이라는 개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는 정신적 프라이밍 기술(mental priming technique)로 돈의 개념을 활성화시켰다. 본 연구에서는 돈의 개념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스스로 행동하도록 유도하는지의 여부를 검증해보았으며, 본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개인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다른 사람들과는 떨어져 있기를 선호하는 고립된 상태로 정의했다. 본 연구에서 정의한 이 용어는 가치판단을 암시하지는 않으며, 바람직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특성이 혼합된 것을 말하며, 이는 돈의 긍정적 및 부정적인 결과를 설명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족감 가설(self-sufficiency hypothesis)은 돈과 관련된 선행연구들을 잘 설명해준다. 돈을 사용하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자족감을 느끼는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총 아홉 번의 실험을 거쳐 그에 대해 알아보았다.
  실험1에서 참가자들을 ‘play-money, money prime, 통제’라는 세 조건으로 무작위로 배정하였다. 통제 조건의 참가자들은 돈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했지만, 나머지 두 조건의 참가자들은 돈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디스크램블링(descrambling) 과제를 수행하였다. 디스크램블링 과제란, 주어진 단어들을 가지고 완성된 문장이나 구문을 만드는 과제를 의미하는데, money prime 조건의 참가자들만이 돈과 관련된 문구(예를 들어 high paying salary)로 디스크램블링 과제를 수행하였으며, 나머지 조건의 참가자들은 중립적 문구(예를 들어 it is cold outside)로 디스크램블링 과제를 수행하였다. 한편, play-money 참가자들은 중립적인 단어의 디스크램블링 과제를 완료하는 동안, 그들이 볼 수 있는 주변에 장난감 돈 뭉치들을 두어 돈에 대한 프라이밍을 했다. 그 다음에 참가자들은 풀 수는 있으나 매우 어려운 문제를 받았다. 실험자는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하고 방을 나갔다. 
  그 결과, 돈에 대해 생각하게 한 두 조건의 참가자들은 통제조건의 참가자들보다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스스로 훨씬 더 길게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 하지만 play money와 money prime 조건 사이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실험2에서는 빈약한 재정과 풍요로운 재정을 상기시키는 것이 서로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참가자들은 풍부한 돈에 대한 생각을 활성화시켰으며, 다른 하나는 제한된 돈에 대한 생각을 활성화시켰다. 참가자들은 먼저 비디오 카메라 앞에서 에세이를 소리내어 읽었는데, 풍부한 돈 조건의 참가자는 풍부한 재정을 충당하는 것에 대해 읽은 반면, 빈약한 돈 조건의 참가자는 빈약한 자원을 가지고 자라나는 것에 대해 읽었다. 그 후 모든 참가자들에게 2분간 불가능한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2분 후에 실험자들은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했다. 그 결과, 풍부한 돈 조건의 참가자들은 빈약한 돈 조건의 참가자들보다 도움없이 혼자서 과제를 수행한 시간이 더 길었다.
  실험3에서는 자족감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기꺼이 돕는 경향이 적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실험3에서는 돈에 프라이밍된 참가자들이 통제조건의 참가자들에 비해 적은 시간동안 자원봉사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돈에 프라이밍된 집단과 통제집단으로 배정되었다. 실험1과 같은 방법으로 프라이밍 과제를 수행한 이후에, 실험자는 자신을 데이터 코딩을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는 학부생이라고 소개하며, 참가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의 여부를 물었다. 각 데이터 시트는 5분씩 걸리며, 총 몇 개의 데이터시트의 코딩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표시해달라고 요청하고는 참가자를 혼자 남겨두었다. 그 결과, 통제조건 참가자들은 평균 42.5분 동안 도움을 주겠다고 답변했으나, 반면 돈에 프라이밍된 집단은 약 25분만 도움을 주겠다고 답변했다. 허나 이 결과는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이므로, 실제 도움 행동을 측정하기 위해 실험4를 진행했다.
 실험4에서도 역시 실험1의 프라이밍 과제를 수행한 후, 관련이 없는 설문을 하기 위해 홀로 남겨졌고, 그 때 실험자는 공모자를 데려와 또다른 피험자라고 소개하면서 실험실에 자리가 없어서 함께 과제를 수행해야한다고 말했다. 1분 뒤, 공모자는 참가자에게 과제의 방향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는데, 이 때 참가자가 공모자를 돕는 시간이 도움의 척도로 사용되었다. 그 결과, 돈에 프라이밍된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도움을 덜 주었다. 돈에 프라이밍이 되지 않은 참가자들이 준 도움의 시간이 돈에 프라이밍 된 참가자들이 준 도움의 시간의 2배였다. 돈에 프라이밍된 참가자는 공모자가 과제를 하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고 믿었다.
  실험5에서는 돈에 프라이밍 된 참가자들에게 어떠한 스킬도 필요하지 않은 도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필통에서 연필을 쏟았을 때의 상황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5에서는 우선 보드게임을 수행하였는데, 보드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조건에 따라 보드게임 돈의 양에 차이를 두었다. 풍부한 돈 조건의 참가자들에게는 4000달러가 남은 반면, 부족한 돈 조건 참가자들에게는 200달러가 남았으며, 통제조건의 참가자들에게는 아무런 돈도 남지 않았다. 이후에 공모자가 실험실을 지나가다가 참가자 앞에서 필통을 쏟았는데, 필통 안에는 약 27개의 연필이 있었다. 결과는, 예측한대로 풍족한 돈 조건의 참가자들이 부족한 돈 조건의 참가자들보다 더 적은 연필을 주어주었다. 모든 참가자들이 연필을 주어주는 행위를 보였지만, 돈에 대한 생각이 상기되어있던 참가자들은 선뜻 도우려 하지 않았다.
 실험 6에서는 도움을 기부행위로 보고, 돈의 심리적 효과를 검증해보았다. 참가자들은 돈에프라이밍된 조건과 중립적 개념에 프라이밍된 조건으로 나누어져 실험에 참여했다. 실험실에 도착하자마자 참가자들은 참여금으로 2달러를 받았으며, 몇 가지 설문지를 작성한 후에 실험자가 실험이 끝났음을 알렸다. 실험자는 문을 나서면서 참가자에게 ‘본 연구실에서 대학생 펀드에 기부를 하고 있는데, 혹시 기부하기를 원한다면 문 옆에 상자가 있다’고 말했다. 기부한 돈의 양으로 도움을 측정했다. 그 결과, 돈에 프라이밍된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더 적은 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은 사람들을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는 가설을 설득력있게 입증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맥락에서 다시금 이를 검증하고자 했다. 이후 실험들은 돈이 사회적 친밀감, 혼자 여가를 즐기려는 욕구, 혼자 일하고자하는 선호 등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조사했다.
  실험 7에서는 참가자를 세 집단에 무작위로 배정하였다. 참가자들은 컴퓨터에 앉아서 설문지를 완성한 후, 집단1은 다양한 화폐 그림의 스크린 세이버를, 집단2는 물고기 그림의 스크린세이버를, 집단3은 스크린세이버 없이 그저 검은 화면을 보게 했다. 그 후, 참가자들은 다른 참가자와 함께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이야기를 듣고, 다른 참가자가 오기 전까지 두 개의 의자를 함께 움직여줄 것을 요청받았다. 측정은 두 의자 사이의 거리를 측정했다. 돈에 프라이밍된 참가자(집단1)들은 물고기에 프라이밍된 참가자(집단2)과 통제집단(집단3)보다 의자들 사이의 거리를 더 멀리 배치했다. 즉, 돈에 프라이밍된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새로운 지인에 더 많은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험8에서는 프라이밍에 따라서 여가활동을 선택할 때에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를 선택하는지를 알아보았다. 참가자들은 세 개의 조건에 무작위로 배정되었다. 돈 조건에서는 돈의 사진을 보여주고, 나머지 두 통제조건에서는 바다 사진과 정원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두 활동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9개의 질문을 요청했다. 활동 중 하나는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것이었으며, 나머지 하나는 두 명 이상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음식을 대접함 vs. 혼자서 쿠킹클래스를 다님 등이었다. 돈에 프라이밍된 조건의 참가자들은 중립적 개념에 프라이밍된 조건의 참가자들보다 더 개인적인 여가 경험에 초점을 맞추었다. 즉, 돈을 프라이밍 하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적 관계활동을 덜 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험9에서는 사람들이 돈에 대해 상기하고 있는지의 여부가 혼자 일을 하는 것을 선택하게 만들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였다. 참가자들을 세 집단으로 무작위로 배치하고, 실험7과 같이 세 집단을 스크린세이버로 프라이밍한 후에, 참가자에게 그 다음 과제를 혼자 진행할 것인지 동료와 함께 진행할 것인지를 물어보았다. 그 결과, 돈에 프라이밍 된 참가자들은 동료와 함께하는 과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머지 두 조건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9가지의 실험을 통해, 다양한 증거들이 ‘돈은 자족감의 상태를 가져온다’고 밝혀주었다. 돈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돈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은 독립적이고, 사회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행동을 수행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영향력의 크기는 사람들이 돈에 대해 친숙히 잘 알고 있으며 환경 변화가 비교적 적은 처치였기 때문에, 매우 주목할만하고, 다소 놀랍다고 볼 수 있다.

 

Vohs, K. D., Mead, N. L., & Goode, M. R. (2006). The psychological consequences of money. Science, 314(5802), 1154-1156. 

돈벌이인가? 소명인가?

돈벌이인가? 소명인가?
: 행복한 사람의 직업 관점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의 목적은 돈벌이(job)입니까? 더 높은 지위(career) 입니까? 아니면 소명(calling)입니까?

  성당 건축 현장을 지나치다가 인부들에게 무슨 일을 하는 거냐고 물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 인부는 벽돌을 쌓고 있다고 대답했고, 두 번째 인부는 건물을 짓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세 번째 인부는 자신이 하나님과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그림-1 참고). 첫 번째 인부의 사고방식은 자신이 하는 일을 돈벌이로 생각한 것이고(jobs), 두 번째 인부의 사고방식은 자신의 일을 더 큰 성취를 위한 과정으로 생각한 것이며(careers), 세 번째 인부의 사고방식은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생각한 것이다(callings).
  심리학자 에이미 프제스나에프스키 Amy Wrzesniewski와 제인 더턴 Jane Dutton (2001)은 우리의 사고방식이 일에 대한 우리의 반응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 준다. 연구진은 일을 돈벌이로 이식하는지 아니면, 소명으로 인식하는지에 따라 직업에 대한 만족감과 업무 수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병원 청소부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병원에서 청소하는 것을 ‘집세를 내기 위해’, ‘밥값을 벌기 위해’, ‘아이들 교육비 마련을 위해’ 등의 돈벌이 수단으로 인식하는 청소부들과 같은 일을 하더라도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일’, ‘환자들의 행복을 위한 일’,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 모두의 건강을 위한 일’ 등의 소명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일을 직업으로 경험하는 청소부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청소를 따분하고 무의미한 것으로 여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인식한 청소부는 일하는 시간을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여겼다.
  이 두 번째 그룹은 일을 하는 태도부터 첫 번째 그룹과 사뭇 달랐다. 그들은 간호사, 의사와 같은 의료진과 더 많이 교류했고, 환자, 방문객들과도 더 많이 대화했으며, 스스로 그들이 접촉하는 모든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대체로 그들은 자신의 일을 더 폭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스스로의 일을 의미있게 만들어 갔다. 즉 자신들을 일개 청소부로 취급한 것이 아니라, 환자들과 의료진을 위한 일에 헌신하면서 병원의 원활한 운영에 기여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각한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인식한 청소부들은 청소부보다 소득이 배로 높지만 자기 일을 밥벌이로 생각하는 간호사나 의료진보다 훨씬 행복했다. 연구진은 미용사, 엔지니어, 식당 종업원에게서도 비슷한 유형을 발견했다. 의식적이든 아니든 자신의 일을 단순히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소명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더 행복했고 자신의 삶에 더 만족했다.

 

 

*더 알고 싶다면,

Wrzesniewski, A., & Dutton, J. E. (2001). Crafting a job: Revisioning employees as active crafters of their work.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26(2), 179-201.
http://dx.doi.org/10.5465/AMR.2001.4378011

 

Classical Study Series 

돈과 행복3: 19세 때의 쾌활함과 부모의 부유함이 37세 때의 연소득에 미치는 효과

돈과 행복3

: 19세 때의 쾌활함과 부모의 부유함이 37세 때의 연소득에 미치는 효과

 

 

  행복한 사람이 잘 살게 되는 걸까? 잘 살기에 행복한 걸까? 행복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오랜 시간 이 질문을 고민해왔고, 또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하나는 행복을 무엇이라고 정의하여 측정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다른 하나는 잘 사는 게 무엇이고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이것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오늘은 Diener, Nickerson, Lucas와 Sandvik(2002)의 견해를 따라 논의를 진행해볼까 한다.

 

  Diener 등(2002)은 행복을 쾌활함과 활기참(Cheerfulness)으로 잘 삶(well-being)은 소득으로 정의한 후, 연구를 진행하였다. 구체적으로 1976년에 미국 종합대학에 입학한 7,882명의 쾌활함 데이터와 대학 졸업 15년 후의 소득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데이터 수집은 3개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루어졌는데, (1) “College and Beyond” 조사 데이터, (2) An institutional records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3) “The American Freshman” 조사 데이터베이스가 이 3개이다. 이 데이터베이스들에는 대학에 처음 입학한 학생들의 쾌활함, SAT 점수, 부모의 연소득(parental income), 대학 졸업 후 취업여부, 대학을 졸업한 후에 연소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데이터베이스들에서 쾌활함은 5점 척도로 측정되었는데, ‘1점은 하위 10%의 쾌활함, 2점은 평균 이하의 쾌활함, 3점은 평균적인 쾌활함, 4점은 평균 이상의 쾌활함, 5점은 상위 10%의 쾌활함’이었다. 그리고 이 쾌활함 데이터를 1976년에 입학하여, 1980년에 졸업한 후, 1995년에 대학 졸업한지 15년이 된 37세의 학생 7,882명의 소득과 매칭시켜 보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요소가 추가되었는데, 바로 대학 입학 당시 부모의 연소득이 그것이다. 이는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개개인의 성장 혹은 자기 개발을 위한 지원 정도가 달라지고, 이러한 차이가 곧 대학 졸업 후 소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였다. 즉 부모의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은 낮은 사람 안에서 쾌활함의 효과를 비교하는 것이 공정하고, 부모의 소득이 높은 사람은 높은 사람 안에서 쾌활함의 효과를 비교하는 것이 공정하다.

 

 

 

 

  표-1은 이러한 고려를 반영한 분석의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첫 줄에는 1976년 입학 당시 부모의 소득을 14단계로 구분한 것이다. 둘째 줄부터는 19세(1976년)에 대학에 입학할 당시 쾌활함의 수준이 22세에 대학을 졸업하고(1980년) 15년이 지난 37세(1995년)가 되었을 때의 소득에 미치는 효과를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20세 때 쾌활함 수준이 높을수록 37세 때 연소득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쾌활함의 주효과가 존재한다.

 

  예상대로 부모 연소득의 주효과도 나타났다. 즉 부모의 연소득이 높은 학생일수록 졸업 15년 후의 연소득이 높았다. 그리고 19세 대학 입학 당시의 쾌활함 수준과 부모의 연소득 사이의 상호작용이 졸업 15년 후의 연소득에 미치는 상호작용이 나타났다. 즉 부모의 소득이 낮을수록 쾌활함이 연소득 증가에 미치는 효과, 다시 말하면 개인의 행복이 연소득 증가에 미치는 효과가 작았다. 그런데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쾌활함이 연소득 증가에 미치는 효과 다시 말하면 개인의 행복이 연소득 증가에 미치는 효과가 컸다.

 

 

 

 

 


그림 1. 20세 때의 쾌활함과 20세 때의 부모의 연소득이 37세(대학 졸업 15년 후) 때의 연소득에 미치는 상호작용 효과

  그림 1은 19세의 쾌활함과 부모의 연소득이 37세(대학 졸업 15년 후)의 연소득에 미치는 상호작용 효과를 보여준다. 분석을 위해 부모의 연소득을 4단계로 구분하였다. 먼저 부모의 연소득이 낮은 집단(low)은 연소득 3천 달러(연소득 3백 만원) 이하인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다음으로 부모의 연소득이 중간인 집단(modest)은 부모의 연소득이 1만 달러 이상 2만 5천 달러 이하(연소득 1천만원부터 2천5백만원까지)인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부모의 연소득이 상당히 많은 집단(substantial)은 부모의 연소득이 2만 5천 달러 이상 5만 달러 이하인 집단(연소득 2천5백원원부터 5천만원 까지)으로 구분하였다. 부모의 연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high)은 연소득이 5만 달러 이상인 집단(연소득 5천만원 이상)으로 구분하였다.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부모의 연소득이 낮은 집단(low)은 쾌활함이 증가하더라도 소득의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뿐 아니라, 쾌활함이 4점 이상으로 높으면 오히려 소득이 저하되는 경향성까지 보인다. 부모의 연소득이 중간(modest) 정도인 집단은 쾌활함이 증가할수록 소득이 증가하는데, 쾌활함이 상위 10%일 경우(5점)에는 평균 이상인 정도(4점)인 정도보다 오히려 소득이 저하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부모의 연소득이 상당한 수준 이상인 집단에 비해 연소득의 증가 폭이 작다.

 

 

  그러나 19세 때 부모의 연소득이 상당한 수준(substantial)한 집단은 쾌활함이 증가함에 따라 소득이 증가할 뿐 아니라, 증가의 폭도 부모의 연소득이 낮은 집단과 중간 정도였던 집단에 비해 크다. 아울러 20세 때 부모의 연소득이 높은 수준(high)인 집단은 쾌활함이 증가함에 따라 소득이 증가할 뿐 아니라, 그 증가폭이 다른 모든 집단에 비해 가장 크다. 심지어 다른 집단들은 쾌활함이 상위 10%일 때(5점)보다 평균 이상(4점)이나 평균(3점) 정도일 때의 소득이 가장 높았지만, 부모의 연소득이 높은 수준인 집단은 쾌활함이 상위 10%일 때는 소득 가장 높아졌다. 즉 부모의 연소득이 낮은 집단은 높은 수준의 쾌활함보다 적당한 쾌활함이 소득 증가에 유리했지만, 부모의 연소득이 높은 집단은 쾌활함이 강할수록 소득이 높아졌다.

 

  본 연구는 행복과 환경의 상호작용이 잘 삶(well-being)에 미치는 효과에 시사점을 준다. 행복 자체가 소득에 미치는 효과가 분명히 있지만, 부모의 소득과 같은 환경의 효과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고소득 계층은 강한 쾌활함은 유쾌한 사람, 유머 감각 있는 사람, 고소득층 답지 않게 수수한 사람으로 해석되어 계속 소득 증가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저소득 계층의 강한 쾌활함은 가벼운 사람, 날 뛰는 사람, 설치는 사람, 무례한 사람으로 비쳐져 소득 증가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더 알고 싶다면,

Diener, E., Nickerson, C., Lucas, R. E., & Sandvik, E. (2002). Dispositional affect and job outcomes. Social Indicators Research, 59(3), 229-259.
https://doi.org/10.1023/A:1019672513984

 

Classic Study Series 

돈과 행복2: 행복의 유형과 소득의 다이나믹스

돈과 행복2

: 행복의 유형과 소득의 다이나믹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이 이 질문의 답을 고민해왔다. 어떤 사람은 “돈이 행복의 전부다(물질주의적 관점)”라는 답을 제시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은 “돈은 행복에 아무 것도 아니며, 행복은 마음먹기 달렸다(심리주의적 관점)의 답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모’아니면 ‘도’, ‘그렇다’아니면 ‘아니다’라는 명쾌한 답은 언제나 부정확하기 마련이며, 진짜 정답은 보통 이 둘 사람의 어디 쯤에 위치하기 마련이다.

 

 

  Kahneman과 Deaton(2010)은 완전한 물질주의와 완전한 심리주의 사이의 어디쯤에 있는 돈과 행복의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균형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사실 이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심리주의와 물질주의의 균형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Kahneman은 심리학자로서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에서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연구해온 학자이고(심리주의), 반면 Deaton은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에서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연구해온 학자이다(물질주의). 이렇게 각기 다른 영역을 강조해온 두 사람이 보여줄 결과가 어떨지 매우 궁금하다.

 

  연구를 위해 갤럽의 웰빙지수 조사자료 중, 미국에 거주하는 45만명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자료에는 미국 거주자들의 소득 수준, 긍정 정서, 부정 정서, 삶의 만족도, 건강 상태, 연령, 성별, 학력, 종교 등 다양한 요인들이 포함되었다. 그리고 다른 요인들을 통제했을 때 나타나는 소득 수준, 긍정 정서(어제 즐거웠습니까?), 우울(어제 우울했습니까?), 스트레스(어제 스트레스 받았습니까?), 삶의 만족도(최상의 삶은 10점으로 최악의 삶은 0점으로)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그림 1. 소득과 긍정 정서(positive affect), 우울하지 않음(not blue), 스트레스 없음(stress free), 그리고 삶의 만족도(ladder) 사이의 관계. X축은 소득의 증가를 보여주고, 좌측 Y축은 어제 즐거웠는가?(긍정 정서)에 대한 ‘네’ 반응, 어제 우울했는가?(우울하지 않음)에 대한 ‘아니오’ 반응, 어제 스트레스 받았는가?(스트레스 없음)에 대한 ‘아니오’ 반응 비율을 보여준다. 우측 Y축은 0-10점 사이로 측정한 삶의 만족도(ladder) 평균을 보여준다.

  그림-1은 이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연간 소득(X축, Annual income)과 긍정정서(Y축, positive affect)의 관계를 살펴보면, 소득이 증가할수록 긍정정서를 경험했다고 응답하는 사람의 비율이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연소득 4만 달러(4천만 원) 수준부터 그 효과가 감소(체감)하지만, 4만 달러가 되기 전까지는 소득이 증가와 긍정 정서 느끼는 비율 증가가 거의 선형적이다. 즉 긍정 정서의 측면에서 보면 연소득 4만 달러(4천만 원) 수준까지는 소득의 행복 증진효과가 상당히 크지만, 연소득이 4만 달러를 넘어서면 소득의 행복 증진효과가 감소한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다음으로 연간 소득과 우울하지 않음(Y축, not blue)의 관계를 살펴보면, 소득이 증가할수록 우울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다. 긍정 정서와 마찬가지로 연소득 4만 달러를 기점으로 그 효과 감소하지만, 4만 달러가 되기 전까지는 소득이 증가할수록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증가하는 비율이 거의 선형적이다. 결과적으로 우울하지 않음의 측면에서 보면 연소득 4만 달러(4천만 원) 수준까지는 소득의 부정 정서 감소 효과가 상당히 크지만, 연소득이 4만 달러를 넘어서면 소득의 부정 정서 감소효과가 줄어든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부정 정서의 또 다른 측면인 스트레스 없음(Y축, stress free)과 연간 소득의 관계를 살펴보면, 소득이 증가할수록 스트레스를 경험하지 않는다고 응답하는 사람의 비율이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긍정 정서, 우울하지 않음과 마찬가지로 연 소득 4만 달러가 되기 전 까지는 거의 선형적으로 증가하다고, 차츰 소득의 효과가 감소한다. 따라서 스트레스 없음의 측면에서 보면 연소득 4만 달러(4천만 원) 수준까지는 소득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상당히 크지만, 연소득이 4만 달러를 넘어서면 소득의 스트레스 감소효과가 줄어든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긍정 정서, 우울하지 않음, 그리고 스트레스 없음은 ‘감정적 행복’(emotional happiness)에 해당하는 것으로 순간순간의 경험이 얼마나 즐거웠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이렇게 순간순간의 경험으로만 평가되지 않으며, 때로는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 전체가 얼마나 만족스러운지’ 혹은 ‘최근 몇 해가 그 이전과 비교할 때 얼마나 만족스러운지’를 평가하는 것도 행복을 평가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렇게 삶에 대한 총체적 평가는 감정적 행복이라기보다는 ‘인지적 행복’(cognitive happiness)에 가깝다.

 

  이것을 모르지 않았던, Kahneman과 Deaton(2010)은 삶의 만족도(사다리 척도, ladder)를 중요한 요인으로 사용하였고, 연소득 수준과 삶의 만족도가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분석하였다. 그림-1의 사다리(ladder)는 바로 이렇게 측정한 삶의 만족도(0: 최악의 삶, 10: 최상의 삶) 평균과 소득의 관계를 보여준다.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 삶의 만족도라는 인지적 행복은 소득이 증가할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감정적 행복이 연소득 4만 달러 수준에서 체감하는 경향성을 보인 것과 다르게, 연소득 4만 달러 수준에서 체감하지 경향을 보이지 않고, 계속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물론 연소득 8만 달러 수준에서 기울기가 살짝 감소하지만, 감정적 행복이 급격한 기울 저하를 보이던 것과 다르게 완만한 감소를 보이면서, 사실상 소득이 증가할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는 계속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정리하면 삶에 대한 총체적 평가(삶의 만족도)라는 인지적 행복은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계속 증가한다.

 

  이 연구는 소득과 행복의 관계를 감정적 행복과 인지적 행복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또한 소득이 감정적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체감하는 지점(연소득 4만 달러)을 대략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아울러 소득이 감정적 행복에 미치는 효과는 연소득 4만 달러를 기준으로 감소하지만, 삶의 만족도라는 인지적 행복에 미치는 효과는 소득 증가에 따라 계속 증가함을 확인했다는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이 연구에서는 연소득 4만 달러)이 객관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인간의 기본 욕구 충족에 중요함을 보여준다. 소득 증가에 따른 전반적 삶의 만족도 증가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은 객관적 삶의 질 유지와 기본 욕구충족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확보했다고 해서 즐거운 일이 많아진다거나, 우울한 일이 줄어든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돈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감정적 행복은 심리-사회적 자원들을 통해 보충해야 더 즐겁고, 더 우울하지 않으며, 스트레스도 적게 받을 수 있다.

 

소득이 인지적 행복에 미치는 효과는 크다.
그러나 감정적 행복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더 알고 싶다면,

Kahneman, D., & Deaton, A. (2010). High income improves evaluation of life but not emotional well-being.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07(38), 16489-16493.
https://doi.org/10.1073/pnas.1011492107

 

Classic Study Series 

돈과 행복1: 국민소득과 국가적 행복

돈과 행복1

: 국민소득과 국가적 행복

 

 


‘행복의 개인차’를 ‘어떤 요인이 잘 설명’하는가라는 질문과
‘개인의 행복’을 ‘무엇이 결정’했는가라는 질문은 다르다.
개인간 행복점수 차이를 설명할 때는 유전이 잘 설명하지만,
실제 한 개인의 행복이 왜 그 점수인지,
인과적으로 영향을 미친 요인은 돈일 가능성이 있다.

  사람A의 행복은 10점 만점에서 7점이고, 사람B의 행복은 6점이라고 하자. 어떤 요인이 이 두 사람의 행복에 1점이라는 차이를 만들었을까? 다른 말로 어떤 요인이 사람A가 사람B보다 1점 더 높은 행복을 가지는지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할까? 이 질문에 대해 연구한 심리학자들은 세 가지 정도의 요인을 발견하였다. 먼저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나는 행복의 개인차, 즉 이 두 사람 사이에 왜 1점이라는 차이가 발생했는지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요인은 유전적 설정점(set-point)이다. 유전은 성격과 같이 사람A와 사람B가 타고난 성향을 의미하는데, 이는 한 개인과 다른 개인 사이의 행복 차이의 50% 정도를 설명할 수 있다.
  유전 다음으로 행복의 개인간 차이를 많이 설명하는 요인은 자발적 행동(voluntary behavior)이다. 자발적 행동은 사람A와 사람B의 행복에서 왜 1점이라는 차이를 발생시켰는지의 40% 정도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을 하는지, 관점 전환이 빠른지, 감사 일기를 쓰는지, 인생의 목표가 뚜렷하며 그 목표를 음미하고, 몰입하는지, 타인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내적 기준에 따라 생활하는지,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럼 행복의 개인차를 설명해주는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상황(circumstance)이다. 거주지, 거주지 주변 환경, 치안, 부모님의 사회 경제적 지위, 문화, 종교 등이 상황에 속한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상황적 요소가 바로 부(wealth) 혹은 돈(money)이다. 구체적으로 그 사람이 얼마나 소득이 많은지, 또 얼마나 부를 많이 축적해두었는지 등도 행복의 개인차 중 10%를 설명하는 상황요인에 포함된다.
  이 글을 여기까지 꼼꼼하게 잃으신 분들이 가지기 쉬운 오해 중 하나는 “그렇다면 행복은 결국 유전이 결정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다. 이것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니다’이다. 이것은 행복의 개인차를 ‘어떤 요인이 설명하는지’라는 개념(상관관계)과 개인의 행복을 무엇이 결정했는지(인과관계)를 오해한 것에 따른 것이다. 유전이 개인간 행복 점수 차이를 많이 설명한다는 것은 개인마다 기준으로 삼는 행복의 점수가 다른데, 이렇게 개인마다 기준 행복 점수가 다른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 유전이라는 의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은 10점 중 5점 정도만 되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끼는 반면, 어떤 사람은 7점 정도는 되어야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3점만 되어도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개인마다 설정된 행복의 기준점은 대부분 유전에 기인한 것이다.
  행복을 결정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어떤 사람에게 설정된 행복이 5점인데, 현재 그 사람의 행복은 7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2점 행복을 유전보다 더 높게 만들었는가? 그것은 자발적 행동일 수도 있고, 상황일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의 설정된 행복이 5점인데, 왜 지금은 3점인가? 그것도 자발적 행동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아울러 설정된 행복이 5점이라고 하면, 유전이 전적으로 이 점수를 결정했다기 보다, 자발적 행동을 통해 +2점 된 것을 악화된 경제적 상황이 –2점 시켜서 5점일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실제 이 사람의 5점에 영향을 미친 요인, 즉 인과적 요인은 자발적 행동과 경제적 상황의 상호작용이 된다.
  사람들이 행복의 개인차를 가장 잘 설명하는 요인들을 보고, 오해하기 쉬운 두 번째는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약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이다. 이것에 대한 답도 명확하게 ‘아니다’이다. 지금부터 살펴보겠지만, 돈 혹은 부(富)는 유전적으로 설정된 행복 점수를 올리고 내리는 것, 다시 말해 유전적으로 설정된 행복 점수를 넘어, 행복을 결정하는 실질적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돈 혹은 부라고 할 때,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개념은 국가적 수준에서 국민 일인당 소득이 얼마인지와 해당 국가 국민들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행복한지를 비교하는 것이다. Stevenson과 Wolfers(2008)은 일인당 국민소득과 국민들의 평균적 삶의 만족도를 비교한 연구를 통해 돈이 행복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였다.
  그림-1은 일인당 국민소득(X축)과 삶의 만족도(Y축)의 관계를 보여준다. 이 자료는 131개국을 대상으로 한 2006년 갤럽 국제조사(Gallup World Poll, 2006)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 조사 참가국의 국민들은 캔트릴의 사다리 척도를 사용하여 0-10점 사이로 삶의 만족도를 평가하였고(“Please imagine a ladder with steps numbered from zero at the bottom to ten at the top. Suppose we say that the top of the ladder represents the best possible life for you and the bottom of the ladder represents the worst possible life for you. On which step of the ladder would you say you personally feel you stand at this time?”), 각 국민들이 평정한 결과들의 문화적 차이, 유전적 차이, 상황적 차이를 통제한 후, 공정하게 비교하기 위해 각국 삶의 만족도 평균을 표준화한 표준화점수를 사용하였다. 표준화란 0-10점 사이로 응답한 점수들의 평균을 0으로, 표준편차를 1로 만드는 변형을 통해 도출된 점수를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일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할수록 행복도 증가하는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82라는 높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일인당 국민소득이 한 단위(여기서는 1부터 시작하여 계속 2를 곱한 것이 한 단위) 증가할 때마다, 행복도 .82나 증가하는 높은 상관간계를 보였다.

 

 

 

그림 1. 국민소득과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계. X축은 일인당 국민소득을 Y축은 삶의 만족도이다. 삶의 만족도는 점수는 표준화(평균을 0으로, 표준편차를 1로 변환시킨 점수)되었다.

  본 연구는 돈의 효과를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특히 위에서 확인한 것처럼 국가 수준의 행복, 즉 국민의 평균적 행복은 국민 소득과 거의 1에 가까운 상관관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행복의 개인차를 어떤 요인이 많이 설명하는가라는 질문과 개인의 실제 행복을 무엇이 결정했는가라는 질문은 전혀 성격이 다르다. 두 사람 이상의 개인들의 행복점수 차이를 설명할 때는 유전이 가장 잘 설명하겠고, 돈은 설명력이 낮을 수 있지만, 실제 한 개인의 행복이 왜 그 점수인지, 인과적으로 영향을 미친 요인은 돈일 수 있는 것이다.

 

유전적 설정점은 느낄 수 없고, 대부분 그 존재조차 망각하지만,
돈의 효과는 보이고, 느껴지고, 그 존재가 잘 망각되지 않는다.

 

돈의 효과를 과대평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 효과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더 문제다.

 

 

*더 알고 싶다면,

Stevenson, B. & Wolfers, J. (2008). Economic growth and subjective well-being: Reassessing the Easterlin paradox. Brookings Papers on Economic Activity, 2008(1), 1-87.
https://doi.org/10.1353/eca.0.0001

 

Classic Study Series 

내 친절을 참신하고 특별하게 만들기: 다양한 친절을 한꺼번에 베풀기

내 친절을 참신하고 특별하게 만들기
: 다양한 친절을 한꺼번에 베풀기

 

 

  친절을 베푸는 것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증가시키고, 친절을 베푼 사람의 유능함을 드러낼 뿐 아니라, 친절을 베푼 사람의 평판을 높이고, 좋은 관계 형성에 기여함으로써 친절을 베푼 사람 자신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즉 다른 사람을 돕는 행위는 실상 자기 자신을 돕는 것이다(Schwartz & Sendor, 1999).
  그렇다면, 매일매일 조금씩 친절을 베푸는 것이 행복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하루 날을 잡아 한꺼번에 친절을 베푸는 것이 행복에 도움이 될까?
  Lyubomirsky, Sheldon과 Schkade(2005)는 연구를 통해 이 질문들에 답하고자 했다. 먼저 연구자들은 실험참가자들의 행복을 측정하였고, 6주에 걸쳐 실험을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매주 5가지 친절한 행동을 하라고 지시하였다. 구체적인 지시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행동을 하면서 지냅니다. 이러한 행동은 큰 일일수도 있고 사소한 일일 수도 있으며 그 친절을 받는 사람이 의식할 수도 있고 모르는 채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의 주차 미터에 동전을 넣어주거나, 헌혈을 하거나, 친구의 숙제를 도와주거나, 연세 드신 친척을 찾아보거나, 감사 편지를 쓰는 것이 그런 예가 될 것입니다. 다음 주부터 여러분은 다섯 가지 친절한 행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꼭 한 사람을 정해서 그 사람에게 친절한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그 대상이 당신의 행동을 의식해도 좋고 의식하지 않아도 좋으며, 위에 열거한 행동과 비슷해도 좋고 달라도 좋습니다. 당신이나 다른 사람을 위험하게 하는 행동은 하지 않기 바랍니다.”

  이러한 지시문 뒤에 참가자들은 두 가지 실험조건 중 한 조건에 무작위로 할당되었다. 한 집단은 5가지 친절을 일주일 중 아무 때나 하도록 지시하면서 하루에 한 가지 내지 두 가지 친절을 분산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하였다(정원에 물주기 전략). 다른 집단은 5가지 친절을 일주일에 하루를 정하여 5가지 친절을 한꺼번에 행하도록 지시하였다(불지피기 전략). 아울러 이러한 두 종류의 친절 집단과의 비교를 위해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고, 매주 일요일에 행복만 보고하는 집단을 두었다.
  참가자들은 매주 일요일 저녁에 친절 보고서를 제출하였는데, 이 보고서는 현재 얼마나 행복한지, 언제, 누구에게, 어떤 친절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참가자들이 베푼 친절에는 ‘친구에게 아이스크림 사주기, 다른 사람 대신 설거지를 해주기, 헌혈하기, 친구의 이사를 도와주기, 양로원에 방문하기, 모르는 사람의 컴퓨터 고쳐주기, 여동생에게 차를 빌려주기, 노숙자에게 20달러를 주기, 교수님께 감사표현 하기’ 등 다양했다.
  6주차의 마지막 보고서를 받은 연구자들은 실험 참가자들의 6주 전의 행복과 마지막 6주차의 행복을 비교해보았다. 먼저 친절을 베푸는 행위 자체의 주효과가 관찰되었다. 즉 친절을 베푼 집단은 아무런 처치가 없었던 통제집단보다 더 행복하였다.
  그러나 더 흥미로운 결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친절을 다르게 베푼 집단에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다섯 가지 친절을 하루에 몰아서 실행한 집단(불지피기 전략)은 유의미한 행복의 증진을 보였지만, 다섯 가지 친절을 서로 다른 요일에 분산하여 실천한 집단(정원에 물주기 전략)은 행복의 증진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다시 말해 두 집단 모두 선행을 시행한 종류와 횟수는 동일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다섯 가지 선행을 집중시킨 집단은 행복이 증진되었지만, 선행을 각기 다른 날에 분산시킨 집단은 친절을 베풀기 전의 행복과 베푼 후의 행복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연구자들은 다섯 가지 선행을 하루에 집중해서 시행할 경우에는 그 일의 영향력과 의미를 명확하게 지각할 수 있지만, 선행을 일주일에 골고루 분배하여 실행하면 그 일이 주는 영향력과 의미를 명확하게 지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해석하였다. 선행을 일주일에 골고루 분배하면 평소 하던 친절한 행동 혹은 친절을 베푸는 습관과 구별이 안 되지만, 하루에 몰아서 할 경우에는 그 자체로 참신한 이벤트가 될 수 있는데, 이러한 친절이 개인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친절을 베푼 사람 본인이 친절한 행위를 참신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매일 조금씩 선행을 하면 대단히 산만하고 체력 소모가 크며, 집중력을 잃어버려 더 짧은 시간에 할 수 있었던 일에 더 오랜 시간을 소모하게 만든다. 또한 매일매일 정해진 선행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되고, 친절을 베푸는 행위 자체가 남겨둔 숙제처럼 느껴져서 심적 에너지 소모도 크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동료의 업무를 도와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간헐적으로 동료의 업무를 돕다보면 자신의 업무를 집중적으로 수행할 시간이 줄어들게 되어 업무 효율성도 낮아지고, 자신의 업무에 대한 부담감과 동료를 도와야 한다는 부담감을 이중적으로 느끼게 되기에 좋은 일이 아니다. 동료를 도울 때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한꺼번에 돕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매일 정원에 물주는 습관과 같이 조금씩 선행을 베푸는 것보다, 수많은 장작더미에 불을 붙여서 일정시간동안 불을 활활 태우는 것 같이 특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집중적으로 선행을 베푸는 것이 개인의 행복과 타인 혹은 공동체의 행복 모두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Lyubomirsky, S., Sheldon, K. M., & Schkade, D. (2005). Pursuing happiness: The architecture of sustainable change. Review of General Psychology, 9(2), 111-131.
http://dx.doi.org/10.1037/1089-2680.9.2.111

Schwartz, C. E., & Sendor, R. M. (1999). Helping others helps oneself: response shift effects in peer support. Social Science & Medicine, 48(11), 1563-1575.
https://doi.org/10.1016/S0277-9536(99)00049-0 

남에게 베풀면 내가 행복하다: 이타적 소비와 행복

남에게 베풀면 내가 행복하다
: 이타적 소비와 행복

 

 

  당신에게 공돈(windfall) 오만원이 생겼다. 평소에 사고 싶은 물건을 사겠는가? 아니면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서 밥을 사주겠는가? 전자를 선택하는 것과 후자를 선택하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지만, 더 오래 기억에 남고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후자를 선택하길 권하고 싶다.
  Dunn과 동료들(2008)의 세 가지 연구를 통해 왜 후자가 ‘행복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진은 632명의 미국인(여성의 비율 55%)을 대상으로 그들의 행복과 연소득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최근 한 달간 소비하면서 받은 영수증과 가계부 기록을 요청한 후, 영수증과 가계부의 기록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자신을 위해 소비한 금액과 타인을 위해 소비한 금액을 계산하였고, 이 두 가지 소비 금액과 행복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해 보았다.
  결과는 의미심장했다. 자신을 위한 소비는 행복과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었던 반면, 타인을 위한 소비는 그 액수가 증가할수록 행복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즉 타인을 위한 선물구입, 기부, 타인에게 식사나 차를 대접하기 등에 돈을 사용하는 액수가 증가할수록 행복도가 높아지고, 이를 위해 돈을 사용한 액수가 감소할수록 행복도가 낮아졌다.
  두 번째 연구에서 연구진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 근처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46명의 행복을 측정한 후, 절반에게는 5달러 짜리 봉투를 다른 절반에게는 20달러짜리 봉투를 주었다. 그리고 5달러짜리 봉투를 받은 그룹의 절반에게는 청구서, 생활필수품 구입, 자신을 위한 선물 등에 돈을 쓰도록 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자산 단체 기부나 타인을 위한 선물 등을 사는 데 쓰도록 했다. 이러한 지시와 함께 봉투를 준 것은 아침이었고, 돈은 반드시 오후 5시 까지 서야 했다. 그리고 5시가 지난 후 실험 참가자들의 행복을 측정하여 오전에 측정한 행복보다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 차이값을 비교하였다.
  먼저 5달러를 받은 것과 20달러를 받은 것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다. 오직 자신을 위해 돈을 썼는지 아니면 타인을 위해 혹은 친사회적으로 돈을 썼는지의 효과만 유효하였다. 구체적으로 자신을 위해 돈을 쓴 집단은 오전에 쟀던 행복보다 평균 0.19(SD = .66) 감소하였지만, 이타적 소비를 한 집단은 오전에 측정했던 행복보다 평균 0.18(SD = .62) 증가하였다.
  연구진의 세 번째 실험도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다. 동대학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1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번째 실험은 첫 번째 실험과 다르게 자신을 위해 돈을 쓸 것인지 아니면 이타적 소비를 할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하게 하였다. 결과적으로 69명의 학생들은 자신을 위한 소비를 선택했고, 40명의 학생들은 이타적 소비를 선택하였다. 이것을 제외한 나머지 실험 절차는 첫 번째 실험과 같았다. 그리고 자신을 위한 소비를 선택한 학생들은 오전 보다 덜 행복해 진데 반해, 이타적 소비를 선택한 학생들은 오전 보다 더 행복해지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더 알고 싶다면,

Dunn, E. W., Aknin, L. B., & Norton, M. I. (2008). Spending money on others promotes happiness. Science, 319(5870), 1687-1688.
https://doi.org/10.1177/0963721413512503

 

Classic Study Series 

낙관적이면서 안전을 추구하다! – 낙관성과 위험추구

낙관적이면서 안전을 추구하다!
: 낙관성과 위험추구

 

 

  사람들은 비현실적 낙관주의(unrealistic optimism)에 대해 비판하면서 지나친 낙관성은 다가오는 위험에 대해 둔감하게 반응하게 함으로써 사람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낙관성은 언제나 비현실적이며, 도박장에서 잃을 것을 뻔히 알면서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걸게 하는 그런 것일까?
  Taylor와 동료들(1992)의 고전적인 연구는 낙관성이 항상 비현실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며, 심지어 낙관성과 합리적 행동 사이에는 사실 관련이 없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Taylor와 동료들(1992)는 1,400여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낙관성을 측정한 후, 낙관성이 높은 집단과 낙관성이 낮은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하더라도 AIDS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얼마나 확신하는지를 물었다.
  쉽게 예측할 수 있듯이 이 질문에 대해서는 낙관성이 높은 사람들이 낙관성이 낮은 사람에 비해 콘돔 미착용 성관계가 자신에게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을 것이라고 더 강하게 확신함을 보여주었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질문이었다. 연구자들은 같은 집단에게 다시 묻기를 실제로 콘돔을 끼지 않고 성관관계를 할 것이냐고 질문하였다. 이 경우에도 낙관성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더 많이 콘돔을 착용하지 않겠다고 했을까? 즉 낙관적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위험 추구성향이 더 강했을까?
  연구의 결과는 놀라웠다. 실제로 그렇데 위험한 행동을 하겠느냐는 이 질문의 답에서는 두 집단 사이에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즉 낙관적인 사람들은 콘돔을 끼지 않고 성관계를 한 것을 기정사실로 인정하게 했을 때는, 다시 말해 이미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에는 낙관적으로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지만, 실제로 예측 가능한 위험에 대해서는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위험회피 성향을 보였던 것이다.
  이 연구는 낙관적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중요한 차이를 보여준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예측 가능한 위험을 회피함으로써 불행한 일이 닥칠 것도 예방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통해 자신의 행복감을 지속한다.
  그러나 비관적인 사람들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전전긍긍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뿐 아니라, 예측 가능한 위험까지 걱정하느라 스트레스를 배가 시킨다. 이는 비관적인 사람들이 갈수록 우울해지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더 알고 싶다면,

Taylor, S. E., Kemeny, M. E., Aspinwall, L. G., Schneider, S. G., Rodriguez, R., & Herbert, M. (1992). Optimism, coping, psychological distress, and high-risk sexual behavior among men at risk for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 (AID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3(3), 460-473.
http://dx.doi.org/10.1037/0022-3514.63.3.460

 

Classic Study Se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