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와 행복 : 짊어진 것을 불평하기보단 받은 것에 감사를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와 행복
: 짊어진 것을 불평하기보다 받은 것에 감사를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 호의를 받았을 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발견했을 때 ‘감사하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자신이 그러한 호의를 받아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렇게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받았을 때 마음으로부터 감사한 마음이 우러나온다.
  만약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았다면 그것은 대가를 받은 것이지, 호의를 받거나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다. ‘당연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그 감사를 표현하게 된다.
  감사한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은 ‘감동 받았다’, ‘당신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았다’, ‘역시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여러분들의 격려로 인해 힘이 난다’라고 말하고, 감동을 받아서 흘린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은 감사가 긍정적인 정서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일상이 실상 ‘당연하지 않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깨달음들을 통해서 혹은 바쁜 일과 때문에 감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일들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감사할 만한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삶 가운데 지각하는 행복이 증가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감사하기를 일상 가운데 실천하는 사람은 감사를 실천하지 않거나, 오히려 삶에서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것들로 인해 불평하는 사람들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Emmons와 McCullough(2003)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 가지 실험을 진행하였다. 먼저 연구-1부터 살펴보자. 이 연구에는 192명의 학부생들이 참가하였고, [감사: gratitude vs. 불평: hassles vs. 사건: events]의 세 가지 참가자간 조건(between-subject design) 중 하나에 무작위로 배정되었다.
  감사하기 조건 참가자는 다음의 지시문에 따라 주 1회 9주 간 감사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감사하기 조건 지시문] 우리 삶에는 감사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있습니다. 지난주를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당신에게 일어난 일들 중 감사할만한 일을 다섯 개만 써보세요.

  감사하기 조건 참가자들은 친구가 도와주었던 일, 훌륭한 부모님을 가진 일, 그리고 삶에서 신의 도움을 받은 일 등을 적었다.
  불평하기 조건 참가자는 다음의 지시문에 따라 매주 불평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불평하기 조건 지시문] 우리 삶에는 부담스럽거나 짜증나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관계, 직장, 학교, 주거, 재정, 건강 등을 포함하여 인생의 여러 영역에서 발생합니다.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면서 당신에게 일어난 일들 중 불평할만한 일을 다섯 개만 써보세요.

  불평하기 조건 참가자들은 아무도 치우지 않는 기숙사의 지저분한 주방, 낮은 시험 성적, 친구들이 인정해 주는 않는 일 등을 적었다.
  사건 조건 참가자는 다음의 지시문에 따라 매주 사건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사건기술 조건 지시문] 지난주에 당신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이나 환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당신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이나 환경을 다섯 개만 써보세요.

  사건기술 조건 참가자들을 ‘축제참여, 새로운 기술을 배움, 여행, 집 청소’ 등을 기술하였다.
  참가자들은 9주 간 각 조건에 해당하는 5가지 이벤트 보고와 함께 전반적인 삶이 어땠는지(life as a whole)에 대해 7점 척도(-3: 끔찍했다, +3: 행복했다)로, 다음 주가 얼마나 기대되는지(upcoming week)에 대해서도 7점 척도(-3: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3: 매우 기대한다)로 응답하였고, 지난 한 주간의 신체적 증상(physical symptoms)과 운동한 시간(hours of exercise)을 보고하였다.
  신체적 증상은 두통, 경련/현기증, 복통/통증, 호흡 곤란, 가슴 통증, 여드름/피부 자극, 콧물/코피, 근육통/뭉침, 위통, 메스꺼움, 과민성 장염, 식욕 부진, 기침/목 아픔(headaches, faintness/dizziness, stomachache/pain, shortness of breath, chest pain, acne/skin irritation, runny/congested nose, stiff or sore muscles, stomach upset/nausea, irritable bowels, hot or cold spells, poor appetite, coughing/sore throat)과 같은 목록을 보면서 한 주간 이 목록에 있는 증상 중 경험한 증상이 있으면 모두 체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표 1. 연구-1의 조건별 결과

  [표-1]은 연구-1의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매주 동안 매주 감사하기(Grateful) 리포트를 제출했던 사람(평균 = 5.05)이 불평하기(Hassles) 조건 참가자(평균 = 4.67)와 사건기술하기 조건(Events)의 사람(평균 = 4.66)보다 지난 한 주간의 삶(life as a whole)이 더 행복했다. 또한 다음 한 주가 행복할 것이라는 기대(upcoming week)도 매주 감사했던 사람(평균 = 5.48)이, 매주 불평한 사람(평균 = 5.11)과 통제 조건 사람(평균 = 5.10)보다 강함을 확인하였다.
  ‘신체적 증상’의 측면에서도 매주 감사한 사람들은 평균 ‘3.03’건을 보고하면서 매주 불평한 사람들의 ‘3.54’건 그리고 사건을 기술한 조건의 ‘3.75’건 보다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운동 시간에 있어서도 매주 감사했던 사람들은 주당 평균 4.35시간을 운동하면서 주당 평균 3.01시간을 운동한 불평조건과, 주당 평균 3.74시간을 운동한 사건 기술하기 조건의 사람들보다 건강을 잘 관리했음을 보여주었다.
  연구-2에서는 연구-1과 다르게 사건기술 조건을 ‘하향비교 조건’으로 변경하였다. 하향비교 조건 참가자들은 다른 학생들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자신이 나은 점을 5개 까지 기술해보도록 하는 지시문을 받았다. 연구-2의 다른 조건들은 연구-1과 동일하였다.
  연구-2를 위해서는 157명이 참가하였고, 세 가지 조건 중 하나에 무작위로 배정되었다. 연구-1과는 다르게 참가자들은 매일, 한 번 씩 그 전 날에 경험한 정서(PANAS)와 신체적 증상 등을 보고하였다. 정서 분석은 긍정정서에서 부정정서를 뺀 정서 밸런스 값으로 이루어졌다.
  결과적으로 감사조건의 참가자들(M = +0.24)이 다른 두 조건의 참가자들과 비교할 때, 더 강한 긍정 정서를 보고하였다. 불평 조건(M = -0.26)과 하향비교 조건(M = 0.00) 참가자들 사이에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3은 65명의 신경근육계 질병이 있는 성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33명은 감사하기 조건에 32명은 통제조건에 무작위로 배정하였다. 감사하기 조건 참가자는 매일 감사 보고서를 제출하였고, 통제조건 참가자들은 아무런 처치를 받지 않았다. 연구는 21일(3주) 동안 진행되었고, 참가자들은 매일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life as whole)과 다음 주에 대한 기대(upcoming week), 공동체와의 유대감(connected with others)에 대해 7점 척도로 응답하였다. 더하여 참가자들의 수면시간(hours of sleep)을 측정하였고, 수면의 질(how refreshed on waking)에 대해서는 5점 척도로 보고를 받았다(1: 전혀 개운하지 않다, 5: 매우 개운하다).

표 2. 연구-3의 행복관련 조건별 응답 결과

  [표-2]는 연구-3의 행복관련 조건별 응답의 결과를 보여준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감사하기 조건의 참가자들이 통제 조건의 참가자보다 삶의 대한 전반적 평가, 다음 주에 대한 기대, 공동체와의 유대감 모두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표 3. 연구-3의 신체적 증상관련 응답 결과

  아울러 [표-3]은 연구-3의 신체증상관련 조건별 응답의 결과를 보여준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감사하기 조건의 참가자들이 통제 조건 참가자보다 수면의 양과 수면의 질이 더 좋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련의 연구는 감사하기가 주관적 행복과 신체적 건강에 모두 유익함을 보여준다. 또한 불평하는 것과 비교하는 것은 주관적 행복과 신체적 건강에 기여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심지어 타인이 나보다 낫다고 여기는 상향비교하기가 아니라, 내가 타인보다 낫다고 여기는 하향비교하기도 행복과 신체적 건강에 기여하지 못한다.
  평소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것이 사실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고, 감사하는 것 하나만으로 우리는 지금보다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더 알고 싶다면,

Emmons, R. A., & McCullough, M. E. (2003). Counting blessings versus burdens: An experimental investigation of gratitude and subjective well-being in daily lif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4(2), 377-389.
http://dx.doi.org/10.1037/0022-3514.84.2.377

 

Classical Study Series
 

Very Happy People: 아주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은?

Very Happy People

: 아주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은?

 

  ‘당신 요즘 정말 행복해보여!’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는가? 만약 이런 말을 누군가에게 해보긴 했지만, 들어 본 적은 없다면, Diener와 Seligman(2002)에 주목해 보자. 그리고 한 번쯤은 스스로가 생각해도 행복이 넘쳐흘러서 다른 사람 입에서 ‘너 요즘 정말 행복해 보인다’라는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 보자.


  여기 긍정 심리학 분야의 선구자적인 두 학자가, 긍정 심리학이 아니더라도 심리학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두 대가가 누가 봐도 행복한 사람들, 즉 ‘Very Happy People’의 비밀 풀기 위해 나섰다. 이 두 대가가 만나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낸 Very Happy People의 비밀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무언가 엄청나고,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하며,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전율을 느끼게 하는 결과이지 않을까?
  먼저 두 대가가 발견한 내용이 엄청난 비밀이 아니었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그러나 이 지극히 평범한 결과를 조금씩 음미하다보면, 그래서 이 평범한 과학적 사실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실상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는다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Diener와 Seligman(2002)은 일리노이 대학 재학생 222명을 대상으로 아주 행복한 사람의 비밀을 풀기 위해 다양한 질문을 구성하였고, ‘수면시간, 텔레비전 시청 시간, 운동, 흡연, 음주, 신앙생활, 학업, 성격, 부모와 자신의 소득, 행복도, 그리고 관계에 대한 자기 자신의 평가, 자기 자신에 대한 동료 평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의 비율, 혼자 있는 시간의 비율 등’이 측정되었다.
  그리고 가장 불행한 집단(Very unhappy) 24명, 보통 정도로 행복한 집단(Middle) 60명, 끝으로 가장 행복한 집단(Very happy) 22명을 선정한 후, 다른 요인들과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어떤 요인들과 가장 명확한 관계가 있었을까? 즉 행복한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었을까?

 


 

표 1. Diener와 Seligman(2002)의 결과


  표-1은 이 연구에서 유일하게 유의한 연관성을 보인 요소에 대한 결과를 요약해서 보여준다. 그 요소는 바로 ‘관계’였다. 먼저 아주 행복한 사람들은 중간 정도로 행복하거나 불행한 사람들보다 가까운 친구가 많았고, 가족과의 유대감이 강했으며, 애인과의 관계가 돈독했다(아주 행복한 사람들 중에서는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애인이 있었다).
  관계에 대한 자기보고보다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동료들의 사회성 평가에서도 아주 행복한 사람들이 중간 정도로 행복하거나 불행한 사람들보다 더 사회성이 뛰어남을 알 수 있었다.
  혼자 있는 시간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즉 아주 행복한 사람들이 중간 정도로 행복하거나 불행한 사람들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적었고, 친구, 애인,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많았다.
  결론적으로 아주 행복한 비결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좋은 관계였다. 공동체 구성원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거나, 그들과 친밀하지 않거나 유대감 혹은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사람의 특징이었다.
  본 연구는 행복에 이르는 특별한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행복은 특별한 조건에 있지 않다. 좋은 관계와 같이 인간의 근원적 욕구를 충족하는 것에 행복이 있다. 좋은 관계처럼 인생 전반에 꼭 필요한 덕을 갖추는 것에 행복이 있다. 좋은 관계라는 사회생활의 기본을 할 수 있는 것에 행복이 있다.
  물론 이 기본을 제대로 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론 하루에도 몇번이나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닌데…’라고 시작되는 후회들을 하게 되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렵지만 기본적인 것을 잘 한다면, 또 잘 하고 있다면, 행복해지는 특별한 조건을 찾기 위해 몸부림 칠 때는 자꾸 도망만 가던 행복이 어느 덧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 말을 듣게 될 것이다.

너 요즘 정말 행복해 보여-!

 

*더 알고 싶다면,

Diener, E., & Seligman, M. E. (2002). Very happy people. Psychological Science, 13(1), 81-84.
https://doi.org/10.1111/1467-9280.00415

 

Classical Study Series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학생들이 행복해질까?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학생들이 행복해질까?

행복연구센터 연구원  윤 영

 

 

‘바디버든(Body Burden)’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바디버든이란 인체 내에 쌓인 특정 유해인자 또는 화학물질의 총량을 말하는데, 이를 해독하고 배출하는 능력이 약한 어린이들과 이런 능력이 쇠퇴한 노인들에게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2010년 이후 최근까지 만 19세 이하의 어린이나 청소년이 환경유해인자로 추정되는 물질로 인해 질병이나 질환이 증가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게다가 아이들의 여러 신경정신관련 병리증상이 환경호르몬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장난감, 문구 등 아동·청소년용품의 유해물질 검출 제품목록이 환경부를 통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아래의 환경부가 보고하는 환경유해인자 기준초과제품 리스트를 보면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되고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물건들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꾸준히 유해물질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조사대상 제품군 및 사용제한 환경유해인자 기준초과제품 리스트(환경부, 2016)

 

 

이러한 유해물질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들에서, 최근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ADHD(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이 여러 가지 환경호르몬 및 유해물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한다. ADHD는 초등학생 8~10%, 중고등학생 5~8%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최근에는 흔한 증상이다(김붕년, 2016).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에서 실시한 연구(권호장 등, 2016)에 따르면, ADHD를 앓고 있는 아동 180명과 일반 아동 438명의 소변을 비교한 결과 소변으로 나오는 프탈레이트의 양이 ADHD 아동에게서 훨씬 많음을 밝혀내었다. 프탈레이트는 장난감이나 방과 거실의 바닥재, 화장품에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성분이다. 프탈레이트가 10배 높게 배출되는 아동의 경우 그 증상이 7.5배 더 심하고, 프탈레이트에 많이 노출될수록 우전두엽과 측두엽, 즉 공격성과 과잉행동, 짜증과 관련 있는 두뇌 피질이 더 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리고 패스트푸드, 가공유, 탄산음료 등의 섭취가 ADHD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환경호르몬, 중금속이 아동의 과잉행동을 증가시키며(구남선, 구경옥, 정자용, 2012), 실제 급식용 식자재 통조림 캔 식품 29개 중 25개 식품, 즉 86%가 BPA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져 아이들의 먹거리가 아이들의 신체·정신건강을 해치는 큰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교육부, 2015)

 

이에 따라 최근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유해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고 아동·청소년의 패스트푸드 섭취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아이들의 먹거리가 집중받기 시작했다. 아이들 먹거리를 통해 유해물질에의 노출을 막고 병리적 증상을 예방하며 나아가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려는 움직임이 생긴 것이다. 그 중 대표적으로 가정과 학교 등에서 아이들의 식사와 간식에 과일이나 채소를 활용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실제 여러 선행연구들에서 과일·채소의 섭취가 심리적 웰빙을 예측한다고 보고하고 있고, ‘건강한 음식먹기’를 행복을 위한 요인에 포함하기도 한다(Warner & Vroman, 2011). 이에 따라, 과일 및 채소의 섭취가 아동·청소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 연구에서는 1270명의 대학생(18-25세)을 대상으로 과일·채소섭취가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Pennell, Boman, & Mergler, 2015). 인구통계학적 변인(연령, 부모의 교육수준), 웰빙(삶의 만족도, 긍정정서, 부정정서), 과일 및 채소 섭취(하루 섭취 횟수), 식습관(고지방 음식, 설탕함유 음료, 커피와 차), 건강행동(수면, 흡연, 에너지 소비) 등을 조사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하루 과일·채소 섭취횟수에 따른 긍정정서의 평균
(Pennell, Boman, & Mergler, 2015)

 

과일·채소섭취와 웰빙 간의 관계를 살펴 본 결과, 과일·채소섭취가 긍정정서는 유발하지만 삶의 만족도와 부정정서는 유발하지 못하며 이러한 경향성의 성차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 그림을 보면, 하루 과일·채소를 6번 섭취하는 집단의 긍정정서 평균이 낮아보이는데 사후검증 결과 과일·채소를 5번 또는 7번 섭취하는 집단의 평균과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과일·채소섭취와 긍정정서는 선형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할수록 긍정정서가 증가함을 의미한다. 하루 과일·채소 섭취횟수가 0회인 사람들의 긍정정서 평균은 31.8인데 반해 섭취횟수가 8인 사람들의 긍정정서 평균은 36.0으로 나타나 과일·채소 섭취가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는데 의미있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또, 고지방 음식이나 설탕함유 음료, 커피와 차를 마시는 식습관과 운동, 흡연과 같은 건강과 관련된 행동은 과일·채소섭취가 긍정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좌지우지 하지 않았지만, 건강 관련 행동 중 수면의 질은 과일·채소섭취가 긍정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한 차이를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을수록 긍정적인 정서를 많이 경험하지만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면 그 정도가 감소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잠을 잘 자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었을 때 긍정적인 정서를 크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먹거리가 기분좋은 삶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적극적으로 우리의 먹거리에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현대사회에 살면서 바디버든을 모두 덜어내기는 불가능하더라도,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들어오는 양을 줄이고 좋은 식품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면 바디버든은 얼마든지 줄여나갈 수 있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반면 채소섭취와 운동량은 줄어든다는 통계결과 등을 고려하여,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어떠한 생활습관을 제시해야 할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유해물질 배출경로
[출처: http://www.xn—ok0bn0k8oe1vorqa06erf.com/official.php/home/info/1904]

 

● 유해물질 함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의 사용을 피하는 ‘노출 줄이기’
● 충분한 물 마시기와 적당한 운동을 통한 ‘적극 배출하기’
● 사용하는 제품에 바디버든을 증가시키는 성분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기’

위 세가지는 ‘한겨레’와 ‘자연드림’의 ‘바디버든 프로젝트‘에서 제시하고 있는 바디버든 줄이기 방법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햄,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류 삼가기, 포장·배달 음식 삼가하기, 통조림과 캔음료 피하기, 외식 삼가기, 유해화학물질이 안 들어간 치약, 비누, 샴푸, 로션, 주방·세탁용 세제 사용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해 볼 수 있는 활동의 예 1
[브랜드 운동복 및 운동용품에 포함되어 있는 유해물질 조사해 보기]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해 볼 수 있는 활동의 예 2
[학용품 & 학습준비물에 포함된 유해물질 조사 및 대안 찾기]

 

 

학교에서는 이러한 생활습관 형성을 지원함과 동시에 학생들과 함께 자신의 물건이나 생활환경에서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을 찾아보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해보길 권장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돌볼 수 있는 습관과 능력을 가지게 되고,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해 봄으로써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무턱대고 아이들에게 ‘과일 많이 먹어라’, ‘채소 꼭 먹어라’라고 강요하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과일과 채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이유를 설명하고, 관련 이슈에 대해 토론·토의를 하며,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지하는 방향으로 생활지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Reference

교육부(2015). 2014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주요결과.


구남선·구경옥·정자용(2012). 일부 초등학생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성향과 관련된 식이요인. 한국식생활문화학회.


권호장, 하미나, 김붕년, 임명호. (2016). Harmful Environmental Factors Leading to 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Journal of the Kore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27(4), 267-277.


김붕년(2016). ADHD 유발자, 프탈레이트 : [작은것이 아름답다]화학독성물질, 내분비계를 교란하다. 『프레시안』. 2016..6.10.일자 보도자료.


환경부(2016). 시중 유통 중인 4633개 어린이용품 실태조사. 2016.9.21.일자 보도자료.


Pennell, C., Boman, P., & Mergler, A. (2015). Covitality constructs as predictors of psychological well-being and depression for secondary school students. Contemporary school psychology, 19(4), 276-285.


Warner, R. M., & Vroman, K. G. (2011). Happiness inducing behaviors in everyday life: An empirical assessment of ‘‘the how of happiness’’. Journal of Happiness Studies, 12, 1063–1082.

 

[Diet & Happiness]  

‘우리’라는 단어의 사용이 행복에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

‘우리’라는 단어의 사용이 행복에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

행복연구센터 연구원  윤 영

 

 

‘갈등(葛藤)’은 한자 그대로 번역을 하자면 칡과 등나무의 얽힘을 의미한다. 칡나무는 왼쪽으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이 두 식물이 한 곳에서 만나면 서로를 감고 올라가 얽히게 되는 것이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갈등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갈등경험은 개인의 일에 대한 효능감과 수행(De Dreu & Weingart, 2003)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관계의 질(Pistole, 1989), 심리적 건강(De Dreu & Beersma, 2005)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어져 있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타협’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는 대인관계 갈등을 해결하는 유용한 전략이지만 순응과 희생이 포함됨에 따라 불안과 우울이 수반될 수 있다(Chung-Yan & Moeller, 2010). ‘갈등’을 키워드로 검색한 아래의 그림에서 사람들의 갈등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데, 보다시피 ‘화’, ‘폭력’, ‘문제’, ‘힘’, ‘싸움’,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인 단어들이 관련 검색어로 연결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갈등을 부정적인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갈등’에 대한 연관 검색어[google 검색]

 

이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갈등은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는 사람들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자기확장(Self-expansion)’이론으로 설명해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은 가까운 관계를 가지고 있는 상대를 자기개념 속에 포함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자신과 상대를 각자를 독립체로 보기보다 하나로 인식하려는 경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관계중심적 관점으로 인지적 변화가 일어나면 좋은 대인관계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를 고려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사리사욕에 관심을 두게 되면 당장에는 고통을 덜 받겠지만 관계적 측면에서는 장기적 이익을 저해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Aron & Aron, 1986). 또, 관계가 깊어지고 가까워질수록 서로에게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고,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행동을 더욱 보이며(Van Lange et al., 1997), 관계에 더 헌신적인 사람들이 희생에 대한 상처를 적게 받고, 우울감을 적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Whitton et al., 2007).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대인관계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데 관계중심의 관점이 더욱 이로운 효과가 많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제 관계중심의 관점이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주된 요인임을 알았다. 그렇다면 관계중심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한 연구에서는 대화 중 ‘우리’라는 단어 사용 양상을 통해 개인이 자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하며(Pennebaker et al., 2003), 대화에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일수록 긍정적인 문제해결행동을 보이고(Buehlman et al., 1992) 더 높은 관계 만족도를 나타낸다고 한다(Agnew et al., 1998). 이에 따라 관계중심 관점을 가진 사람 즉, 대화에 ‘우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갈등상황을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심리적 웰빙의 경험을 통해 개인의 행복을 가능하게 함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 연구에서는 261명의 대학생(평균 20.4세)을 대상으로 부모님과의 갈등 경험에 대해 적어보게 하고, 글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얼마나 사용하였는지를 분석하여 관계중심 관점과 타협정도, 심리적 건강에 대한 관계를 살펴보았다. 갈등경험에 대한 글쓰기는 다음과 같은 안내글을 읽고 300자 이상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인간관계의 갈등은 당신이 원하는 것과 타인의 기대가 다를 때 항상 존재한다.
당신의 부모와 있었던 가장 강하고 인상적인 갈등을 떠올려보고,
그 중 부모의 기대에 반함으로써 생겼던 갈등 경험에 대해 적어보시오.
자신의 깊은 감정과 생각들이 진정으로 드러나도록 쓰시오.”

 

 

 

 

 

 


‘우리’의 사용 빈도와 타협정도, 심리적 웰빙의 관계

 

 

이러한 방법으로 부모-자녀 갈등 경험을 상기했을 때 ‘우리’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가 타협정도 및 심리적 건강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본 결과, 위 세 개의 그래프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우리’라는 단어를 평균 이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타협을 많이 할 때 삶의 만족과 심리적 웰빙, 행복의 정도가 높았지만, ‘우리’라는 단어를 평균 이하로 적게 사용한 사람은 타협의 정도에 따라 심리적 건강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라는 단어의 사용정도가 타협정도에 따른 불안 및 우울의 정도를 조절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부정적 심리상태에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정리해보면, 갈등상황을 떠올렸을 때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만 타협정도와 심리적 건강의 관계가 유의하다는 의미이다. 이는 관계중심적 관점을 가진 개인이냐의 여부가 중요한 요인으로, 타협이 인간관계의 갈등을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필연적으로 개인의 심리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이 자신이 경험한 갈등상황에서 관계에 대한 어떠한 관점을 가지는지가 더욱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갈등을 없애거나 피해야 할 잘못된 사안이 아닌, 개인의 성숙과 조직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갈등에 대한 태도가 중요함을 이야기 한다. 이러한 관점과 태도는 어린 나이에서부터 형성이 되기 시작하므로, 학교에서의 건강한 갈등해결과 관련한 생활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비폭력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는 미래의 삶에서 수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갈등에 능동적이고 발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농구를 하자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자는 친구들 사이에서 타협하기’, ‘애완견을 키우는 이웃집과 그렇지 않은 이웃들 사이에서 타협하기’ 등 아이들이 실제 생활에서 충분히 마주할 수 있는 갈등상황을 선정하여 토론 등의 비폭력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을 통해 타협을 해 볼 수 있는 장을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겠다. 또, ‘상대의 의견 요약하기’, ‘상대의 의견이 가지는 의의 말하기’, ‘상대의 처지에 대해 공감 표시하기’, ‘상대에게 우호적인 표정이나 몸짓 보이기’와 같은 타협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 등을 교육하여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타협기술이 행해질 수 있도록 지원해줄 필요도 있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에서 소개한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알았다시피, 자신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라는 의식을 가지고 상대를 이겨 자신의 의견대로 상황을 이끌어나가기 보다, 나와 상대 즉, ‘우리’가 함께 상황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Reference

Agnew, C. R., Van Lange, P. A. M., Rusbult, C. E., & Langston, C. A. (1998). Cognitive interdependence: Commitment and the mental representation of close relationship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4(4), 939–954.


Aron, A., & Aron, E. N. (1986). Love and the expansion of self: Understanding attraction and satisfaction. New York: Hemisphere.


Buehlman, K. T., Gottman, J. M., & Katz, L. F. (1992). How a couple views their past predicts their future: Predicting divorce from an oral history interview. Journal of Family Psychology, 5, 295–318.


Chung-Yan, G. A., & Moeller, C. (2010). The psychosocial costs of conflict management styles. International Journal of Conflict Management, 21(4), 382–399.


De Dreu, C. K. W., & Beersma, B. (2005). Conflict in organizations: Beyond effectiveness and performance. European Journal of Work and Organizational Psychology, 14(2), 105–117.


De Dreu, C. K. W., & Weingart, L. R. (2003). Task versus relationship conflict, team performance, and team member satisfaction: A meta-analysis.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88(4), 741–749.


Lin, W. F., Lin, Y. C., Huang, C. L., & Chen, L. H. (2016). We can make it better:“We” moderates the relationship between a compromising style in interpersonal conflict and well-being. Journal of Happiness Studies, 17(1), 41-57.


Pennebaker, J. W., Mehl, M. R., & Niederhoffer, K. G. (2003). Psychological aspects of natural language use: Our words, our selves. Annual Review of Psychology, 54, 547–577.


Pistole, M. C. (1989). Attachment in adult romantic relationships: Style of conflict resolution and relationship satisfaction.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6(4), 505–510.


Van Lange, P. A. M., Agnew, C. R., Harinck, F., & Steemers, G. E. M. (1997). From game theory to real life: How social value orientation affects willingness to sacrifice in ongoing close relationship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3(6), 1330–1344.


Whitton, S. W., Stanley, S. M., & Markman, H. J. (2007). If I help my partner, will it hurt me? Perceptions of sacrifice in romantic relationships. Journal of Social and Clinical Psychology, 26(1), 64–91.

 

[Compromise & Happiness]  

자기조절도 너무 과하면 행복에 독이 될까?

자기조절도 너무 과하면 행복에 독이 될까?

행복연구센터 연구원  윤 영

 

‘자기조절은 삶을 행복하게 할까?’


이에 대한 결과는 일관적이지 않다. 자기조절(Self-control)이란 충동을 조절하고 목표와의 갈등에서 생기는 욕구를 조절하는 능력으로 정의된다(Hofmann, Baumeister, Forster, & Vohs, 2012). 자기조절이 사람들의 삶을 만족스럽게 하거나 행복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들도 있고(Hofmann, Luhmann, Fisher, Vohs, & Baumeister, 2014), 주관적 웰빙을 감소시키거나 삶에 대한 정서적·인지적 만족도를 감소시키기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Diener, Suh, Lucas, & Smith, 1999).

 

이처럼 자기조절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서로 다른 결과들이 혼재하지만, 다른 모든 덕목들을 가능하게 하는 ‘주 덕목(master virtue)’이라는 데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Baumeister & Exline, 1999). 즉, 다양한 측면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렵거나 힘든, 더러는 싫은 일도 해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자기조절은 다른 덕목들이 발현될 수 있도록 개인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자기조절을 꼽고 이를 증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 및 개입들을 한다.

 

 

 


우리나라 초·중·고생 인성수준 분석 결과
출처: 연합뉴스(2014.08.19.). 초·중·고생 ‘성실’ 덕목 낮아.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521645

 

 

위 그림은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전국 1,184개교 약 40,000여 명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인성 수준을 조사한 결과이다. 자기존중, 성실, 배려·소통, 책임, 예의, 자기조절, 정직·용기, 지혜, 정의, 시민성의 10개 덕목 중 예의의 수준이 가장 높고 성실의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조절은 그 다음으로 낮은 덕목으로 나타나 실제 우리나라 학생들의 자기조절 수준이 다른 덕목들에 비해 높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자기조절이 주 덕목으로써 우리의 삶에 이로운 요인이고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면, 이를 어디까지 증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궁금하다. 기존의 긍정심리 연구에서는 자기조절력이 증가하면 행복의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는 증가하지만 적정 수준을 지나면 오히려 행복이 감소한다는 자기조절력과 행복의 역U형의 관계를 보고한다(Grant & Schwartz, 2011).

 

그래서 한 연구에서는 자기조절력과 행복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들 중 학교맥락의 연구들을 대상으로, 그 관계를 다시 살펴보았다(Wiese et. al., 2017). 다양한 연구들의 결과를 아래의 그래프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다양한 맥락의 자기조절력과 긍·부정 심리와의 관계(Wiese et. al., 2017)

 

좌측상단은 교사가 평가한 학생의 학교에서의 자기조절과 부정정서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그래프로, 학생이 학교에서 여러 가지 방해요인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조절을 잘 하는 경우 점차 부정적 정서의 수준이 떨어지는 확인할 수 있다. 우측상단은 학생이 평가한 자신의 대인적 자기조절과 삶의 만족도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그래프로, 비난을 받거나 약이 올라도 평온함을 유지하며 자기조절을 하는 경우 점점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좌측하단은 자기조절의 성공과 순간적인 정서적 웰빙의 관계를 나타내는 그래프로, 자기조절에 성공하면 점차 정서적 웰빙이 증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측하단은 과제집중시간과 긍정적 정서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그래프로, 자기조절을 잘하여 하나의 활동에 집중 할 경우 긍정적 정서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자기조절과 긍정적인 정서의 관계를 살펴 본 연구 중에서는 과제집중시간과 긍정적 정서의 관계에서만 역U형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결과에서는 즐겁게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과제에 성실히 임하는 동안 모든 즐거움을 거부하는 것이 기본 전제라는 점을 고려하여 해석을 할 필요가 있다. 즐겁지 않게 하는 일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경우가 적으므로 이는 자기조절과 행복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적절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자기조절과 행복의 관점에서 역U형의 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고, 자기조절력이 증가하면 주관적 웰빙은 증가하는데 자기조절력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도 자기조절력이감소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Wiese et. al., 2017). 자기조절력이 높은 학생들이 자기조절력이 낮은 학생들에 비해 덜 행복하다는 것을 다양한 맥락 속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는 의미이다. 즉, 자기조절과 행복의 관계에서는 ‘좋은 것도 과하면 독이 된다(too much of a good thing)’라는 말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적어도 본 연구에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자기조절을 잘 하는 사람이 더욱 행복하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 자기조절력 증진을 위한 지원이 중요하고 필요함을 시사한다. 다음의 방법(Rashid & Anjum, 2005)들을 참고하여 학급에서 학생들의 자기조절력을 기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 학급의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활동 해보기를 권한다.

 

* 운동을 시작하고 우선 일주일 동안 매일 운동을 해본다.
* 짜증이나 화가 날 때 10까지 숫자를 세어본다. 필요시 한번 더 반복한다. 
* 일상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표를 설정(예: 설거지, 빨래, 방청소 등)하고 이를 완수한다.
* 유혹의 대상을 제거한다(예: 수면, 정크푸드 등).
* 성공적으로 자기 조절이 되었을 때는 이를 자축하는 기회를 가진다.
* 역할 모델을 정하고 배울 점을 찾아 자신의 목표를 조절하는데 적용한다.
*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이를 고수한다.

 

 

 

Reference

 

Baumeister, R. F., & Exline, J. J. (1999). Virtue, personality, and social relations: Self-control as the moral muscle. Journal of Personality, 67, 1165–1194. http://doi.org/10.1111/1467-6494.00086

Diener, E., Suh, E. M., Lucas, R. E., & Smith, H. L. (1999). Subjective well-being: Three decades of progress. Psychological Bulletin, 125, 276–302. http://doi.org/10.1037/0033-2909.125.2.276

Grant, A. M., & Schwartz, B. (2011). Too much of a good thing: The challenge and opportunity of the inverted U.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6, 61–76. http://doi.org/10.1177/1745691610393523

Hofmann, W., Baumeister, R., F€orster, G., & Vohs, K. (2012). Everyday temptations: An experience sampling study of desire, conflict, and self-control.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2, 1318–1335. http://doi.org/10.1037/a0026545

Hofmann, W., Luhmann, M., Fisher, R. R., Vohs, K. D., & Baumeister, R. F. (2014). Yes, but are they happy? Effects of trait selfcontrol on affective well-being and life satisfaction. Journal of Personality, 82, 265–277. http://doi.org/10.1111/jopy.12050

Rashid, T., & Anjum, A. (2008). Positive psychotherapy for young adults and children. Handbook of depression in children and adolescents, 250-287.


Wiese, C. W., Tay, L., Duckworth, A. L., D’Mello, S., Kuykendall, L., Hofmann, W., … & Vohs, K. D. (2017). Too much of a good thing? Exploring the inverted‐U relationship between self‐control and happiness. Journal of Personality. http://doi.org/10.1111/jopy.12322

 

 

[Self-control & Happiness]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돕는 학교 활동이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돕는 학교 활동이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다른 이들 없이 홀로(심지어는 다른 이들과 척을 지며) 부유해지는 것은 가능하지만, 행복하려면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있어야 한다.’
2016년 아시아미래포럼(AFF)의 개막식 기조강연에서 루이지노 브루니 교수(로마 룸사대)가 행복과 사회적 관계의 함수를 이와 같이 설명하였다. 덧붙여 행복이란 건전한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시민적 에너지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행복이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이처럼 행복에 대한 논의의 초점이 최근 개인의 심리적, 경제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관계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친척의 존재(사회관계)
출처: OECD <한눈에 보는 사회상, 2016>

 

위 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사회상>(Society at a Glance) 2016년판 보고서의 내용이다. 사회적 관계로 바라본 행복을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회관계의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위권의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삶의 질, 즉 행복지수가 높은 것을 고려해 본다면, 사회적 관계와 국민의 행복은 밀접한 비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관계는 청소년의 삶에서도 확인이 가능한데, 아이들의 학업적 성공의 주요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사회적 요인임을 밝혀낸 연구들이 그 예이다. 친사회적이고 공감적인 행동은 시험성적을 향상시키고(Malecki & Elliott, 2002), 사회적 기술은 긍정적 또래관계(Ladd, Kockenderfer-Ladd, Visconti, & Ettekal, 2012)와 학교와의 유대감(Valiente, Lemery-Chalfant, & Castro, 2007; Wentzel, et. al., 2009)과 같은 학업 조력요인들을 증진시킴으로서 학업적 성공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학급에서의 긍정적 또래 관계는 학습동기, 학업참여, 학교에서의 성과(Wentzel, Donlan, & Morrison, 2012)를 증진시키고, 또래 협업과 같은 교육을 촉진하는 활동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Ladd et al., 2012).

 

이처럼 청소년의 삶에서도 사회적 관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한 연구에서는 학생들의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도울 수 있는 학교에서의 활동(Relationship Building Intervention)이 사회적 행동, 사회적 유대감, 학업성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았다(Miller, et. al., 2017). 또래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청소년기에 들어서는 5학년 학급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총 6개 학교의 627명의 학생과 담임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활동의 내용은 다음 표와 같이 5개 영역 21개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학교에서의 사회적 관계 형성 활동 내용

영역

목표

활동 내용

다양성과 통합

학급에 대한 정체성을 증진시킨다.

* 서로를 알아보는 기회 가지기

* 서로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인식하고 인정하기

* 학급의 이름과 급훈 등을 함께 만들며 학급 정체성 세우기

공감과

비판적 사고

생각, 느낌, 행동이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게 한다.

공감하고 생각하는 것을 지속하게 한다.

고정관념을 줄이도록 한다.

* 자신의 생각이 감정과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식할 수 있는 상호작용이 있는 활동 및 게임하기

* 공감적으로 반응하는 기술 배우기

* 인간의 기질과 능력의 유연성 인식하기

* 고정관념의 결과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의사소통

친구와의 상호작용 혹은 협동 활동 시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사용하도록 한다.

* 자신의 ()건강한 의사소통 패턴을 인식할 수 있는 관찰적/실험적 활동에 참여하기

* 협동학습 시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사용하고 비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은 멀리하기

문제해결

대인간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 여러 갈등해결방식을 알고, 각 방식의 이점과 대가를 알기

* 대인간 갈등을 한 단계 한 단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법을 배우고 실행하기

또래관계

친구와 지지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관계를 맺도록 장려한다.

* 친구관계의 질을 고려하는 행동하기

* 이성친구와의 관계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 하는 전략을 세우기

* 학교폭력 상황을 처리하는데 효과적인 책임을 배우기

* 친구에게 지지를 보내는 행동하기

 

활동을 시작하기 전 활동 개발자들이 직접 교사들에게 (a) 활동을 뒷받침하는 이론, (b) 활동의 목적, 핵심 개념, 구성, 방법 등의 개요, (c) 다양한 활동을 활용하는 방법, (d) 활동 실행 계획 및 구성방식에 대한 토론과정 등을 교육하여 개발의도를 성공적으로 반영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였다. 그리고 효과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사들은 각 활동에 대한 각본과 구체적인 기술, 활동과 관련한 자료들(활동 자료, 활동 기록 등), 활동 실천을 도울 수 있는 키트(게임 자료, 포스터, 동영상 클립 등 포함)를 제공 받았다. 나아가 교사들은 어떻게 그들이 성공적으로 학급에서 이 활동을 수행했는지에 대한 전략을 토론하고 훈련함으로써 다음의 활동에 피드백을 받을 기회를 마련하였다.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의 학급에 대한 소속감(“내 학급의 학생들은 모든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내 학급은 한 팀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의 정도와 학생들의 사회적 행동 정도(학생의 친사회성(“타인을 돕는 학생은 누구인가?”), 공격성(“타인을 놀리거나 못 살게 구는 학생은 누구인가?”))를 물어보고, 학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유대감(“학교는 재미있다”, “나는 학교에 있는 것이 좋다”)과 학급에 대한 소속감(“나는 학급 구성원의 일원이라는 느낌이 든다”, “나는 학급에 속해 있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을 물어보았다. 학업성취도는 언어, 쓰기, 수학, 과학, 사회 과목의 점수로 활동에 참여하고 나서 한 달 뒤에 한 번 측정하고 활동이 끝난 시점에 다시 한 번 측정하였다.

 

 

 

사회적 관계 형성 활동이 사회적 행동, 학교 유대감, 학급 소속감에 미치는 영향
(Miller, et. al., 2017)

 

연구 결과, 학교에서 사회적 관계 형성 활동을 경험한 학생들이 더 낮은 수준의 공격적 행동을 보였고, 친사회적 행동의 수준에는 통제집단의 학생들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활동을 한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유대감과 학급에의 소속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고, 5개 과목 모두에서 학업 성취도가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교사들은 각 활동별로 매일 활동일지를 작성했고, 비디오 녹화를 통해 활동의 질(“교사가 열정과 긍정적인 감정을 보이고 있는가?”), 학생의 반응(“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가?”), 매뉴얼 이행(“교사가 대본대로 토론하고 있는가?”) 등을 평가하였다. 교사들이 느끼기에 45분 정도의 활동은 적당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부분 매뉴얼대로 우수한 질의 활동을 이끌어 나간 것으로 파악되었다. 학생들의 활동 참여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이 모두 끝난 뒤 교사들의 활동 만족도(“나는 이 활동을 실행하는데 편안함을 느꼈다”)와 학생들의 만족도(“이 활동들은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를 측정하였는데 5개 영역에 대하여 교사는 3점 만점에 2.38-2.69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학생은 그 보다 낮은 1.78-2.07의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에 대해 학생보다 교사가 더 만족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활동이 끝난 뒤 실험적이고 공동체 형성 활동이 주로 포함되어 있는 다양성과 통합 영역을 제외한 4가지 영역에 있어 활동 중 배웠던 기술이나 개념에 대한 퀴즈(예; “공감의 두 가지 기술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자주 볼 수 있는 4가지 실수는?”)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의사소통, 문제해결, 또래관계 영역의 점수는 높았으나 공감과 비판적 사고 영역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이 영역의 인지적인 활동이 더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사회적 관계 형성 활동에의 참여가 학생들의 사회적 행동, 사회적 유대감, 학업성취를 증진시키는데, 이 세 변인은 학교생활에서의 행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변인으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 형성 활동이 학생들의 행복을 궁극적으로 지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사회적 관계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아이들의 관계 형성을 돕고 지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잘 숙지한 뒤 학급 및 학교에 적용해 보기를 권한다. 또 본 연구에서 질적인 활동을 위해 교사에게 활동과 관련한 교육, 평가 및 자료 제공 등이 이루어 졌음을 고려한다면, 근본적으로 국가수준에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그것이 각 학교에서 올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는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Reference

 

Miller, C. F., Kochel, K. P., Wheeler, L. A., Updegraff, K. A., Fabes, R. A., Martin, C. L., & Hanish, L. D. (2017). The efficacy of a relationship building intervention in 5th grade. Journal of School Psychology, 61, 75-88. https://doi.org/10.1016/j.jsp.2017.01.002.


Ladd, G.W., Kockenderfer-Ladd, B., Visconti, K. J., & Ettekal, I. (2012). Classroom peer relations and children’s social and scholastic development: Risk factors and resources. In A. M. Ryan, & G. W. Ladd (Eds.), Peer relationships and adjustment at school (pp. 11–49). Charlotte, NC: Information Age Publishing.


Malecki, C., & Elliott, S. (2002). Children’s social behaviors as predictors of academic achievement: A longitudinal analysis. School Psychology Quarterly, 17, 1–23. http://dx.doi.org/10.1521/scpq.17.1.1.19902.


Valiente, C., Lemery-Chalfant, K., & Castro, K. S. (2007). Children’s effortful control and academic competence: Mediation through school liking. Merrill-Palmer Quarterly, 53, 1–25. http://dx.doi.org/10.1353/mpq.2007.0006.


Wentzel, K. R., Bukowski, W., & Laursen, B. (2009). Peer relationships and motivation at school. In K. Rubin (Ed.), Handbook on peer relationships (pp. 531–547). Guilford: New York, NY


Wentzel, K. R., Donlan, A., & Morrison, D. (2012). Peer relationships and social motivational processes. In A.M. Ryan, & G. W. Ladd (Eds.), Peer relationships and adjustment at school (pp. 79–107). Charlotte, NC: Information Age.

 

 

[Relationship building intervention & Happiness]  

교사로서 일의 의미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할까?

교사로서 일의 의미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할까?

 

 

 

 

 

일의 가치를 잃게 하는 7가지 잘못들
[검색: https://mappalicious.com/2016/06/11/meaninglessness-at-work-the-7-deadly-sins/]

 

위의 그림은 조직 내에서 개인이 일의 가치를 잃도록 만드는 7가지 잘못을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개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의 단절, 인정과 칭찬의 부족, 무의미하고 관료주의적인 일, 불공정 및 불평등한 대우, 영향력 및 권리 박탈, 지지적 관계로부터의 단절, 신체·정서적 피해 등의 7가지 요인들은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상실케 한다.

 

여러 가지의 직업 중 간호사, 교사와 같은 특정 직업은 타인에게 잠재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업이다. 그리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의 특성상 직업에 대한 의미감 및 사명감 등은 그 직업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특히, 직장에서 의미있는 일과 의미있는 관계는 조직과 구성원의 잠재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일에 대한 가치감은 직업이 무엇인지, 그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한지, 웰빙한 삶을 살고 있는지, 웰빙을 위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등과 관련 있음이 기존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다.


한 연구에서는 총 432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교사에게 의미로운 일과 교사-학생 관계, 직업만족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Lavy & Bocker, 2017). 연구 결과, 교사가 일에 가치와 의미를 느끼면 교사-학생 관계가 좋아지게 되고, 이렇게 좋아진 관계는 교사의 직업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높은 직업 만족도는 교사-학생 관계를 증진시키고, 나아가 교사가 일에 의미와 가치를 느끼게 만들며, 직업에 만족하면 일에 가치와 의미를 느끼게 되어 교사-학생 관계가 증진됨을 밝혀내었다. 이를 아래 그림과 같이 정리하였다.

 

 

 


의미로운 일, 교사-학생관계, 직업만족도의 관계(Lavy & Bocker, 2017)

 

앞서 언급했듯이 교사들은 학교에서의 일상 중 매 선택에 사명감과 의미감이 필요하다. 이는 직업만족도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변인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유로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학교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위 연구결과는 일에 대한 의미감이 직업적 결과나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교사로서 자신의 일에 의미를 느끼는 것이 직업생활에서의 행복을 챙겨 궁극적으로 삶 전반에서의 행복도 챙길 수 있는 첫 걸음임을 시사한다.

학교에서의 다양한 맥락 속에서 의미를 찾아냄으로써 교사로서 일에 대한 의미감과 통제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학생과의 관계는 중요한 요인으로 학생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결국 교사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렇게 증진된 행복이 학생과의 관계를 좋게 하는 선행 요인이 되어, 결국 교사의 행복을 위한 선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의미감은 그 정도가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하며,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며, 일상의 곳곳에서 빈번하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기존 연구들에서 밝혀져 있다. 교사로서 학교생활의 곳곳에 얼마나 의미를 느끼고 있는지 돌아보고, 학교에서 하는 나의 모든 일에 작은 의미를 하나씩 붙여보기를 권한다.

 

Reference

 

Lavy, S., & Bocker, S. (2018). A path to teacher happiness? A sense of meaning affects teacher–student relationships, which affect job satisfaction. Journal of Happiness Studies, 19(5), 1485-1503.

https://doi.org/10.1007/s10902-017-9883-9

 

[Meaningful work & Happiness]  

학교폭력이 아이들의 행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학교폭력이 아이들의 행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삶에서 누군가로부터 폭력을 당한다는 것은 흔하지 않지만, 단 한 번의 이벤트로 삶을 바꿔놓을 수 있을 만큼 영향력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이 의미 있는 타인으로부터의 폭력이라면 그 상처는 더욱 깊을 것이다. 청소년기의 또래는 가족만큼 의미 있는 존재인데, 이러한 존재로부터의 폭력은 개인의 행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학교폭력 경험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이장현, 우 룡, 2001)

 

한 연구에서는 총 27개교 910명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평균 11.9세) 학교폭력과 주관적 행복, 인지된 사회적 지지의 관계를 살펴보았다(Alcantara, et. al., 2017). 학교폭력은 ‘또래 괴롭힘 및 공격성 척도’로, 사회적 지지는 ‘가족 및 친구의 사회적지지 척도’로 측정하였다. 삶의 만족도는 아동·청소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이웃, 가정, 학교맥락별로 ‘맥락별 만족 척도’로, 주관적 웰빙은 ‘삶 전반의 만족도’, ‘학생으로서의 웰빙’, ‘학생으로서의 삶의 만족도’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연구 결과, 공격성과 괴롭힘 행동은 3가지 웰빙 지표(삶 전반의 만족도, 학생으로서의 웰빙, 학생으로서의 삶의 만족도)들과 부적 관련이 있는 반면, 사회적 지지와 삶의 만족도는 정적 관련이 있었다. 학교폭력에 참여한 유형을 고려해 보면, 가해자와 가-피해자 모두 학교폭력에 상관되지 않은 학생들보다 주관적 웰빙 수준이 낮았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인구통계학적 특징에 따라 아동·청소년을 몇 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주관적 웰빙, 삶의 만족도, 사회적 지지를 살펴본 결과 집단에 따라 각 변인의 인식 수준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3가지 웰빙 지표와 맥락별 삶의 만족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공립학교 학생집단이 스스로를 더욱 취약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지역의 학생들은 이웃 맥락에 대한 만족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시골 지역의 삶 전반의 만족도가 도시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 지역의 특성상 공립학교 학생들이 공적 자원과 사회기반시설의 투자가 적고 폭력의 수위가 높은 빈곤한 이웃을 두었으며, 사회경제적으로 빈곤한 가족을 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이런 곳에서는 아동·청소년이 즐겁게 놀고 사회적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된 공공장소가 불건전한 사람들에 의해 지배되고, 두려움, 불안전, 위험을 경험하게 하며, 아이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하는 곳으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아 이웃 환경이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또, 삶의 만족도는 3개의 발달적 맥락 모두에서 6학년 학생보다 7, 8학년 학생으로 갈수록 더 유의하게 낮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인구통계학적으로 더 취약한 집단에 속해있는 아동·청소년일수록 더욱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감소한다는 선행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그리고 남학생들이 친구들로부터의 사회적지지 점수가 더 낮고 피해 및 공격(직접, 간접, 관계적) 경험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적 공격은 여학생들 사이에서 더 잘 나타난다는 선행 연구결과와는 조금 다른 결과이다.

 

학교폭력에 연루되어 있는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가족으로부터의 지지를 적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그 중 학교폭력 피해경험을 한 학생들이 가장 낮은 인식 수준을 보였다. 친구로 부터의 지지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가-피해자 학생 간에서만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학교에 대한 만족감은 피해자, 가해자, 가-피해자, 학교폭력 미 가담자 간 가장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요인이었는데 그 중 피해자가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즉, 아이들의 학교폭력 연루 유형에 따라 학교에 대한 인식과 자신이 인식하는 가족 및 친구의 지지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또래로부터 거부당했던 경험이 궁극적으로 학교에서의 만족도와 가족 및 친구의 지지에 대한 인식수준을 낮추어 피해자가 학교는 안전하지 못하고 적대심을 느끼는 환경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학교에서의 생활을 포함한 삶 전반의 웰빙 수준을 낮추게 되는 것이다.

 

학교폭력이 학생들의 삶과 웰빙에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연구였다. 이를 통해 가족 및 친구의 사회적 지지와 이웃, 가정, 환경 맥락의 호의적인 태도가 학교폭력 예방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고 아동·청소년의 웰빙을 증진시킬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학생상담이나 생활지도 시 파악해야 할 내용, 지도해야 할 방향 등을 설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ference

이장현, 우 룡. (2001). 학교폭력의 최근 동향과 문제점에 대한 고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보고서, 1-113.

 

Alcantara, S. C., González-Carrasco, M., Montserrat, C., Viñas, F., Casas, F., & Abreu, D. P. (2017). Peer violence in the School Environment and Its Relationship with Subjective Well-Being and Perceived Social Support Among Children and Adolescents in Northeastern Brazil. Journal of Happiness Studies, 1-26.

 

[Bullying & Happiness]  

교사의 행복한 학교생활에는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칠까?

교사의 행복한 학교생활에는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칠까?

 

한국의 교사교육 연구 동향과 관련된 선행연구에 의하자면 ‘교사의 무기력함’이 교직생활을 위해하는 가장 큰 요소임을 알 수 있다(조용기, 최석민: 2003; 김선구, 2008; 신득렬, 2008; 이현민, 2008). 교사의 교육철학이 부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교사들이 처한 현실이 교사들로 하여금 교육철학을 갖도록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사가 처한 현실이란 과도한 업무로 인해 진지한 성찰 기회 부재, 의사결정권의 부재로 인한 자율성 침해 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학교풍토 속에서 교사들은 교육활동의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에서 배제되고, 따라서 교사들이 교육활동을 수행하면서 어떤 가치판단의 사안들을 만나면 철학적으로 숙고하기보다는 법규나 매뉴얼을 따르는 식이 되어버린다. 이런 교육현실이 교사로 하여금 교육적 신념이나 교육목적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게 하며, 자신의 교육철학을 가질 수도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한 실험에서 개를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는 상자에 넣고 A, B 두 집단으로 나눈 뒤 A집단에는 전기충격을 멈출 수 있게 하는 버튼을 제공했고, B집단에는 전기충격을 멈출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런 뒤 아래 그림과 같이 반쪽은 전기가 통하고 반쪽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상자로 옮겨 전기가 들어올 때 빨간 불이 켜지는 환경을 제공하였다. A집단의 개들은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불이켜지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쪽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학습하였지만, B집단의 개들은 혼란스러워하고 공격성을 보이다 결국 학습에 실패하고 전기충격을 그대로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다(Seligman & Maier, 1967).

 

 

 


Seligman & Maier(1967)의 학습된 무기력 실험 [google image 검색]

 

 

교사들의 무기력함도 학습된 무기력으로 설명할 수 있다.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한 반복된 노출은 학습된 무기력을 가져와 교사로서 성취지향적이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한다. 이런 무기력의 경험이 누적되면 교사는 주변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재설정 하려 하지 않고 우울, 불안과 같은 정서적 장애를 유발하는 동기적, 인지적, 정서적 손상을 일으켜 생존에 대한 삶의 의지까지 상실하게 되는 부정적인 심리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 결과 교사는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능동적, 자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한 의사 결정이나 선택을 현명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건강한 성격과 생활태도를 형성하는데 장애가 되며, 그것은 곧 교육활동에 직결되어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하게 된다. 이러한 교육의 결과는 학교교육의 비인간화 현상을 부추겨 교사와 학생간의 인격적 교류가 이루어지거나 학생의 삶을 존중하는 교육이 행해지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들이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심리적으로 건강한 삶의 태도, 의식, 자신감, 교직관을 가져 자신의 건강한 내면세계를 확립 수 있도록 하는 학교 풍토가 매우 중요하다. 한 연구에서 29개 고등학교 교사 781명을 대상으로 학교 풍토가 교사의 직업만족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았다(Aldridge & Fraser, 2016). 학교의 풍토는 ‘일에 대한 압박’, ‘자원의 적절성’, ‘교장의 지원’, ‘소속감’으로 나누어 이들이 학교의 비전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의미하는 ‘목표 일치도’와 자신의 학급 내에서 얼마나 자유로운 학급운영을 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자유도’, ‘자기효능감’, ‘직업 만족도’에 직·간접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일에 대한 압박과 자유도, 직업만족도와는 부적 관련이 있었다. 이는 일에 대한 압박이 높은 경우 학급운영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기 어렵게 하고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저하시킴을 의미한다. 자원의 적절성이 목표 일치도와 정적 관련이 있어, 자원이 적절하게 지원이 될 경우 학교의 비전에 더욱 동의함을 알 수 있었다. 또, 교장의 지원은 목표 일치도, 자유도, 자기효능감, 직업만족도와 정적 관련이 있었다. 이는 교장이 교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지원을 잘 하는 경우 교사가 학교의 비전에 더욱 동의하게 되고 학급운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느끼며 교사로서 자신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느껴지고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짐을 의미한다. 그리고 학교에 대한 소속감은 목표 일치도, 자유도, 자기효능감과 정적 관련이 있었는데, 즉 교사가 본인이 학교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면 학교차원의 비전에 더욱 동의하게 되고 학급운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느끼며 교사로서 효능감을 더욱 느끼고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기효능감은 직업만족도에 직접적으로 정적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사로서 자신이 행하는 것들이 영향력이 있다고 느껴지면 교사생활의 만족감이 증진되는 것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교사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일에 대한 압박이 적고, 필요 자원이 적절하게 제공되어야 하며, 교장이 교사의 교육행위를 지지해주고 교사가 학교에 소속감을 느끼며 자신이 하는 행위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학교풍토가 중요하다. 이러한 학교풍토는 교사로 하여금 자유로운 학급운영, 학교의 비전 수용 등을 증진시켜 궁극적으로 교사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사로서의 삶이 현재 만족스러운지 불만족스러운지 돌아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면 ‘일의 압박이 많은가?’, ‘교육행위를 하는 데 자원이 적절하게 제공되고 있지 않은가?’, ‘교장이 나의 교육행위 전반을 잘 지원해 주지 못하고 있는가?’, ‘내가 학교의 구성원이라는 느낌이 부족한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 해보자. 일반적으로 교사에게 학교풍토는 수동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또,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개인차원에서 많은 노력이 드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학교풍토가 교사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중요한 요인임이 밝혀진 이상 이를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행복한 교사생활이 삶에서 중요함을 깨닫고, 학교풍토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교사가 되어보길 권한다.

 

 

Reference

김선구 (2008). ‘사회적 실천가’로서 교사. 교육철학b, 35: 5-33.


신득렬 (2008). 교사와 교육철학. 교육철학b, 35: 97-120.


이현민 (2008). 학교교육 현실과 교사의 철학. 교육철학b, 35: 121-149


조용기, 최석민(2003). 교사교육과 교육철학의 성격. 교육철학b, 24: 157-169.


Aldridge, J. M., & Fraser, B. J. (2016). Teachers’ views of their school climate and its relationship with teacher self-efficacy and job satisfaction. Learning Environments Research, 19(2), 291-307.


Seligman, M. E. P., & Maier, S. F. (1967). Failure to escape traumatic shock.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74, 1–9. http://dx.doi.org/10.1037/h0024514

 

[School Climate & Happiness]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실제로 학업성취도 증진에 효과가 있을까?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실제로 학업성취도 증진에 효과가 있을까?

 

‘공부해서 남 주나?’라는 말을 학창시절에 모두 들어보았을 것이다.


공부를 해야 사회경제적으로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으니 공부는 본인을 위한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먼 미래의 성공을 내다보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지만, 공부를 잘해서 부모님과 선생님이 기뻐하고 친구들이 나를 인정해주는 것이 좋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이유를 물어본 결과 아래 그림과 같이 ‘스스로 공부가 좋아서’하는 학생이 1/4 정도이고, 대략 절반 정도의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지기 싫어’서 혹은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공부를 했다고 한다. 친구들과 부모로부터의 인정이 공부를 열심히 하게 한 큰 원인인 것이다. 이렇게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에게 인정을 받기 위한 공부가 정말 학업수행 증진에 도움이 될까?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Google image 검색]

의존적 행복이라는 개념으로 이를 설명할 수 있다. 의존적 행복이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행복으로 나와 특정 타인 간의 균형적인 상태에서 느낄 수 있는 관계 지향적인 행복이다. 누군가로부터 ‘정말 멋지다.’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말을 들으면 행복해 지지만, ‘너보다 내 의견이 더 훌륭해.’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말은 행복감이 떨어진다. 또 상대가 행복해하면 나도 행복해 지지만, 상대가 불행해하면 나의 행복감도 감소한다. 이렇게 관계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행복감을 의존적 행복이라 한다.

한 연구에서는 606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평균 연령 13.87세) 의존적 행복이 자율적 동기 및 수업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Datu, King, & Valdez, 2017). 의존적 행복은 ‘내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고 느낀다.’ 등의 문항으로, 자율적 동기는 ‘내가 학습을 계속하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수업참여는 ‘수업시간에 하는 활동들에서 재미를 느낀다.’ 등의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연구 결과 의존적 행복은 수업참여를 직접적으로 증진시키기도 하고, 자율적 동기를 증진시켜 수업참여를 간접적으로 증진시키기도 하였다. 즉, 주변의 평판에 개인이 행복감을 느끼면 학습에 흥미를 느껴 수업에 더욱 잘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의존적 행복, 자율적 동기, 수업참여, 학업 성취도의 관계에 대한 교차지연모형 최종 결과
(Datu, King, & Valdez, 2017)

 

또, 위와 같이 장기적으로 이들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의존적 행복은 다음 해의 의존적 행복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당해의 수업참여도를 직접적으로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렇게 증진된 수업참여도는 다음 해의 의존적 행복도, 자율적 동기, 수업참여도를 증진시키며 궁극적으로 학업 성취도를 증진시키는 결과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실제로 학업성취도를 높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로부터 좋은 평을 들어 행복해진 아이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계속 학습하고 싶어 하는 동기가 생기고, 이러한 동기가 수업참여도를 높여 학업적으로 좋은 결과를 낳게 됨을 확인하였다. 교사로서 자신이 학생들에게 존재를 인정하고 장점을 치켜세워 주는 말을 평소 얼마나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러 조사 결과 많은 수의 아이들이 무엇을 위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내적 동기를 자극시키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들의 의존적 행복감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보길 제안해 본다.

 

Reference

 

Datu, J. A. D., King, R. B., & Valdez, J. P. M. (2017). The academic rewards of socially-oriented happiness: Interdependent happiness promotes academic engagement. Journal of school psychology, 61, 19-31.

 

[Academic achievement & Happiness]